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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정치적인 글쓰기 - 뼛속까지 정치적이면서도 가장 예술적인 문장들에 대해
조지 오웰 지음, 이종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읽은 전체주의를 우화소설로 날카롭게 비판한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의 감동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오른 조지 오웰의 문학과 정치와 글쓰기를 주제로 하는 그의 에세이들을 엮은 책
'조지 오웰의 정치적인 글쓰기(조지 오웰, 위즈덤하우스)'
조지 오웰의 자기소개의 글, 글쓰기, 문학, 정치에 대한 솔직한 글을 통해서 그의 삶과 생각, 성격 등이 전해졌고, 매우 지적이면서 날카로운 그의 통찰력과 글쓰기의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글쓰기, 문학, 정치적 글쓰기에 대해 참고하거나 배움을 줄 수 있는 내용과 사유할 수 있는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조지 오웰은 현대 작가 중에 직선적으로 스토리를 말하는 서머싯 몸으로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정치와 영어'에서 글은 투명한 유리창 같은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에세이들은 직선적이며 매우 투명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자기소개의 글을 시작으로 작가는 무엇을 어떻게 쓰는지, 문학과 정치적인 글쓰기에 대한 그의 에세이들을 읽으면서 제 마음 속 조지 오웰에 대한 이미지가 베일 속 위대한 작가에서 솔직하고 개성 강한 한 인간의 면모를 가진 뛰어난 작가로 교정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그는 인기 없는 외로운 아이였기에 상상 속 인물과 대화하는 버릇이 생겼고, 마음속으로 자신에 관한 일기를 쓰는 연습을 해왔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작가의 꿈을 가졌던 그는 정치적인 글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싶었습니다.
'동물 농장'은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온전히 인식하면서 집필한, 정치적인 목적과 예술적인 목적을 하나로 융합하려 했던 첫 작품이라고 합니다.
생각하는 지식인이라면 영국 제국주의와 가난과 실업의 파급 효과를 가져온 자본주의 체제에 맞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조지 오웰의 싸우는 방식은 책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문학 비평과 정치에 대한 그의 비판은 표현이 모호하지 않고 분명합니다.
출판사들의 광고 수입에 의존한 신문, 잡지에 실리는 진정성 없는 서평, 소년 주간지의 현실성 없는 내용, 전체주의와 파시즘 등을 통렬히 비판합니다.
그와 의견을 달리하는 편에서는 불편할 것이고, 동조하는 입장에서는 속 시원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대치된 정치 노선에서 모호한 중립의 영역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ㅡ어느 한 편을 든 상태에서 '심리적으로 정직'하게/ 작가는 정당의 노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를 유지해야' ㅡ한다는 조지 오웰의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조지 오웰은 10년 동안 문학 비평을 하였다고 합니다.
찰스 디킨스, 헨리 밀러, 톨스토이와 셰익스피어, 러디어드 키플링, W.B. 예이츠, 마크 트웨인, 아서 쾨슬러, 걸리버 여행기 등에 대한 그의 문학 비평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작가들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흥미롭게 읽었던 파트입니다.
특히 <톨스토이와 셰익스피어>편이 인상적이었는데, 톨스토이는 생애 말년에 셰익스피어를 맹렬하게 공격했다고 합니다.
톨스토이가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비판과 조지 오웰의 견해, 그리고 조지 오웰이 쓴 여러 다른 작가들에 대한 문학 비평은 그의 의견에 동조하든 아니든 작가와 작품에 대한 다양한 각도의 깊이 있는 비평을 읽을 수 있어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톨스토이가 공격하였지만 셰익스피어 글이 오래 살아남아 사랑받는 문학 작품으로 남았듯이 조지 오웰의 작품도 오랫 동안 읽히는 문학 작품으로 남을 거라 생각합니다.
파시즘과 사회주의가 서로 싸우는 세상에서 지식인은 어느 한 편을 들어야 하고, 그의 감정은 그의 글쓰기뿐만 아니라 문학관에도 스며들게 된다. 문학은 반드시 정치성을 띠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부정직해지게 된다.
나는 정서적으로는 확실한 ‘좌파‘이나, 작가는 정당의 노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를 유지해야만 정직한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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