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만 헤어져요 - 이혼 변호사 최변 일기
최유나 지음, 김현원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규칙을 만들어가는 것은 모든 부부에게 계속되는 숙제이다."

 

사랑해서, 헤어지기 싫으니까, 각자의 집이 아닌 같은 집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우리는, 결혼을 한다.


아주 다른 방식으로 살던 남녀가 한 집에서 살게 되면 부딪칠 일은 너무나 많다. 죽을만큼 사랑한대놓고 말이다. 행복하고 싶어서 결혼을 했으니 결혼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잘 싸우고 잘 타협해야 한다는 게 최변의 조언이다. 그래서 둘에게 맞는, 잘 지킬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결혼은, 이런 규칙을 하나하나 만들어서 지키기도 어기기도 하며 다시 조정 규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요즘 젊은 부부들중 어느 정도는 그렇게 살고 있겠지만 예전 우리 부모세대는 그러질 못했다. 책에 자주 등장하는 황혼이혼 사례들이 대부분 그러했다. 먹고 사느라 바빴고, 힘들어서 그랬고, 그걸 알아달라는 뜻이었다며 뒤늦은 후회를 한다. 누가? 우리의 아버지들이... 한편 여자는 참아야만 하는 줄 알았고 엄마라는 책임감으로 견뎌내야 했던 어머니들이 나이들어 이혼을 요구하는 것이다. 늦었지만 책임완수라는 홀가분함을 느끼고 싶어한다. 남편들은 때늦은 후회를 하지만 그야말로 너무 늦은 것임을...


책 <우리 이만 헤어져요>는 최유나 변호사의 일기를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20대부터 이혼변호사로 활동하며 1000건 이상의 소송을 진행했다고 한다. 가히 이혼전문?변호사가 맞는듯~~

숱한 간접경험을 통해 느끼고 배우는 것을 공유하고 이혼 소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김현원 작가와 함께 인스타툰 <메리지 레드>를 시작했다.시작한지 1년도 안 되어 팔로워 수가 무려 16만명이 넘었다!!고 해서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봤다.

16만7천명이 넘는... 아니 뭐 꼭 팔로워 숫자를 확인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ㅎㅎ

멋지다!!

아내는 변호사, 남편은 만화가. 둘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저런 생생한 만화가 나올까? 언젠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고 지인이랑 했던 푸념이 생각났다. 송중기가 송혜교에게(물론 극중에서~) 워딩은 정확하지 않으나 대충 이런 뜻이었을 것이다.

"당신이 오늘 뭘했는지 뭘 먹었는지 알고싶다. 그 시시콜콜한 것들 나한테 다 말하면 된다."

우리는, "드라마니까 저렇지 실제 부부들은 안 그렇거든!" 이러면서 결혼하면 대사가 달라질게 뻔하다! 흥,칫,뿡!!! 이랬다.

흠... 2년도 안 돼 이혼하게 됐지만...


부부는 동상이몽이라고들 한다. 오래 같이 살았다고 해서 생각이 같은 건 아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할 줄 알았던 아내가 그렇지 않을 때 남편은 깜놀한다. 갈등을 일으키기 싫어 아무 말 안 했던것을 자신 의견에 동조하는 것으로 착각하며, 우리 부부는 싸운 적 없는 잉꼬부부라는 망상을 하는 남편도 있다. 아까 그 지인의 남편 이야기인데 그녀의 하소연을 들을 때마다 기가 막힌다. 그렇다고 이혼하라고 할 수도 없고... 답답한 그녀의 부부생활을 듣고 있노라면 내 목이 콱콱 막힌다.


최변은 또 이야기한다.


"잘 살려면 잘 싸워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지인에게 선물해야겠다. 이 책을 읽고, 오래된 불통의 상태를 혹시라도 통하게 할만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비록 타인의 부부관계와 이혼에 대한 내용이지만 자신의 현재 결혼생활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다. 인스타에서는 미혼자에게 더 공감을 얻었다고 하는데, 결혼전에 이 책을 읽으면 결혼생활의 시행착오를 줄일 예방주사의 효과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단순히 이혼 변호사가 자신의 소송 사례를 나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혼이건 미혼이건 필독을 추천한다. 결혼이라는 제도, 그리고 동반자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 숙고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결혼을 한 이유는? 행복하게 살려고 했을테니까!!


단, 제목이 <우리 이만 헤어져요>라고 해서 이혼하란 뜻은 아니니 오해마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오마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모두와 잘 지내지 마란다!

좋다~ 아주 좋다~~

그리고 저자의 외모도 독특하다.

장발에 선글라스라~

마치 작가 박민규의 어릴 적 느낌? 조금 길쭉한 박민규?ㅎㅎ

본명은 안 알려주고 필명이 오마르다.

하는 일은 토크 유튜버로 라디오에 출연하거나 강연 다니고, 글을 쓴단다.

외모와 하는 일만 봐도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게다가 부산사람이라고~~ 반갑다!

괜히 나혼자~ㅋㅋ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는 유튜브 화제의 채널, ‘오마르의 삶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내 시행착오의 기록이다. 나는 어디 높은 의자 같은 데 앉아서 깨끗한 차림으로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다. 모두와 다름없이 늘 문제들과 싸우고 또 화해하며 30년 넘게 삶의 진흙탕 위를 뒹굴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중학교 수련회 때 극기 훈련 코스 중 외줄타기 같은 게 있으면 꼭 먼저 한 친구가 돌아와서는 흥분한 목소리로 , 생각보다 무섭네. 팔은 쭉 펴는 게 좋겠더라, 어쩌고저쩌고.”라고 떠들곤 했다. 아직 안 한 친구들에게는 정석은 아니지만 나는 이렇게 했다.’정도의 조언이 되고 이미 하고 온 친구들에게는 ? 나랑 비슷한데?’, ‘나는 다르게 했는데 그런 방법도 있꾼.’ ‘다행히 나만 무서운 게 아니었어.’같은 감정들을 느끼게 하는 것. 나는 나와 이 책의 역할이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뭐그리 대단하지도 않거니와 자신의 생각이 정답도 아니니 그저 참고만 해달라는 말이었다.

으흠, 겸손한데~~

그런데 제목은 조금 건방지고?

과연 무슨 얘기들을 할까?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읽어보니, 역시!!

핵사이다 발언들, 뼈때리는 말들이 무궁무진해서 지나간 체증을 다시 불러와 내려가게 할 만했다.

 

생각은 해도 감히 입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말들, 눈꼴신 꼬라지들을 시전하는 인간들에게 나도 꼭 해주고 싶었던 말들, 가만히 있으면 될텐데 꼭 나서서 갑분싸 만드는 인간들, 내 돈 빌려가놓고 감감무소식인 인간들 등등...

공감, 공감, 또 공감이었다.

프로막말러의 입을 닥치게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손가락만 만지작거렸던 때를 소환하고, 이 장면에서 내가 이런 말 하면 너무 찌질한 인간이 되는 걸까 싶었던 순간이 떠올랐고, 바뀔 수 있을거라고! 내가 교화?시키고야 말겠노라고 노오력해봤지만 진한 실패의 맛만 본 채 계속 그 인간의 옆모습을 보며 살아야 하는 이 씁쓸한 현실에...

 

이 책을 읽으며 낄낄거리다가 이마 치다가 그랬다.

간만에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각잡고 철학이나 심리학 같은 거 끌어오지 않아도 이렇게 공감할 수 있는 책을 쓸 수 있다니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진지한 듯 진지하지 않다가, 또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핵공감책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꼰대가 되는 걸 예방하는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잘 살아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다. 한 인간으로 스스로 만족할 만큼 제 몫을 하는 제대로 된 인간이 돼야 한다. 아니면 정말로 고장 난 인간, 어처구니없는 인간이 될 수 있다.

... 쉽지 않다! ? 제대로 된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나?

 

아래는 공감되는 부분들 발췌 내용이다.

 

p.21~22

부산 사람이라는 종족은 따로 없다. 그냥 부산에 사는 사람이 있는 거지. 흔히 부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살면서 보고 듣고 했던 것들로 그런 이미지가 잡혀 있겠지. 하지만 어느 지역이든 결국은 다 사람 사는 곳이다. 딱히 뭐가 다를 게 없다는 말. 서울과 마찬가지로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지 뭐. 나는 부산 사람치고는 성격이 부드럽다는 이야기를 곧잘 듣는다. 참 이상한 말이다. 그리고 회와 바다와 롯데 자이언츠를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 여러 번 설명을 해야 한다. 그저 상대가 생각하는 부산 사람의 전형과 내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런 게 뭐랄까, 나쁘다면 나쁜 거지만 일단 너무 세련되지 못한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무엇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 같은 거. 서로에게 고정된 이미지를 요구하는 건 우리의 가능성을 닫고 개성을 무시하는 일이다. 우리는, 그냥 우리지 뭐. 나는 그냥 나고, 어디에서 살다 왔든지 간에.

 

 

p.233

나도 싫어하는 사람들 있어. 피하고 싶은 자리도 많고, 당연한 거잖아.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칭찬을 듣고 인정을 받으니까 그걸 깎아 먹기가 싫어지는 거야. 그리고 처음에는 그냥 싫다는 정도였는데 그게 점점 집착처럼 됐어. 좋은 평판을 계속 유지하지 못할까 두렵기도 하고, 병적이야 이거. 나도 싫은 건 싫다고 말하고 화나면 따지고 욕도 시원하게 하고 싶은데, 여태 내가 쌓아온 모습들이 나를 옭아매는 기분이야. 이젠 내가 누구한테 미움 받는 걸 용납할 수가 없어. 내가 나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키워버린 거야. 웃기지? 근데 나 정말 너무 힘들어. 진작 남들을 실망시킬걸 그랬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래블로그 체코 & 프라하 - 2019~2020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이라암 지음 / 나우출판사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유럽여행하면 서유럽을 자동으로 떠올리게 되는데 요즘엔 동유럽 여행도 많이 가는 추세다. 동유럽하면 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체코, 프라하다.

<꽃보다 할배>이후로 예능에서 보여주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로망을 실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 전엔 드라마를 보며 외국 로케이션 장소를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어도 바로 실천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나우출판사에서 나온 여행가이드북 <체코&프라하>를 소개하려다가 서설이 길었다. 내게 프라하를 아름다운 곳,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든 드라마는 <프라하의 연인>이다. 드라마 속 프라하와 체코의 모습이 그간 봐오던 서유럽과는 다른 분위기라, 가보고 싶은 마음을 재촉하기에 충분했다. 이 드라마가 2005년에 방영됐으니 14년이나 지났는데도 나는 아직 프라하는 커녕 유럽 대륙에 발끝도 대보지 못했다. 그래서 체코를 소개하는 이 책으로 간접여행 다녀왔다.

 

 

체코는 유럽 중부 내륙이라 바다는 접해있지 않다. 한때는 체코슬로바키아였는데 1993년에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됐다.

 

 

[체코에 꼭 가야하는 이유]

- 로맨틱한 도시 : 구시가 광장과 카를교에서 벌어지는 버스킹

- 과거로의 시간여행 :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많고 중세도시 형태가 제대로 보존되어 있다.

- 저렴한 물가 : 여행자에겐 가장 큰 메리트

- 세계 최고의 맥주와 와인 : 애주가에게 천국, 버뜨 술알못인 나에겐 해당없는 이유

- 슬픈 역사의 자취 : '프라하의 봄' 현장인 바츨라프 광장

 

 

 

 

↑↑↑ 여행일과 동선별로 짠 계획을 힌트삼아 자신의 경비와 일정에 맞게 그대로 따라하거나 재편집해서 진행하면 되겠다.

이번 책도 사진이 아주 고퀄이다.

프라하의 정보가 가장 많고 방문해 볼만한 도시들도 소개하고 있다.

 

 

 

먼저 프라하로 go go~~

 

 

 

[프라하의 카를교가 사랑받는 이유]

- 프라하의 동서를 연결하는 다리, 보행자 전용

- 양쪽 난간에 늘어선 30개의 성인상 조각

- 어디서 보든 아름다운 전망, 동에서 서로 건너면서 프라하 성전체 조망 가능

-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와 환상적인 멜로디를 들려주는 거리 악사

 

↓↓ 체코는 맥주가 유명하다지만 커피 좋아하는 나는 카페정보에 동공 확장~~

훔... 언제쯤 이 책을 들고 카페 슬라비아를 찾아가 아이스크림과 어우러진 팔라친키를 음미해 볼지...

책의 반은 프라하에 대한 정보이고 나머지는 체코에서 들러볼만한 도시나 관광지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

 

다른 지역들도 당연히 역사와 명소, 숙소, 식당, 교통편등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

눈으로만 둘러봤지만 소개받은 곳중에 체코에 가면 가보고 싶은 곳을 골라봤다.

[체스키크룸로프]

☞ 에곤 실레 아트센트룸 : 에곤 실레는 오스트리아 출신인데 모친의 고향인 이곳에서 여친과 지내며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 나머지 도시들은 사진 없이 이름과 간단 설명만~~*** 

 

[쿠트나 호라]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돌의 집"은 15세기 체코 고딕건축의 걸작

[카를로비 바리]

 

☞ 가장 오래된 온천도시라니까 온천물 함 느껴봐야지~

오잉? 요기선 특이하게 즐긴다고~~

 

1. 온천수마실 도자기컵 구매

2. 녹슨 듯한 냄새?나는 온천수 마셔보기

3. 달달한 와플로 마무리

[체스케부데요비체]

☞ 여기도 양조장이 유명... 방문 안할듯ㅋ

아쉬우니 맥주관련 상식 하나! → 도시 이름 붙인 맥주인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가 체코에서 유명해지면서 양조업 시작, 지금 버드와이저라는 이름은 이 맥주에서 시작됐다고~~

[플젠]

☞ 헙, 요긴 아예 양조장투어가 있다... 체코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필스너 맥주의 고향이 플젠이라고!

[모라비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휘파람 친구 - 제8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59
추수진 지음, 이소영 그림 / 샘터사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 8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추수진 작가의 동화집 <휘파람 친구>가 샘터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단편 두 편이 실려있다. 제목은 각각 "휘파람 친구""솜사탕보다 달콤한" 이다.

"휘파람 친구"의 주인공은 태호다. 엄마 아빠의 이혼 문제로 몇 년간 할머니와 살고 있는 태호는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전학 온지 사흘째 되던 날 운동장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유리창에 부딪혀 기절한 휘파람 새를 애완동물로 키우겠다며 경수가 발목에 실을 묶어 학교에 데려온 것이다. 그 때 태호에게만 들린 목소리.

"나를 도와줘!"

태호는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는 휘파람새를 보며 발목에 묶인 실을 가위로 잘랐다. 회화나무로 날아온 직박구리가 소란스럽게 울어대고 있었고, 아이들은 시끄러운 직박구리 소리에 정신이 팔렸다.

그렇게 목숨을 구해준 휘파람새는 혹시 흥부에게 박씨를 물어다 준 제비처럼 태호에게 어떤 선물을 가져다 주는 게 아닐까? 물론 태호가 흥부의 제비를 생각하고 행동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뒷이야기가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든다.

태호와 비슷하게 외로움을 안고 사는 친구는 "솜사탕보다 달콤한"의 주인공 서준이다. 서준이는 솜사탕 아저씨에게서 재혁이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 받는다. 자신을 괴롭히던 재혁이를 하루만 뭔가로 바꿔버릴 기회인 것이다. 서준이는 아저씨가 준 종이에 새 운동화를 그렸고 재혁이는 정말이지 마법처럼 운동화로 변해버렸다. 그러면 이제 서준이는 통쾌한 복수를 하게 될까?

이 두 동화는 모두 환타지 형식을 빌려왔다. 태호와 서준이는 평범한 초등학생이다. 부모때문에 걱정이 많고 친구와 잘 지내고 싶은데 잘 안되는 고만고만한 고민이 있는 친구들이다. 그런 건 다 별 일 아니라며, 학생은 그저 공부나 열심히 하는 거라며, 올챙이적 생각 못하는 개구리같은 소리를 할 어른들이 있다. 하지만 주인공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읽는다면 공감할 내용들이다. 그 나이대에 누구나 할법한 고민들을 소재로 환타지와 함께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은 휘파람 친구를 만나 자신 안에 숨은 용을 발견하는 태호와 솜사탕처럼 달콤할 줄 알았던 복수의 맛이 쓴 맛이란 걸 알게 된 서준이를 자신에게 대입하며 만족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동화는 동심을 깨트리지 않고 지켜, 동화를 읽는 어린이가 탄탄한 어른으로 자랄 거름의 역할을 한다. 이 동화는 어린이가 가진 고민들을 폄훼하지 않고 해결하도록 이끌며 그 과정안에서 생명존중과 자아존중이라는 두 축을 꼭 쥐고 있다. 그리하여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단단한 나로 성장하기에 이른다.

오랜만에 동화를 읽으며 마음이 따스해졌다.

이토록 짧은 이야기에서 환상과 감동을 같이 주다니...

역시 대상 받을 감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의 원천 - 꿈을 이루는 단 하나의 마스터키
타라 스와트 지음, 백지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받은 책 <부의 원천>, 제목만 언뜻 보고 경제서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앞부분을 읽다 말고 표지의 제목을 보며 다시 생각해봤다. 저자가 추구하는 삶의 태도, 뇌과학에 바탕을 두고 주장하는 바를 아우르기에 제목이 부족하다. 영어 제목은 <The Source>이다. 그 소스란 무엇일까?

저자가 생각하는 부의 원천<The Source>은 사랑 · 행복 · 건강 · 재물 · 성공 등 인간이 꿈꾸는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한다. 저자는 한국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는 일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우리가 살고픈 인생의 원천이다. 사람마다 꿈이 다르다. 어떤 이들은 직업상의 성공을, 어떤 이들은 가정의 행복을 바란다. 하지만 인생 성공에 필요한 뇌의 작동 원리는 동일하다."

앗, 저자 소개가 늦었다.

"타라 스와트"는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과학자이다. 30대에 정체성과 자신감이 무너지는 위기를 겪은 타라 스와트는 꿈꾸는 삶을 이룰 열쇠인 소스가 뇌속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녀는 26년에 걸쳐 원하는 삶을사는 법을 완전히 터득했고, 인지과학의 이론을 일상에 적용해 삶을 바꾸는 비결을 전파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두뇌가 경험으로 변화되는 능력을 의미하는 '신경가소성 개념' 등 뇌 과학을 응용해 뇌를 바꾸는 4단계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10여년 전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유명했던 책 <시크릿>에 과학성을 입힌 것이라고 보면 된다. 작가도 말했듯 교육 수준이 높은 젊은 전문직 독자는 과학적 근거를 요구하기에 이 책에서 소상히 밝혔다고 한다.

 

목차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1부 부를 끌어당기는 힘

2부 삶의 질이 높아지는 훈련법

3부 완전한 나를 찾는 비법

4부 운명을 바꾸는 4주의 실천

1부에서는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여섯가지 도구를 활용해 원하는 것을 머릿속에 간절하게 그려보라고 한다. 그릴 때는 눈에 명확하게 보이도록 시각화하라고 하는데 거의 오감을 모두 사용하여 그리라고 한다.

 

 

p.98

시각화는 원하는 것을 머릿속에 그리는 기술일 뿐 아니라 내가 그 그림 속에 있다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하는 기술이다. 혀에 느껴지는 맛(성공의 맛), 주변에서 풍기는 냄새(새 집에 칠해진 페인트 냄새, 새로운 직장에서 먹는 음식 냄새, 특별한 순간에 뿌리는 제일 좋아하는 향수 냄새), 들리는 소리(박수 소리, 축하 인사,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 성취했을 때의 느낌(행복이나 자신감의 느낌)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2부 제목이 삶의 질이 높아지는 훈련법이지만 뇌의 구조와 역할을 상세히 설명한 후 신경가소성 매카니즘과 연결한 내용이라 개인적으로는 2부의 내용이 흥미로웠다. 저자가 실험하거나 뇌영상 촬영한 내용을 바탕으로 뇌의 변화를 유도하는 활동 세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p.152~153

 

1. 새로운 경험 : 여행을 떠나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등 낯선 경험을 해라. 새로운 경험은 새로운 뉴런의 성장을 촉진한다. 최근에 완전히 새로운 일에 도전한 적이 있는가?

2. 유산소 운동 : 유산소 운동은 뇌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고, 새로운 뇌세포를 만드는 뇌 유래 신경 영양 인자의 분비를 촉진한다. 매일 만 보를 걷고 일주일에 15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는가?

3. 정서적 자극 : 어떤 경험을 자주 하고 그 경험과 관련된 감정이 강렬할수록, 그 경험은 뇌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충격적인 사건을 함께 경험하기만 해도 유대감이 깊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좋든 나쁘든 강렬한 감정을 경험해 고정관념이 생긴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

 

 

 

 

3부 완전한 나를 찾는 비법에서는 아래 6가지를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알려준다.

- 감정 : 기분을 제어하라

- 신체 반응 : 너 자신을 알라

- 직관 : 육감을 믿어라

- 동기 부여 : 회복탄력성을 유지해 목표를 달성하라

- 논리 : 현명한 결정을 내려라

- 창의성 : 이상적인 미래

4부 운명을 바꾸는 4주의 실천에서 저자가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액션보드’이다. 액션보드는 자신의 꿈을 표상하는 사진 혹은 이미지를 널빤지에 오려 붙여 만든 콜라주다. 이것을 만드는 이유는, 간절히 이루고 싶은 삶의 목표에 가까워질 기회가 나타날 때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뇌를 단련하고,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 이다. 저자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액션보드이며 액션보드를 자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꿈에 다가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현존! 특별한 건 아니다. 지금 이순간을 집중해서 하는 것이다. 최근 읽은 책들에서 강조하는 것이 현재에 충실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공통점이 명상이나 호흡법이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책에서 소개하는 ‘동일시하기 명상’은 앞부분에 소개한 시각화와 맥이 닿는데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 즉 우상을 이용한다. 그러면 자신안에 숨어 잇는 닮고 싶은 자질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긍정적 에너지도 차오를 것이라고 한다.

절실함이 있는 어떤 이는 이 책을 읽고 저자의 방법을 하나하나 따라해 보며 자신의 잠든 뇌를 깨우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혹 따라하다가 실패할까봐 두려워 시작조차 안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읽으면서도 실천해얄 것이 너무 복잡하고 많아서 독서모임이나 어떤 동아리 형태의 모임에서 동료와 함께 스케줄에 맞춰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래야 실천이 잘 되고 긍정적 피드백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시크릿>과 큰 차이점을 모르겠다며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는 이도 있을 수 있겠다. 책이라는 것이 저자의 손을 떠나면 수용하고 말고는 독자의 몫이니 읽는 사람의 마음이다. 그러나 분명 책에서 알려주는 것들 중 어떤 것을 사부작사부작 시도해보는 소심한 독자도 있을 거라고 본다. 이 세상 사람 모두가 이 책처럼 성공한다면 아마 세상은 지금과 많이 다른 모습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