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해도 좋아
가타노 토모코 지음, 김진희 옮김 / 생각정거장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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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해도 좋아

가타노 도모코


 

 

 


 

 



​오랜만에 만난 만화책이다. 예전에는 만화책을 끼고 살았는데 이제는 글자가 많은 문학을 더 많이 읽기 시작한 것 같다. 그래서 인지 <결혼, 안해도 좋아>가 더욱 반가웠다. 이 만화를 그린 작가 본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우리나라 웹툰의 장르로 따지자면 생활툰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주인공은 원래 작은 섬에 살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오사카로 올라오게 된다. 그후로 만화를 그리고 오사카에서 살다가 남자친구와 헤어진다. 동거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하 결혼을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국에는 헤어지고 만다.


막연히 서른 쯤에는 결혼을 했을거라 생각했던 주인공은 여러가지 고민을 하다가 도쿄로 가기고 결정하고 짐을 싼다. 마지막으로 전 남친과 이별을 고하고 친한 친구들과도 작별인사를 한다. <결혼, 안해도 좋아>를 읽으면서 일본과 한국의 결혼 문화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 한국은 3포세대, 5포세대 등 오히려 나이가 어릴 수록 결혼은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일본의 청년들은 그래도 막연히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는 것이 차이점으로 보인다.


 

 


주인공이 지인들에게 결혼을 왜 하는지 이유를 물어보는 장면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나를 심쿵!하게 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 여자친구를 뺏기고 싶지 않았어요"라는 부분이었다.

뭔가 상남자스러운 느낌!! 하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지기도 하고...  

 



구들을 뒤로 하고 주인공은 도쿄로 올라갔고 그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휴대폰을 잃어버린다. 그러나 주인공은 그것을 계기로 혼자라는 외로움을 더욱 느까게 된다. 휴대폰이 없다면 자신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고독감에 휩싸이는 것이다.

그러나 주위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취미 생활도 갖고 조금씩 자신을 발전시켜 나간다. 결혼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쉽지 않다. 취집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 사회에서는 여자의 도피처를 결혼이라고 생하는 사람도 있다. 인생의 중대사인 결혼은 역시 어려운 것 같다. 주인공은 어직 결혼을 안했지만 그녀의 평생 배우자를 만날수 있기를 바래본다. 결혼이 고민 되는 서른 쯤의 미혼 여성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결혼은 인생의 과정이지 종착역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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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는 것
와시다 기요카즈 지음, 김경원 옮김 / 불광출판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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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는 것

와시다 기요카즈



 

스마트폰이 세상아 나오면서 기다린다는 것이 퇴색 되어가는 것 같다. 일을 함에서도 그렇다. 스마트폰을 통해 일을 얼마나 했는지 체크하고 메일이나 전화로 일의 진행도를 체크한다.

옛날에는 오는 시간을 모른채 버스를 오매불망 기다렸지만 요즘의 대도시에서는 버스 전광 안내판을 보고 몇 분 뒤에 도착하는지 알 수 있고 물론 스마트폰으로도 버스 위치를 알 수 있다. 예전 연애를 할 때에는 편지나 전화를 이용했다면 요즘은 연애가 아닌 썸을 탈 때도 카톡을 기다리다가 자신의 카톡을 읽지 않는다며 혼자 성질을 내거나 푸념을 하는 사람도 있다. 기다림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빌려준 돈을 갚기를 기다리는 것은 단념을 할 수도 있고 기한을 연장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랑을 하는 상대에게 무조건적인 기다림을 해야만 할 때도 있다. 상대방은 전혀 관심이 없을 수도 있지만 관심을 바라면서 기다리는 것은 가혹하기까지 하다.

기다림에는 '대기'하는 것도 있다. 롤랑 바르트는 대기에 대해 마법에 걸린 듯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화 할 테니까 대기를 하는 것은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하는 것 조차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을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대기가 지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일을 하다 보면 대기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한 해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화가 나기도 하고, 서운해지기도 하며, 자신의 존재가 하찮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기가 힘든 것은 무엇가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고, 오로지 기다림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대하는 것과 대기하는 것은 말만 바꾼 것이지만 느낌이 굉장히 다르다. 대기하면서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기대하면서 대기를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기다린다는 것>에서는 작가의 철학적 생각과 함께 다양한 책의 인용구와 기다림에 대한 것을 잘 녹여냈다. 단지 기다림이라는 단어 하나로 이렇게 많은 생각과 사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연륜이라는 것과 기다린다는 것은 같이 나아가는 것 같다. 연륜이 생기면서 기다린다는 것에 대한 여유도 함께 생기는 것이 아닐까. 언제쯤이면 연륜이 생기고 기다린다는 것을 즐길 수 있을 때가 올려는지... 조금 더 차분해지는 방법도 기다리는 것과 함께 배워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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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 여신
한동오 지음 / 네오픽션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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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 여신

한동오

 

 

우리나라 책 중에는 에세이나 자기계발서가 많이 출판되는 것에 비해 소설들, 특히 SF같은 장르소설이 많이 적은 편인 것 같다. 아무래도 소설이 많이 팔리지 않아서 그런것일 수도 있다. 소설을 읽고 싶어던 도중에 <홀로그램 여신>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출신이라고 한다. 첫 장편 소설로 SF 장르를 택한 것을 보니 장편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 같다. 책에서는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는 것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마침표 하나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처음 읽었을 때에는 파격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구분이 안되는 '나'와 '태하'의 이야기가 어지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점점 빠져들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2025년을 알리는 뉴스를 통해 10년 뒤의 미래는 과연 어떨까 생각을 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장소는 인천인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도시라서 익숙한 느낌이었다. 주인공인 태하는 인천에서 흥신소를 운영 중이다. 짐을 싸서 가출한 딸을 찾기 위해 의뢰인이 오고, 외국인 의뢰인은 개를 찾기도 한다. 의뢰를 받고 집으로 가고 있던 태하는 지하철에서 중국인 양아치를 만나고 한 여자를 구해준다. 아무렇지 않게 폭력을 위두르는 태하의 모습을 보면서 흠칫 놀라기도 했다.

 

갑자기 태하가 물 속에 잠기고 2505년으로 건너가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를 만나고 쫓기고 있는 상황에 놓인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사라진 세상, 이어폰이 없이도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세상, 많은 것들이 뒤엉키고 현실이 환상인지, 환상이 현실인지 모호해지는 것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해외에서는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많이 개봉 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SF 소설도 언젠가 영화로 나와서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영상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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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
애니 베전트 지음, 황미영 옮김 / 책읽는귀족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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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싶을 때 찾는 고대의 지혜

애니 베전트

 

 

 

우리는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 나는 작디 작은 원소가 모여 하나의 인체를 이루고 그 안에 마음이나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믿는지에 따라 어디에서 왔는지 모든 사람들이 다르게 생각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에서는 신지학을 바탕으로 인간이 어디에서 왔는지 깊은 통찰을 통해 알아보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신지학이란 우주와 불가사의한 비밀 같은 여러가지 의문을 신이 아니라 직관에 의하여 그 본질을 인식하려고 하는 종교적 학문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전생이나 환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환생이라는 것이 있다고 과학적으로 증명한 사례들을 모은 책을 읽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환생에 대한 거부감은 원래 없었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종교의 틀 안에 갇혀 더 큰 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는 모든 종교를 뛰어넘어 전 우주에 존재하는 하나의 원리를 탐색해보는 시도를 보여준다. 과학도 틀에 갇혀있기는 마찬가지라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믿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종교의 근원이 되는 신지학은 어느 종교에도 적대적이지 않다. 신지학을 믿는 다고 해서 기독교나 불교, 힌두교에 대한 신앙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도교에서는 인간 내부에 영혼과 정신 육체가 모두 있어서 인간을 삼위일체로 여긴다. 각 종교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종교는 육체와 영혼을 이야기 하고 있다. 힌두교의 경전이나 불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다양한 종교의 경전을 통해 태초가 어떻게 생겨났고 우주란 얼마나 신비로운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 종교들이 퍼지게 된 하나의 뿌리가 신지학이라는 것이다.

이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고대의 지혜의 현대적 형태인 로고스는 삼위적 형태로 펼쳐진다. 신지학은 이 곳이 물질계. 아스트랄계. 카말로카. 멘탈계. 데바찬. 불계와 열반계로 이루어져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정 종교를 믿거나 과학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신지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종교와 과학은 처음에 엄청난 거부반응들이 있었다. 열린마음을 가지고 신지학이라는 것에 대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자 않아서 이 신지학에 대한 거부반응이 많이 없었기도 했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방향을 가지고 있는 책이었다. 환생이나 카르마 열반 같은 것들도 좋은 이야기였다. 멀리 여행을 가서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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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 20 - 4대비극, 5대희극 수록 현대지성 클래식 4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저, 찰스 램.메리 램 엮음, 김기찬 옮김, 존 에버렛 밀레이 외 그림 / 현대지성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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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함께 읽는 셰익스피어 20

윌리엄 셰익스피어



읽어 본 적은 없어도 제목만 들어도 바로 아는 여러 희곡들,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리어 왕 등 내노라하는 고전을 쓴 작가로 유명한 셰익스피어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한다.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자랐는지에 대한 자료는 별로 없다고 한다. 1592년 런던에서 극작가로서 자리잡은 셰익스피어는 나중에 극단의 주주가 되었다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활동은 4단계로 나누는데 첫 단계는 초창기 희곡이고 두번째는 비희곡적 시작인 '리처드 2세',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멕베스와 함께 5대 희극인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한여름 밤의 꿈,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가 들어가있다. 5대 희극 중에서 베니스의 상인은 예전에 다른 나라의 작품으로 상영하는 것을 비디오로 본 기억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은 37편이지만 이 책에는 그 중에서 대표로 꼽히는 20편이 들어 있다. 희곡은 읽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 책은 단편 소설형식으로 읽기 편하게 편집이 되어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수 많은 명화를 그릴 수 있게 화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그런 명화 작품들이 책의 여러 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그 때 당시의 복장이나 관습, 내용에 더욱 빠져들 수 있게 되었다.


명화 작품 중에서 <물에 빠진 오필리아>를 아름답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햄릿 내용중에 그 그림이 나와서 반가웠다. 영화로 나와서 더욱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만나니 새롭게 느껴졌다. 결국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버린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는 그 때 당시에도 유명한 러브스토리로 전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나라 드라마에도 모든 것이 로맨스로 시작해서 로맨스로 끝나니까 말이다. 물론 로맨스도 재미있긴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은 무언가 교훈을 주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모두에게 사랑 받는 많은 작품들을 읽어보면서 셰익스피어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겼다. 나중에 셰익스피어에 대한 책도 찾아봐야 할 것 같고, 원작 희곡도 읽어보면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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