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어느 이름 모를 언덕에서
임성호 지음 / 렛츠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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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어느 이름 모를 언덕에서

임성호 / 렛츠북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때마다 이란 전쟁 속보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요즘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팽팽한 대립 속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향해 무차별적인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참혹한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있죠. 오랜 시간 험난한 사회생활을 하며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겪어왔다고 자부했던 저조차도, 포연이 자욱한 지구 반대편의 사진들을 마주할 때만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평화가 얼마나 아슬아슬한 것인지 새삼 실감하게 되더라고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잿빛이 되어버린 레바논, 바로 그곳의 어느 이름 모를 언덕에서 쓰인 한 이방인의 기록을 오늘 조용히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포연 속에서 마주한 삶과 죽음의 줄타기

한국에서는 잘 안나오지만 이스라엘은 현재까지도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향해 미사일을 쏘고 있습니다. 매일 밤 총성이 울리고 언제 포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라마단과 추석이 찾아오고, 고향에 있는 가족과의 짧은 통화에 기대어 하루를 버텨내는 병사의 일상이 담겨 있죠. 우리는 뉴스를 통해 전쟁을 그저 스쳐 지나가는 비극적인 이야기로 소비하기 쉽지만, 그곳에도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의 치열한 삶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무료한 일상이 반복되는 야전부대도 아니고 연일 이스라엘의 폭격과 헤즈볼라의 로켓발사가 이어지는 전쟁터 한복판이라니, 매일매일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은 따뜻한 물로 씻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전투식량이 아닌 밥을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곳이다.

낯선 세계관의 확장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가진 지식과 세계관이 꽤나 견고하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이 얽힌 복잡한 분쟁의 소용돌이를 지켜보며 과연 누가 옳고 그른지, 이 비극의 끝이 어디인지 함부로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없죠. 저자 역시 총구가 오가는 척박한 경계 위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현장에서 겪는 날것의 고민들은 명쾌한 답을 주기는 커녕, 안전한 곳에서 관념적으로만 세상을 이해하려 했던 얄팍한 확신을 산산조각 내더라고요.

세계는 분쟁이나 기후 변화로 인해 물류비용과 시간이 증가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계속 안고 있는 것이고, 해상교역의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이 문제는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세상의 파도를 읽어내는 관점

저자가 총성이 울리는 현장에서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담담하게 그곳의 일상을 기록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세상의 비극을 남의 일로만 치부하지 않고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나의 위치를 가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단순히 국제 정세를 아는 것을 넘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철학을 세우는 훈련이기도 하니까요. 더 넓은 관점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 여러분에게 이 낯선 파병 일기는 세상을 읽어내는 가장 진실한 이야기가 되어줄 것 같아요.

사회적 자본이라는 것은 학자마자 정의하는 바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신뢰나 협력하려는 성향을 통해 긍정적인 외부효과를 창출하는 무형의 자원을 뜻한다.

구 반대편의 폭음이 결코 우리와 무관하지 않은 시대, 좁아진 시야를 부수고 삶의 이면을 통찰하게 해주는 기록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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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세종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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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세종대왕 / 모티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위로는 까다로운 상사를 모시고, 아래로는 눈치 보이는 후배들을 챙기다 보면 내 안의 에너지가 바닥나는 기분이 듭니다.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과 사람 좋은 선배로 남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정작 가장 중요한 나의 중심을 잃어버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매일 밤 퇴사를 고민하며 뒤척이는 직장인의 어깨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다정한 선배가 통제력을 잃는 이유

우리가 직장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결국 사람입니다. 십여 년간 수많은 팀원과 호흡을 맞춰보며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과 내 뜻대로 통제하려는 것을 혼동하곤 합니다. 누군가 문제를 제기했을 때 그 사람이 유독 예민해서 그렇다고 치부해 버리는 방어적인 태도, 그리고 무조건 웃는 얼굴로 다가오는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내어주는 가벼움이 훗날 스스로의 발목을 잡곤 하더라고요. 진짜 성장은 겉으로 보이는 친절함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의 본질을 직시할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겉으로 공손하나 속으로 간사한 자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완벽주의의 함정

과거 업무 현장에서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사람은 대놓고 날을 세우는 적이 아니었습니다. 윗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럽고 헌신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하며 동료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부류였죠. 오랜 사회생활을 거치며 깨달은 것은 사람을 대할 때 한 번의 다정함으로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선입견을 버리고 상대의 말과 행동의 궤적을 객관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완벽해지려 애쓰기보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태도가 오히려 조직 내에서 더 큰 신뢰와 권위를 만들어냅니다.

인재를 얻으면 편안해야 하며, 맡겼으면 의심을 말고, 의심이 있으면 맡기지 말아야 한다.


단단하게 일하는 리더의 루틴

결국 핵심은 나만의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세우는 것입니다. 억지로 좋은 사람이 되려는 척을 멈추고, 주변의 얄팍한 뒷말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내면의 그릇을 키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늘 타인의 의견을 얼마나 편견 없이 경청했는지, 그리고 내 고집을 꺾고 궤도를 수정할 용기가 있었는지를 복기하는 일입니다. 누군가의 쓴소리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나의 실력을 다지는 뼈대로 삼는 것, 그것이 롱런하는 사람들의 진짜 비밀이더라고요.

싸움의 이기고 지는 것은 한 사람의 용맹하고 비겁함에 달려 있다.

거의 역사를 넘어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나만의 중심을 잡고 싶은 분들에게, 이 한 권의 책이 당신의 커리어를 지켜줄 든든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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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톨로지 - 데이터의 무질서를 권력으로 바꾸는 기술
이현종 지음 / 처음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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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톨로지

이현종 / 처음북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회사에서 데이터 분석 툴이나 AI 도입 안 하는 곳이 없죠. 그런데 막상 회의실에 들어가보면 화면에는 ppt가 띄워져 있고 엑셀파일은 무거워져 가는데,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는 리더의 감이나 부서간의 타협으로 결론이 나는 허무한 경험을 겪은 적 한번 쯤은 있으실 겁니다. 밤새워 숫자를 맞추고도 '그래서 우리가 지금 뭘 해야 하는데?' 라는 질문 앞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곤 하죠. 실무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시기에 이런 답답함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숫자가 아닌 이야기의 흐름을 읽는 눈

아무리 방대한 정보가 주어져도, 그것이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많은 프로젝트를 거치며 느낀 적이 많습니다. 지금 실무를 주도하는 여러분에게 진짜 필요한 역량은 단순히 툴을 잘 다루는 것을 넘어섭니다. 주어진 숫자의 이면을 파악하고, 각 부서의 흩어진 정보들이 어떻게 맞물려 도아가는지 그 관계를 읽어내야 해요. 나아가 시장이 요동쳐도 흔들리지 않을 명확한 판단의 기준, 즉 구조를 세우는 시야가 절실합니다. 우리가 매일 붙잡고 있는 스프레드시트만으로는 현장의 복잡한 인과관계를 결코 담아낼 수 없더라고요.

'개념과 관계'로 사고하는 인간처럼, 컴퓨터에게도 지도를 가르쳐야 한다.

도구의 함정에서 벗어나 판을 짜는 사람

사회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도구가 정답을 줄 것이라는 위험한 착각에 빠집니다. 회사가 막대한 자본을 들여 AI를 도입하고 데이터를 쌓아도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애초에 우리가 기계에게 비즈니스의 상식과 맥락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진정한 의사결정자는 AI가 뱉어내는 결과값을 맹신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의 비즈니스가 어떤 제약 조건 속에서 움직이는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취할 것인지 그 판을 짤 줄 아는 사람이죠. 인공지능은 거들 뿐, 결국 책임 있는 선택은 시스템의 한계를 이해하고 통제할 줄 아는 우리 몫이더라고요.

환자의 문제는 병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이다.


나만의 업무 운영체제 만들기

과거의 데이터에 매몰되어 도대체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묻는 대신에 주어진 시간과 예산이라는 제약 안에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은 무엇인지 질문의 방향을 틀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편적인 업무 처리를 넘어서, 내 일이 회사의 전체 매출이나 비용 구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스스로 '온톨로지' 즉, 업무의 지도를 그려보는 겁니다. 이런 관점의 전환이 단단한 루틴으로 자리 잡으면, 어느 순간 위기가 닥쳐도 당황하지 않고 가장 먼저 대안을 제시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거에요.

온톨로지는 기술이 아니다. 온톨로지는 상식을 구조로 고정하는 방법이다.

순한 실무자를 넘어, 어떤 변수 앞에서도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길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비즈니스스킬업 #온톨로지 #데이터분석 #기획자 #일잘러 #직장인자기계발 #커리어관리 #AI비즈니스 #의사결정 #업무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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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논문작성 전략 - ChatGPT와 SPSS·AMOS로 배우는 실증연구
김문겸.이정화.김홍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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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논문작성 전략

김문겸, 이정화, 김홍진 / 지식과감성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고 가장 처음 마주하는 것은 아마도 막막함일 겁니다. 논문 학기가 다가오면 모니터의 깜빡이는 커서만 바라보며 수많은 밤을 지새우게 되죠. 지도교수님의 피드백 앞에서 작아지고 방대한 선행연구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답답함을 말하더라고요. 하지만 맨땅에 헤딩하듯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짊어져야 했던 과거의 연구 방식과 달리, 지금은 똑똑한 조력자를 어떻게 부리느냐가 학위의 질을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더라고요.


나만의 연구 방향을 잃지 않는 법

논문을 기획할 때 가장 긴 시간과 품이 드는 과정은 연구의 뼈대를 잡는 일입니다. 무작정 논문들을 읽고 모으다 보면 정보에 휩쓸려 내 연구문제의 본질을 놓치기 십상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꺠달은 것, 연구 주제를 설정하고 선행 자료의 공백을 찾아내는 초기 단계부터 AI를 영리하게 개입시킨다는 점이었어요. 그저 문장을 다듬어주는 교정기가 아니라, 내 연구 모형의 빈틈을 메워주고 엉킨 논리 구조를 탄탄하게 세워주는 지적 파트너로 활용하는 방법을 명쾌하게 짚어줍니다. 질문의 수준이 곧 연구물의 수준이 되는 환경에서, 어떤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챗GPT에게 질문해야 하는지 정확한 가이드를 제시하더라고요.

확인적 요인분석은 측정변수와 잠재변수 간의 관계를 사전에 명시하고, 그 모형이 자료에 적합한지를 검증하는 분석방법이다.

통계 수치 앞에서 작어지던 과거를 넘어서

실증 분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SPSS나 AMOS의 결과값 자체가 아니라 그 숫자가 품고 있는 맥락을 연구자의 언어로 풀어내는 힘 입니다. 과거에는 분석 프로그램의 매뉴얼을 익히는 것 자체가 거대한 진입장벽이었죠. 며칠 밤을 새워 돌린 결과값을 어떻게 해석하고 결론과 연결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던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통계 패키지 돌리는 법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초적인 기술통계부터 복잡한 매개효과와 조절효과 분석까지 그 결과가 내 연구 가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맥락을 제대로 짚어줍니다. 복잡한 수치를 심사위원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설득력 있는 논리적 문장으로 치환하는 과정, 그것이 바로 학위 논문의 통과를 결정짓는 진짜 경쟁력이거든요.

기술통계분석이란 수집되니 자료의 특성과 분표를 평균, 표준편차, 빈도, 비율 등의 통계량을 통해 요약, 정리하여 제시하는 분석방법이다.


협업의 묘미를 알아가는 연구

논문을 쓰다 보면 완벽주의의 함정에 빠져 첫 문장조차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초안은 원래 보잘것없다는 뻔한 위로보다는, 그 허술한 뼈대를 빠르게 세울 수 있게 돕는 시스템이 훨씬 절실하죠. 논문의 서론이나 결론을 작성할 때 챗GPT와 대화를 나누며 초안의 골조를 잡는 루틴을 연구 과정에 적극적으로 적용해보세요. AI가 생각을 구조화하고, 사람은 다시 그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나만의 학술적 언어로 살을 붙여나가는 겁니다.

ChatGPT는 연구결과를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이미 도출된 결과를 학술적으로 정리하고 전달하는 보조 도구로서 의미를 갖는다.

향을 잃고 고군분투하는 대학원생들에게 건네고 싶은, AI 시대의 든든한 지도교수이자 논문 작성 매뉴얼이 담긴 책이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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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의 열린 혈맥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조구호 옮김 / 알렙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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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의 열린 혈맥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 알렙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최근 뉴스를 보면 유독 중남미 국가들의 혼란스러운 소식이 눈에 띕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격적인 군사 작전으로 베네수엘라의 마두로가 미국으로 압송되고, 쿠바는 최악의 전력난으로 국가 전체가 암흑에 빠지는 정전 사태를 겪고 있죠. 멕시코에서는 마약 카르텔이 여전히 국가 권력을 위협하며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단순이 '치안이 불안한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무언가 이상하지 않나요? 이 세계의 자본이 어떻게 움직이고 패권이 어떻게 재편되는지 그 숨은 룰을 읽어내지 못하면, 우리는 늘 뉴스의 표면만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직장인들이 자본주의의 지정학적 뼈대를 세우는 데 완벽한 통찰을 줄 수 있는 책,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라틴아메리카의 열린 혈맥>을 소개하려 합니다. 제가 이 거대한 경제의 기원과 자본의 민낯을 미리 알았더라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완전히 달라졌을 거라 확신합니다.


풍요가 빈곤을 낳는 역설

이 책은 축복받은 땅 라틴아메리카가 어떻게 철저하게 수탈당했는지 그 500년의 피 묻은 역사를 추적합니다. 볼리비아 포토시의 은광에서 캐낸 은이 마드리드의 궁전과 런던의 금융가를 세웠지만, 정작 그 땅의 원주민들은 끔찍한 희생 속에서 죽어갔죠.

금과 은, 설탕, 고무 등 그들이 가진 눈부신 자원은 오히려 그들을 옥죄는 가장 강력한 족쇄가 되었습니다. 지금 멕시코가 겪고 있는 카르텔의 폭력이나 경제적 불안정도 결국 자국 중심의 탄탄한 경제 기반을 갖추지 못한 채, 거대 자본과 외부의 불법적인 수요에 철저히 종속되어 온 역사적 맥락과 맞닿아 있습니다.

담배를 재배하던 가난한 농민은 폭력에 의해 쫓겨나고, 이전에 축산업이 번창해 쇠고기를 수출하던 곳에서는 이제 외부에서 들여온 고기를 먹었다.

석유와 패권, 베네수엘라와 쿠바 사태의 본질

최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트럼프 시대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압송 작전이나 쿠바의 만성적인 셧다운 사태를 이 책의 렌즈로 보면 완전히 다르게 읽힙니다. 갈레아노는 20세기 들어 금과 은이 '석유와 주석'으로 바뀌었을 뿐, 다국적 기업과 강대국이 자원의 채굴권을 장악하는 구조는 똑같이 반복되었다고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가 왜 지금의 비극을 맞이했을까요? 쿠바의 인프라는 왜 모래성처럼 붕괴되었을까요? 결국 핵심 자원을 둘러싼 강대국의 에너지 패권과 무자비한 경제 제재, 그리고 단일 자원에만 극단적으로 의존했던 기형적인 경제 구조가 낳은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땅은 부식질을, 노동자는 폐를 빼앗겼지만, 항상 착취할 새로운 땅과 멸종시킬 더 많은 노동자가 있었다.


단일 작물 경제의 함정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나나, 커피 같은 단일 작물 경제가 국가를 얼마나 무기력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외부 자본이 정해준 단일 수출품에만 목을 매다 보니, 글로벌 시장 가격이 조금만 출렁여도 국가 전체가 휘청거리게 된 것이죠. 이것은 앞서 말한 남미 국가들의 끝없는 경제 위기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이기도 합니다.

라틴아메리카가 겪은 종속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우리나라도 다극화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경제적 식견을 끊임없이 다듬어야 합니다.

철은 세계의 부유한 중심지에서 생산되고, 철광석은 가난한 주변부에서 생산된다. 철은 '노동 귀족'의 임금을 지급하고, 철광석은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일당을 지급한다.

일 일 쏟아지는 자극적인 뉴스의 이면에 숨겨진 자본주의의 냉혹한 룰을 깨닫고,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세계를 읽는 흔들림 없는 시야를 갖고 싶은 분들께 이 고전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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