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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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권이 무너지고 사대부들이 국권을 넘겼는데도 조선의 방방곡곡, 면면촌촌에서 백성들이 일어서고 또 일어섰다. 순종이 억지로 내린 문충(文忠 : 덕을 널리 펼치고 국가에 헌신(?)함)이라는 시호를 받은 이토는 두려웠다.


총독에서 쫓겨나 제멋대로 갖다 붙인 이토의 풍류여행과 이를 맞으러 가는 안중근과 우덕순은 하얼빈을 정점에 두고 이토는 죽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체 대련에서 북상하여 오고 두 사나이는 우라지에서 하얼빈을 향해 내려갔다.   


하얼빈으로 가는 안중근의 각오는 이토의 목숨을 죽여 없앤다기 보다는 살아서 이 세상을 휘젓고 돌아다니지 않도록 소거하는 것이 자신의 마음이 가르키는 바였고, 이토를 조준하여 쏠 때 죽여야 한다는 절망감과 복받침 그리고 표적 너머에서 어른거리는 전쟁과 침탈과 학살과 기만의 그림자까지도 끊어 버리고 총의 손잡이를 잡은 손가락 둘째 마디의 적막과 평온을 허용해야 할 것이라 다짐했다. 그리고 넘어지는 이토......


객관적으로 보기에 현재 일본이 암담한 이유는 대동아 전쟁 패망 이후 각 대학교의 교수들이 초등학교(?) 교사로 자체 강등되어 갔고, 또 다른 산봉우리가 우뚝 솟듯이 다시 강대국으로 일어서려는 발버둥을 보였으나, 교수로서의 위엄과 절대 권력이 주입 시킨 획일적인 교육은 왜곡된 애국을 위한 지식으로 축적되어 노벨상 수상 등 소기의 성과를 보였으나, 자율성과 독립성을 상실하여 인(仁)과 의(義)가 넘치는 국가가 되지 못하였고, 관료 사회의 경우 정제된 메뉴얼이 없으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백지 상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토의 또 다른 두려움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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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판 맹자집주
성백효 지음 / 한국인문고전연구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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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集註는 34,685자로 쓰여진 孟子를 풀어 해석한 책입니다. 孟子 14篇과 朱子의 章句集註를 原文에 토를 달아 한글로 번역한 책입니다. 四書(論語 孟子 大學 中庸)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됩니다.


濟宣王이 물었다,

"湯王이 傑王을 가두어 두고 武王이 紂王을 정벌하였다 하니 그런한 일이 있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옜 책에 있습니다. 

왕이 말씀하셨다 "신하가 그 군주를 시해함이 可 합니까?"  

孟子께서 말씀 하셨다.

"仁을 해치는 자를 賊이라 이르고, 義를 해치는 자를 殘이라 이르고 殘,賊한 사람을 一夫라 이르니, 一夫인 紂(주왕)를 죽였다는 말은 들었고 군주를 弑害 했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역성혁명의 정당성이 주어지는 순간입니다. 지난 몇 년을 뒤돌아 볼 때 윤석열과 김건희는 걸왕과 주왕에 견줄만 합니다. 누군가가 弑害해야 마땅할 것인데...... 감옥안에 있습니다.


孟子集註에는 浩然之氣(하늘과 땅 사이를 채울 만큼 넓고 커서 어떠한 일도 사람의 마음에 차있는 너르고, 크고, 올바른 기운), 사단(惻隱之心 羞惡之心 辭讓之心 是非之心), 性善說(사람의 본성은 선천적으로 착하나 물욕으로 악하게 되는 마음), 不動心(마음이 외부의 충돌에도 흔들리거나 움직이지 아니함) 등과 진심장구에서는 '사람은 부끄러움이 안되니 염치없음을 부끄러워 한다면 치욕스러운 일이 없을 것이다' 등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해줍니다.


萬障章句에서 孟子는 청렴과 고결의 상징인 伯夷叔齊에 대하여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백이는 눈으로는 나쁜 빛을 보지 않고 귀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않으며, 섬길 만한 군주가 아니면  섬기지 않고 부릴 만한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아니하여, 세상이 다스려지면 나아가고 혼란하면 물러가는, 자기 입맛에 모든 걸 맞추는 소인이라고 꾸짖고 있습니다. 모시고 싶은 군주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모시기 싫은 군주라도 왕도정치로 이끌어야 하고 백성들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孟子는 孔子를 재해석 하고 성인의 반열로 올려놓은 인물입니다. 伯夷는 세상에 깨끗한(淸) 성인이요, 伊尹은 천하를 책임(任)으로 삼는 성인이요, 柳下惠는 모두를 품는(和) 성인이요, 공자는모든 일을 때에 맞게(時中)하여 集大成한 인물로 깨끗하고, 책임질 줄 알며, 화합하고, 시의적절하여 힘쓰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서도 이른다고 극찬하였습니다.


浩然之氣의 맛보기라도 원하신다면 孟子集註와 만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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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강설 사서삼경강설 시리즈 6
이기동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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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書經)은 25,800자로 쓰여진 二帝(堯舜) 三王(禹湯文武)의 천하를 다스리는 대경(大經)이요 대법(大法)으로 옛 임금들의 마음 씀씀이를 기록해 놓은 책이고 정치 방식을 기록해 놓은 책입니다. 堯임금에서 시작해서 秦나라 목공(穆公)에 이르기까지 정치 철학적인 내용에 대한 기록이며, 상고시대 숭고한 말씀이란 뜻으로 일명 상서(尙書)하고도 하며 唐 虞 夏 殷 周의 휼륭한 제왕들이 행한 정치적 행적과 발언에 대한 기록입니다.


우리나라에 書經이 전래된 것은 일찍이 삼국시대 무렵으로 보입니다. 신라시대의 기록인 임신서기석(任申誓記石 :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보물 제1411호)에는 상서(尙書)를 배울 것을 기약하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書經에 관한 교육과 강론이 활발하게 진행되기는 하였나 단독 연구서가 출간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 집니다. 조선후기에 正組와 정약용 등의 노력으로 언해본 여러권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堯임금께서 누가 이 자리에 누가 적임 인가를 신하에게 물으니 맏아들을 추천하자 "에이! 어리석고 잘 다투어 되겠는가?" 라면 단칼에 잘랐고, 舜임금을 추천 받아 두 딸을 시집 보내고 인성을 가늠해 보는 장면과 舜임금의 아버지 고수(瞽瞍)가 舜임금을 여러 번 죽이려는 시도에도 끝까지 아버지를 섬기는 大孝를 실천하는 장면과 이윤(이윤 : 商나라의 기초를 세운 명신)이 湯임금의 손자 태갑(太甲)이 즉위 3년 동안 포악해져서 湯의 법(탕임금의 유지)을 지키지 않고 국정을 어지럽히자 동궁(桐宮 : 지명이름)으로 추방하고 섭정을 하였으나 뉘우치고 다시 돌아오니 정권을 돌려준 내용 등 가슴을 울리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제왕들의 깊은 속내를 書經을 통해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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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집주 - 현토완역, 개정증보판 동양고전국역총서 1
성백효 역주 / 전통문화연구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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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論語集註는 13,500자로 엮어진 論語를 시대별로 유명한 학자들의 해석에 주석을 포함한 해설서입니다.


  공자는 서기전 551년에 태어나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고 자기 자신이 지녀야 할 덕목인 仁을 추구하고 인간의 본원을 어떻게 함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한 論語의 주요내용은 1)공자의 말과 행동  2)제자들을 깨우치기 위하여 묻고 답한 내용  3)공자와 당시 사람들과의 대화  4)제자들의 말  5) 제자들 간의 대화를 서술하여 기록한 책입니다. 모두 20편으로 각 편의 머리글자를 따서 편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공자께서는 周나라를 이상국가로 삼고 仁을 추구하고 仁을 실천하여 개인을 완성시키고(修身齊家) 나아가 사회질서의 확립을 통한(治國平天下) 조건없이 남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인의 根本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송의 대학자 程子(北宋 洛陽人)는 論語를 읽고 나서 다 읽은 뒤에 전혀 아무른 일도 없던 자도 있으며, 다 읽은 뒤에 한 두句를 터득하여 기뻐하는 자도 있으며, 다 읽은 뒤에 좋아하는 자도 있으며, 다 읽은 뒤에 너무 즐거워 자기도 모르게 춤을 추고 뛰는 자도 있으며, 論語를 읽었을 적에 읽기 전에도 이러한 사람이요, 다 읽고 난 뒤에도 또 다만 이러한 사람이라면 곧 일지 않은 것이라 하였으며, "나는 나이 17~8세 때부터 論語를 읽었는데 당시에도 이미 그 뜻을 알고 있었지만, 읽기를 오래함에 다만 意味(의미)가 深長(심장)함을 느꼈노라"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옆에 두고 뜻을 새겨 오래오래 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고이고이 새겨 마음 속에  잊지 아니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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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23-02-27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아요. 교수신문에서도 논어 텍스트 중에서 우수하다고 꼽았더라고요. 약간 기계적 번역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완역의 묘미를 확실히 모여줍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올드보이 2023-02-28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경강설 사서삼경강설 시리즈 4
이기동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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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은 39,224자로 이루어진 시집으로 기원전 12세기경인 西周에서부터 춘추(春秋)초기까지 불렸던 노래가사의 모음집으로 궁중의 향연이나 제례 때 불리던 노래가사, 민간에서 불리던 민요의 가사로 국풍(國風) 160편, 소아(小雅) 80편, 대아(大雅) 31편, 송(頌) 40편 등 총 311편인데, 소아 6편은 편명만 있고 가사가 없으므로 실제로는 305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원래 詩라고 불였으나 전국시대 말기부터 經이란 말을 쓰게 되고 각 경전에 經을 붙여 부르는 경향이 생겼고 일반적으로 쓰이게 된 것을 송대 이후라고 합니다. 


공자께서는 '시에서 일어난다(興於詩)'고 했고 아들에게 읽도록 권했다고 합니다. 논어에 소개된 내용을 살펴보면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의 아들 공리(孔鯉)에게 아버지의 특별한 가르침이 있었냐고 물어보니 공리(孔鯉)가 대답하기를 특별한 가르침은 없고 '시경(詩經)을 읽었냐'고 물어보고는 '시경을 읽지 않으면 사람을 사귀지 못한다'고 하였고, 또한 '예기(禮記)를  공부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처세를 할 수 없다'고 대답 하였다고 합니다.


공자께서 중요하게 여긴 시경의 백미는 사물과 동식물을 표현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중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을 묘사하는 것들을 살펴보면 힌말, 오추마, 황부루, 붉은 말, 오충이(얼룩), 적부루마, 돗충이, 살찐, 월따말 등 수십가지의 표현이 등장하고, 동물과 식물 등 나열된 표현들을 제대로 이해하면 백과사전의 지식을 뛰어 넘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시경(詩經)속에는 사람답게 사는 법과 남여간의 사랑과 이별, 인간사의 희노애락 등 모든 것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징경이 우는 뜻'이 궁금하시면 시경(詩經)을 만나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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