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변 감독 - 포복절도 황당액숀 체험기
변정욱 지음 / 달꽃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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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야기 하나 👉

조지 플루이드를 기억하는가? 2020년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사망한 흑인이다. 조지 플로이드처럼 아니 그보다 더 심하게 미국 경찰한테 두드려맞은 것!도 억울한데 오히려 경찰관 폭행으로 미국 감옥에서 썩을 뻔했던 한국인이 있었다.

이야기 둘 👉

앱에서 만난 여성을 실제로 만났더니 프로필과는 완전히 다른 거구의 우락부락해서 너무 무서웠다. 그녀가 스테이크 먹은 값으로 48만원이나 치르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으나 자꾸 모텔로 가자고 하는 걸 겨우겨우 고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프사는 고소영 얼굴에 한채영 몸매였다는 거~~

이야기 셋 👉

뉴욕 힐튼호텔 근처의 한 일식집에서 사장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여행장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벤쿠버라고 대답한 남자. 꿈에도 잊을 수 없는 첫사랑과의 추억이 있는 곳이었다. 어긋난 첫사랑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하다 사장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마는데... 그 여사장이 바로 첫사랑 그녀였다는 사실!

이야기 넷 👉

미국 유학 시절 총포상에서 알바를 하던 남학생은 거래처에서 총을 받아오던 도중 탈취범과 길거리 총격전을 벌이게 되는데 가슴에 총알이 관통한다. 죽었냐고? 아슬아슬하게 심장을 비켜가서 총알을 꺼내고 생명을 건졌다고~~

이 모든 이야기는 소설일까? 실화일까?

실화라면 한 사람의 사건일까? 여러 명의 에피소드 모음일까?

믿기 어렵겠지만 <천방지축 변감독>을 쓴 변정욱씨 자신의 이야기다. 모두다! 이 책엔 저 내용보다 더 많은 웃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나 사실 변정욱이 누군지 몰랐다. 달꽃 출판사의 서평단 모집 홍보 내용을 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다. 요즘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책만 읽어서 낄낄거리며 읽을 수 있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야말로 작가의 경험은 스펙타클 퐝당 시추에이션이었다. 일상이 재미있지 않으면 못 견디는 사람인 듯했다. 미국 유학시절 겪은 일들은 일반적으로는 겪기 힘든 참으로 특이한 사건 사고들 투성이였다. 주인공이 특이해서인가? 주위에 꼬이는 사람들도 참 희한했다. 그러니 황당 사건이 터질 수밖에.

본인만 유별난 게 아니었다. 작가의 딸도 작은 아버지도, 선배 후배도 유별난 사람들이니 그의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읽으면서 피식피식 했다가 배를 잡았다가 했다. 사실 저자는 페이스북에 이런 에피소드들을 올렸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고 자꾸 책으로 내보라는 권유를 받고 이 책을 내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 읽고, ‘뭐야, 그 정도 가지고 책으로 낼 것까지야...’ 이렇게 생각한 사람들 몇몇 있을 것이다. 그 정도 보다 더 책을 낼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2020년에 <8월의 화염>이라는 책을 낸 작가이다. 앗, 처음 듣는 책이라고? 흠, 그럼 박정희 전대통령의 부인 육영수씨는 알텐데... 이 소설의 소재는 1974년 광복절 기념식 행사장에서 발생한 저격사건이다. 작가는 원래 영화로 만들 계획으로 오랜 시간 자료 수집을 하고 많은 사람을 인터뷰했는데 지난 정권에서 압력이 들어왔다. 아무래도 그 사건의 비밀이 밝혀지면 안 되는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닐까? 저자는 끝내 영화를 찍지 못하고 책으로 냈다. 왜? 코로나 때문에...

이 책 <천방지축 변감독>에는 <8월의 화염>을 쓰게 된 이야기에 더해 자신의 이야기와 우리나라 영화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이 책의 또다른 재미는 영화계 이야기이다. 자신이 직접 현장에서 겪은, 아니다! 자신이 직접 역사를 쓴 일화들 또한 스펙타클했다. 1988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영화 <붉은 수수밭>을 단돈 일만불에 수입해와 초대박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200만불을 들고 혼자 서극 감독을 찾아가 황비홍2를 수입계약 했으나 개봉을 못해 황비홍3가 먼저 개봉한 사건 등등. 거의 롤러코스터 격으로 지옥과 천당을 오르락 내리락했다.

그가 영화계에서 활동을 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바로 영화감독 변장호씨이다. 미국으로 유학을 갈 수 있었던 것도, 총상을 입고 죽을 뻔 했는데 한국으로 데려와 수술을 하게 해준 것도, 그래서 군대 면제대상인데 군대를 가게 한 것도, 칸 영화제 같은 유수의 영화제에 다니면서 영화를 보는 눈을 키우게 된 것도 다 부친 덕분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 책에 아버지에 대한 감사와 존경, 한국 영화계에 대한 애정어린 글도 실었다.

이 리뷰에서 책 내용을 다 쓸 수 없어 아쉽다. 지금까지 쓴 것 외에도 배꼽잡을 내용이 많이 남아 있다. 라떼 군대 이야기에 공감하고 싶은 남성분들, 한국영화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한 씨네필들,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가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음, 누구나 다 읽어도 된다는 뜻? 맞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에게 항의 하나!

책 날개 사진 넘흐한 거 아입미꺼? 경험담 보면 나이 50대 중반 같은데 30대 때 사진을 올리면 우짭미꺼! 팬사인회에서 독자들 현타로 쓰러질 수도 이쓰요~~ㅎㅎ  앗, 혹시 실화?? 방부제 외모!!라면 죄, 죄송합니다...

그래두 책 넘넘 재밌게 읽었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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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상상력 - 영웅과 우상의 시대를 넘어서
심용환 지음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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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지역 일꾼을 뽑는 지자체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보다 대선에 시선이 집중된다. 그것은 투표율이 증명한다.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는 리더이니 그만큼 관심이 많은 것이다. 대선 시즌에 발맞춰 리더에 관한 책 <리더의 상상력>이 출간되었다.


역사학자 심용환은 이 책에서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의 10년을 다룬다. 그는 현재 우리가 생활하는 세계의 대부분이 두 대통령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그들의 리더십이 대한민국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두 대통령을 본격적으로 다룬 이 책에 대해 성급한 평가, 혹은 시류에 올라타려는 의도가 아닐까 회의적 시각으로 볼 독자도 있을 것이다. 이에 서문의 일부를 인용한다.


김영삼과 김대중의 시대를 들여다보는 일은 새로운 영웅 만들기나 우상화 작업이 아니다. 오히려 헌법에 따라 유한한 권력을 손에 쥔 리더가 어떤 성과를 이룰 수 있는지 정확히 확인하는 일이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냉철하게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했다. 1,2장은 독재 시절 대한민국 현대사와 김영삼과 김대중이 각각 대통령이 되기까지 걸어온 삶을 살펴본다. 3~5장은 각각 재임 시기에 실행한 개혁과 정치·사회의 변화상을 분석하고 있다. 각 장을 시작하는 첫 장에는 제목 아래에 두 대통령이 함께한 혹은 역사적 사건의 사진을 첨부했고, 그 뒷 장은 연표로 만들었다. 중간에 연도를, 좌우에 YS DJ의 행적을 병렬로 실어 한 눈에 보기 용이하다.


이 책은 현대사 교과서라 해도 무방하다. 우린 보통 투표권이 주어지는 나이가 되면, 것도 대통령을 뽑을 때가 되어서야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 그러니 투표하기 전의 대통령이 한 일에 대해선 잘 모를뿐더러 투표에 참여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당선된 대통령이 한 일은 잊어버린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저자의 말대로 두 대통령이 이루어놓은 토대 아래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음에도 거의 잘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대통령 이야기가 아니라 1990년대 후반 10년 동안의 정치, 역사 교과서라 부르기에 충분하다는 뜻이다.

 

김영삼(1993.2.25.~1998.2.24.)

김대중(1998.2.25.~2003.2.24.)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개혁의 가치를 다시 쓴 리더

표류하는 국가의 키를 잡고 정부의 역할을 재창조한 리더

- 대한민국 임시정부 및 4.19혁명 성역화

- 5.18을 비롯한 국가 폭력 과거사 청산

- 하나회 숙청 및 전임 대통령 사법 처리

- 금융실명제 및 부동산 실명제 전격 실시

- 정치 개혁법 및 지방 자치제 도입

- 재벌 개혁 및 조사정 대타협 시도

- IT 벤처 신산업 육성

- 남북 관계 및 한일 관계 재조정

- 동아시아를 포괄하는 국제 협력 모델 창조

 


내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6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다. 노무현이 누군지, 민주당 소속인지도, 정몽준과 단일화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도 몰랐다. 그는 내가 처음으로 마음을 준 정치인이었고 그가 어쩌다 대선 후보가 되었는지도 관심을 가진 후에야 알았으니 노란저금통을 만들어주지 못한 것은 너무 늦은 후회였다.


그러니 위 표처럼 그 전 두 대통령이 이룬 성과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그것이 우리 사회를 얼마나 변화시켰는지도 몰랐다. 오늘날 정치와 사회 전반이 이 정도로 깨끗해 질 수 있었던 초석은 김영삼 대통령 시기에 닦아놓은 것이고,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는 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게 된 것도 김대중 대통령 덕분이다. 대통령의 이야기이지만 그 시기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대한 내용이므로 이렇게 10년을 압축하여 정리해 놓은 이 책은 정치에 대해 궁금한 사람 누구나 교과서 삼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또한 두 대통령이 독재시절에 어떤 고초를 겪었고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어떻게 헤쳐나오며 정치적 내공을 쌓았는지 알 수 있다. 최동석 인사조직 연구소장은 정치인의 말(공약)을 보고 뽑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가 과거에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며칠 전 열린공감TV와의 대담에서 아첨어린 말을 믿고 경찰총장에 중용한 문정부의 무능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말만 앞세운 그와 그의 아내는 그저 사기꾼에 불과하다고 했다. 정치적 내공을 쌓은 적도 없는 망나니 같은 칼잡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니 대통령이라는 이름 자체에 불경이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리더의 상상력을 이렇게 말한다.




 

대선 시즌에 리더의 조건에 대해, 리더가 가져야 할 상상력에 대해 생각해 보기 좋은 책이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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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4막, 은퇴란 없다
윤병철 지음 / 가디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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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인생 4막의 여정 속에 있다고, 그러므로 은퇴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한화생명 부사장 출신의 윤병철씨로 이번에 <인생4막 은퇴란 없다>를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영업본부장 이력을 바탕으로 인생의 단계마다 할 일, 그리고 현업에서 물러나 수입이 없어진 시기(보통 은퇴 후라고 부르지만 저자는 인생 4막이라 지칭)를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럼 은퇴 준비를 하는 사람들만 이 책을 읽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저자가 직접 나눈 인생 4막 각 단계마다 해당하는 과업도 실어놓았으므로 대학생 혹은 직장 새내기들부터 읽으면 자신의 미래 설계를 위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저자가 나누었다는 인생 단계를 살펴보자.

 

인생 1: 배우고 준비하는 기간으로 출생 ~ 30

인생 2: 경제활동 기간으로 31~ 60

인생 3: 퇴직 이후부터 거동이 가능한 61~ 80

인생 4: 스스로 거동조차 어려운 81~ 죽음


각 단계별 삶의 자세를 1부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이 리뷰에서는 중요한 것만 정리해 보았다.


인생 1막은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이므로 다양한 자극과 경험, 독서를 통해 통찰력을 쌓아야 한다.

인생 2막은 경제 활동에 치중하는 시기이므로 2막 인생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도록 노력하고, 일하기 어려운 시기를 위한 재정적 준비를 미리미리 해야 한다.

인생 3막은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인생 4막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 성숙함을 도모해야 한다.

 

위에서 돈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저자는 인생의 필수자금을 다섯 가지 항목으로 구분했다. 일상생활비, 주택자금, 자녀 독립자금, 노후자금, 긴급자금이다. 이 다섯 가지 항목은 30대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생의 필수자금 준비를 포함 인생 비전 설계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자기주도적 행동 프로그램인 SLAP(Self Leading Action Program)을 통해 장단기 인생 목표, , 비전을 세워야 한다. 즉 자신이 원하는 인생 비전을 그려보고 구체적으로 작성하여,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설정하는 것이다. SLAP만으로는 이를 구현하기 어려우므로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NDP(New Daily Plan)를 실행하고, 그 실행 여부를 피드백해보는 패턴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내용은 3부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므로 여기서는 간단하게 요약했다.


SLAP 첫 단계는 비전선언서 작성이다.



성공을 위한 조건은 아래와 같다.



NPD는 일종의 생활 계획표이다. 월단위, 주단위, 일단위로 시간 계획표를 짜서 활동한다. 누구나 겪었겠지만 계획표대로 실천이 잘 안 되고, 그래서 작심삼일로 흐지부지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실패했다고 그만두지 말고 아래 방법으로 피드백 하길 권유했다.



퇴직 후엔 여유롭게 살 거라고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좀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여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미리미리 준비해두어야 하고 그러려면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냥 지금 열심히 일 한다고 누가 내 퇴직 후의 여유로운 삶을 만들어 놓고 기다리는 게 아니다. 그러니 이런 책을 읽고 내가 간과했던 게 무엇인지 알고 준비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인생은 단절이 아니라 역할이 변해가는 긴 여정이므로 이 책을 통해 자신인생의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잘 해내어 다음 무대, 그 다음 무대에서 멋지게 살아갈 것인지를 배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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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필로소피 - 아침을 바꾸는 철학자의 질문
라이언 홀리데이.스티븐 핸슬먼 지음, 장원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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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수업>을 쓴 공저자 '라이언 홀리데이''스티븐 핸슬먼'의 신간 <DAILY PHILOSOPHY>가 다산초당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도 스토아학파 철학자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에픽테토스, 세네카, 클레안테스, 크리시포스)의 문장을 다룬다. 스토아 철학이 보편적이며 시대를 초월하는 지혜가 담겨있다고 한 저자들은, 책의 부제 "아침을 바꾸는 철학자의 질문"처럼 매일 스토아 철학을 만나보라고 권한다. 그리하여 단순히 스토아 철학을 이해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분명한 삶의 방향을 찾기 바란다 고 프롤로그에서 말했다.

 

세네카는, “철학은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저자들도 이 목적을 위해 책을 썼다고 한다. 스토아 철학을 잘 몰라도 매일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고 철학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혹은 자문자답할 수 있다면 성공적이라 할 것이다.

 

목차를 보면 12달을 3달씩 나누어 제목을 붙여 놓았다. 제목에 걸맞게 매일 한 꼭지씩 읽도록 구성했다. 책을 읽는데 정해진 법이 있는 건 아니다. 독자 마음대로 읽으면 그만이지만 서평단 자격으로 이 책을 먼저 읽어보니 여러 방법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리해 본다. 새해에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보겠다고 생각했다면 이 책이 제격이다.(독서 관련이라면 더욱 좋다)

 

1. 매일 아침 한 페이지씩 읽기 OR 잠들기 전 읽기

 

아침을 바꾸는 철학자의 질문이라고 해서 꼭 아침에 읽을 필요는 없다. 아침형 인간이거나, 내년부터 미라클 모닝 같은 일찍 일어나서 아침 루틴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 아니면 아침에 여유 시간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일찍 일어나기 힘든 사람들, 아침 사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이 책은 DAILY 이기 때문에 날짜와 제목이 있고 철학자의 문장을 인용한 후 저자의 설명을 짤막하게 붙여 놓았다. 아침에 읽기에 부담 없는 분량이다. 예기치 않게 그 문장에 꽂혀 깊이 오래 생각하다가 다음 할 일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자기 전에 읽는 루틴도 괜찮을 듯하다. 아침보다는 좀 더 깊이 생각할 여유가 있을 것이고 내일을 위한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 각 챕터(월별) 제목을 보고 현재 자신의 상황에 필요한 것을 골라 읽는다.

예컨대 속시끄러운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싶다면 7월에 끌릴 것이다.

[7월 몸과 마음의 평온은 어디에서 오는가?]

제목이 저렇다고 해서 71일에 딱 그 내용이 나오진 않으므로 날짜별 제목을 훑어보며 끌리는 것을 읽어보면 된다.

 


7월이 아니어도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싶어서 고를 만하다.

 

그러나 그 아래 철학자의 말을 읽고 순간 놀랄 수도 있지만 낙담할 것까지는 없다. 바로 아래 저자의 친절한 설명이 있으니까.

 

이 책은 날짜별 소제목을 아주 잘 잡았다.

우리는 우리가 한 행동의 총합이다.”

삶의 무기로서의 철학

 

그 제목을 보고 내용을 읽어보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직접 쓴건지 출판사와 번역자가 의논해서 수정한건지 궁금하다.

3. 2022년 계획으로 독서를 선택할 이들에게 추천!(읽기+쓰기+명상 삼종세트로 추천!!)

새해 습관으로 독서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록 작심삼일이라는 새드 엔딩일거라는건 알지만 매해 꾸역꾸역 세운다. 2021년도 몇 시간 남지 않은 오늘, 2022년 새해 계획으로 독서를 선택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방금! 철학책을 추천하는 게 무례하다고 생각했을 줄 안다. 하지만 1년에 이 책 한 권이라면? 부담 없을 것이다.(그 이유는 앞에서 충분히 설명!)

 

읽기로 부족하다면 필사를 권한다. 필사할 책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 매일 읽고 쓰고 사색한다면 그것이 명상이다. 그러니 명상하기를 계획한 이에게도 추천! 이거야말로 일타쌍피, 아니 쓰리피~~

 

거기에 철학책 한 권 독파도 추가되는 셈! 책 한 권 읽으면서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으니 그야말로 책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독자가 할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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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다의 목격 사계절 1318 문고 131
최상희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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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작가의 신작 <닷다의 목격>은 단편소설집이다. 표제작 닷다의 목격을 포함해 일곱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사계절 1318문고 시리즈로 출간되었기 때문에 청소년이 주로 읽겠지만 어른이 읽어도 무방하다.

 

일곱 편이 각기 다른 다양한 소재이며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SF소설, 환타지 소설들이다. 요즘 이런 SF적 요소가 가미된 소설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과학적 전문지식을 많이 넣지 않아도 미래사회를 상상하는 재미를 느낄만한 내용들이 많다. 대부분 지금의 사회적 문제가 심화된 상황(예컨대 계급이 공고화되거나 인간이 AI에 지배당하는)을 그리거나 회의적인 결말을 맺는다.

 

각각의 줄거리를 간단 요약한다.

 

<닷다의 목격>

고등학생인 주인공 닷다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데서나 나타나는 건 주로 동물들인데 어느날 교실에 너구리가 등장한다. 급식만 먹고 사라지는 녀석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친구 비슷한 관계가 된다. 닷다는 너구리에게 바닐라빈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 바닐라빈은 학교에서 발생한 몰카 사건을 해결할 증거품인 휴대폰을 닷다에게 주고 떠난다. 닷다는 휴대폰을 어떻게 할까?

 

<제물>

어린 여자아이들을 제비뽑기로 뽑아 괴물에게 제물로 바치는 이상한 나라의 괴상한 제도. 그러나 괴물은 없었고, 아무도 괴물이란 건 없다고 말하지 않았고 제비뽑기 의식은 매년 계속 되었다. 그럼 그 소녀들은 어떻게 됐을까?

 

<사과의 반쪽>

한 몸에 양성을 갖고 태어나는 게 정상인 사회에서 여성성만 가진 채 살아가는 이안과 그런 그녀를 세상의 차별과 혐오로부터 지키고 싶은 엄마(혹은 아빠) 조의 이야기.

 

<그래도 될까>

우주네 반 아이들이 장기 결석을 하게 되는데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절친 송이가 계속 결석을 하자 우주는 송이네 집에 찾아가지만 송이 엄마가 만나지 못하게 한다. 알고 보니 결석을 한 친구들은 식물로 변했던 것이고, 우주도 명치께가 따끔따끔해지더니 통증이 격렬해진다. 우주가 되고 싶은 식물은 무엇일까?

 

<국경의 시장>

국경에서 열린다는 시장에 대해 주인공 나는 무나에게서 들어 알고 있다. 무나와 같이 국경으로 걸어갔는데, 시장에 당도한 것인지 아닌지, 무나는 혼자 떠나버린 걸까? 나는 무나네 집에 들어가 바싹 마른 나뭇가지 같은 할머니의 손을 잡았고 돌아오지 않을 무나를 기다린다...

 

<화성의 플레이볼>

어느 미래, 성공적인 화성 이주 후 화성 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화성 야구가 시작된다. 지구와 화성 간 친선경기를 해온 지 10여 년이 흐르고, 처음으로 여성 야구단이 친선팀으로 선발되어 화성에 방문한다. 하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해 지구 친선팀은 다시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고, 생사마저 불분명해지게 되는데...

 

<튤리파의 도서관>

우주선이 주유를 위해 잠시 머무는 행성 T9에서 고양이 로라와 살고 있는 주인공. 어느날 우주선 한 대가 오작동으로 T9에 이틀 간 머물게 되고, 그 우주선에서 내린 지우라는 여자아이와 남동생(그 아이들은 사고로 냉동캡슐에서 깨어난 상태)이 주인공이 근무하는 도서관 정확하게 말하면 T9주유소에 와서 점심을 먹고 놀다간다. 그런데 그 우주선이 떠난 뒤 주인공의 유일한 가족 고양이 로라도 사라졌다. 로라 없이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나?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지만, 튤리파의 도서관 외에 다른 소설들은 열린 결말이거나 비관적인 결말이다. 그래서 튤리파의 도서관이 가장 좋았다. 고양이가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이 로라와 재회를 해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내 가슴이 다 벅차올랐다. 미래엔 가족이 없어도, 애인이 없어도, 고양이는 필요한 존재일 것이다. , 지금도 이미 그런가??ㅎㅎ

 

청소년들이 이 소설을 읽고 자신이 상상하는 미래 사회에 대해 이야기 해 보면 좋겠다. 또 소설에서 은유하는 현재의 사회문제에 대해 비판해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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