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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 듣다가 네 생각이 나서
천효진 지음 / 베프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이 노래 듣다가 네 생각이 나서
천효진
누구나 노래 한두개 쯤은 좋아하는 노래가 있을 것이다. 그것도 사랑하던 사람과 함께 했던 추억이 들어가있는 노래들 말이다. 어렸을 적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는 노래도 있을테고, 슬픈 이별이 생각나는 노래도 있을 것이다. 그 추억들이 모여 인생을 만들고 그런 노래들이 추억의 명곡으로 남게 된다.
<이 노래 듣다가 네 생각이 나서>는 작가의 에세이와 듣기 좋은 노래들, 가사와 함께 추억에 잠겨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나, 자두의 대화가 필요해 같은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다. 양화대교를 들으면 고생을 하면서 자식들을 키운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그때는 누구나 고생을 하면서 자식을 키웠던 것 같다. 작가의 아버지도 그랬다. 밭에서 일을 하는 아버지가 트랙터를 몰고 학교에 나왔을때 부끄러움을 느끼던 그때말이다. 고혈압으로 쓰러진 작가의 아버지는 아직도 집에서 엄마를 기다린다고 한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어떤 연애를 했는지 볼 수 있는 글들이 많았다. 그들은 연애를 즐겁게 하기도 했고 슬프게 하기도 했다. 물론 연애를 하지 못하고 마흔살이 될 때까지 지낸 사람도 있다. 한 사람은 오랜 기간 연애를 했지만 결국 헤어지고 나중에 다른 사람과 결혼한 상대방을 보며 여러가지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어디엔가 내 인연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내 삶을 사는 것이다.
고혈압으로 쓰러진 저자의 아버지가 병원에서 퇴원한 이후로 많은 것이 바꼈다고 한다. 젓가락을 못쓰게 되어 포크를 사고 화장실에도 손잡이를 설치했다. 아버지와 함께했을때 말하는 속도도 느려지고 걸음 걸이도 속도를 맞추기 위해 느려졌다. 계단을 내려갈 때도 속도를 맞추고 눈길을 걸을때는 더 천천히 걷는다. 예전에는 밥을 먹을때 조용하게 먹었지만 말이 어려워진 아버지 대신에 가족들이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더 필름의 <사랑, 어른이 되는 것>이라는 노래를 들으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고 한다.
사랑이란 것은 참 신기한 것 같다. 사람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기 떄문이다. 냉랭했던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따뜻해지고 이별이란 것은 사람을 나락까지 떨어트리니까 말이다. 사랑의 열병을 치유해 주거나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