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내향인의 섬세한 성공 전략
모라 애런스-밀리 지음, 김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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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초만에 한 번씩 휴대폰을 들여다 보면서 내 SNS 계정에 좋아요!가 몇 개인지 확인하고,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뭐가 올라왔는지 확인하는가? 혹시 당신이 그렇다면 포모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포모 증후군(Fear Of Missing Out)이란?

자신만 세상의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 일종의 고립 공포감

 

저자는

당신이 보는 SNS, 친구들의 모습은 현실이 아닐 수 있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부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고 말한다.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의 저자 모라 애런스-밀리가 책의 서두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내성적이어서 성공할 수 있다고~

인맥이나 소통이 아니라, ‘고독은둔으로도 가능하다고~~

내향적인 자신을 지키며, 자기 방에서도 성공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자신의 사례와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다.

 

그의 이력을 한 번 살펴보자.

브라운 대학교와 하버드 케네디 스쿨을 졸업했다. 사회적 마케팅 회사 우먼 온라인CEO, 포브스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칼럼니스트로 이른 나이에 성공해 포브스 ‘top 30 under 30’리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처럼 보였던 그녀는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꿔나간다.

 

p.20

나는 서른 살도 되기 전에 회사를 아홉 번이나 옮겼고 거의 모든 날마다 화장실에서 울었다. 마지막으로 다녔던 회사에서 사방을 훤히 밝히고 있는 형광등 아래에 선 채 그 불빛이 끔찍하게 싫다고 생각했다. 매일 출근해서 10시간 이상씩 그 불빛 아래에 앉아 있어야만 한다면 나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서 말했던 포모 증후군인 사람들은 또 자신의 즐거움은 간과한 채 주어진 역할을 연기하는데 저자는 이런 행동양태를 성취 포르노라고 했다.

 

p.26

성공한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과 인생의 도약에 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우리는 이들의 지혜를 수많은 방송과 언론 매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비하면서 누구나 불가능한 일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앞에 펼쳐진 온갖 성공담을 보면서 내 것이 아닌 타인의 성공을 질투한다. 질투라는 감정을 즐기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 때문에 교묘한 자랑이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하루에도 몇 번 씩 질투를 느낄 만한 순간을 맞이한다.

당신이 취업할 나이가 됐을 무렵에는 이러한 포모가 깊이 내면화되어 의문조차 갖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일하느라 바빠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는 진실은 의식하지 못한다. 이처럼 포모는 교모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어서 대부분의 사업가들이 이를 조장한다.

 

나 같은 경우 포모 증후군이 맞는 것 같다. 인정 욕구와 타인과의 비교 때문에 자신을 옭아맬 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가 점점 많아지면서 자존감에도 타격을 받게 된다. 여기에 성취 포르노까지 해당되는 것 같다. 성취욕과 인정욕은 충분히 상관 관계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경향이 있었고 어떤 계기가 생기면 그 성취에 목매기도 했다. 그러지 말자, 쓸데없이 혼자 레이싱하지 말자고 했지만 잘 안 된다. 작년부터는 블로그에 글쓰기를 시작하다보니 다른 이웃과 비교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리뷰쓰기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글과 비교를 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주 내용은 아니지만 내게는 가장 와닿은 부분이다.

그래도 책 내용은 확인해야 하니까...

 

저자는 1부 화장실에 숨고 싶은 당신에게 에서 위와 같은 내용과 함께 자신의 내향적 성향을 오히려 발견하고 사랑하라고 말한다.

2부 자기만의 방 안에서 만들어낸 비즈니스 에서는 자신의 비즈니스 활동에서 얻은 내용들을 소개하며 이렇게 조언한다.

 

p.198

자기만의 방식을 가진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

위험을 회피하고 집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하루 24시간 상시 근무를 끔찍해 하는 사람은 사업가가 될 수 없다는 세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말자. 당신은 타인들이 규정한 사업가가 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자기만의 방식을 가진 사업가가 될 수 있다.

당신에게 맞는 방식의 성공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실현하려면 확실한 경계, 자기 시간에 대한 통제, 틈새시장의 파악, 사업 운영의 기본 기술이 필요하다. 여기에 허술 전략과 전문 지식이 더해지면 내면의 시간적, 정서적 요구를 지키면서도 근사한 소규모 사업체를 건설할 수 있다.

 

3부 아무도 만나지 않을 수는 없다 에서는 비즈니스에서 협상 방식에 대한 조언, 그리고 저자처럼 내향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현장에서의 자세까지 조언한다. 또 하나, 온라인상 활동에 있어서도 다음과 같은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p.279

관계가 너무 깊어지면 불안해지는 나로서는 온라인상의 네트워킹에서 장단점을 느낀다. 사회생활이 점점 더 온라인이나 휴대폰으로 이뤄짐에 따라 디지털상의 연락이 현실의 연락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즉시 답장을 보내야만 한다는 강박이나 어마어마한 양의 소통이 큰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라고 주장하는 만큼이나 가끔씩 이를 꺼두라고 주장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일 온라인 비즈니스 커뮤니티에 접속한다면 지칠 수 있다. 논란이 많았던 2016년 대선 이후에 많은 사람이 한동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다. 조용히 비통해하며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는 때에 과도하게 자극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신도 업무상 온라인 활동에 참여하고, 번아웃 상태는 아닌지 자신의 반응을 관찰하고, 열띤 온라인 대화로 과한 자극을 받을 때는 잠시 눈을 감아도 좋다. 알람을 꺼두어도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 후 실제로 현실의 친구에게 전화를 하거나 산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내향적 성향이 약점이 아니라 사업을 할 때도 장점이 되고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저자 자신과 인터뷰한 사람들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스스로 내향적 성격이라서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위축되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요구하고 격려하는 외향적 성향에 비해 자신을 초라하게 느꼈던 사람들이라면 반가워할 책이다. 특히 출산이나 육아로 자신의 능력을 펴지 못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저자에게서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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