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 작가를 따라 작품 현장을 걷다
함정임 지음 / 열림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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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에 목마른 사람, 누군가와 소설 이야기를 실컷 하고픈 사람, 새로운 작가나 책을 소개받고 싶은 사람, 아니 이 모든 것을 한 방에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을 주목하라!

      

일석 이조, 삼조가 가능하다고?

가능하다!

책 한 권으로 위를 모두 이룰 수 있다.

 

소설을 쓰고 여행을 하고, 여행을 다녀와 에세이를 쓰는 함정임이기에 가능했다. 우리는 독자로서 누리기만 하면 된다. 에필로그에서 한 작가의 말이 격하게 반가웠다.

   

p.337~338

 

작가와 작품을 쫓아 지구를 돌고 돌면서, 태양과 바람, 별과 구름이 함께했다. 어느 글은 태양의 저쪽에서, 또 어느 글은 밤의 이쪽에서 썼다. 오래 품어 쓰고 보니, 제목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국겅의 남쪽, 태양의 서쪽>의 흐름 속에 있다 

글쟁이로 살면서 소설이 소설을 낳고, 책이 책을 낳는 경우를 목격해왔다. 글쟁이들은 글로 대화하고, 글로 고백하고, 글로 추모한다. 이보다 더 황홀하고 숭고한 일을 나는 알지 못한다.

 

 

이 리뷰를 읽고 책을 읽으려는 이들에게 에필로그를 먼저 읽길 권한다. 이 책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지도와 장소와 작가와 작품에 대한 맛보기를 먼저 하고 기대어린 심정으로 목차를 열어보시라! 1부에서 4부까지 챕터의 제목을 보고 어떤 이는 작가 이름이 눈에 먼저 들어올 것이고 어떤 이는 장소가 보일 것이다. 그렇다. 자신에게 먼저 닿은 것부터 읽으면 된다. 가보았던 곳 중 좋은 기억이 남은 곳의 페이지를 펼친 사람은 같은 장소임에도 분명 새로운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작가의 시각으로 그 장소와 소설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마치 새로운 장소를 여행하는 기분이 된다. , 각 장소마다 사진도 첨부되어 있어 상상으로 하는 여행에 구체성을 부여해 줄 것이다.

 

 

나는 플로베르의 루앙을 먼저 펼쳤다. 프랑스에 가보지 못했지만 내게 프랑스의 이미지는 인상파 화가들이 심어주었다. 루앙은 모네의 "루앙 대성당 연작"으로 만났다. 모네나 르누아르의 그림으로 만난 프랑스는 눈부신 자연과 사랑스런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루앙은 플로베르와 모파상과 아니 에르노의 도시다.

 

이 챕터에서는 주로 플로베르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래전 플로베르 문장의 아름다움에 열변을 토하던 어떤 교수님의 추천으로 <보바리 부인>을 읽었지만 사실 문장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플로베르에 대해서는 아예 모르는데 이 챕터에서 플로베르의 삶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준다. 조부와 아버지, 형이 의사였기 때문에 <보바리 부인>의 남편이 의사였고 자신이 살았던 동네가 비슷하게 서술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십여년 전 루앙 대성당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기에 이번에는 이틀에 걸쳐 플로베르의 족적만 쫓았다. 그가 태어난 사립병원의 사택과 평생 칩거하며 글을 썼던 루앙 외곽 센강 변의 크루아세 별관, 그리고 루앙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모뉘망탈 공동묘지에 있는 그의 묘도 찾았다.

 

p.150

 

19세기 중반에 쓰인 <마담 보바리>20세기를 넘어 21세기에도 더욱 왕성히 살아나는 것은 바로 작가가 극도의 고통 속에 구현한 스타일의 창조와 함께 '보바리즘''모방 욕망'이라는 현대인의 심리를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마담 보바리의 비극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세상에는 지금도 무수한 마담 보바리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사방에서 매 순간 그들의 욕망을 사로잡는 홈쇼핑 상품들이 즐비하다. 단 몇 초, 버튼만 누르면 욕망은 실현된다. 그러나 최신 유행으로 치장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한 사채 빚에 쫓기고 쫓기다가 결국 비소를 마시고 피를 토하며 처참하게 삶을 마감하는 마담 보바리의 최후는 낭만적 몽상과 삶의 서늘한 진실을 보여준다. 그것은 21세기 도처에서 숨쉬는 마담 보바리들에게 19세기 작가가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처럼 루앙과 플로베르와 보바리 부인을 현재까지 연결시키는 글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장소와 소설가와 작품 이야기가 지금의 나를 만나게 해주기 때문이다. 서두에 밝혔듯 독자의 눈에 먼저 들어오는 제목부터 읽어나가면서 반가워 하다가 새로운 정보와 사고의 확장이 만족감을 줄 것이다.

 

나는 소설을 제법 읽었고 작가도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만이었다. 이 책에서 몰랐던 작가를 여럿 소개받았다. 그중 이장욱이라는 작가에 관심이 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도스토옙스키와 고골과 이장욱을 만났다.

p.288  

 

이장욱은 러시아문학 전공자다. 그의 소설집 <고백의 제왕><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수록된 소설들에서 두 가지 특징을 주목할 수 있다. 한 가지는 고골과 도스토예스키의 소설들이 보여주는 장소애(場所愛)와 공간에 대한 적확한 제시와 묘사이고, 다른 한 가지는 누군가의 생애를 마치 어느 시기 같은 공간에서 동고동락했던 피붙인 친구의 그것처럼 가깝게 당겨 들려주거나 복원해주는 것이다. 이 둘은 모두 고유명과 관계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공간, 이반 멘슈코프(<이반 멘슈코프의 춤추는 방>), 정귀보(<우리 모두의 정귀보>), 하루오(<절반 이상의 하루오>) 같은 인물들의 생애 그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작가를 소개받으면 그의 소설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다. 다른 독자들은 나와는 다른 인물이나 장소에 꽂힐 것이다. 읽다가 인덱스를 붙이거나 책을 검색해 볼 게 분명하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 책 맨 뒤에 '참고 및 인용 도서'에 모두 실려있는데 나는 그걸 모르고 메모를 했다. 그만큼 읽어보고 싶은 책이 많았다.

 

 

<국경의 밤>으로 유명한 시인 김동환의 딸 김지원과 김채원이라는 소설가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함정임은 마지막 챕터에서 김지원과 김채원과 아니 에르노를 밤낮없이 기웃거리고 기미를 살폈다고 썼다. 평생 그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을 알고 싶어서.

 

 

"소설이 줄 수 있는 것, 소설이라는 장르가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것이란 무엇일까. 맑고 투명한데, 찌르듯 아프고, 아프면서 아름다움에 몸을 떨게 만드는 힘. 그녀를 처음 보았던 순간부터, 소설을 읽고 쓰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도록 단 하루도 그것 없이 살아오지 않은 내게, 김채원의 소설은 처음의 그 순간으로 돌아가 묻는다. 소설이란 무엇인가. 그보다 작가란 무엇인가."

 

김채원의 <쪽배의 노래>로 그의 집에 초대받았다고 표현한 함정임 작가는, 정작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한 채 멀리서 마음껏 흠모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쓴 글은 김채원에게 한 뒤늦은 인사요, 부끄러운 고백이라고.

 

 

나도 이 책에서 소개받은 소설을 찾아 읽고 그 작가의 문체에 감동하고 싶고 작가의 장소에 가고 싶다. 함작가는 지중해 서쪽의 작은 도시 세트에서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을 만났지만 일정에 쫓겨 기차로 이동하며 읽었다고 했다. 나는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을 베네치아에서 우연히 발견하길 기대한다. 영화와 오페라로만 봤기 때문에 소설 원작을 읽고 싶다. 베네치아에서, 리도섬에서 그 책을 발견하면 좋겠지만 그런 낮은 확률에 기대느니 책을 챙겨가서 읽은들 어떠리. 베네치아에서 토마스 만의 아름다움을 향한 절절한 외침을 듣고 싶다.

 

 

**위 리뷰는 네이버카페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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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거리 - 돌레's 디저트 하우스 컬러링북
돌레(DOLRE) 지음 / 북스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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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와 컬러링북이 만났다! 서울의 숨은 디저트 맛집 정보도 얻고 재미있게 색칠도 하는 달콤한 취미생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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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거리 - 돌레's 디저트 하우스 컬러링북
돌레(DOLRE) 지음 / 북스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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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콜라보라니!

디저트 맛집과 컬러링북이 만났다!

달달한 마카롱과 초코케이크에 커피 한 잔 한 후에 색칠까지 한다면?

코와 혀를 만족시킨 후 눈과 손까지 뿌듯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컬러링북 <달콤한 나의 거리>로 가능하다. 이 책은 웹툰 그리는 돌레 작가가 서울에 숨겨진 디저트 맛집을 직접 방문해서 시그니처 메뉴의 맛을 경험한 후 컬러링 북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그는 다양한 디저트를 경험하고 그림과 글로 기록하기를 좋아한다.

서울에 살았다면 당장 이 책에서 소개하는 디저트 맛집을 다 순례했을 텐데. 아쉽다... 지방에 사는 나는 할 수 없이 책을 보며 입맛만 다시다가, 서울 지도를 펼쳐 디저트 맛집 위치를 확인하고, sns를 찾아다니며 침을 좀 흘리다가, 책으로 돌아와 색연필을 들었다.


 



첫 소개한, 연남살롱 구경 먼저 ㄱㄱ~


 




이제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 위주로~~ 망원동에서 유명하다는 펌킨 파이! 먹고 싶다~

와플도 좋아라함~


↑오른쪽 색칠한 것!

작가는 디저트 맛집 외에도 서울 멋진 뷰도 스케치 해두었다. 독자는 색칠만 하면 된다! 그러나 나처럼 상상력 빈곤한 사람은 색연필 들고 얼음된다. 위처럼 미리 색칠해둔 건 보고 따라하면 되지만 아래처럼 스케치만 있으면 무슨 색을 칠해야 할지...



이제 커피 맛집으로 ㄱㄱ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니까 에스프레소는 내가 색칠했다.



 


⬆️ 책 표지 그림은 제일 마지막에 있다. 그림이 작아서 신경을 좀 써서 색칠해야 한다.


꽃이나 동물 컬러링 북 색칠해봤는데 디저트 컬러링으도 재미있었다. 역시 어른이들 취미로는 컬러링 북이 딱이다! 뭔가에 몰입할 취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맛과 멋을 동시에 살리는 컬러링북 <달콤한 나의 거리>을 추천한다.









**위 리뷰는 네이버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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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 장동선 박사의 인공지능 이야기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장동선 지음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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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AI, 인공지능, 4차산업혁명 등은 어디서나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다.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막상 그 뜻을 물어보면 정확하게 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AI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기술로 이용된다는 장점을 강조하는 한편 미래에는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AI의 작동원리와 전망까지는 몰라도 앞으로 더 편해질 거라고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AI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이나 관련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책 <AI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가 나왔다. 이 책은 장동선 뇌과학 박사의 신간으로 인간과 AI의 관계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1장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2장은 인공지능의 역사에 대해, 3장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방법에 대해 다룬다.

1장에서 장동선 박사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미래를 세 가지 시나리오로 예측했다.

시나리오 1 : AI는 인간이 사용하는 또 다른 도구 중 하나다.

시나리오 2 : AI는 인간을 뛰어넘어 또 다른 존재로 진화한다.

시나리오 3 : AI는 인간과 융합해 서로 보완하며 진화한다.

위를 정리하자면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로서의 AI는 결국 인간이 입력한 값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므로 최지능이 진화과정에서 인간의 뇌와 연결돼 상호보완하며 진화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류의 발전 방향에서 점차 인간 증강(Human Augmentation)dl 이뤄져 궁극적으로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이 하나가 되는 미래가 올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면 미래에는 한 사람의 아이덴티티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인공지능이 나라는 존재를 복제하거나 흉내 내는 것이 더 쉽게 가능해질수록 진짜 내가 누구인지 증명할 수 있는 기술들의 가치가 높아진다. 지문, 홍채, DNA등을 활용한 생체인증이나 DID(Digital-Identity)기술들이 더 발전하고 온라인에서는 NFT(Non-Fungible Token)가 더 활발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장은 오늘날 인공지능 기술이 오기까지의 그 역사를 짚어본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생명’ 창조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고대 그리스 신화 탈로스부터 중국 인도에 이르기까지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계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유럽에서는 자동인형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에서부터 인공지능 창조의 싹이 텄다고 설명한다. 근대에는 계산기부터 컴퓨터를 거쳐 현대의 인공지능 개념이 사이버네틱스로 이어진다.

인공두뇌학이라 불리기도 하는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의 어원은 뱃사공 혹은 배를 조종하는 조타수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Kybernetes’인데 동물이나 기계가 어떻게 주변 환경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하는지 그 기저에 있는 공통 매커니즘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저자는 앨런튜닝을 비롯한 유명 학자들의 정의를 빌려와서 인공지능의 정의를 설명하려 했으나 쉽지 않다고 고백한다. 정의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에 인공지능의 정의 역시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럼 이제 인간과 인공지능은 어떻게 공존해야 할까? 3장 앞부분에서 저자는 인간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생명, 지능, 연결이 그것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뇌’를 지녔다. 어떤 기계도 다른 기계를 걱정하거나 의식하지 않지만 우리는 늘 그렇게 살아간다.

인간과 기계를 구분할 때 감정, 창의성, 메타인지, 의식, 자아 등을 특별함으로 꼽는다. 인간의 뇌는 지난 2만년 동안 거의 진화하지 않았다. 반도체칩과 비교하면 용량이나 연산 능력이 단 1퍼센트도 늘어나지 않았다. 구시대 인류와 뇌의 하드웨어 측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데 어떻게 문명을 반전시킨 것일까? 많은 신경과학자와 인류학자는 사회적 뇌 덕택에 이룬 발전이라고 이야기 한다. 뇌와 뇌의 연결로 새로운 발견이 가능했고 발전 속도도 가속화했다는 말이다.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것이 현재 우리가 누리는 문명, 그 안의 여러 기술을 이룩했다면 미래에는 인간과 인공지능 연결이 또 다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저자가 주의 깊게 바라보자고 한 부분은 인공지능 윤리 분야이다. 인공지능의 통제권을 어디까지 제한할 것이며, 개인정보의 보호와 보안 문제, 인간의 평가를 인공지능에게 맡겼을 때 발생할 문제, 인공지능의 원리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할 것인지의 문제, 기술 접속권의 소유에 대한 것들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을 위한 공통 시나리오 몇 가지를 살펴보자.

1. 공동의 부와 번영 추구 : 인공지능 기술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국제기구 설립 필요 → 현재의 디지털 디바이드와 세계각국의 자국 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2. 유연한 노동 시장 : 사람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 선택 기회 → 교육기회 증가가 실업과 무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며 보장된 기본 소득 정책도 필요하다.

3. 인간 중심 인공지능 : 인간과 인공지능의 일을 적절한 분배와 효율적 협업 시스템 필요 → 현재의 과세 시스템과 기업의 생산 운영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 인간과 인공지능이 대립할 필요는 없다. 공존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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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와 춤을 - 진정한 자유인과 함께한 그리스 여행기
홍윤오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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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와 춤을>은 전 한국일보 기자 출신 홍윤오씨의 그리스 여행기이다. 제목에 조르바가 등장하니 분명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가 주요 소재로 사용되었으리라고 예상했다. 그리스 여행 가본 적 없지만 <그리스인 조르바>는 읽었기 때문에 그리스 여행과 조르바가 어떻게 콜라보 되었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놀랐다. 저자가 인용한 많은 <그리스인 조르바> 속 문장 중에 하나도 기억나는 게 없다니! 책을 대충 읽어서? 감동적이지 않아서? 굳이 변명하자면 읽은 지 10년도 더 돼서 그런 거라고 해야겠다. 독후감을 써놓았더라면 다시 읽어보고 그 때 내가 어떤 느낌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니까 읽었으면 꼭 써야 한다!


저자는 머릿 속에 계속 맴도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그리스 여행을 택했다.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왜 그렇게 사는가?”

저자의 해답을 찾기 위한 여행에 나도 동참했다.



그리스의 푸른 하늘과 유적을 찍은 사진과 그림이 나오는데 저자가 직접 찍고 그린 것이다.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어서 수채화 그리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배웠다는 말을 읽기 전에 그림을 먼저 봤을 땐 이미 실력자라고 생각했다. 금방 배워서 이 정도라면 원래 기본 실력이 있는 것 같다.



위 그림은 사진보다 더 멋스럽게 느껴진다.


저자는 그리스 여행을 혼자 떠났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책에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문장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카잔차키스가 있던 곳, 조르바와 이야기 나누던 곳, 그 둘의 대화 등등 책 속 문장과 저자가 직접 다닌 곳이 연결되어 서술되니 조르바와 카잔차키스와 함께 다닌 여행 같았다.


p.19


나는 산토리니섬 남서쪽 끝 등대에서 에게해의 바람을 맞으면서 조르바를 만났다. 그 조우는 물론 상상이었따. 그곳에서 싱그럽고 부드러운 1월 에게해의 바람을 맞는 순간 조르바와 교감이 이루어지는 것만 같았다. 바로 그때 나는 깨달았다. 조르바가 왜 이 바닷가에서 춤을 출 수밖에 없었는지를. 사실 상상으로 따지자면 여행 내내 조르바는 나와 함께했다. 길을 걸을 때, 멋진 풍광을 보았을 때, 산과 들을 굽이치는 물줄기처럼 그림 같은 길을 운전할 때, 간단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그리스 음식을 먹을 때, 조르바는 늘 나와 그 감동을 함께 했다.


산토리니 섬은 오래 전 이온음료 cf 배경으로 나왔을 때 처음 보고 그 파랑과 하양의 조합에 홀딱 반했다. ‘손예진처럼 나도 저기서 저렇게 뛰어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희망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렇게 다른 사람이 산토리니 다녀온 글을 읽고 있다. 저자는 산토리니 섬에서 거센 바람을 맞으며 두 팔을 벌리고 눈을 감았다. 제목처럼 조르바와 춤을 췄고 교감한 것이다. 그는 조르바와 영혼합일이 이루어졌다고 느꼈다. 그리고 마음이 맑아졌다.



저자는 앤서니 퀸이 조르바를 맡은 영화의 장면을 떠올렸다. 앤서니 퀸이 두 팔을 벌리고 산투르 반주에 맞춰 시르타키(전통 춤인 하사피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춤) 춤을 추고, 귀에는 “기차는 8시에 떠나고”가 맴돌았다.


저자는 신탁을 받기 위해 델포이로 갔다. 아폴로 신전에서 신성한 기운은 느꼈으나 신탁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박노해 시인의 시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런 생각에 도달한다.


'내가 이 세상에 왜 왔는지 모르듯이 앞으로 내게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안다. 모두가 죽음이라는 한 지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그때가 언제일지 알 수 없으나 항상 곁에 따라다니는 찰나, 한순간이라는 것을. 그러니 단 하루를 살더라도 인간답게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카잔차키스의 묘지 앞에 서서 조르바의 질문을 받는다.

“지금 자네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여행왔다는 대답에 조르바는 웃으며 이렇게 응대한다.

“그 일을 하라. 삶은 자유다. 인간은 자유다.”


달랑 나무 십자가 하나 뿐인,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 것 같은 카잔차키스의 묘지 앞에서 저자는 실망과 안타까움을 느끼며 카잔차키스의 생애에 대해, 자유에 대해 생각했다. 누군가를 추모한다는 것, 누군가의 무덤에 간다는 것은 잠깐이지만 영혼이나마 함께해 보고 싶은 것이라고. 조르바가 죽기 전 외쳤던 세 마디, 묘비에 남겨진 그 세 마디가 저자의 가슴을 두드렸다.


I hope for nothing.

I fear nothing.

I am free.


저자는 이라클리온이 내려다보이는 벤치에 앉아 나나 무스쿠리의 음악을 플레이했다.


그리스를 여행하면서 저자를 줄곧 따라다닌 화두는 삶과 죽음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마지막에 <장자> 제물론 편에 나오는 ‘오상아(吾裳我)’라는 말을 언급한다. 책의 뜻보다 단순하게 ‘내가 나의 상(裳)을 치른다’로 해석하고 싶다고 했다. 기존의 나를 스스로 죽여 없애야 새로운 나로 거듭날 수 있으므로. 조르바와 함께 한 그리스 여행에서 저자는 진정한 자유를 만났을까? 조르바가 추구했던 삶, ‘메멘토 모리’와 ‘카르페 디엠’을 마음에 새겼다. 저자는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조르바와 함께 걸어다니고 춤을 출 것 같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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