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여신
한동오 지음 / 네오픽션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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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 여신

한동오

 

 

우리나라 책 중에는 에세이나 자기계발서가 많이 출판되는 것에 비해 소설들, 특히 SF같은 장르소설이 많이 적은 편인 것 같다. 아무래도 소설이 많이 팔리지 않아서 그런것일 수도 있다. 소설을 읽고 싶어던 도중에 <홀로그램 여신>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출신이라고 한다. 첫 장편 소설로 SF 장르를 택한 것을 보니 장편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 같다. 책에서는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는 것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마침표 하나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처음 읽었을 때에는 파격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구분이 안되는 '나'와 '태하'의 이야기가 어지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점점 빠져들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2025년을 알리는 뉴스를 통해 10년 뒤의 미래는 과연 어떨까 생각을 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장소는 인천인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도시라서 익숙한 느낌이었다. 주인공인 태하는 인천에서 흥신소를 운영 중이다. 짐을 싸서 가출한 딸을 찾기 위해 의뢰인이 오고, 외국인 의뢰인은 개를 찾기도 한다. 의뢰를 받고 집으로 가고 있던 태하는 지하철에서 중국인 양아치를 만나고 한 여자를 구해준다. 아무렇지 않게 폭력을 위두르는 태하의 모습을 보면서 흠칫 놀라기도 했다.

 

갑자기 태하가 물 속에 잠기고 2505년으로 건너가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를 만나고 쫓기고 있는 상황에 놓인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사라진 세상, 이어폰이 없이도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세상, 많은 것들이 뒤엉키고 현실이 환상인지, 환상이 현실인지 모호해지는 것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해외에서는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많이 개봉 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SF 소설도 언젠가 영화로 나와서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영상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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