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무소유 - 법정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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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는 법정스님의 생애가 연대기 순으로 서술되어 있어 소설이라기보다 전기를 읽는 것 같았다. 법정스님의 생애를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으며, 스님이 스승이나 도반과 나누는 대화에서 마음에 새길만한 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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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 우수영에서 강원도 수류산방까지 마음기행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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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을 인용한 글을 많이 읽어왔지만 스님이 직접 쓴 글이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무소유’라는 말도 워낙 유명하다보니 마치 다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유명한 ‘난초’ 일화도 소유와 집착이라는 주제의 글에서 인용된 것을 여러 번 읽었다. 그래서 법정스님의 제자 정찬주 작가가 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정찬주 작가는 법정스님이 수행했던 암자와 절을 직접 순례했다. 그 분이 무소유의 삶을 어떻게 실천하며 살았는지를, 스님 입적 12주기에 즈음해 <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로 펴냈다. 작가는 스님의 무소유 삶이란 ‘버리고 떠나기’ 즉 ‘집착하지 않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에 ‘무소유는 나눔’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힌다.

p.9

'버리고 떠나고 나누기' 법정스님께서 남기신 가르침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내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와 가슴을 적신다. 끝내 나는 가만히 되뇌어보지 않을 수 없다. 무소유가 지향하는 것은 나눔의 세상이다. 나눔은 자비와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이다. 자비와 사랑은 인간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라고.p.9

'버리고 떠나고 나누기'는 법정스님께서 남기신 가르침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내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와 가슴을 적신다. 끝내 나는 가만히 되뇌어보지 않을 수 없다. 무소유가 지향하는 것은 나눔의 세상이다. 나눔은 자비와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이다. 자비와 사랑은 인간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라고.




작가는 스님이 머물렀던 수행처에 가서 스님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짚어본다. 스님의 행적, 스님과 자신이 함께 했던 시간, 작가의 생각까지 이 책에 정성스레 담았다. 존경하는 스승님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고 하는, 스님의 삶을 사람들에게 살뜰히 알리려는 노력이 드러나는 책이다. 법정스님을 직접 본 적 없고, 법문을 들어본 적 없는 독자에게 스님의 길을 인도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맑고 향기로운 그 분의 길을 같이 따라 걷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스님의 발자취가 머문 절을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의 차이는 확연하니까.

법정스님하면 무소유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스님은 소유욕을 드러낸 적이 있다고 작가에게 말한다.

무염거사, 다른 욕심은 다 정리했어요. 그런데 아름다움에 대한 욕심만큼은 잘 놓아지지가 않아요.

아름다움에 대한 욕심을 쉽게 정리하지 못하는 스님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변호했다.

스님이 우려주는 차를 마시면서 차와 어울리는 찻잔의 색깔과 모양, 혹은 차로 인한 내면의 추만에 대해서 얘기하실 때면 스님의 심미안이 절로 느껴진다. 스님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심’이 비로소 이해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무소유를 실천하는 수행자라 하더라도 심미안까지 놓아버리라고 한다면 멋쩍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이란 존재는 로봇처럼 무미건조한 기계가 아니니까.

‘최고의 차 맛은 홀로 마시면서 음미하는 적적한 맛이지.’

차 한 잔에 자족하는 노승의 모습. 깨달음의 실존이 있다면 바로 그런, 적적한 맛을 즐기는 스님의 모습이 아닐까.

p.55



작가는 스님의 무소유에 대한 신념이 간디와 소로에게서 영향을 받아 확립한 것으로 추측했다. 불가의 정진인 삼부족(三不足)을 강조했다고 한다.

“입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배 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적은 것이 있으면 신선도 될 수 있다.” 

사람마다 삶의 공식이 다르고, 그렇기에 강요할 수는 없지만 스님 본인은 단순하고 간소하게 살려고 노력한다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는 문명의 이로운 기계로 인해 혜택도 받지만 많은 것을 잃고 있어요. 편리하기 때문에 다 받아들이게 되고, 그러다보면 자기 자신이 주인이 되지 못하고 점점 해체되고 말아요. 물건의 노예가 되고, 조직의 노예가 되고, 관계의 노예가 되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보다 단순하고 간소해져야 돼요. 보다 단순하고 간소하게 산다는 것은 본질적인 삶을 산다는 말이에요.”

이 책에서 작가가 소환하는 스님의 말씀은 시간이 꽤 지난 것부터 입적하시기 전까지의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시대에 꼭 맞는 말씀이라 놀랍다. 인간이 단순하게 살면 지구 생태계를 살리는 일이라는 것을 우린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정반대로, 자본주의의 노예로 살고 있다. 법정스님 삶의 면면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그렇게도 아끼던 난초를 친구에게 선물하고, 원래 쓰던 만년필이 있었는데 만년필을 선물받자 다른 이에게 준 일 등등.

이 책으로 스님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일이 많다. 그 중 두 가지는 역사적으로도 큰 일이 아니었나 싶다. 스님은 인세로 들어온 것을 대학생 장학금으로 후원하고 있었다. 익명으로 하셨는데 금융실명제가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드러나게 되었다. 길상사는 길상화(김영한) 보살의 소유였던 대원각을 시주받아 1997년 12월에 개원한 절이다. 1천억원대의 재산을 기부한 것이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에 길상화 보살은 이렇게 답했다.

“재산은 그 사람 백석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

길상화씨는 일제 강점기 때 여창 가곡과 궁중무 등 가무의 명인으로 이름을 떨친 백석의 연인이었다는 사연도 처음 알았다.

2009년 봄, 길상사 정기법회의 마지막 법문이 이 계절에 새겨들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일부를 옮긴다.

“이 눈부신 봄날, 새로 피어난 꽃과 잎을 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십니까. 각자 이 험난한 세월을 살아오면서 참고 견디면서 가꾸어온 씨앗을 이 봄날에 활짝 펼쳐보기 바랍니다. 봄날은 갑니다. 덧없이 갑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는 새로 돋아난 꽃과 잎들이 전하는 거룩한 침묵을 통해서 듣기 바랍니다.”

봄이 되면 어김없이 연둣빛 얼굴을 내미는 꽃과 잎을 ‘거룩한 침묵’이라고 표현했다. 그에 비해 우리는 얼마나 쓸데없이 시끄러운가. 지구를 괴롭히는 짓들은 또 얼마나 과격한가. 멈출 줄을 모른다. 스님의 생애를 보며 우리 같은 범인(凡人)은 감히 따라 하기 힘들다며 손사래를 친다. 결혼하지 않은 스님과 같냐, 가진 게 너무 많아 놓기 힘들다, 자본주의의 습성에 찌들어서 어쩔 수 없다는 등의 변명이 속속 고개를 들이밀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글 처음에 나온 ‘무소유는 나눔’은 실천할 만 하지 않은가. 가지고 있는 너무 많은 물건들을 나눠야한다. 그리고 소비를 멈추어야 한다. 이젠 그만 사자고, 작년부터 노력중이긴 한데... 가장 안 되는 게 책이다.


<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를 먼저 읽고 <소설 무소유>를 읽었다. 소설이라고 했지만 지어낸 이야기가 어느 정도인지 구분하기 힘들었다. 왜냐하면 <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에서 스님의 발자취와 말씀을 따른 것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소설 무소유>는 법정스님의 생애가 연대기 순으로 서술되었기 때문에 소설이라기보다 전기를 읽는 것 같았다. 한 번 더 스님의 생애를 정리하는 기분이었다.

<소설 무소유>에는 법정스님이 스승이나 도반과 나누는 대화에서 마음에 새길만한 말들이 많았다. 그 중 몇몇을 옮긴다.

“책 속의 내용이란 남의 것이다. 술이 아니라 술 찌꺼기다. 니 것을 가져야 한다. 니 것을 갖는 데는 참선이 제일이다.” 

- 법정스님의 스승 효봉스님의 말씀

“예배의 의미는 널리 모든 중생을 공경하는 데에 있는 것이지 어떤 특정한 공간이나 시간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른 아침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몸소 묵묵히 한길을 쓸고 있는 이웃들의 모습에서 차라리 우리는 ‘참회인의 상(像)’을 보게 된다. 그는 기록의식도 최면에도 걸림이 없이 만인이 다니는 길을 무심히 무심히 쓸고 있을 뿐이다.” 

- 법정스님의 기고글 ‘굴신운동’중 일부

"소병소뇌(少病少惱) 소유지족(少欲知足), 조금만 앓고 조금만 괴로워하고, 적은 것으로 넉넉할 줄 알라는 뜻인것 같았습니다."

- 자운스님 편지 내용 중

"우리가 지금까지 얻어들은 좋은 말씀이 얼마나 많은가. 그 좋은 말이 모자라 현재의 삶이 허술하단 말인가. 남의 말에 갇히면 자기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게 되지. 다 큰 사람들이 자신의 소신과 판단대로 살아갈 것이지 어째서 남의 말에 팔려 남의 인생을 대신 살려고 하는가."





- 좋은 말씀 해달라는 대학생에게




**위 리뷰는 네이버카페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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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볼트 - 지구의 재앙을 대비하는 공간과 사람들
시드볼트운영센터.산림생물자원보전실 생물자원조사팀.야생식물종자연구실 지음 / 시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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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볼트(SEED VAULT), 종자 금고?

책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내 생각의 가지는 자본주의적으로 뻗어나갔다.

김종철 선생이 생전에 그렇게 강조하던 식량 주권이 가장 먼저 떠올랐고 그 다음 카길 같은 곡물기업으로 이어져 우리도 종자를 관리해서 식량 주권 확보하는 건가? 그럼 돈도 벌어들일 수 있겠구나!’


나가도 너무 나갔으며 초점도 맞지 않았다. 시드볼트는 그런 게 아니었다. 이 글에서 시드볼트란 단어를 처음 접한 사람은 이런 궁금증이 일 것이다. 종자를 금고에 모은다? ? 모은 다음엔? 돈 버는 게 아니라면 뭐하려고? 난 처음 아니다!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나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본 적 있다!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시드볼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나는 앞에서 밝힌 대로 시드볼트를 처음 듣고 희한한 방식으로 생각을 펼쳤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 우리나라가 지구와 인류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어 뿌듯했다.





위 사진을 보면 마치 우주선, 아니면 외계인과 지구인이 도킹하는 장소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저곳은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춘양로 1501,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이다. 전 세계에 하나 뿐인 곳이다. 노르웨이에도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가 있다. 그곳은 주로 작물 종자를 저장하고, 우리나라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는 야생식물 종자(산이나 들에서 스스로 자라 자생하는 식물)을 저장한다. 자생력을 잃어가는 식물은 물론, 기후 변화나 전쟁, 핵폭발 등 지구 차원의 대재앙에 대비해 야생식물의 멸종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불리기도 한다.


<시드볼트>는 출판사 시월의 대표 박정우씨가 시드볼트를 1년 여 간 취재하고 직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엮어냈다. 소재가 전문적이라 어려울 것 같지만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으며 시드볼트 내외부의 사진과 직원들이 찍은 식물 사진도 실려 있어 가독성이 좋다



책 내용의 가치가 상당하지만 개인적으로 만듦새도 마음에 들었다. 내지가 두께감이 있고 표지는 양장본이라서 소장용으로 추천한다. 책의 순서는 시드볼트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 지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해 종자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팀의 일, 기탁 받은 종자를 운영하는 일, 끝으로 기후 위기와 야생식물 종자의 상관관계로 마무리한다.


첫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세계에는 이미 수많은 시드뱅크(종자은행)이 있고 작물 종자 금고인 스발바르 시드볼트도 있는데 야생식물 종자를 영구히 보관하는 시설이 왜 필요할까? 또한 이것이 과연 무슨 이익이 있을까? 그럼에도 한국에 시드볼트를 짓게 된 결정적 이유는 세계 공익국익을 이겼기 때문이다. 한국은 무분별한 벌목과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산림을 수십 년에 걸쳐 복구했고, 현재까지 복구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로, 이 과정에서 경험과 지식축적으로 얻은 연구 결과가 있다. 이제 우리 경제력은 세계 공익에 이바지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으며 우리가 받았던 것을 되돌려 줄 때가 되었다. 국토의 60~70퍼센트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 우리나라의 식물을 지킨다는 1차적 목표가 있지만 나아가 아시아의 식물을 지키고, 전 세계의 식물을 지키겠다는 큰 포부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같은 나라들은 시드뱅크가 많지만 시드볼트를 짓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시드뱅크만으로 부족함 없이 연구할 수 있고 자국의 이익을 지키는데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즉 그들은 시드볼트가 필요 없고 만들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은 전기 공급이나 시설 건립 등 인프라를 구축하기 힘든 나라를 지원하고, 국내의 다양한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종자들을 보존하고, 나아가 지구상 모든 종자들의 멸종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목적으로 시드볼트를 만든 것이다. 시드뱅크에 들어가는 종자는 필요에 따라 수시로 저장되기도 하고, 다시 꺼내서 연구나 증식에 활용되지만, 시드볼트에 들어가는 종자는 그 종자가 멸종 위기에 처했거나, 지구가 멸망에 가까운 위기를 겪지 않는 이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이것이 두 곳의 정체성과 역할을 가르는 차이다.


이제 시드볼트에서 하는 일을 보자. 먼저 생물자원조사팀은 종자와 식물체를 수집하고 보관하는 일을 한다. 설악산부터 지리산까지 5개 권역으로 나누어 수집하러 나가는데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100년 묵은 산삼을 캔 적이 있었는데 먹지 못했다고 한다. 눈물을 머금고 표본을 만들었다고... 몰랐던 식물을 알아 가고, 종자를 수집하며 기쁨도 느끼지만 산을 타야하기 때문에 고된 일일 수밖에 없다. 무릎이 상해 휴식이 필요하지만 주사를 맞아가며 나가야 한다



야생식물종자연구실에서는 수집해온 종자들(일 년에 약 600~900여 종)을 전수 검사하여 저장하고 종자정보구축 사업을 한다. 시드볼트운영센터는 들어온 종자를 검증한 후 데이터를 확인 및 수정한 다음 수목원 관리시스템에 등록한다.


조사팀이 현장에서 종자를 수집해오는 것 외에 기탁을 받기도 한다. 국내외 기관에서 종자를 맡겨오는 것이다. 시드볼트는 201512월에 처음 종자를 저장하기 시작해, 20211231일 기준으로 총 137,880점을 저장하고 있다. 이 중 수집한 종자와 기탁 받은 종자의 비율은 1:4 정도이다. 스발바르 시드볼트가 약 108만여 점의 종자를 저장 중(202112월 기준)이고, 전 세계적으로 밝혀진 야생식물이 30~50만 종이라는 점, 시드볼트가 저장할 수 있는 종자가 200만 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시드볼트는 더 알려져야 하고, 더 많은 종자를 기탁 받아야 한다.


설립 초기에 국내외 기관에서는 시드볼트를 의심했다. ‘우리가 잘 보관하고 있는데 왜 시드볼트가 맡아준다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는 게 당연했다. 종자는 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에 과연 한국의 시드볼트에서 딴 짓하지 않고 보관만 잘해 줄지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초창기 유리병에 넣어 입고하던 것을 블랙박스 형태로 바꿔서 받았다. 기탁하는 기관에서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음에도 블랙박스 시스템이 우리는 당신의 종자를 건드리지 않는다를 증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운영센터는 201912월 국가 보안시설로 지정되어 보안이 강화되어 안정성도 담보되었다.



시드볼트는 국내외 네트워크 활동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시드볼트는 총 7개국, 13개 기관과 협약을 맺었고 그들의 종자를 저장한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국내 자생식물 보호와 종자 확보에 주력해왔던 터라 국외 관련 활동을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사실 폭넓게 국외 네트워크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큰 이유는 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산림청에 소속된 공공기관이지만 나라를 대신하는 기관은 아니다. 국가 간 협약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노르웨이 스발바르 시드볼트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노르웨이 정부가 설립한 스발바르 시드볼트는 유엔 산하 FAO 지원하기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 인지도가 높고 한 나라의 지위와 비슷할 만큼 대표성 또한 높다. 다른 나라 입장에서 보면 한국의 시드볼트를 신뢰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더 신뢰성을 갖추려고 노력한다. 도감 발행이나 해외 인재 교육 등 국제 사회를 지원하고, 사소해 보이지만 블랙박스 재질을 고급화하는 등 수목원의 노력을 보일 수 있는 물건을 만들고 배포하면서 시드볼트의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다.


시드볼트에 야생 종자를 모으고 보관하는 일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종자저장업무를 담당하는 김진기 대리는 이렇게 답한다.


지금 시드볼트에 저장되는 종자는 어쩌면 우리 세대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100년간 우리는 다 함께 힘을 합쳐이 지구를 아프고 병들게 만들었습니다. 시드볼트는 이런 현실을 만들어 낸 우리 세대의 책임인 동시에 우리가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시드볼트에 있는 사라들은 이 자원을 다음 세대가 될지, 그다음 세대가 될지 모르지만 최대한 안전하게 넘겨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안하고, 미안하지만 그 이후는 그들의 몫으로 남겨 둘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보존뿐입니다. 적어도 사라지는 것만큼은 막아야 합니다.”

리뷰가 너무 길어졌다. 책 내용을 리뷰에 다 담을 수 없는 것인데 강조해야 할 것을 추리는 것만으로 벅찼다. 실력 부족이 그 이유지만 책 전체 내용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도 5장 야생식물이 왜 중요한가? 는 정리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먹는 재배식물은 모두 야생식물에서 비롯되었다. 대표적 재배식물은 크게 분류했을 때 대략 30종이다. 야생식물은 30~50만종이다. 범위가 이렇게 넓은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 사라지고 있는 것들, 새롭게 발견되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야생식물을 잘 연구하고 활용한다면 언제든 이용 가능한 재배식물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재배식물은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바나나가 대표적 사례이다. 전 세계인이 먹는 바나나는 변종 파나마병에 걸려있다. 사람이 먹기 좋고, 재배하기 편하게 개량되면서 환경에 저항할 수 있는 기능이 삭제되었다. 그러므로 현재 재배되고 있는 바나나에는 변종 파나마병에 저항할 유전자가 없기 때문에 이 병을 치료할 방법 또한 없다. 이에 해결책은 하나다. 재배되고 있는 바나나 말고 원래 있던 바나나 야생종을 연구하는 것이다. 야생식물은 자연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변할 수 있는 유전자 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야생 바나나를 연구하면 이 병에 저항할 수 있는 유전자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해서 적절한 유전자를 찾으면 바나나를 살릴 수 있고, 찾지 못하면 영영 바나나를 먹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바나나의 사례는 야생식물 종자를 지키고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환경 관점으로 볼 때도 야생식물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야생식물은 지구의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는 근간이다. 하나의 식물에는 기생하는 수많은 곤충이나 동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하나의 식물이 사라진다는 것은 곧 그 서식지가 파괴된다는 것이고, 이는 그 식물을 둘러싼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시드볼트운영센터 이상용 센터장의 말을 옮기며 리뷰를 마무리한다.


시드볼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야생식물이 사라지지 않게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노력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께서는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을 해 주십시오. 시드볼트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종자를 연구하고 보존하는 우리의 일을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식물을 보존하고, 아시아의 식물을 보존하고, 나아가 전 세계의 식물을 보존하겠다는, 그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나아가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드볼트를 자랑스러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야생식물 종자를 영구히 보존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이 시설이 있습니다. 그 시설을 만들고, 운영하고, 여기까지 끌고 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실을 부디 잊지 말아 주십시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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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이 없는 자, 이방인을 위한 사회학 - 익숙한 세계에서 낯선 존재로 살아가기
김광기 지음 / 김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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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기 경북대 교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평소 사회학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제목 <내 편이 없는 자이방인을 위한 사회학>에 끌려 서평단에 신청했다이방인하면 즉각적으로 경계주의보가 발동한다낯선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제목처럼 이방인을 위한 사회학이 있는지 궁금했다저자는 2014년에 <이방인의 사회학>이라는 책을 냈는데 어렵다는 반응이 왔다그래서 이방인에 대한 대중서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이번 신간이 그 결과물이며 이전 책이 클래식이라면 이번엔 재즈라고 표현했다성공 여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이방인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에만 갇혀있던 내게 다양한 변주를 들려주었기에 재즈라는 설정에 동의한다그러나 이 책이 마냥 쉽다고는 하지 않겠다아다시피 재즈도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많은 철학자들의 저서와 문장을 언급하며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이방인을 다양하게 펼쳐놓았기에 독자의 배경지식에 따라 쉽게 이해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그렇기에 장점이 있다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거나 부동의할 경우 왜 그런지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이런 독서활동은 자연스레 사고의 확장이 된다낯설지만 매력적인 주장을 만나 기분 좋은 설득을 당하면 마치 재즈 연주를 들으며 그루브를 타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방인은 물리적 인지적 시공간을 가로질러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떠나는 모든 이다.”

이방인은 과거라는 도입부 없이 갑자기 새로운 환경에 뛰어든 자다.”

이방인은 기존 사회 구성원과는 다른 꿈을 꾸고 있는 자다.”

이방인은 가깝고도 먼 타인이다.”

이방인은 호기심의 사람이며 신체와 정신 모두에서 역동적인 사람이다.”

세상의 모든 지위와 직업배역에 목을 매지 않는 자모두 내걸지 않는 자언제든 그런 것이 주는 명예와 권력과 부를 벗어 던질 준비가 된 자그들이 이방인이다.”

이방인은 자신이 속한 세상의 자연적 태도에 의문을 갖고 그것에 뻗대며 그것을 거슬러 올라가려는 자다.”


위는 저자가 서술한 이방인’ 중에서 고른 것이다목차대로 떠나고상처받고홀로각성하는 이방인을 만날 수 있다자신의 상황과 유사한 혹은 자신이 생각했던 이방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어쩌면 낯선 자의 얼굴에서 자신을 만날지도 모른다.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17. 나란 인간 이었다저자는 라는 것은 결국 타인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했다인간은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쓰고 사는데 그 배역은 여러 가지다우리는 자기에게 주어진 가면을 자신으로 믿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그 배역에 시큰둥하게하찮게 여기며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을 이방인이라고 칭했다나아가 세상의 모든 지위와 직업배역에 목을 매지 않는 자모두 내걸지 않는 자언제든 그런 것이 주는 명예와 권력과 부를 벗어 던질 준비가 된 자그들이 이방인이라고.


그동안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페르소나를 역할이라고내가 맡은 역할들에 모두 충실해야 한다고그래서 나는 자기에게 주어진 가면을 자신으로 믿는 착각 속에 살았다이 나이 먹도록 나란 인간이 누군지 잘 모르겠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이 챕터에서 오래 머물렀다이방인의 정의를 아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저자의 말대로라면 내가 처한 직위나 지위직종서열 등에 의해 획득한 콩고물(권력이나 부명예)에 만족하면서 살아왔는데 그건 허상이란다나는 그런 콩고물을 벗어던질 수 있을까그런 것에 연연해하며 살지 않았다고 말한 유명인이 생각났다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늘 존경스러웠는데 그는 저자가 말하는 이방인인 셈이다.


노예가 아닌 주인자신의 삶에 진정한 주인이 되어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그런데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그것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주인이란 착각을 하며 사는 것이라는 내용에서는 놀랐다저자는 189쪽에서 언제든 자신이 처한 곳 밖에 설 준비가 되어 있는 자가 존재가 빛나는 자다.’ 라고 했다단지 빌려 쓰는 임차인인 주제에 주인입네 하지 말라며존재가 빛나는 자는 자신이 손님임을 일시 체류자임을즉 이방인임을 깨닫는 자라고 했다이 내용에서 나는이방인이라는 말보다 빛나는 자라는 말이 좋았다빛나는 사람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나도 빛날 수 있을까나는 언제든 내가 처한 곳 바깥에 설 준비가 되어 있나콩고물에 연연하지 않고 손님의 정체성으로 언제든 내가 서 있는 자리를 툭툭 털고 나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그렇다면 아등바등 목메며 살 일이 아니다.


리뷰를 쓰며 책의 부제 익숙한 세계에서 낯선 존재로 살아가기에 부합하는 사고활동을 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그러나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빛나는 사람이 되려면.




ϻϻϻ**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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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웃었다 - 김영철 에세이
김영철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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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웃었다>는 개그맨 김영철씨의 에세이다. 최근에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거의 본 적이 없어서 예전에 개그콘서트에서 했던 개그만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냈다니 엄청 웃길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진 않았다.(“아는 형님”캐릭터 버전으로~ㅎㅎ) 김영철씨에겐 미안하지만 책을 이렇게 여러 권 낸 작가인줄 몰랐다. 영어공부하는 개그맨이란 것도 얼핏 알고 있었는데 그의 꿈이 영어로 개그하는 것인 줄도 몰랐다. 처음부터 작가 김영철씨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말로 시작하려니 쫌 미안하다.

책을 다 읽고 맨 앞에 싸인 문구를 다시 보니 그럴 줄 알았다며 잇몸만개하는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여는 글’에서 그는 자신을 어릴 때부터 돌봐준 누나의 대장암 선고 소식으로 시작했는데 제목처럼 울고 웃는 날들에 대해 이야기할 것임을 예고했다. 챙겨주는 사람 이렇게 많은데 뭔 걱정이냐던 누나는, “이 기회에 수술하고 나면 살 쫙 빠지겠제?”라고 문자를 보내와서 둘은 웃음보를 터뜨린다.

이 책은 김영철씨의 가족이야기부터 자신의 일과 꿈에 대해 조근조근 풀어내고 있다. 개그맨이니까 무작정 재미있을 거라고 나처럼 잘믓 예상하지 말길 바란다. 그는 매일 아침 라디오 DJ를 하고 영어공부와 운동 등등 하루를 바쁘게 살면서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는 사람이다.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강박증적으로 뭐든 열심히 한다.

그리고 효자다. 그는 엄마에게서 끼를 물려받아 개그맨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늘 엄마를 생각하고 챙기는 이야기를 포함 자신보다 더 웃긴 엄마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있다. 2016년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 참가 때 썼던 대본도 엄마이야기였다.

화장품보다 돈을 좋아하는 엄마, 아들 하는 말은 안 듣고 자기 얘기만 하는 엄마, 했던 말 또하고 또하게 하는 엄마. 그런 엄마의 속마음은 아들을 믿고 깊이 걱정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잘 알기에 독자는 싱긋이 웃을 수밖에 없다.

p.47

오늘은 엄마와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이번 생신 때 갈 여행지를 정할까? 재작년에 어쩔 수 없이 제주도로 가자고 했을 때, “또 제주도 간다꼬?” 했던 게 머릿속을 맴돈다. 이번엔 이 말을 꼭 해야겠다.

엄마, 우리 안 가본 곳으로 꼭 가보자. 엄마랑 나랑 단둘이 여행한 적은 한 번도 없네? 올해는 우리 둘이서 여행 가보자, 꼭!

p.204

어릴 적, 집배원 아저씨가 우리 집에 오시면 과일과 음료수를 드시고 가곤 했다. 엄마는 냉장고 두 대에 음식을 가득 채워두었는데, 아마도 허기진 이웃이 집에 오면 베풀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그날 내가 택배 기사님의 허기진 목소리를 듣고 냉장고 문을 열어 음식을 챙긴 건, 100퍼센트 엄마에게 보고 배운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냉장고 문을 다시 열어보았다. 먹을 게 넘쳐날 정도는 아니더라도 비상시를 대비해서 적당히 음식을 채워두어야겠다.

갑자기 담배를 끊은 강호동을 보며 그는 이렇게 썼다.

p.124

다짐도 맹세도 날짜 맞춰서 해봤자 지켜지지 않는다. 언제든 딱 마음먹었을 때, 그때 바로 시작하면 된다. 나는 모두가 시간에 쫓기지 말길 바란다. 숫자에 갇히지 않길 바란다. 스스로 시간의 주인이 되어 현명하게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몸에 걷기가 좋으니 걷는 시간도 만들고, 주변인에게 안부 문자도 자주 하고, 어학 공부도 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문득 결심하길 바란다. 소소하게, 작은 것부터 하나씩 그렇게 말이다.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에 관심을 너머 간섭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끝은 이렇게 맺는다.

p.199

생각해보니 궁금하기도 하겠다. 중년이 된 내가 왜 홀로 사는지, 결혼을 못한 건지 안 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혼자 재밌게 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 글을 읽고 또 누군가가 나에게 물을 것 같다. '영철아, <건조한 배려가 필요하다>란 글 잘 읽었어. 근데 그거 읽으면서 진짜 더 궁금해서 그러는데 왜 결혼을 안 하니? 왜 결혼 안 하느냐는 질문에 센스 있게 응수한 애숙이 누나의 답이 떠오른다.

"마, 한 번 갔다 왔다 생각하소."

그 외에도 김수현 작가에게 글솜씨 인정받은 이야기, 동료 개그맨들과의 일화 속에서 배우고 깨닫고 성장하는 이야기, 자신이 읽은 책과 일상을 연결하는 글 솜씨를 보니 이제 개그맨 김영철보다는 작가 김영철로 인정해야할 것 같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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