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에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가 단순히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자 나를 구성하는 원소라고 말한다. 아르케(Arche)는 시작과 근원을 의미하면서도 동시에 지배와 원리를 뜻한다고 한다. 지금 나를 지배하고 있는 원리는 과연 무엇인지, 나는 어떤 언어로 나의 세계를 쌓아올리고 있는지 곱씹어보게 되었다.
도그마(Dogma)가 본래는 '의견'이나 '결정된 것'을 뜻하는 중립적인 단어였으나, 시간이 흐르며 종교적이고 권위적인 맥락에서 절대적 진리로 변질되었다는 사실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내가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의견이나 시대의 합이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