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대한 신,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 신은 인간을 선하게 만드는가 악하는게 만드는가
아라 노렌자얀 지음, 홍지수 옮김, 오강남 해제 / 김영사 / 2016년 9월
평점 :
거대한 신,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신은 인간을 선하게 만드는가, 악하게 만드는가
아라 노렌자얀
종교는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과거의 많은 예술작품들은 종교와 그것을 믿는 사람들로 인해서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은 언제나 신을 믿었고 그 믿음은 인간을 선하게 만들기도 하고 악하게 만들기도 한다. 지금 지구 상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50%이상은 바로 종교 때문일 것이다.
인간이 신의 존재를 믿는 이유에 대해서 이 책에서는 인간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에 있다고 한다. 신을 믿는 사람들은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신이 인간과 같은 정신을 지녔다고 믿는다. 자비롭고 정신적인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표현한다. 예컨데 신은 오늘 내가 무슨 요리를 만들지는 관심이 없더라도 옆 집 남자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지는 알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신이 있고 항상 사람들을 살피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주위에 누가 없어도 대체적으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사람은 언제나 감시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여러 심리 실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자발적으로 돈을 내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에 점두개를 붙여놔서 눈처럼 보이게 만들면 많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그 반대로 눈 모양이 없다면 돈을 내지 않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더 늘어난다고 한다.
이처럼 신은 알게 모르게 인간의 사회에서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은 언제나 초자연적 현상앞에서는 나약해지고 만다. 몇 해 전 있었던 일본의 쓰나미 사건이나 얼마전 일어난 경주의 지진 등 큰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은 약해질수 밖에 없다. 그럴때 기대고 싶고 찾아야 할 것은 바로 신이다.
지옥은 천국보다 훨씬 설득력이 강하다고 한다. 신이 무자비하다고 믿을 수록 신이 너그럽다고 믿는 강도는 줄어든다고 한다. 무자비한 신은 인간을 선하게 만드는 것이다. 무자비한 신은 인간에게 도덕을 심어주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 감시자가 있어도 착한 것을 일삼는 사람이기 때문에 언제나 자신을 보는 신이 있다고 생각하면 항상 인간은 선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이 살고 있는 집단이 커질 수록 신도 점차 거대해진다. 처음에는 자신의 부족만 지켜주는 신이었다가 이제는 전 세계 나아가서는 우주의 만물을 창조하는 신까지 그 규모가 거대해진 것이다. 수렵집단에서는 도덕적 심판을 하는 거대한 신이 없다고 한다. 농경사회 이전의 집단에게는 거대한 신이 필요없었다. 고고학 사료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치르는 의식이 확대되고 종교적 의미가 있는 건축물이 생기는 시기와 농경사회가 커지는 시기가 일치되었다고 한다.
유신론을 비롯하여 무신론에 이르기까지 신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었다. 실존적 안정감이 강한 나라일 수록 무신론의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한 사이비 종교에 의해 나라의 존폐위기에 처해 있으니 제일 못살고 있는 나라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