슈퍼 석세스 - 폭발적 성장을 위한 50조 사업가의 대성공 원칙
댄 페냐 지음, 황성연.최은아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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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돈을 내면서까지 그의 잔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유튜브 누적 조회수 1,000만의 퀸텀 리프 방법론의 창시자 댄 페냐이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 중 한 사람이자
세계적인 비즈니스 성공 코치인 댄 페냐의 말은
한 마디로 팩트 폭력과 같다.
매우 직설적이고 거침이 없다.

그의 유튜브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겠지만
그의 언성은 높고 거칠게 느껴진다.
때로는 자존심이 확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그만큼 에너지가 있다.

<슈퍼 석세스>
이 책은 바로 댄 패냐의 명료한 성공원칙이 정리된 책이다.
제목에서와 같이 고성과와 대성공을 위한 방법론을 이야기해준다.
댄 페냐는 이를 퀀텀 리프 어드밴티지라고 부르는데
드림팀을 만드는 법, 거래를 성사시키는 법, 성공적으로 투자하는 법, 사업을 인수하는 법 등을 책에 담아내고 있다.

기업인수, 드림팀 구축, 퀸텀 리프(비약적 도약) 확장이라는 거친 물살로 모험을 떠나려는 당신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조언은 용기를 내라는 것이다. 혼란 속에서 단단히 버티고 변화를 일으키라는 것이다. 당신이 지금부터 읽어나갈 방법론을 따르라는 충고도 함께, 당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이번 천 년 첫 10년간의 재정적 악몽은 가혹하긴 하지만 희미해진 기억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어느새 당신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대성공을 거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_ 책 중에서

이런 책을 읽는데 기본적은 자세가 필요하다. 책은 그 자세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당신의 기분을 좋게 하거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님을 명심하길 바란다. 그보다 기업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시스템이 당신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들기 위해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훈련하고 준비해야 하는지와 관련하여 당신이 마땅히 알아야 할 날것 그대로의 진실을 내어준다. 이런 방법을 통해 당신은 첫번째 퀀텀 리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 자신의 꿈을 세우는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_ 책 중에서

당신의 기분을 좋게 하거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쓴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댄페냐의 이야기가 그대로 녹아져있다.
그래서 매우 직설적이고 솔직하다. 거침이 없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하다.

나는 지난 세월 꾸준히 내 성공 전략을 활용했고 그 과정에서 수천만 달러를 벌었다. 그리고 당신의 성공에 도움이 될 독특한 강점도 갖고 있다. 나는 호감을 사려고 당신이 듣고 싶은 말을 하진 않을 것이다. 누가 날 좋아하든 말든 상관없다. 다정한 친구가 필요하면 개를 키워라.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나도 신경쓰지 않겠다. 나는 친구를 사귀려고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_ 책 중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성공을 위해 어떻게 내가 움직여야하는지
댄 페냐의 매우 직설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동안 나태하게 생각하고 그저 그렇게 움직이고 있던
내 모습을 나도 모르게 반성하게 되고 돌아보게 된다.

자신에게 물어보자. "내가 한 결정으로 인해 누군가가 죽는가?" 영업 매니저를 고용하거나 사무실의 크기나 벽의 색깔, 진출할 시장을 두고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해도 누구의 목숨도 위태로워지지 않는다. 이건 생사가 걸린 문제가 아니다. 금전적 손해를 좀 보거나 약간의 불편을 느끼거나 변변찮은 녀석들이 좀 비웃을 뿐이다. 그런데 그게 뭐 대수인가! - 중략 - 물론 어떤 모험은 미친 짓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세상의 거대한 모험은 한때 정신이 나간 짓으로 여겨졌다. 유럽에서 배를 타고 인도로 향한 일, 공기보다 무거운 기구를 날리려는 시도, 인간이 달 표면에 발을 디딘 일 모두 말도 안되는 짓이었다. 하지만 정신 나간 모험과 멍청한 모험은 구분해야 한다. 확신을 갖고 나아가자. 지금까지 내가 강조한 것처럼 말이다. 내가 틀릴지도 모르지만 망설이지 않겠다라고 다짐하라. _ 책 중에서

내가 한 결정으로 누군가가 죽는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중요한 결정이라는 건 정말 중요한 결정이 아닐 수도 있다.
내가 틀릴지도 모르지만 망설이지 않겠다라는 다짐.
목표를 주시하면 장애물은 보이지 않는 법
내가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그의 이야기는 아주 솔직하게 나에게 다가온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주 빠르게 읽히는 편이다.
기업 인수 등은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 같지만
사실 읽고 있으면 단순히 기업 인수에만 연결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페냐이즘.
댄 페냐가 퀀텀 리스트의 개념을 좀 더 명확하게 알려주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통찰을 활용하기도 했는데
그가 들려주는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장이나 짧은 경구는
그의 가르침을 제대로 요약해준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113개의 문장이 나오는데 그 중 몇 개를 옮겨본다.

1. 고난은 언젠가 끝난다. 강한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2. 바꿀 수 없는 일에 시간 쓰지 마라.
6. 대범하게 실패하라.
8. 결코 자기 자신을 의심하자 미라.
15. 인간이 계획을 세워봤자 신에게는 웃음거리다.
16. 당신이 언제나 모든 답을 알 수 없으니 진짜로 존경하는 사람의 조언만 골라 들어라.
23. 스스로에게 엄격해라. 훈련의 고통이 후회의 고통보다 낫다.
27.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
34. 오늘 실행한 좋은 계획이 다음 주에 실행할 탁월한 계획보다 낫다.
38. 어떤 사람과 관계를 끝내려거든 그에게 돌아올 여지를 주지 마라. 깨끗하고 확실하게 변경할 수 없게 끝내라.
51. 열정 없이 실행력이 탁월하고 대성공을 거둔 사람을 나는 본적이 없다.
57. 공포는 실제처럼 보이는 거짓 기대다.
58. 고민은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다.
70. 핑계란 능력 없고 야심 없는 사람들의 비밀 언덕이다.
71. 성공을 이루는 방법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실패를 어떻게 관리하는가?라고 질문하는 사람은 없다.
81. 나는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의심은 절대 하지 않는다.
95. 자신에게 실수를 헐용하라. 실수는 배움이다.
101.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
102. .... 모두가 대성공을 거두지는 못한다.
110. 성공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공사 중이다.
113. 내게는 나 자신 말고는 더 오를 산이 없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
댄 페냐의 가르침은 결국 나 자신을 향하게 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한 것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을 통하는 것.

<슈퍼 석세스>
완벽하고 큰 성공을 위한 방법.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다양한 그 방법과는 사뭇 다른 그의 이야기.
너무나 뻔해보이지만 어쩌면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할 그 이야기가
책을 통해 펼쳐진다.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도 대성공을 향해 함께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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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프로텍터 - 생명의 물을 지키는 사람들 이야기, 2021 칼데콧 대상 수상작
캐롤 린드스트롬 지음, 미카엘라 고드 그림, 노은정 옮김 / 대교북스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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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생명이다.

물을 빼놓고 생명을 논할 수 있을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생명의 근원을 물에서 찾는다.
생명의 존재를 찾고 싶으면 물부터 찾는다.
물은 곧 생명을 나타낸다.

<워터프로텍터>
이 책은 검은뱀에 맞서 물을 지켜내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이야기 흐름은 너무나도 단순하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책의 이야기 흐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한 아이가 할머니로부터 물에 대한 소중함을 듣는다.
그리고 아이가 속한 부족에게는 검은뱀이 이 땅을 파괴할거라는 전설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아이는 검은뱀이 마을의 물길을 망치지 못하게 막는 일을 해낸다.
대자연의 돌보미로서 검은 뱀이 사라질 때까지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우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보면 아이들 책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매우 단순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 숨겨진 의미는 결코 단순하지가 않다.

이 책은 북미의 아니쉬나베의 예언과 관련된 이야기가 숨어져있다.
그 예언에는 두개의 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는 광물, 생명, 식물, 동물 그리고 인간까지
모든 피조물이 존중과 보살핌을 받을 자격이 있는 가족으로 여기는
자연의 길이다.
땅은 망가지지 않고 풀은 무성하게 자라는 평화와 화합의 길이다.

다른 한 길은 고속도로와 같은 길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움직이고 대자연을 함부로 대한다.
그리고 그곳은 자연을 파괴하고 더럽히는 검은뱀도 존재한다.

검은뱀.
여기서 검은뱀은 북미 원주민 자치 구역을 지나가는 송유관을 의미한다.

사실 이 책에 담겨 있는 내용은 조금 더 현실적이다.

2016년 4월, 스탠딩 록 수라는 북미 원주민 자치 구역 사람들이 다코타 액세스 파이프라인이라는 대형 송유관으로부터 물과 신성한 묘지를 지키기 위해서 저항 운동을 시작했어요.
송유관은 안전하다고 번번이 말하지만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나고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한 번 기름이 새어 나오면 식물이며, 야생 동물과 물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상처를 남겨요. - 중략 -
지금도 많은 북미 원주민 자치구역 사람들이 스탠링 록 수 부족처럼 여전히 송유관 건설 반대 운동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것은 북미 원주민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전 인류의 문제이지요. 우리 모두가 이 지구의 돌보미가 되어서 우리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해서 이 지구를 지켜야 할 때에요. _ 책 중에서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내용은 절대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다음 세대.
아이들이 다음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 지.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지구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고
그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책은 이끌어준다.

워터프로텍터.
생명의 물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에는 마을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나누는 공통적인 문구가 나온다.

우리는 작은 북을 두드리며
여기 서서 노래를 불러요.
우리는 아직 여기 있어요.

스탠딩 록의 저항.
그들의 저항은 단순히 그들의 문화를 지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물을 지킴으로서 지구를 지키고 나아가 우리 모두를 지키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들이 그토록 지키고자하는 물.
그 물을 함께 지키는 <워터 프로텍터>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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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배우다 REːLEARN - 인생 리부팅을 위한 27가지 배움의 질문들
폴 김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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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결코 쉽지 않다. 많은 것을 버려야 한다. 많은 것을 감수해야 한다. 힘들고 기나긴 준비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면, 내가 나를 멈출 수 없다. _ 책 중에서

처음 책을 마주했을 때 드는 의문은
왜 다시 배워야할까?라는 생각이었다.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데
왜 힘들게 다시 배우는 길을 선택하고
왜 인생을 리부팅하려고 했을까하는 생각이
책을 마주했을 때 처음 든 의문이었다.

그리고 이를 해소하게 해준 글귀가 바로 이 부분이었다.
그 과정이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면, 내가 나를 멈출 수 없다.

스탠퍼드대학교 교육대학원 부학장이나 최고기술경영자(CTO)인 저자.
국경 없는 교육을 실천하는 교육자로도 유명한 폴김.
그가 책을 통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리고 책은 그 궁금증에 대해 이렇게 답을 해주고 있다.

이 책의 키워드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일터에서 열심히 뛰며 더 큰 꿈을 키워가는 직장인에게, 또는 새로운 스타트업을 두고 고민하는 초년생 CEO에게, 고민의 높은 산등성이를 앞두고 있을 때마다 조금이나마 유익한 인사이트로 다가가기를 바란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나와 함께 비행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언제나 환영이다.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하며 비행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그 비행이 태평양의 어느 작은 섬마을로 가는 길일지. 미국 서부 사막의 인디언 부족 마을을 방문하는 길일지, 아프리카 오지의 분쟁 지역 상공을 가슴 졸이며 날아가는 길일지 지금은 모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인생 여정에서 리스크를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라는 속담처럼, 내가 30년 전에 구더기를 무서워했다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생각해본다. 아마 깨끗하고 작은 장독만 바라보며 살고 있지 않을까? _ 책 중에서

이 책은 이런 저자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 이야기가 기록되어있다.
시작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
나 자신을 안다는 것에 대한 생각
내가 가고자하는 것에 대한 고민
실패를 배움으로 바꾸는 것에 대한 경험
현명하고 가치 있게 산다는 것에 대한 삶
원칙 있게 산다는 것에 대한 모습까지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된 책은 하나하나 그 내용들이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렵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일수록 긴 고민과 망설임의 시간이 있다. 특히 그것이 평소의 나와 거리가 있거나 위험하거나 모험을 감수하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많은 정보를 알아보고, 내가 할 수 있는지 다시 고민하고,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 시너지가 생기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당연하다. 오랫동안 그런 과정을 지나오면서도 그 일이 마음속에 계속 남아 있다면, 죽기 전에 꼭 도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_ 책 중에서

내 마음 속에 항상 있는 일.
결국 언젠가는 도전해야함을 알면서도 계속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모른다.
책의 저자에게 파일럿은 바로 이런 일이었나보다.

이처럼 나는 파일럿이 되는 것에 부정적이었고 훈련을 받을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할 정도로 항공 사례에 흥미가 생겼다. 비행기 시스템, 기후, 항공 관제, 하나하나 알면 알수록 재미있었고 관심이 점점 깊어졌다. 특히 부시 파일럿에 관한 이야기들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려운 기후 조건에 힘든 비행상황뿐인 오지를 다니며 식량을 전달하고, 병자를 나르고, 사고 현장에서 구조를 돕고, 멸종위기 동물을 구출하거나 유기견을 운반하는, 투철한 봉사정신의 파일럿 그룹이 많다는 사실에 더욱 감탄했다. 물론 내가 파일럿이 되어야겠다는 엄두는 내지 못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실제 파일럿이 되는 것은 나하고는 거리가 아주 먼 일이었다. _ 책 중에서

하지만 저자는 멋진 파일럿이 되었다.
그리고 그가 경험하는 멋진 순간들은
책 중간 중간에 아름다운 사진으로 남겨져있다.

배울 일은 차고 넘치는데 앞으로 살 시간은 정해져있다. 그런 탓에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체계적으로 계획하는 법에 관심이 더 커졌다. 내가 무엇을 하든 안 하든 세상의 시간은 절대 멈추지 않고, 내가 의미 있는 일을 하든 의미 없는 일을 하든 죽게 되있다. 생일이 분명히 있는 것처럼 사망일도 분명히 있을 터인데, 생일과 사망일 사이를 무엇으로 채울지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이다. _ 책 중에서

생일과 사망일 사이를 무엇으로 채울 것이다.
삶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글귀였다.
호기심이 관심이 되고
관심이 열정이고
열정을 현실화하고
그 열정을 다른사람과 나누기까지의 과정.
그게 결국 내가 살아야하는 삶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누구나 부족함이 있고 신체적, 인지적, 심리적으로 약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이 세상 사람들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조건으로 태어나고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신의 한계를 잘 파악하고 보완 또는 대처를 잘하는가다. 여러 부분에 걸쳐 한계가 나타나는데, 단 하나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 얼마나 불행할까? 더구나 주위 사람들은 다 파악하고 있는데 정작 본인만 모른다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_ 책 중에서

그래서 안주할 수 없는 것 같다.
내 자신의 한계를 잘 파악하고 보완 또는 대처를 하기 위해서는
가만히 안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신의 한계를 파악하고 대처해야
난기류를 피해 나아가는 안전하고 행복한 비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이륙한 비행기는 꼭 성공적으로 착륙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른 위치로 옮기는 데에는 부수적인 조건들이 따른다. 처음에는 매우 불편하고 적응하기 힘들 수 있다. 새로운 경험이 항상 좋고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런 점을 예상하고 꼼꼼히 검토해보아야 한다. _ 책 중에서

그렇다고 두려워할 수는 없는 일.
이 과정에 대해 책에서는 비행에서 알려주는 다섯가지 C를 말해준다.
Climb. 높은 데로 올라가라. 고도를 높여 올라가면 위치 파악이 더 용이하다.
Circle. 주변을 빙글빙글 돌아라. 무엇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Conserve. 아껴라. 최대한 저속으로 비행하며 연료를 아껴야 다음을 대비할 수 있다.
Communicate. 소통하라. 무전을 통해 관제사 및 주위 파일럿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Confess. 고백하라. 연결되는 관제사에게 상황을 솔직히 설명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평소에 질문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라고 강의하며 다니다가, 최근 몇 년동안은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지 않는 인생은 이미 죽은 인생이다를 되뇌고 있었다. 그 와중에 시작한 파일럿 훈련은 인생에 큰 울림이 되는 배움의 시간이었다. 역시 사람은 도전을 통해 성장하고 끊임없이 배움을 거쳐야만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는 결론을 다시 한번 확증했다. 아마도 이 새로운 출발은 남은 인생을 더 큰 배움으로 이끌 것이다. _ 책 중에서

RE:LEARN
다시 배움 앞에 서는 시간.
모든 순간이 배움의 기회이기에
그렇기에 멈출 수 없는 배움.

그 배움 앞에서 어떠한 자세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에 대해서
책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보여주고 답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책을 읽은 우리가 답을 해야할 차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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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가 낳은 천재들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29
이나미 리쓰코 지음, 이동철.박은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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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결국 사람이다.
사람이 만들어가고 사람이 이끌어가는 것이 역사이다.
그래서 역사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남는다.
그 사람들 중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도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배척을 받는 사람도 있다.

가까운만큼 결코 멀리할 수 없는 나라.
중국.
중국은 과거에도 그래왔고 지금도 우리 나라에 많은 영향을 주는 나라 중 하나이다.
여전히 세계 강대국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과거부터 우리 나라에 준 영향까지 생각해보면
결코 중국에 대한 이해를 포기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2500여년에 이르는 중국사.
그 중국사를 만나는 조금은 색다른 방법이 있으니
바로 천재들을 통한 이야기이다.

긴 역사만큼 중국사에는 많은 천재들이 존재한다.
춘추전국시대 너무나 유명한 공자, 상앙, 장자부터 시작해서
조조, 제갈량, 화타 등의 삼국 시대
도연명, 왕희지, 고개지 등의 동진, 남북조 시대
측천무후, 이백, 왕안석, 정화에 이르는 통일 왕조 시대 인물들과
장대, 공상임, 임칙서, 옌푸, 루쉰까지의 근대 역사까지

<중국사가 낳은 천재들>
이 책은 2500여년에 중국사에 나오는 많은 인물들 중에
가히 천재라고 말할만한 56인의 인물들에 대해 살펴보는 책이다.
변천하는 시대 속에서 그들이 어떻게 각자 자신의 신념을 관찰하며 살아왔는 지와
그들이 가졌던 희망, 좌절, 질투, 해학 그리고 애정까지
역사를 움직였던 인물들에 대해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책에 나오는 많은 인물들 중에
책을 읽으면서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부분을 조금 인용해본다.

내가 참고 견디며 구차하게 살아남아 더러운 곳에 유폐되는 일조차 사양하지 않은 것은, 마음속으로 하고 싶은 일을 다 이루지 못한 채 비루하게 죽어 내 문장이 후세에 드러나지 않을 것을 한스럽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_ 책 중에서

중국 역사를 마주하다보면 이 방대한 내용을 어떻게 다 기록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기록의 중요성과 기록자의 사명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사마천이 있기 마련이다.
사마천의 사기는 그야말로 발분저서 일 것이다.
들끓는 분노를 글로 남겨 후대 사람을 일깨우려는 문인 정신.
모두 130권에 이르는 장대한 통사인 사기를 적은 그에 대해서
책은 그가 왜 책을 쓸 수 박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에게 있었던 가슴 아픈 일은 무엇이었는 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준다.

그러나 5년 뒤인 천한 2년, 사마천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은 대사건이 터졌다. 그 해에 전한의 정국 이릉이 북방 이민족인 흉노 군대와 격전을 벌이다 칼도 부러지고 화살도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적에게 항복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조정의 중신들은 일제히 이릉을 비난했지만, 사마천은 무제 앞에 나가 논리 정연하게 그를 변호했다. 이것이 무제의 역린을 건드려, 다음해인 천한 3년에 사마천은 성기를 잘리는 굴욕적인 형벌인 궁형에 처해지고 말았다. 이때 그의 나이 48세였다. _ 책 중에서

궁형.
죽음보다 참담한 나날들을 극복하고
집필을 시작한 사기.
그로 인해 우리는 지금의 중국사를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훗날 풍도는 자신의 삶을 기술한 장락로자서라는 글에서 자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집안에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했다고 말한다. 이 발언의 핵심은 군주가 아니라 나라에 충성했다고 한 데에 있다. 어지럽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군주를 위해 일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구성하는 기초인 백성을 위해 충성을 다해왔노라고 공언한 것이다. 그가 난세라는 시대 상황 속에서 곤궁한 삶을 살던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힘을 다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한참 시대를 내려가 16세기 말, 명나라 말기의 급진 사상가 이탁오는 이처럼 군주보다는 나라를 중시한 풍도의 삶을 높이 평가함으로써 풍도에 대한 그때까지의 세평을 백팔십도로 바꿔놓았다 _ 책 중에서

집안에는 효도하고 나라에는 충성했다는 정치가 풍도.
풍도에 대해서는 많은 평가들이 있겠지만
그가 보여준 삶 또한 중국 역사에 길이 남을 부분으로 기록되지 않았나 싶다.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지 않았기에
누군가는 절조 없고 파렴치하다며 비난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자신만의 법도를 좇았던 그의 삶 또한 책을 통해 그려진다.

주인일 때 타인을 전부 종 취급하는 사람은, 주인을 모시게 되면 반드시 스스로도 종으로 처신한다. 이는 만고 불변의 진리로서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압제를 당할 때 각자 자기 집 앞의 눈이나 쓸 일이지 남의 집 지붕의 서리는 간섭하지 말라는 격언을 신봉하던 인물이, 일단 득세하여 남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면 그 행동이 완전히 싹 달라져서, 자기 문 앞의 눈은 쓸 것 없고 남의 집 지붕의 서리는 간섭하라는 식으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_ 책 중에서

전환기의 한복판에 서 있던 문장가 루쉰의 글이다.
광인일기, 고향, 아큐정전 등 많은 걸작들을 쏟아낸 그의 삶 또한
책은 간결하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짧지만 그의 삶을 바라보면서
그가 만들기 위한 시대와 그 시대가 만든 그의 모습을 함께 바라보게 된다.

<중국사가 낳은 천재들>
이 책은 굳이 처음부터 하나하나 살펴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때 그 때마다 내가 보고 싶은 인물들
아니면 마구잡이로 책을 잡았을 때 마주하는 인물들을 바라봐도 무방하다.

다만 그들이 보여주는 삶의 모습과
그 모습들을 통해 알게 되는 역사는
중국사를 다채롭고 흥미롭게 바라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책이 갖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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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동안에 부에나도 지꺼져도
오설자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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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한 달 살기로 희망하는 곳이 있다면
단언컨대 그 1순위는 제주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뽑으라고 한다면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육지와는 사뭇 다른 제주어가 먼저 다가온다.

제주를 처음 갔을 때 혼저옵서예라는 말을 보면서
저 말이 무엇을 뜻하는 거지라는 의문과 함께
왜 제주에는 아직도 이런 말이 남아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제주에 거주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육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그동안 듣거나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표현들이 주는 색다른 느낌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제주어.
제주어는 어떠한 느낌일까 생각해보니 책에 나온 글귀 하나가 떠올랐다.

어떤 말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습니다. 입안에 굴리고 나면 나직이 입 밖으로 새어 나오곤 합니다. 손안에 쥔 듯 가만히 만져지는 말, 말랑해지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말, 고향의 언어에는 그런 말들이 있습니다. _ 책 중에서

제주어는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말 같다.
모든 지역에는 각자의 언어들이 남아있지만
제주어는 낯설면서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 조금은 다르게 다가온다.

<우리 사는 동안에 부에나도 지꺼져도>
이 책은 아련하고 따뜻하고 다정한 제주어 에세이이다.
저자는 눈이 하영(많이) 온 날,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솥 굽는 마을 새동네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35년간 교단에 서 있으면서
좋은 이야기는 좋은 삶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제주어를 소개하는 글이 아니라
제주를 느끼고 경험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뒈싸(뒤집어) 널었던 이불을 걷었습니다. 마음 속도 이불처럼 아무 때나 내어 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때 묻은 마음, 습기 찬 마음을 이불을 내어 널 듯 햇살에 말리고 싶어집니다. 이불을 개다 말고 다시 얼굴을 묻었습니다. 따듯하고 보그락했습니다. 맑은 바람 냄새와 어린 시절 그 냄새, 과상이(바싹) 마른 이불에서 밤새 코소롱한 꿈을 꿀 것만 같았습니다. _ 책 중에서

글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낯선 제주어가 함께 섞여 있어서 그런지 더욱 고향이 정감이 느껴진다.
제주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마치 제주에 살아본 듯한 착각을 갖게 된다.

태풍은 인간들의 오만한 태도를 응징하는 신의 입김쯤으로 여겼습니다. 재해가 오면 삶을 돌아보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게 해습니다. 사람들은 시련을 딛고 다시 삶을 이어갔습니다. 쓰러진 농작물을 일으켜 거두고, 멜라진(무너진) 담을 다시 쌓았습니다. 새봄이 돌아오면 여전히 씨를 뿌리고 태풍을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_ 책 중에서

책을 읽다보면 매 문단마다 낯설고 신선한 제주어가 하나씩 섞여 있음을 알게 된다.
색다른 표현을 보면서
왜 이렇게 표현하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면서 글을 읽다보면
제주라는 곳이 갖고 있는 특징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게 된다.

에구, 무슨 소용 있수광. 아들, 요거 컹 장개 가민 손지들이영 오순도순 살아질까 허는 꿈도 이서신디예. 막상 그게 아니라마씸. 현실은 그게 아니지 않으꽝? 이해는 헙니다. 이해 허명도 자식은 키웡보난 예, 한 치 건너우다. _ 책 중에서

제주 사람들의 실제 언어를 그대로 옮겨둔 표현들은
마치 제주 속 삶의 터전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그만큼 현실감 있게 제주어는 책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온다.

써놓고 보니, 내 삶의 조각들을 숟가락으로 야금야금 파먹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며 뿌듯했습니다. 어딘가 갇혀 봉인되었던 말들을 풀어주고 살아 숨 쉬게 한 것 같아 기뻤습니다. _ 책 중에서

봉인되었던 말을 풀어주고
살아 숨 쉬게 한 것 같다.
책의 저자가 남긴 말이 너무 와 닿았다.

책을 통해 만난 제주어는 그동안 내가 느끼고 알던 제주와는 다르게 다가왔다.
제주어로만 표현될 수 있는 감각을 느끼면서
제주어로만 증언될 수 있는 삶과 역사를 알아가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봉인되었던 말들이 살아 숨 쉬는 것을 함께 느끼게 되었다.

<우리 사는 동안에 부에나도 지꺼져도>
제주를 느끼는 또 다른 방법.
제주어를 통해
작가의 말처럼
우리의 삶이 좋은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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