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라도 너의 편이다 - 가난한 이웃을 치료하는 의사가 배운 인생의 의미
최영아 지음 / 빛의서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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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31살에 무료병원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25년간 가난한 이웃들을 보살펴온 최영아 의사,

평생 가난한 환자들을 돌보며 얻은 의사로서의 고뇌와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통찰을 쉬운 언어로 담백하게 담은 에세이 책,

'나는 언제라도 너의 편이다(최영아, 빛의서가)'


이 책은 의과대학 재학 시절부터 현재까지 가난한 이웃들을 보살피면서 겪은 사연과 에피소드, 의사로서의 고민과 통찰 등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의사로서 고소득 전문직이 보장된 삶이 아니라 월급 백만 원 남짓 받으며 가난하고 속수무책인 노숙인 환자들을 진료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담았습니다.

멘탈이 흔들릴 법한 놀라운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는 상황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단단하게 헤쳐나간 저자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할 수 있는 최선의 의료 행위를 다하고, 다한 것에 대하여 한 치의 부끄러움이 없도록 애쓰는 의사로서의 삶, 남다른 길을 선택한 의사 최영아의 삶은 감동적입니다.

그녀가 틈틈이 기록한 의료 노트에 쓴 글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환자들을 보살피면서 느낀 의사로서의 통찰이 담겨있습니다.

삶에 대한 통찰입니다.

한때는 평범했거나 잘나갔던 사람들이 어떻게 노숙자가 되고 참담한 행려병자가 되는지, 그 상황에서 좋아질 방법은 없는지?

저자가 만난 다양한 노숙자들의 사연이 소개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병의 근원, 의료의 본질, 의사의 역할 등 여러 군데에서 "관계"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화여대 의과대학 강덕희 학장은 제자 의학도들에게 의료의 본질을 보여주는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실패와 좌절을 겪은 사람들이 길거리 생활을 하면서 기본적인 위생과 영양 상태를 유지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질병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치료도 어렵지만 치료 후 관리가 제대로 안 되니 재발하기 쉽습니다. 재입원을 여러번 하는 환자를 만날 때면 의사로서 회의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환자를 그저 환자로서만 보고 치유해야 한다는 자세를 견지합니다.

취약계층 사람들을 바라볼 때, 특별한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가족 중 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우리 몸의 가장 아픈 부분을 해결해야 우리 몸이 건강해지는 것처럼 우리 사회가 그들의 문제를 끌어안아야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삶이 나 자신은 물론 주위의 모든 사람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고 있음을 상기해야 하며, 그것이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마지막 장에서 환자들에게 '먹는 것, 자는 것, 싸는 것, 씻는 것' 이 네 가지만 꼭 해달라고, 여기에 운동까지 더 해주면 더욱 좋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누구나 살아가며 인생에 버거운 순간, 어려운 시간이 찾아올 때, 주저앉아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더라도 자신의 일상을 지탱하는 기본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책 제목이 건네는 의미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언제라도 너의 편이다'

가난한 사람에게 언제라도 편이 되어준 최영아 의사의 삶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또한 우리가 저마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지녀야 할 삶의 태도여야 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관계 맺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인간은 질병으로 인한 고통 그 자체보다,
이 질병으로 인해 변화되는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절하 때문에
더 고통스러울지도 모릅니다.

관계의 단절을 겪고 사회와 단절되다시피 하는 사람은 지금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홀로 격리되다 가족, 친구 등 의미 있는 인간관계가 파괴된 사람은 사람다운 삶에서 멀어지기 쉽다.

거리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집이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지만, 핵심은 ‘인간관계가 없다‘는 데 있다.
,,이들은 같이 살 사람, 돌아갈 가족이 없다. 물리적인 집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에서 내가 머무를 수 있는 마음의 쉼터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영어로도 노숙인이 ‘하우스리스‘가 아니라 ‘홈리스‘인 이유다.

치료와 치유는 관계 맺음부터 시작한다. 곁에 있는 사람의 온기가 세상을 살아갈 힘을 키워줄 수 있다.

인간은 또한 자기 자신과도 관계를 맺는다. 자신의 고통에 직면해서 이를 품위 있게 극복하는 경우에는 스스로에 대해 만족감을 얻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평생 자기 실망감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이보다 더한 고통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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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읽는 그림 - 수천 년 세계사를 담은 기록의 그림들
김선지 지음 / 블랙피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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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역사에 관심은 있지만 빽빽한 글자만 담긴 역사책은 재미가 없을 거 같아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림으로 역사를 풀어준다면?

그림으로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미술책,

'시간을 읽는 그림(김선지, 블랙피쉬)'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었던, 만족스러운 독서였습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 전체의 시대적 흐름과 함께 각 장에서 당대의 흥미로운 역사를 미시적으로 관찰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을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저자가 풀어내는 역사 이야기들은 아프리카, 남미 등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던 문명의 세계사, 우리가 몰랐던 흥미로운 사건들, 드러나지 않은 이면(어둠)의 역사를 함께 이야기합니다. 독자가 흥미를 가질 만한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골라 담아 생생하게 풀어냅니다.

첫 장에는 성경 속 바벨탑으로 알려진 고대 바빌론의 지구라트&공중정원이 나옵니다. 유대인과 이집트에 대한 이야기는 할리우드 영화 등 기독교 문화권인 서구 영화 등으로 심어진 이집트에 대한 고착된 이미지를 깨고, 삶의 기쁨과 재미를 만끽하는 이집트인들의 밝은 모습을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스파르타의 전사, 알렉산드로스 3세(알렉산더 대왕), 헬레니즘 문화, 고대 로마 등 그 시대 사람들의 먹거리, 화폐, 교육, 문화, 전투 등을 일상과 삶을 그림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중세로 넘어와서 유럽 전역을 강타한 흑사병의 창궐로 대규모 인구 감소가 이어지고, 성직자들도 병에 걸려 사망하고 도망가는 모습에 교회의 신뢰가 떨어져 결국 종교개혁과 르네상스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중세 서아프리카의 부유한 나라였던 말리 왕국, 황금의 나라 말리 제국에 대한 소문이 추후 유럽 제국주의 식민지 확장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유럽 중심의 세계사를 벗어나 아프리카, 몽골, 아즈텍, 중국, 아일랜드 등의 역사를 다룬 부분들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최초 문명부터 중세, 르네상스, 과학혁명, 제국주의, 현대 사회까지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으면서도 당시 사람들의 삶과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 보기도 합니다.

기존에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역사 이야기를 뒤집는 반전의 순간들을 만납니다.

예를 들면, 중세 시대 농노는 억압받는 암울한 이미지로 고착되어 있었다면 책에 의하면 연중 최대 100일의 축일과 휴가, 주당 평균 27.7 노동 시간을 갖었다고 하니, 현대인들과 비교하면 노동 시간이 더 적고,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기존에 읽은 미술책들이 그림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 책은 역사의 흐름에 맞춰 그림이 설명을 돕는 자료로 활용됩니다.

거장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포스터, 삽화, 신문에 실린 풍자만화 등 다채로운 시각 이미지를 담았습니다.

예를 들면, 렘브란트의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 1632년> 그림을 볼 때 빛을 어떻게 다루었나 하는 부분이 중요했는데, 이 책을 읽고 당시 해부학 극장, 수술 극장이 유행처럼 인기를 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취도 없이 진행되는 수술 극장은 오락 이벤트였고 플룻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깔고 의사는 배우처럼 쇼맨십을 보이고 환자가 고통 받는 장면을 입장권을 구입해서 관람했다고 하니,,인간의 잔혹한 호기심에 씁쓸한 여운이 남기도 했습니다.


역사의 흐름에서 보이는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 어둡고 추악한 모습을 함께 보여줍니다.

알렉산더 대왕이나 몽골의 칭기즈칸 위대한 왕이 아니라 잔혹한 정복자일 수 있습니다. 프랑스 혁명에서는 자유, 평등, 박애에 가려진 수만명이 희생된 거대 폭력과 희생을 다루고, 서부 개척사에서 말살된 생태계(버팔로 멸종)와 원주민의 고통을 함께 담았습니다.

대영제국을 이끈 엘리자베스 1세는 <바다의 개들>이라고 불리는 해적단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였습니다. 영국과 관련된 아편 전쟁, 아일랜드의 대기근 등 세계사를 살펴보면서 탐욕스럽고 잔인한 영국 역사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림이 담고 있는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알게 되면 그림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친숙한 인상파 화가의 그림들(예: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1876년>이ㅡ프랑스-프로이센 전쟁(1870~1871)의 파리 봉쇄로 생존을 위해 개, 고양이, 쥐고기를 먹었던 시기이후와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ㅡ번영했던 시기인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대라는 의미) 시대에 그려진 그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색채가 아름다웠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은 파리 봉쇄의 대기근 이후의 행복하고 자유로웠던 낭만의 시절이었습니다. 드가의 그림을 통해 하류층의 어두운 면모도 볼 수 있습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여성의 사회적 위치나 역할을 다룬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스 도시들 가운데 여성에게 공교육을 유일하게 행한 도시인 스파르타, 남녀 불문 전 국민에게 사실상 의무교육을 시행한 아즈텍 제국, 남녀 성 역할이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고 여성을 존중했던 몽골에 반해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한 국가의 통치자였지만 9명의 어머니이자 아내라는 이상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요구받았습니다.

미국의 신흥 부유층 딸과 유럽 귀족의 결혼을 다룬 '달러 공주'와 이후 페미니즘 물결로 이어지는 역사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신대륙 발견, 제국주의 세력 확장, 미국의 서부 개척 등이 개척, 모험, 야성의 자랑스런 역사가 아니라 학살, 파괴, 유린의 부끄러운 인간의 역사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역사의 명암을 함께 바라보려는 저자의 시선이 반가웠고 공감이 갔습니다.

익숙하게 보았던 기록화는 당대에 그려진 것도 있고 후대에 그려진 것들도 있습니다.

기록을 담은 그림이 사실과 다른 왜곡된 역사를 담은 경우도 있어 그림을 볼 때 맹목적인 수용이 아니라 역사를 "제대로"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에 관심 있는 분,

그림에 관심 있는 분,

역사와 그림 모두 관심 있는 분,

이 모든 분들이 즐겁게 읽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술은 과거를 기억하게 하고, 그 기억을 통해 미래를 향한 성찰과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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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법을 어길 때 - 과학, 인간과 동식물의 공존을 모색하다
메리 로치 지음, 이한음 엮음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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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곰의 습격을 받아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뉴스를 접한 바 있습니다.

뉴스 화면으로 곰이 겨울잠도 안 자고 시가지에 출몰해 대형마트로 들어가고, 어린아이들이 곰 퇴치용 호루라기를 준비하여 등교하는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멧돼지가 농작물을 망치는 사례도 생각납니다.

그동안 인간이 자연의 법칙을 깨뜨리는 현장을 저술한 과학책을 읽었다면, 이 책은 자연이 인간이 정한 법을 어겼을 경우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습니다.

동물은 본능에 따라 행동했으나

인간의 영역으로 내려와 피해를 입히는 분쟁의 현장을 탐사하고 해법을 고민하는 책,

'자연이 법을 어길 때 (메리 로치, 이한음 옮김, 열린책들)'

총 1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차례에서 알 수 있듯이 곰, 코끼리, 표범, 원숭이, 쿠거, 나무, 콩, 조류, 갈매기, 쥐 등 인간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동,식물에 대한 탐사 여정을 보여줍니다.

제목을 인용하여 표현한다면 "자연이 법을 어길 때"의 상황과 배경, 피해 정도를 보여주고 나라나 종교에 따라 달라지는 갈등 해결법을 소개합니다. 나아가 현재의 기술로 시행하는 대처법을 포함, 유전자 드라이브 등의 해결책을 위한 과학 실험의 현주소를 담고 있습니다.


머리말을 읽으면서 유쾌한 과학저술가로 평가받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1659년 이탈리아 법원에서 제소를 당한 모충, 중세 시대 교회에서 파문을 당한 곰, 민달팽이에게 내려졌다는 <태형> 처벌, 돼지의 살인 재판, 바구미종에게 제기한 소송 등 웃음이 나오는 이런 황당한 내용이 실제 문서 자료들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콜로라도, 인도, 성 바오로 광장 등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인간과 코끼리 갈등 전문가, 곰 관리자, 벌목 및 발파공, 포식 동물 공격을 다루는 전문가, 포식 공격을 조사하는 법의학 수사관 등을 만나고 직접 훈련에 참가하고, 생쥐의 미끼를 맛보고, 원숭이의 습격을 받는 등 2년에 걸친 생생한 탐사 현장을 유머를 섞어 담았습니다.

전반부는 야생 동물에 의한 살인 등 중범죄를 다루고 후반부는 무단 횡단하는 발굽 동물 등 보다 덜 중대하지만 더 널리 퍼진 피해 사례들을 살펴봅니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갈등은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해친 곰은 현장에서 사살되지 않았더라도 한 번이라도 사람을 먹이로 취급하면 재발할 수 있어 예방 차원으로 곰에 대한 사형선고가 내려집니다. 중범죄를 범한 곰을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여도 옮긴 지역에서 비슷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지구 온난화로 겨울잠을 자는 기간이 짧아져서 곰에 의한 피해는 갈수록 커진다고 하는데 곰도 인간이 일으킨 문제의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범죄를 저지르는 곰이나 마을로 내려와 쓰레기를 뒤지는 곰 이야기는 오싹했지만, 냉장고를 열어 다른 음식은 안 건들고 달걀만 챙기는 곰이야기는 동화책에 나오는 곰처럼 친근하게 여겨지기도 하였습니다.

미국, 인도, 뉴질랜드 등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나라 간 동물을 대하는 인식의 차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 방식에 큰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서부 개척시대 야생 동물을 상품 아니면 유해 동물이라는 인식에서 1960년대부터 동물복지 운동이 서서히 일어났지만, 인도의 경우 모든 것에 신성이 있다고 여기는 힌두교의 영향으로 코끼리, 표범, 원숭이 등에 의한 심각한 피해 사례에도 불구하고 사살보다는 보호시설에 감금하는 등 다르게 접근합니다.

뉴질랜드의 경우 침입종 포식자들을 인도적으로 없애려고 (빨리 죽이는 법 모색 등) 노력합니다.

인도적으로 죽이려는 과학적 해법으로 전기 덫, 표적 침입종만 죽이는 독 등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취재하여 소개합니다. 이러한 시도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죽는 과정이 끔찍해서ㅡ어떤 종을 보존하기 위해 다른 종을 죽인다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기가 어렵다.ㅡ 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무단 행단을 하는 동물에 대한 대책으로 생태 통로, 마이크로파 감지기 등이 있으며, 개체 수 제한을 위한 각종 동물 피임법의 경우는 부작용의 위험 및 윤리적 논란이 있을 수 있음을 제시합니다.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야생 동물(식물 일부 포함)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탐색하고 현재 과학이 이런 문제에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으며 미래를 위해 어떤 실험을 하며 준비하고 있는지 과학의 현 주소를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해법 제시보다는 자연이 일으키는 문제들에 대한 탐사에 비중이 높다고 여겨졌습니다. 이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문제는 현실적으로 풀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이기에 해법보다는 독자에게 함께 고민해보도록 질문을 던지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야생 동물 님비주의NIMBYism다. 공원의 다람쥐는 귀엽다. 그러나 내가 심은 식물을 파헤치는 다람쥐는 괘씸하다.

똥 과학의 미래는 밝다. 똥을 유전적으로 분석하는 쪽이 이포획-표지-재포획 방법보다 훨씬 빠르고 비용이 덜 든다.

우리는 실험실에서 쥐와 생쥐를 윤리적으로 다루고 인도적으로 <안락사>하는 상세한 절차를 마련해 쓰고 있지만, 우리 집과 뜰을 침입하는 설치류나 미국너구리를 처리하는 공식 표준 절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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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 예술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31가지 방식
윌 곰퍼츠 지음, 주은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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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스쳐가는 일상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은 무엇일까요?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보는 법을 배운다"

스치며 보는 것이 아니라 주의를 기울여 집중해야 그 순간이 살아납니다.

지루하다고 치부해버릴 수 있는 일상에서

우리의 감각을 깨우고,

민감한 예술가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경험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윌 곰퍼츠, 주은정 옮김, RHK)

미술 작품 감상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술가가 보는 법을 탐구함으로써 세상과 삶에 대한 감각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윌 곰퍼츠가 들려주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적절한 비유와 깊이 있는 해설은 예술의 여정을 함께하는 느낌을 줍니다.

저자가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세계적인 미술평론가가 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차례에 소개된 31명의 예술가들은 모두 비범한 화가나 조각가들로 현대 예술계의 스타 작가는 물론 선사시대 멕시코의 조각상도 소개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예술가, 작품과 이름만 아는 예술가, 처음 접하는 예술가 등 다양했습니다.

알고 있었던 작가는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작품만 알고 있었던 작가는 그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작가는 다음번에 만나면 반갑게 알아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의 앞장에 작품 사진이 컬러로 제공됩니다.

읽어가면서 작품과 예술가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고 설렙니다.

미술에 관심을 갖는 재미,

미술책을 읽고 작가와 작품에 대해 알아가는 일은 시간이 축적될수록 앎의 폭이 넒어지고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예술가들의 감각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맨 처음 소개된 화가는 데이비드 호크니입니다.

제가 인스타그램으로 그의 작품과 작업 방식을 자주 접했는데, 우중충하거나 채도가 낮은 풍경도 그의 화폭 안에서는천연의 밝은 원색들로 빛납니다. 마치 호크니만의 색채 안경이 있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책에 같은 표현이 있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팔십 대 중반에 들어선 호크니의 눈은 생명에 대한 열광적인 축복 속에서 분출하는 밝은 색채들로 빛납니다.

그가 보는 나무에는 보랏빛 나무가 있어, 보랏빛이 보일 때까지 오~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31명 예술가의 가족, 성장 환경, 심리 상태, 작품에 영향을 끼쳤던 인물, 현재의 평가 등 개인의 서사를 함께 다룹니다.

작품과 작품에 대한 설명은 그들의 관점에 주목합니다. 예술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작품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읽어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관점은 개개인의 삶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독특한 방식이 독자의 감각을 깨우고 인식을 깊게 하며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도 할 것입니다.


제목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의 원제는 "SEE WHAT YOU'RE MISSING"입니다.

미술과 예술에 대한 감상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공감 가는 감각적인 문장들로 설명해 줍니다.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치지 않도록 예술 작품을 보는 법, 예술 작품에 접근하는 방법 등을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무엇보다 ㅡ일상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ㅡ을 예술가들의 눈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제대로 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돌아다니기 위해 앞에 있는 땅을 대충 볼 뿐입니다. 무언가를 더 오래 살펴보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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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영어에서 탈출하기 - 관계를 여는 품격의 열쇠 어른의 무기 시리즈
조이스 박 지음 / 블랙피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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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영어 공부는 끝도 없고 단기간에 실력이 늘지도 않습니다.

못하더라도 조금 더 예의 바른 표현을 익히고 싶어 읽게 된 책,

'무례한 영어에서 탈출하기(조이스 박, 블랙피쉬)'

작고 가벼워 짧은 시간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표현들이 알차게 담겨있어 실용적입니다.

공손함의 정도에 차이에 대해,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을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 줍니다.


  • 예를 들면 ​'고마워<<<<정말 대단히 감사드리옵니다'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 (책 속 표현) Thanks < Thank you < I owe you one < I appreciate it <Much appreciated < I'm so grateful


영어는 존댓말은 없지만 예의에 맞는 표현이 있고 행동이 있습니다.

책에서 제가 필요로 했던 공손하고 매너 있는 영어 표현과 적절한 예시문을 소개해 주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작은 책이기에 실속 있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고, 입으로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익혀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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