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
피오나 매덕스 지음, 장호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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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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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라흐마니노프

그의 삶과 음악의 특별한 여정을 담은 책,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피오나 매덕스, 위즈덤하우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이 음악학연구서나 본격적인 전기가 아니며, 라흐마니노프를 이해하고자 애쓰는 호기심 많은 외부인으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 해석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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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라흐마니노프에 대한 전기, 연구서, 뉴스, 평론, 편지, 일기, 그 시대 관련자들의 증언 등 방대한 자료를 담아 라흐마니노프의 삶과 예술 세계를 보여줍니다.

성격, 가족관계, 교류했던 사람들, 좋아했던 것들, 사랑했던 도시와 여행했던 발자취를 따라가며 무대 위에서와 무대 밖에서의 모습을 좇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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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을 시작으로 망명 시기, 망명 이전의 삶, 미국에서의 영광의 시절, 두 번째 망명, 성취의 시간들, 라흐마니노프의 죽음,그리고 맨 마지막은 그가 사랑했던 시골 마을인 이바노프카의 추억을 담았습니다.


작곡가, 지휘자,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1873~1943)는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망명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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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망명길에 나서면서부터 시작해 미국에 정착한 인생 후반부에 초점을 맞춥니다.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이 책을 대하는 태도는 다를 거라 짐작합니다.

그의 열렬한 팬이라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그의 숨겨진 면면을 알아가며 그의 작품이 어느 시기 만들어져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음악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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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의 팬이 아니었지만 라흐마니노프를 중심으로 당시 러시아 역사와 인물,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라흐마니노프는 사촌과 결혼, 그의 동료는 패혈증으로 사십대에 일찍 죽습니다. 푸시킨, 안톤 체호프, 막심 고리키, 레프 톨스토이 등 유명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고 그와 인연이 있거나 연관된 에피소드들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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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에 대한 사전 지식이 거의 없는 저는 이 책이 그에 대한 미화 없이 냉정하게 쓴 전기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당대에 그가 받았던 평가와 비평, 흠이 될 수 있는 인간적인 면모들을 자료들을 제시하며 사실적으로 담은 책으로 보입니다.


책을 읽고 라흐마니노프에 대해 세세한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190cm가 넘는 미남, 가늘고 날렵한 손가락을 가진 큰 손, 여성 팬들의 인기, 미국 자동차를 열렬히 좋아했고, 버섯 채집도 좋아함, 만성질환으로 신경통에 시달렸음, 2년정도 우울증, 우울하고 무심한 인상이라는 외부적인 평가와는 달리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쾌하고 다정한 면모.

마지막 투병 생활의 모습은 의사와 간호사의 생생한 증언으로 묘사됩니다.


책을 다 읽은 후

그의 삶은 무엇보다 '러시아'와 '음악'으로 제게 남았습니다.

그는 평생 쉬지 않고 일을 하며 음악가로 성공합니다. 돈과 거리를 둔 예술가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관심을 갖고 모으는 모습인데, 이는 가족 중 유일하게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에 계신 어머니와 가정부에게도 돈을 부치고, 기회가 될 때마다 러시아에 기금을 보내는 등 고국 러시아를 돕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1925년 딸의 이름을 따서 타이르라는 작은 출판사를 차려 러시아 음악 악보와 러시아 서적들을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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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망명자로서 살아간 예술가였던 그는 스스로를 ‘러시아 작곡가', 그의 음악은 '러시아 음악'이라 말합니다.

그의 말과 글에서 음악가로서의 고뇌와 성실성, 돌아갈 수 없는 고국 러시아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졌습니다.


2021년 영국 클래식 FM에서 '명예의 전당' 25주년을 맞아 발표한 '최고의 명예의 전당'에 지난 사반세기(25년) 동안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곡들을 집계한 차트에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생전에 회화를 한 점밖에 팔 지 못했던 반 고흐의 현재 위상에 비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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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재미나이한테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작곡가?‘를 물어보니, (현재 차트상 1위인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조성진, 임윤찬 등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라흐마니노프의 곡으로 우승하면서 라후마니노프의 인기가 독보적으로 급부상했다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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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삶을 알면 그림이 더 특별하게 보이듯이

그의 드라마틱한 삶을 알고나니 음악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 덕분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3번>을 들었고,

그의 삶과 음악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내 직업이 몹시도 혐오스럽네. ,,그저 피아노를 치고 수없이 많은 음악회를 열기만 했지. 이제 연습하고 연습하기를 4년째라네. 그래서 어느 정도 발전하기도 했지만, 사실 연주를 하면 할수록 나의 부족함이 더 명확하게 보여.

아름다운 여성은 영원한 영감을 주는 원천임에 틀림없지만, 그녀로부터 도망쳐서 자신만의 공간에 머물러야 해요. ,,,영감을 가슴과 마음에 담고 그녀를 생각하되 창조적 작업은 혼자서 하는 겁니다. 진정한 영감은 안에서 나와야 합니다.

는 러시아 작곡가이며, 내가 태어난 나라가 내 기질과 관점에 영향을 미쳤소. 음악은 내 기질이 만든 것이오. 그러니 러시아 음악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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