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모차르트는 끊임없이 일자리를 구하러 다닌다. 뮌헨에서 차일 공을 만나 온갖 예의를 갖추었음에도 돌아온 대답은 핑계 섞인 거절이었다. 천하의 모차르트조차 권력자들 앞에서는 을일 수 밖에 없었다. 천재성만 있으면 세상이 알아서 모셔갈 줄 알았던 모차르트의 삶조차 이렇게 고단했다면 평범한 직장인인 내가 격는 부당함과 기다림은 어쩌면 당연한 삶의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 중 하나는 그가 만하임에서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우리는 귀족도, 명문가도, 부자도 아닌, 그저 평범하고 가난한 사람들이니까요. 우리의 부는 머릿속에 있고,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으니까요.' 모차르트는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재능과 지성을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부'라고 정의하며 당당하게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