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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언제나 서양 철학 - 2,500년 전부터 지금 이 순간에도
황헌 지음 / 시공사 / 2025년 12월
평점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철학이 삶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게 하겠지만, 저는 철학책 한 권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대학 시절 도서관 철학책 코너를 잠깐 훑어만 보아도 지루하고 어려워 보여서 읽기를 포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같이 철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2,500년의 서양 철학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책,
'답은 언제나 서양 철학(황헌, 시공사)'
저자는 철학 전공자가 아닌 언론인 출신입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철학에 푹 빠져 있었으며 순전히 지적 갈증과 철학을 향한 애정으로 서양 철학에 대한 글을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언론인 시절 세계 역사가 격동하는 현장을 누볐고, 문학, 역사, 철학의 고향을 취재 또는 여행을 다녔던 시기를 입체적으로 공부한 현장학습이었다고 말합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시대정신이 담긴 배움, 철학의 물줄기를 유럽 역사와 함께 철학 사조를 읽으며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서양 철학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철학을 품지 않은 역사,
역사를 품지 않은 철학은 없다'
하나의 철학이 태동된 역사적 배경을 읽을 수 있어 철학자와 철학 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동시에 철학이 역사에 영향을 끼치는 흐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름만 알고 있었던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이어지는 여러 철학자들의 철학 사상과 그들이 살았던 해당 시대의 유럽 역사를 함께 설명하고 있어 철학과 역사를 함께 공부하기에 좋습니다.
날줄과 씨줄로 촘촘히 엮어진 역사와 철학의 관계를 이해하게 되며 철학 사상이 홀로 꽃피운 것이 아니라 후대 철학자들이 이전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받아 발전하고 축적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양 철학을 서양 역사의 물줄기를 따라 설명합니다.
B.C 451년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의 전쟁인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끝나고 혼란스러운 시대에 등장한 사상적 지도자가 소크라테스였습니다.
무지(無知)의 지(知) 자체가 중요한 가치라는 사실을 전하고, 질문과 대답을 통해 답을 정립해 나가는 대화법으로 가르칩니다.
소크라테스의 죄, 혐의 내용에 대해 자세히 몰랐는데 책을 읽고 역사적 배경과 사건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테네는 전쟁 후유증으로 전쟁 체제를 스파르타의 30인 참주제를 받아들여야만 했고 나중에 민주제가 회복되었습니다. 그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알키비아데스는 30인 참주로 활동했는데 정적들의 함정에 빠져 스파르타로 망명하였습니다. 제자가 스파르타 편에 선 것으로 인해 소크라테스에게 배신자라는 오명이 붙고, 그에게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혐의가 씌워져서 사형을 받습니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은 잘못 알려진 것으로, 고대 로마의 법률 격언ㅡ'가혹하지만 법은 법이다'라는 의미가 일본의 법철학 지식이 한국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와전되었다고 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역사와 철학자들이 소개됩니다. 소크라테스를 사랑한 제자 플라톤, 플라톤이 세운 '아카데미아' 출신의 탁월한 인물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견유학파 디오게네스, 에피쿠로스, 스토아학파, 중세 시대 교부철학, 스콜라 철학이 소개됩니다.
중세의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십자군 전쟁이 이어집니다
루터의 종교 개혁 이후 교황이 종교권력과 정치권력을 동시에 행사하던 권한이 무너지고 제후의 권한이 강화됩니다. 이 때 등장하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소개하고, 이후의 영국의 경험론과 대륙의 합리론을 설명합니다.
근대로 이어지는 철학자로 프랜시스 베이컨, 토머스 홉스, 존 로크, 데이비드 흄, 르네 데카르트, 스피노자, 임마누엘 칸트가 나옵니다.
마지막 4장, 5장에서는 현대 철학자들을 시작으로 지금 현재에도 영향을 끼치는 철학자들을 소개합니다.
독일 관념론의 완성자로 꼽히는 헤겔을 시작으로 제레미 벤담, 존 스튜어드 밀,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니체, 마르틴 하이데거, 장 폴 샤르트르, 위르겐 하버마스가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과 철학 사조의 등장, 철학자들과 철학 사상에 대해 자세히, 쉽게 설명되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삶에 대한 질문에 어떤 현자도 명쾌한 답을 주지는 않았지만 삶의 진정한 답은 바로 철학 그 자체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홉스를 만나 민주주의의 역사를 얻었고, 데카르트를 통해 지식과 지혜의 합리적인 순환고리, 샤르트르와 하이데거에게서 나의 자유의 가치가 소중한 만큼 타인의 자유 또한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었다고 합니다.
특히, 니체를 삶의 방식에 영감을 준 철학자로 소개하며 매순간 위버멘쉬를 떠올리는 삶이야말로 저자 인생의 나침반이라고 말합니다.
위버멘쉬는 '초인'으로 보통 묘사되는데, 니체가 말한 독일어 본래 표현으로 ‘기존의 도덕과 사회적 관점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뜻합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글을 쓰기 위해 참 많은 책을 읽었고 참고서로 삼았다고 하였습니다.
전공이 철학이 아닌 저자가 서양 철학의 긴 산맥을 철학이 어려운 독자들의 눈 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양 철학의 큰 줄기, 흐름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서 중간에 막히거나 멈추는 일 없이 저도 끝까지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저같이 철학이 어려우신 분들이
서양 철학 입문서로
쉽게, 즐겁게 읽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