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도서관
차인표 지음 / 사유와공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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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배우 차인표, 소설가로서의 그의 성공을 지켜보는 일은 찬탄과 함께 호기심도 어려있습니다.

유명 배우가 외롭고 고단한 글쓰기라는 작업을 어떻게 그렇게 묵묵히 견뎌올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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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 필독서로 채택되었다는 '잘가요 언덕' 은 일제 강점기 위안부 내용이라 들어서 좀 무거운 주제라 책 목록에 담아만 두고 차일피일 읽기를 미룬 책입니다.

신간 '우리동네 도서관'은 친숙한 주제에 가볍게 읽을 책로 여겼는데 제 생각보다 큰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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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용'을 쫓는 이야기.

'용', '용'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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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장르는 다르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책이 떠올랐습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용'을 좇고 쫓으며 살아갈지 모르지만, 소설 속 '나'인 소설가 주인공에게 '용'은 글쓰기로 보입니다. 글쓰기에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배우가 아닌 소설가, 작가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삶'과 '글쓰기'에 어떤 의미를 담아, 무엇을 좇으려 하는지 읽을 수 있었던 책이 아닐까 합니다.

​그가 찾으려는 '용'은 우리동네 도서관에 숨어 있고, 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보이지 않는 '용'을 찾아

매일 우리 동네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나'는 잘 써야겠다는 생각, 위대한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으로 글의 감옥에 갇히기도 하면서 소설 속 이야기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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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쓰는 이, 2부 읽는 이, 3부 기억하는 이로 전개되는데 결국 글은 독자(읽는 이)가 있어야 살아날 수 있고, 사람은 누구나 함께할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소설은 크게 소설을 쓰는 소설가 '나'와 그의 소설 속 주인공 '번각'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이중 구조입니다.

보이지 않는 '용'을 그려야 하는 번각은 용을 찾아 떠난 을탄이 남긴 기록을 읽으며 용을 그려야 합니다. 고구려 공간에 번각과 그의 가족, 진대인, 염주, 현봉, 을탄, 포룡대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현실 속 '나'도 도서관에서 만난 송이, 출렁이, 노신사와 조금씩 관여하게 되면서 현실 속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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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순차적 흐름을 따른 현실과 소설 속 이야기가 교차되는 전개 방식은 소설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현실 속 '나'의 이야기도 소설 속 '번각'의 이야기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여 중간에 책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게 하는 동력이 됩니다.


매일 아침 동네 도서관 첫 번째 입장객이 되어 밤나무 테이블 가장 깊은 자리에 앉아 글을 쓰는 작가 '나'를 통해 소설가로서의 일상이 그려집니다. ​

고질병인 목 디스크가 있고, 쉰 살 넘어서 생긴 공황 때문에 전방의 시야가 확보된 곳을 선호하고. 새벽 운동을 하고, 글쓰기 전 기도하고, 이어폰으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점심은 근처 식당에서 해결하고, 도서관이 여의치 않으면 공원이나 카페 혹은 집에서 매일 2천자 이상 글을 쓰려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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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풀리지 않을 때의 괴로움은 차치하더라고 글쓰는 작업은 외로워 보입니다. 외로운 글쓰기를 묵묵히 견뎌내는 건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 이기 때문이 아닌지, 마치 소설 속 번각이 '용'을 좇아 용 그림을 그려야 했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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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소설 속 인물들 저마다 찾으려는 '용'이 있는 듯합니다.

친구의 죽음을 맞은 송이,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출렁이, 죽음을 검색하는 노신사에게도 그들만의 '용'이 있어 보입니다. 소설 속 번각이 용이 아니라 '함께'한 포룡대를 그림의 주인공으로 삼았듯이, 현실 속 그들에게 필요로 한 것도,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도 '함께'하는 연대가 아닐까 합니다.


글쓰기에 대한 작가로서의 분투와 소외된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끝까지 함께하는 소설입니다. 배우 차인표가 아닌 작가 차인표로 제게 각인되는 소설이기도 하였습니다.

사람은 누워서 죽지만, 책은 서서 죽는다. 죽은 책을 살리려면 누군가 책장에서 뽑아, 펼쳐 들고 읽어야 한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독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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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
김정아 지음 / 샘터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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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십 대 시절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었습니다. 퇴직 후에 여유가 생기면 세계 문학 고전들을 찾아 읽고 싶었지만 생각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김정아 번역가의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를 읽고는 그의 작품을 꼭 다시 읽고 싶어졌습니다. 이왕이면 김정아 번역가의 번역본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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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작품 해설자로 김정아 번역가만한 분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매일 새벽 2,3시에 일어나 네다섯 시간을 밀도 있게 번역에 바친 10년의 세월, 그 시간의 기록과 도스토옙스키와 그의 작품 해설을 담은 에세이를 읽은 후의 마음입니다.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김정아,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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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로서 보낸 피땀의 시간들이 눈물과 감동으로, 웃음과 통찰, 성장의 기록들이 번역이란 무엇인가? 문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도스토옙스키의 작품과 도스토옙스키 작가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과 함께 생생한 감동을 주며 길을 열어 줍니다.


"선생님의 글에서는 번역자의 뇌와 도스토옙스키의 뇌가, 영혼의 탯줄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출판사 사장님이 김정아 번역가에 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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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를 인생의 나침반이자 스승이라 부르며 살아온 저자는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완역을 의뢰하는 출판사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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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 반에 잠자리에 들어 새벽 2시나 3시에 일어나는 새벽 생활 꼬박 10년을 바쳐 네 장편 완역을 수행하는데, 몸은 허리, 목, 다리, 손목, 손가락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 종합병원으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습니다. 저자는 이런 번역 노동에 대해 '제의(祭儀)', '문학의 신을 추앙한 끝에 종국엔 자신을 제물로 바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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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히는 좋은 번역을 위해 고투한 번역가로서의 치열한 삶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도스토옙스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애정과 존경, 그를 인생의 스승으로 나침판으로 여기는 번역가의 모습에 독자로서 함께 동화되어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읽고 매일 눈이 붓도록 펑펑 우는 모습에, 책상만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공황장애 증상에, 소설 속 비속어 번역을 위해 <헬머니> 영화를 보는 모습 등 번역가로서의 삶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나는 이 장면을 번역하는 내내, 단어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심장을 만지는 기분이었다. 문장이 아니라 통곡이었다.


번역은 문장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어떤 영혼의 마지막 진동을 통과하는 일이라는 것을.


저자는 말합니다. 범인(凡人)들이 고통을 외면할 때, 도스토옙스키는 그 참혹한 심연을 피하지 않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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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선고를 받고 총살 직전 5분을 경험한 사람, 시베리아 유형을 살고, 간질과 도박과 가난과 자식의 죽음을 견뎌 낸 사람, 도스토옙스키, 그는 쓰러지지 않았고 고통 속에서 삶을 향한 찬가를 끌어올린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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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도스토옙스키의 인생과 작품이 말하는 것을 듣고 독자에게 울림 있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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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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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고통을 통과한 사람, 도스토옙스키가 내놓은 결론. 무겁고 그래서 믿을 수 있다고요.

도스토옙스키가 내놓은 결론에, 10년의 시간을 도스토옙스키와 '영혼의 합선'같은 경험으로 그가 써놓은 글을 번역했던 저자의 결론에 깊이 공명하게 됩니다.


'죄와 벌'은 초록, '백치'는 흰색, '악령'은 검붉은색,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검정색 상징으로 번역책의 표지 색을 갖게 됩니다. 도스토옙스키 내면의 흐름과 사유의 발달, 개인적이면서도 시대적인 격랑의 결을 그대로 번역의 순서를 따랐기에 독서도 이와 같은 순서로 정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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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라는 위대한 문호의 빛을 따라 그와 함께 한 번역가의 여정은 도스토옙스키의 세계로 인도하는 길이자 삶과 문학에 대한 깊은 울림과 통찰이 함께하는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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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문학이 남겨 놓은 철학적 질문과 인간에 대한 연민, 삶을 놓지 않는 힘.

10년의 세월동안 그의 문장에 자주 멈춰서고 감동을 느꼈던 저자의 모습처럼 저도 그의 문학, 그 장엄하고도 위대한 예술을 끝까지 읽고 조금 더 겸허해지고 조금 더 성장하고 싶은 열망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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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세계사 - 6천 년 동서양 역사의 흐름을 꿰뚫는 ㅣ 최소한의 교양 수업
이다지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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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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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위한 암기 위주로 세계사를 공부했다 보니 역사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나이 들어서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라니, ‘10주년 연속 세계사 1위 일타 강사’ 저자의 책을 통해 '최소한의 세계사'를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최소한의 세계사(이다지, 프런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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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 최태성 강사는 "세계사 교양서의 모범이 될 만하다!"라고 추천했습니다. 교양으로 세계사의 지식을 얻고 싶으신 저같은 분들께 좋습니다.


이 책은 크게 서양사(서양 고대사~현대사)와 동양사(서아시아사, 인도사, 중국사, 일본사)로 나뉘며 세계사의 흐름을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서양사뿐만 아니라 잘 접하지 못했던 서아시아, 인도, 일본 등의 자세한 역사를 읽을 수 있어, 보다 폭넓게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6천 년 동서양의 역사를 꿰뚫는 책으로, 세계사를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보다 쉽게 역사를 이해하고 기억하는데 도움이 될 책입니다.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서 이야기 흐름으로 설명하고, 중요한 키포인트들은 그림과 지도를 곁들여 한눈에 이해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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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를 설명하면서는 '권력 투쟁'으로 고대(귀족 VS 시민), 중세(교황 VS 황제), 근세(황제 VS 제후), 근대(황제 VS 시민), 현대(국가 VS 국가)를 나누어 핵심을 짚어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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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성격을 파악하도록 전체를 먼저 설명하고 개별 사건과 인물을 별도로 설명하는데, 하나하나 떨어져 있던 사건들을 맥락을 알고 머릿속에 정리하도록 쉽게 안내합니다.


중세 유럽은 5C 프랑크 왕국, 9C 봉건제 성립, 11C 십자군 전쟁, 13C 중세 변화 등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

게르만족은 반달족, 롬바르드족, 프랑크족 등 다양한 부족을 포괄하는데 프랑크족이 세운 나라가 프랑크 왕국입니다. 프랑크 왕국의 최고 전성기인 '카롤루스 대제'는 프랑스어로 샤를마뉴인데 오늘날 유럽 통합에 기여한 인물에 '샤를마뉴상'을 수여한다는 것을 덧붙입니다. 과거의 역사에 그치지 않고 오늘 현재에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이 어떤 식으로 남아있는지 알려줌으로써 독자들의 흥미를 더해줍니다.


서양 근대사에서, 미국인들은 서부 개척 시대에 원주민들에게 땅을 팔라고 제안을 하나 원주민들이 "땅은 자연의 것"이라며 제안을 거부, 원주민들을 학살합니다. ​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미식축구에서 서부 개척사 "땅따먹기' 정신을 엿볼 수 있다니, 미식 스포츠의 경기 방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약 600년 동안(1299년~1922년) 유지된 오스만 제국은 서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거대한 국가였습니다.

1차 세계대전 중, 영국은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아랍인들과 유대인들에게 지키지도 못할 이중 약속을 해서, 오늘날 팔레스타인 지역이 분쟁지역이 되었습니다.

오스만제국은 현대인에게 친숙한 커피 문화의 발상지며, 카페의 기원도 오스만 제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인더스 문명과 종교의 탄생, 카스트 제도와 브라만교, 쿠샨 왕조와 대승 불교, 굽타 왕조와 힌두교, 이슬람교의 확산과 무굴 제국, 영국의 침략과 세포이 항쟁, 인도의 독립과 오늘의 인도 등 인도 역사의 주요 내용을 담아 유익했습니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는 경제 성장 속도 또한 빠른 나라로 그동안 세계사에서 소홀히 다루었던 나라였으나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나라입니다.


역사의 물줄기는 자유의 확대라는 거대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의 전쟁은 명분 뒤에 감춰진 '돈'이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세계사를 공부하다보면 다른 나라의 지역과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지금 현재 우리의 삶과 연결하여 세상을 이해하는데 통찰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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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 동양사를 머릿속에서 큰 흐름을 이해하며, 중요한 핵심 내용을 정리하시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릴 수 있는 세계사 책입니다.

지금도 서아시아에서는 포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소리 너머에 존재하는 역사적 맥락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오래된 이야기가 보일 거예요. 누군가의 역사를 안다는 것은, 결국 낯선 타인과 지역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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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식물 도감 - 전 세계 760여 종 식용 식물 총망라!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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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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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기만 해도 위안이 되는 식물은 우리의 생존을 책임지는 먹거리로 매일 식탁 위에 오릅니다. 식물의 잎과 줄기, 꽃, 뿌리, 열매 등을 그대로 먹거나 재료로 삼아 요리해서 먹으면서, 식물에 대해 제대로 더 알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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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먹는 식용 식물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식물도감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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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 과일, 채소, 산나물, 향신료, 허브까지 전 세게 760여 종 식용 식물을 총망라한 식물 도감으로 식물 각각의 특성을 배우고 식물의 조리법과 쓰임, 효능 등 식물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곡식, 과일류, 채소류, 향신료와 허브, 그 밖의 식용 식물을 소개하고, 용어 해설, 학명 찾아보기, 식물 이름 찾아보기가 있어 식용 식물 공부에 유용합니다.

상단 옆면에 다른 색깔로 식물별로 분류되어,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곡식, 과일, 채소, 버섯 등 식탁에 오르는 식물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일은 즐겁습니다. 선명한 컬러 사진으로 식물을 관찰하며 식물의 원산지, 특징, 조리 방법, 쓰임새, 효능 등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친근한 우리나라 식물도 있고, 열대 지역이나 다른 기후에서 자라는 낯선 식물들도 있습니다. 알고 먹은 식물, 모르고 먹은 식물, 먹어 보지 못한 식물, 먹고 식은 식물 등등 소개되는 식물들이 풍성합니다.


저희 집 식탁 위, '망고'와 '파프리카'가 있어 '먹는 식물 도감'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잘 익은 노란색 망고 과일만 익숙했는데, 사진으로 꽃과 푸른 열매 사진을 봅니다.

망고나무 꽃이 피면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데 파리가 모여들어 꽃가루 받이를 돕는다고 합니다. 원산지에서는 신맛이 강한 어린 열매를 절여서 반찬으로 하여 생선 요리나 카레 요리, 볶음 요리 등에 사용한다는 것도 새로이 알게 됩니다.


파프리카는 고추를 개량한 품종답게 고추와 비슷한 꽃과 잎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고추를 개량한 품종으로 '피망'은 프랑스어에서 유래되었고 영어 이름은 벨 페퍼(Bell Pepper) 또는 스위트 페퍼(Sweet Pepper), 우리말로 '단고추'라고도 합니다.

피망을 개량해서 쓴맛과 매운맛을 없애고 단맛이 강하면서 열매살도 두꺼운 품종이 만들어졌는데, 일본에서 헝가리어에서 유래된 '파프리카(Paprika)'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파프리카는 비타민 C가 풍부하고 베타카로틴과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여행할 때, 자주 먹게 되는 스타프루트, 망고스틴, 람부탄, 리치 등 다양한 열대과일들도 반가웠습니다.


산이나 들, 도시의 보도블록 틈새에서도 자라는 풀꽃들도 식용 식물로 소개되어 신기했습니다.

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책은 읽었어도 싱아는 몰라는데 책을 통해 싱아 생김새를 볼 수 있었습니다.

꽃다지, 토끼풀, 별꽃, 여뀌 등을 잡초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에 조리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저자가 직접 촬영한 1,300여 컷을 감상하며 버섯을 포함한 식용 식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빠져들며 읽었습니다.


아파트 정원을 산책하다가 밤처럼 생긴 딱딱한 열매를 주운 적이 있습니다.

집으로 가져와 검색해서 알게 되었지만, 그 열매는 칠엽수의 열매로 독성이 있어 먹으면 안 되는 열매였습니다. ​

책을 통해 칠엽수는 7장의 작은 잎이 둥글게 모여 달리기 때문에 '칠엽수'라고 불리고 칠엽수 열매는 '녹말 등을 이용하는 식물'로 소개된 걸 보았습니다. 밤 모양의 열매(씨앗)은 오랫동안 물에 우려서 떫은 맛을 제거한 후에 죽으로 끓여 먹거나, 일본에서는 녹말로 만든 '도치모치'라는 떡을 만들어 먹는다고 합니다.


먹을 수 있는 전 세계 760여종 식용 식물이 소개되어 볼거리, 읽을거리가 흥미롭고 풍성하게 전달되며 재밌게 식물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진선북스의 '나무책(윤주복)', '야생화 쉽게 찾기(윤주복)' 책을 애정하는데, 이 책도 자주 찾아볼 식물 안내서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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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먹는 식용 식물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먹을 수 있는 식물인지 몰랐던 식물에 대해 조리법과 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식물 애호가도 좋아할 책이지만, '오늘 뭐 먹지?'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요리 아이디어를 더하고, 새로운 미식을 탐구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책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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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 9가지 형태로 보는 현대 미술
스즈키 히로후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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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미술도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미술책에 관심이 있습니다.

일본 실용서들이 대체로 쉽고 가독성이 좋은 느낌이 들어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점도 책을 선택한 이유중 하나입니다. 예상대로 쉬운 설명과 설명을 돕는 그림이 더해지고 분량도 많지 않아 읽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일본 미술 작품들이 예시로 조금씩 소개가 되었고, 미술의 무엇을, 어디를 봐야 할지를 쉽게 설명합니다.


서장에서 '현대 미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해 줍니다.

현대 미술은 대략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만들어진 작품'을 일컫지만 1960년대, 혹은 1980년대 이후를 '현대 미술'로 본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현대 미술 장르를 굳이 언어로 설명하면 '1. 당시의 모습을 단적으로 떼어내 표현한 것, 2. 당시 사회에 있어 새로운 사고법이나 세계관을 드려낸 표현, 3.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독성 좋은 표와 그림으로 간략히 설명해 줍니다.


저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 미술을

  • 차원: 어디를 봐야 하는가?(1. 작품 속, 2. 작품 표면, 3. 작품 바깥),

  • 목적: 미술은 왜 만들어졌는가?(4. 보여주기형, 5. 요소 초점형, 6. 수수께끼형),

  • 재료: 미술은 무엇을 다루는가?(7.변화, 8.소재/행위, 9. 관계성)

총 9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설명합니다.


유럽 예술계에 자포니즘 열풍이 퍼지게 된 데에는 일본의 '우키요에'의 영향이 있었습니다. 우키요에가 일본에 유행하게 된 건 당시의 '여행 붐'과 '예능업계의 발달'때문에 대량 생산되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 미술에 대한 내용도 일부 읽을 수 있습니다.


덩그러니 검은 바탕에 날짜만 적힌 가와라 온의 작품은 '과정'을 드러내는 회화로 소개됩니다. '이날 여기서 그림을 그렸다'라는 작가의 흔적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날 그 장소라는 회화에 갇힌 시간의 존재를 느끼게 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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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소개된, SNS '벨기에의 노부인이 섬세한 손놀림으로 레이스 세공을 하는 모습'의 동영상처럼 결과물보다 과정의 퍼포먼스에 감동할 수 있습니다. 작품에 무엇을 보아야하는 지 등 관점을 알려줍니다.


현대미술의 최대 특징 중에 하나인 '우연성'이 서양 미술 세계에서 마치 혁신인 것처럼 바라보지만, 동양화에서는 서예나 수묵화의 번짐, 흐려짐, 스침처럼 예전부터 있었던 방식이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일본인이 쓴 현대미술 책이기에 일본 미술을 예로 들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지막 장 '실제 작품 감상하기'에서는 실제 작품을 감상한 후 9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정답을 맞춰보고 해설을 읽어보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친절한 미술 선생님의 수업에 참여한 것처럼 정답을 유추해가며 익혀갈 수 있겠습니다.


현대 미술 감상을 차원, 목적, 재료로 나누고 총 9가지 유형을 제시하여 쉽게 설명합니다.

쪽집게 교과서 풀이처럼 요식화된 설명이 미술 초보자들에게는 현대 미술을 어떻게 감상해야할지 감상의 틀을 제공하여 이 책이 현대 미술 감상을 위한 명쾌한 가이드가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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