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재활운동 해부학>은 뜬구름처럼 흩어져 있던 지식의 조각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시켜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해부학을 암기과목이 아니라 하나의 언어로 다루는 것 같다. 위치와 방향, 인체의 면과 축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몸의 움직임을 새로운 언어로 인식하기 좋은 방법이었다.
현장에서 일하는 강사나 치료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는 능력이다. 수백 개의 뼈와 근육 이름을 외우고 있어도 눈앞의 회원이 보이는 보상 패턴을 읽어내지 못한다면 지식은 이론에 불과하다. 특히 병적 움직임과 보상 패턴이나 자세 평가 및 체형 분석 같은 챕터들이 이론이 어떻게 현장에서 사용되는지 명쾌하게 보여준다.
회원이 스쿼트 동작 시 무릎이 안으로 모이는 현상을 보일 때, '단순히 무릎을 벌리세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 관절의 기능, 발목의 가동성, 코어의 안정성 등 다양한 해부학적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움직임과 자세에 저마다의 이유와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비효율적이거나 잘못된 것처럼 보이는 움직임조차, 사실은 몸이 나름의 생존 방식으로 만들어낸 최선의 결과물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보상패턴은 어느 한 곳이 무너지면 다른 곳에서 그 부담을 나누려 애쓰는 것이다. 강사의 역할은 그 잘못된 패턴을 무작정 비난하고 수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패턴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고 근본 원인을 해결해 주는 것임을 상기시켜준다.
사람마다 다른 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움직임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며 개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아가야 하는 길이다. 입문서라고 써있지만 기초부터 쌓아서 전문가에게 필요한 깊이까지 모두 알 수 있었다.

또한 필라테스나 재활운동을 꾸준히 받은 당사자에게도 자신의 몸을 새로운 차원에서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늘 듣던 강사의 큐잉이 어떤 해부학적 원리에 기반하는지 내가 하는 동작이 내 몸의 어떤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막연하게 느껴졌던 몸의 불균형이나 통증의 원인을 스스로 탐구하는 사람이라면 수동적으로 운동을 따라 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자신의 몸을 돌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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