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이꽃송이 지음 / 휴앤스토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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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일간의 세계 여행, 눈부신 세상을 만나다!"

 

 

이꽃송이라는 여성이 서른 하나에 배낭여행을 시작해 서른 셋에 돌아온 715일 간의 여정을 책으로 펴냈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자는 모토로 살고 있다는 그녀의 여행에세이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를 만나보자.

유럽, 아프리카, 남미, 미국. 4대륙 55개국 179개 도시를 여행했다. 주로 히치하이킹, 카우치서핑, 워크어웨이로 이동과 숙식을 해결했다. 큰 배낭에 작은 텐트하나를 챙겨 다니며 길에서 자는 것은 다반사였다. 그러니 여행비용도 최소화가 가능하다. 그렇게 다니다 보면 비슷한 여행자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런 여행을 하는 장본인도 놀랄만한 이들이다. 리스본에서 만난 온두라스 출신의 여행자는 6년 째 여행중이라고 해서 어떻게 여행경비를 마련해서 다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하루하루 길에서 저글링을 하며 돈을 번다고 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하루 자면 되지!”라는 간단한 답이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는 삶, 의식의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사는 것, 그것을 그들은 여행이라 불렀고 저자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처럼 한 번도 이런 여행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부러워만 하는 이들이 이런 사람들을 만난다면 부러움을 너머 걱정스러움이 앞설 것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형화된 사고틀을 수시로 접하며 살고 있으면 저렇게 사는 것은 미래가 없는 암울한 인생일 뿐이라고 여긴다.

 

 

이렇다할 직업없이 오랜 기간 공시생으로 살다가 올 여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동생의 사례를 보면 더 그렇다. 수년간 낙방만 하고 나이는 마흔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동생에게 나는 부모님 고생 그만 시키고 다른 길을 알아보라고 하다가 드디어 합격한 것이었고 우리는 존버정신의 승리라고 축하해주었다. 그런데 합격이 끝이 아니었다. 그 후로 이어지는 주위 사람들의 또 다른 종용. 이제는 결혼에 대한 압박이었다.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집도 사고... 어쩌고 저쩌고... 동생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듣으리 나는, 숨이 막혔다. 타인의 삶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은 관심과 격려라며 그러는지 몰라도 우리가 잘 산다! 성공했다!고 여기는 삶의 방식이 얼마나 한 방향인지 재확인했다. 쓸데없는 오지랖과 참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안정적 삶에 대한 추구가 인간의 기본 욕구인 것은 맞지만 남과 똑같이 살아야 안정감을 느낀다는 것은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가.

 

저자도 아마 여러 부정적인 말들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취직해야지, 시집가야지, 여자 혼자 위험하게 어딜?등등...

이러한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난 그의 행동은 용기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홀로 다니는 여행길에서 자유로움을 느꼈겠지만 위험천만한 상황도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택시에서 내리다 배낭을 홀랑 날치기 당하거나, 열이 불덩이 같이 올라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는 것은 오롯이 스스로의 몫이었다. 누군가와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보며 추억을 쌓는 여행도 좋지만 홀로 떠나는 여행에서 무슨 미션처럼 한발한발 통과해 낸 그의 여정을 보니 성장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여행의 순간을 누리고 행복해진 것이 그가 여행을 통해 얻은 것이겠지만 독자로서 그보다 나이많은 사람으로서 부러웠다.

 

이제 저자는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고 그것을 또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할지 기대된다.

그가 가본 곳 중 나도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은 우유니 사막과 갈라파고스이다. 그야말로 자연의 신비로움이 살아있는 곳, 그곳에 직접 가서 한번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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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디자인은 내일을 바꾼다 -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의 멋진 질문들 아우름 41
김지원 지음 / 샘터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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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사의 아우름 시리즈 41번째 책, <좋은 디자인은 내일을 바꾼다>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팀장인 김지원씨다.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디자이너란 사람들이 직업적으로 무언가를 예쁘게 만들어내는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디자인은 일반인과는 별 상관없는 일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잠시 주위를 둘러보자.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부터 집이나 건물,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은 디자인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물건을 고를 때 그것의 성능에 주목하기 보다는 예쁜 것, 아름다운 것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다. 카페나 식당을 이용할 때도 독특하고 개성적인 인테리어로 꾸민 곳을 이용하게 된다. 우리가 이용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기왕이면 심미적 기준으로 고르려고 한다. 이렇게 말하면 디자인이 단순히 물건에만 해당되는 것 같다. 그러나 저자가 다루고 있는 디자인의 범위는 훨씬 넓다. 여는 글에서 저자는 이렇게 밝힌다.

 

디자인은 개인에게 주어진 크고 작은 문제에서부터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지구가 당면한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됩니다. 따라서 디자인이란 창의적인 문제 해결의 과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 디자인은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디자인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창의적으로 해결하고, 적극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뿐입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디자인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삶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이 책은 전체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목차는 아래와 같다.

 

 

일상으로부터 시작되는 디자인이 어떻게 세상을 밝히고 소통하며 혁신을 일으키기도 하고 미래를 위해 도전하고 있는지 각 사례들을 통해 보여준다.

 

디자인은 꼭 디자이너만 하는 것일까? 저자는 영국의 대학과 지역 커뮤니티, 기술연구소, 기업의 후원으로 공동 개발한 메타볼리시티(MetavoliCity)와 같은 도시형 텃밭 가꾸기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도시와 환경문제도 디자인적 관점으로 우리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한다.

 

p.40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환경이 참 많습니다. 사용하던 종이컵을 내려놓고 취향에 맞는 머그컵을 사용해보거나, 휴지통을 감춰야 하는 물건이 아니라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처럼 위치나 색상, 모양을 바꿔보려는 시도, 필기구를 담아둘 수납함을 직접 만들어보는 일 등. 쉽고 간단하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무엇이 보이나요? 그리고 우리의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디자인의 방법을 찾아보세요.

 

주위를 둘러보면 디자인과 별 상관 없는게 아닐까 쉬이 판단하게 되는 장애인이 있다. 저자는 세계적인 디스크자키 마틴 게릭스의 사운드를 활용한 디자인을 소개한다. 그는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음악으로 하나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음악의 비트를 귀가 아닌 피부와 심장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소리가 공진하는 것을 시각화하여 음악의 역동적인 감정들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했다. 마틴 게릭스는 이렇게 말한다.

 

음악은 우리 모두를 움직이는 힘을 가졌고, 청각장애인들은 단지 그 음악을 다르게 경험할 뿐이다.”

 

나는 배리어프리 화면해설을 쓰면서 시각장애인들에게 화면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란 생각만큼 쉽지않다는 것을 알았다. 청각장애인들은 화면은 볼 수 있지만 소리는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자막으로 읽는다. 그런데 대사를 자막으로 넣으면서 효과음과 배경음악을 쓸 때는 난감했다. 우리가 듣는 음악의 느낌을 언어로 표현하기가 그토록 어려울지 몰랐고 음악의 느낌을 나타내는 문장 몇 가지를 돌려가며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마틴 게릭스의 활동을 보니 모든 영화에 저런 프로그램을 구동시킨다면 청각장애인들의 영화를 볼 때 얼마나 생동감있게 느끼게 될까. 그렇게 된다면 유니버설디자인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배리어프리 영화가 될 것 같다. 이 세상이 비장애인들만 살아가는 세상은 아니지 않나? 저자 역시 청력을 잃고도 명작들을 작곡한 베토벤을 인용하며 우리가 주위를 둘러보고 소통할 때, 진정한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p.102

 

베토벤이 청력을 잃은 후 작곡한 소나타 31변의 악보 첫머리에는 따뜻한 마음으로(Con Amabilita)”라고 써놓았다고 하지요. 청력을 잃은 음악가가 작곡을 위해 의존한 것은 그의 음악적 재능이나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디자인은 기술을 최대한 인간화해서 쉽게 상용하도록 하는 보조 장치의 역할을 할 뿐입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힘은 세상과 소통하려는 마음 아닐까요?

 

저자는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을 소통이라고 했고 그림책을 예로 들어 독창성을 꼽았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 <행복한 미술관> 속의 장면들은 워크숌을 통해 관찰한 아이들의 태도와 반응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앤서니 브라운은 이 책을 통해 예술이라는 이름에 주눅들지 말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림을 보고 상상하며 대화하라고 말한다. 이러한 그림책을 읽고 상상한 아이들의 창의력이 신장될 것임은 분명하다. 디자인 분야도 창의성의 중요하다. 그러나 디자인을 하는 이들이 특별히 남달라서 창의적이라기 보다는 사용자를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 모으고, 결합하면서 개인과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열린 사고를 하는 것일 뿐이라고 한다. 결국 창의성은 사회와의 관계 안에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인 디자인 혁신을 멕시코 사례에서 발견했다. 물 부족이 심각한 멕시코시티의 한 지역에서 전통적인 물 수급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지붕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식수로 전환하여 판매하는 프리미엄 워터바 카사 델 아구아(Casa Del Agua)”가 그것이다. 빗물을 세 단계로 정제한 후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병에 담아 생수처럼 원하는 가정에 박스로 공급한다. 카사 델 아구아는 빗물을 받아 마시는 행위를 통해 생명 에너지를 공급해온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고, 물 부족과 수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디자인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탐구하고 가장 이상적인 해답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제시해왔다. 그중에서도 유독 감동을 주는 디자인들에는 공통점이 한가지 잇는데 그것은 꿈을 갖고 시작했다는 것이다. 역사상 위대한 디자이너들이 몽상가로 불리고 이상주의자로 여겨졌다. 지금 이 순간도 디자이너들은 자유로운 인간의 삶을 꿈꾼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충만한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을 디자이너도 함께 꿈꾸고 공감한다. 혼자서 꾸는 꿈은 그저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비록 작더라도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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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후회없이
브로니 웨어 지음, 홍윤희 옮김 / 트로이목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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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 이순간을 후회없이>는 호주출신의 작가이자 연사, 작곡강사, 가수인 브로니 웨어의 신간이다. 전작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32개 언어로 번역된 베스트셀러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이 자신의 삶을 회고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깊숙하게 들여다보는 과정을 그렸다. 이번에 나온 이 책은 전작을 쓰면서 얻은 마음 들여다보기라는 교훈을 일상생활에서 찬찬히 적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52개의 꼭지로 이루어진 이유는, 152주 동안 1주일에 하나씩 읽고 독자가 자신이나 주위를 관찰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한 번에 다 읽으면 비슷비슷한 말들이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1주일에 한 꼭지씩 릴렉스하는 마음으로 읽은 후 눈을 감고 조용히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스스로를 응원하라고 독려한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들여다보고 위로해 주라고 한다.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남도 사랑하고 관심 가져 줄 수 있다고.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도 세밀하게 관찰하면 기뻐하고 감사하며 배울 만한 요소가 많다는 것을 일깨운다. 나는 리뷰를 써야하는 입장이라 책 전체를 한 번에 다 읽어야 해서 부작용이 살짝 없진 않았으나 마음에 와 닿는 글은 읽은 후 찬찬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작가는 8년 간 호스피스 활동을 하면서 만난 환자들의 공통적인 후회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남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대로 살기보다 나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 용기가 있었더라면...

그렇게 열심히 일할 필요 없었는데...

내 감정을 솔직히 표현했어야 했는데...

친구들과 계속 연락을 했어야 했는데...

나 스스로에게 조금 더 행복을 허락해도 되었을 것을...

 

이 책을 2019년이 끝나가는 이즈음에 만나게 되어 위 내용이 더 의미있게 다가왔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위에 해당되는 후회는 없었는지 생각해봤다. 다섯 가지 모두 조금씩 해당되지만 그 중 비중이 높은 것은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한 것이다. 이것은 이중적인 면이 있는 부분이다.

이를테면 가족에게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을 때, 가족이 받을 충격이 크다. 보통은 나쁜 감정일 때가 이에 해당된다. 그러니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나가게 된다. 그러면 해소되지 못한 감정은 켜켜이 쌓여 화석처럼 굳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한편으론 관계의 서먹함(일명 갑분싸)은 초래하지 않게 된다.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쌓인 감정을 해소하고픈 욕구도 있지만 배설 후에 닥칠 후폭풍이 두려워 결국 넣어두게 된다. 만약 죽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때가 오면 묵힌 감정을 풀어낼 수 있을까? 떠난 사람은 풀고 가지만 남은 사람은 힘들 것 같으니 그것조차 쉽지 않을 듯하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자고 말한다. 자칫 무슨 잠언집이나 자기계발서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에너지가 방전된 독자가 읽는다면 이 책의 한 꼭지를 읽을 때마다 충전 퍼센트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독자가 어떤 상황과 심정인지에 따라 이 책의 독후 만족도 격차가 클 수 있다는 뜻이다.

 

나는 앞에서도 밝혔다시피 연말이라 그런지 1년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자세, 스스로 겸허해지는 자세라 그런지 이런 부분이 와 닿았다.

 

p.98~99

누군가 최근 당신을 보고 미소 지었는가? 그 사람과 마주칠 수 있었음에 감사하라.

독립적으로 살 수 있을만큼 건강한가? 건강이라는 자유에 감사하라.

신선한 과일을 먹을 수 있는가? 이렇게 풍요로운 산물을 누릴 수 있게 해 준 대지에 감사하라.

선택의 여지가 있는가? 자유로운 마음과 그 자유를 머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라.

당신이 죽는다면 그것을 알아챌 누군가가 있는가? 완전히 혼자가 아닌 것에 감사하라.

마실 물이 있는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물을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하라.

최근 웃을 일이 있었는가? 웃을 수 있었음에 감사하라.

아름다운 인생이다. 그 인생은 당신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감사하면 모든 것이 쉬워진다. 감사는 도전의 크기를 줄이고 빛은 더하며, 더 많은 긍정적인 사람들과 상황을 당신 옆으로 끌어들인다. 감사는 잠긴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다.

삶에 감사하자. 당신의 인생은 정말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 상황을 생각해 보았다. 집이 있고, 차가 있고, 가족이 있고, 고양이가 있고, 거의 매일 새 책이 도착하는 지금의 삶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어제 오늘, 평소보다 많이 웃었다. 이렇게 살아있음에 또 감사한다. ... 쓰다보니 너무 연말 분위기인가 싶기도 하다.

 

p. 230

사람들은 정확한 결과를 통제하려고 너무 열심히 노력하는 나머지 정작 소원이 이뤄졌을 때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정확히 이런 방식, 또는 저런 방식으로 이러저러한 것이 이뤄져야 한다며 통제하려 든다면, 불필요한 고통이나 저항감, 그리고 가슴 쓰린 기분만 느낄 뿐이다. 정말 필요한 것은 상황을 수긍하고 신뢰하는 것뿐이다. 그러니 다음에 민들레 홀씨를 바람에 날리며 소원을 빌 일이 있다면, 소원이 나름대로의 길을 따라 나름대로의 시간에 이루어지도록 그냥 놓아두자. 소원이 스스로 완벽한 방법으로 성취될 수 있도록 하자. 그렇게 하면, 당신이 원했던 방식 대신, 그 나름의 방식으로 소원이 이뤄진 것을 기뻐하게 될 것이다.

 

이 부분도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작은 소원부터 큰 소원까지 너무나 통제하려드는 문제가 있다. 어떠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그림을 그리면 그에 조금이라도 맞지 않을 경우 만족도를 낮게 평가하게 된다. 자신을 너무 틀에 가두는 경향도 있다. 어떠한 형태로든 원하는 것이 일부분이라도 이루어진다면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만족하고 감사해야겠다. 너무나 거창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지금 이 순간을 후회없이 살자는 말에 또 너무 연연하면, 그것도 자신을 옥죄는 꼴이 되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후회하지 않는 삶이란 생각처럼 쉽진 않다. 하지만 모두에 정리한 죽음을 앞둔 이들이 후회했던 것들을, 나는 그러지 않도록 해봐야겠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릴렉스하며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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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동산 시그널 - 영리하고 민첩하게 규제의 틈새를 노려라
배용환 외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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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야의 책들을 장르불문하고 읽는 편이지만 투자나 부동산 관련 책은 거의 읽지 않았다. 다산북딩스 서평 책으로 도착한 <2020 부동산 시그널>은 그 제목과 부제 영리하고 민첩하게 규제의 틈새를 노려라를 보니 내년 부동산 관련한 정보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해줄 거라는 예상이 되었다.

 

이 책은 총 6파트로 나누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심도 높은 분석으로 2020년 부동산의 분위기를 한 권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

 

PART1 재개발 재건축 - 망고쌤

PART2 청약 분양권 - 월용이

PART3 경매 - 새벽하늘

PART4 상가 - 서울휘

PART5 토지 - 시루

PART6 절세 별부자

 

6파트 사이에 인터뷰 3건이 들어가 있는데 본문 내용 못지않은 시의적절한 내용의 인터뷰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각 장의 시작에서 올 한해 시장을 돌아보는 내용을 두고 본격적으로 내년과 미래를 대비해 실질적으로 참고할만한 내용과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1장에서는 재개발, 재건축 부분이다. 올 한해는 한마디로 규제와의 전쟁이었다. 이런 규제가 서울에 집중됨으로써 오히려 풍선효과의 수혜를 얻게 되는 지역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 바로 인천, 수원의 구도심 지역이다. 그리고 서울에서 내집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면 신축아파트에 관심을 갖길 권유한다. 무주택자이면서 청약 가점까지 높다면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된 이후 분양할 단지들을 계속 공략해보길 추천한다. 이 장의 마지막에는 재개발에 관심이 있다면 꼭 알아야 할 것들이라는 칼럼을 소개하며 부동산 시장의 전체적인 상황을 잘 확인하려면 미분양 물량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항상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2장은 청약과 분양권에 대한 내용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서울 청약은 로또가 되어버린 내용, 저가접자들이 할 수 있는 선택지인 수도권 분양권 매매와 경기도 청약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다루어준다. 마지막에는 데이터노우지의 대표 김기원씨와의 인터뷰 빅데이터로 분석한 2020 부동산 전망이 실려 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는 2020~2021년을 기점으로 서울은 오름세가 다소 약화되고, 지방 부동산 시장은 살아날 것으로 예측한다.

 

3장 경매에서는 2019년이 경매의 황금 타이밍이었다고 분석한다. 2017년 후반부터 2019년까지 부동산 경매로 아파트를 싸게 살 수 있었던 이유는 서울 아파트 시장이 침체기였기 때문이다. 이 장에선 사례위주의 설명을 위해 경매 낙찰 사례와 실 거래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등의 다양한 도표들을 이용해서 이해를 돕고 있다. 저자는 경매의 경우 싸게 부동산을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의 흐름을 잘 아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4장 상가파트에서는 신도시 중심으로 공실포비아라는 말을 낳을만큼 넘쳐나는 상가 공실의 현장을 살펴보고 그 원인파악을 통해 공실을 줄일 수 있는 방안, 성공사례까지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비전세움의 대표 전희영씨의 인터뷰에서는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으로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5장 토지의 키워드는 서쪽이다. 거대한 교통호재가 서해안의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민간투자사업으로 평택-익산고속도로의 건설, 서울-세종고속도로에 이어 서해안 철도사업이 그것이다. 그리고 서울, 인천, 경기, 부산, 대구, 대전, 광주등 주요 대도시의 주요 국토계획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토지를 이용한 태양광 투자에 실패하지 않을 방법들도 디테일하게 알려준다. 이장의 마지막에 소개하는 칼럼에서는 기획부동산을 속속들이 파헤쳐준다.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지 왜 속을 수 밖에 없는지를 분석하는데 결국 투자라는 것은 개인의 준비하고 공부해야할 것이 많음을 확인했다.

 

6장에서는 부동산 투자공부보다 선행되어야할 절세에 대한 내용이다. 규제로 인해 계속 바뀌고 있는 법에 맞추어 현명하게 절세할 수 있는 방법들과 Q&A를 실었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에 관한 최신 트랜드와 정보를 제공해주므로 평소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 새해나 미래에 주목하고 준비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찾는 독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부알못(진짜 부동산 1도 모름)이라면 읽어도 무슨 소린지 도통 알 수가 없을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나의 관심사 및 배경지식과 너무나 거리가 먼 주제라서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만약 서평단이 아니었다면 이 책을 손에 잡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힘들게 읽고 보니 부동산 투자라는 것도 엄청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세상 어디 쉬운 일이 있을까만, 투자하면서 공부하지 않고 성공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도움을 받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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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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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샘터 20201월호의 표지는 빨강으로 강렬하다. 정중앙에 자리잡은 월척을 낚아올리는 낚싯대의 포물선이 2020이라는 숫자가 주는 둥그런 이미지와 샘터 창간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역동성을 표현하는 듯하다. 창간 49년만에 찾아온 폐간 위기를 많은 이들의 격려와 후원으로 다시 출발하는 샘터 편집장 이종원씨는 이렇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 자체로는 회사의 경영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지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일깨워 주었음은 분명합니다. 아직도 샘터가 해야 할 역할이 남아 있다는 걸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긴 세월 변함없이 샘터와 함께 해주신 독자들의 응원 덕분에 이제 다시 미래를 준비하려 합니다. (……) 내려놓은 짐의 무게만큼 보다 멀리 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렇게나마 2019년 한 해를 십시일반의 기적으로 갈무리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2020년 새해에는 보다 좋은 소식만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월호는 내지의 디자인도 조금씩 수정하여 새로운 느낌이고 바탕색은 이전보다 미색 컬러를 더 넣어서 보기에 편했다.

 

샘터에 사연이나 수기가 실린 일반인들의 글 아래에는 글쓴이의 소개가 있는데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많다. 이번호 특집 사연의 주제는 “10년 후의 내 모습이다.

 

10년 후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사연들이 많았다. 나이도 지긋한 분들이 작가의 꿈을 꾸고 있고 지금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는 사연을 읽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나는 최근 늙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할 수 있는 것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푸념을 했는데 말이다. 이렇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면서 살고 싶다는 이들의 사연을 보며 나의 10년 후는 어떤 모습일지 그려보았다 당장 내년에는 지금보다 덜 자학하고 덜 닦달하며 살고 싶다. 올 초에도 이런 다짐을 했는데 오히려 반대로 행동하며 자신을 괴롭혔다. 특집 사연 덕분에 2019년의 내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이번에는 새해를 맞이하는 호라서 그런지 장애인을 위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기사가 두 개였다. 먼저 뮤지컬 공연기획자 고은령씨다.

 

그는 시청각장애인들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뮤지컬을 제작하고 있다. 2012년부터 제작해온 창작뮤지컬은 일곱여 편에 이른다. 그는 공연관람을 불가능한 일로 여겼던 관객들이 처음 접할지도 모를 공연을 보고 즐거운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 꾸준히 문화생활을 이어갔으면 하고 바란다고 했다. 직접 쓴 대본에는 따스함이 전해진다. 사실 그는  2005년에 KBS아나운서가 되었지만 대본대로 전달하는 일에 답답함을 느끼고 5년만에 미련없이 퇴직하고 한예종에 들어가 예술공연을 공부했다. 시각장애인들도 공연을 보고싶어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알고 오디오극을 넘어 배리어뮤지컬을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더 열심히 뛰면 장애인을 차별의 대상이 아닌 동등한 이웃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아지겠다는 기대가 커졌어요.”

 

또 다른 한 사람은 배리어프리 사진관인 바라봄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나종민씨이다.

 

그는 장애인들도 마음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2012년 사진관을 오픈했다. 뇌병변 장애아동 체육대회에 사진 촬영 자원봉사를 갔다가 거기서 만난 장애아동의 어머니가 우리 아이도 사진관에 한 번 데리고 가서 사진을 찍어주고 싶다고 하는 말을 듣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끌고 사진관에 가는 것부터 쉽지 않고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움츠러들게 되는데 바라봄 사진관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경사로가 설치되어 촬영 스튜디오까지 편안하게 입장할 수 있다. 바라봄 사진관은 국내 최초 장애인을 위한 전문사진관이지만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일반인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1+1로 장애인에게 사진 촬영권이 기부된다. 장애인 뿐아니라 이주여성, 미혼모, 독거노인들의 사진도 찍고 해외로까지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장애인들의 사진을 찍으며 어려운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없습니다. 카메라 앞에 서면 딱딱하게 얼어버리는 사람도 있고 포즈나 표정을 아주 잘 잡는 사람도 있잖아요. 장애의 유무가 아니라 결국 개인의 차이일 뿐이에요.”

 

이 두 사람은 장애라는 편견 없이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누구에게나 행복을 맛보게 해준다. 그들이 허문 장벽을 더 많은 장애인들이 넘어서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고 더 이상 허물 벽이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래본다.

 

신설된 꼭지 다시 읽는 반세기 샘터”는 꼭 소개하고 싶다. ‘엄마, 개가부해?’라는 외계어 같은 제목이다. 이것은 가계부를 열심히 쓰고 있는 엄마를 보며 말을 배우기 시작한 딸이 한 말이었다. 19791월호에 실렸던 독자의 글로 친정어머니의 꼼꼼한 가계부 쓰는 실력을 이어받아 자신도 가계부를 몇 년 째 쓰고 있다는 내용이다. 사연의 주인공은 가계부에 단지 돈의 출납만을 쓴 것이 아니라 비고난에 소소한 일들을 기록해 두었다. 가계부가 가정사가 되는 셈이다. 요즘엔 가계부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40여 년전에 씌여진 가계부를 보니 격세지감을 느꼈다. 이것이야말로 샘터가 50년간 우리와 함께 해온 산 증거가 아닐까. 앞으로 지난 독자투고 글을 매달 한 편씩 소개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지난 시절 이웃들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이 외 1월호에는 가슴 찡한 글들이 많았다. 동물을 소재로 한 쫑아가 좋아했던 양말공과 천강 문학상 수필 부문 우수상인 슬픔의 무게가 그것이다. 평생 고생한 아내에게 바치는 글인 명태를 닮은 여자 내 아내가 파랑새의 희망수기에 실렸다. 점점 더 추워지는 날씨에 가슴 뭉클해지는 사연들이었다.

 

지난 50년 간 그래왔듯 내년에도 이웃들의 따뜻한 사연들을 계속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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