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밖에서 놀게 하라 - 세계 창의력 교육 노벨상 ‘토런스상’ 수상 김경희 교수의 창의영재 교육법
김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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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밖에서 놀게 하라>는 영재 및 창의력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 김경희 교수의 신간이다. 김경희 교수는 ‘세계 창의력 교육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폴 토런스 상”을 작년에 외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그는 현재 ‘영재교육’으로 유명한 미국 윌리엄메리 대학교에서 종신 교수로 재직중이다.

창의영재 교육법의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자녀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할지 지침을 알려주고 있다.

파트 1에서는 창의력을 키우는 4S에 대한 내용이다. 그 4가지는 Sun(햇살), Storm(바람), Soil(토양), Space(공간)이다. 4가지 풍토마다 기를 수 있는 태도가 다르고, 이러한 풍토를 골고루 잘 조성하면 아이는 창의 영재로 성장할 수 있는 27가지 태도를 갖추게 된다.

파트 2는 ION사고력이다. ION은 틀 안(Inbox), 틀 밖(Outbox), 새 틀(Newbox)의 앞 철자를 따왔는데 저자는 연습을 통해서 개선, 향상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ION사고력이 기능하기 위해서는 파트1에서 소개한 4S에 기반한 27가지 창의적 태도가 먼저 길러져야 한다.

그럼 그 27가지 태도를 기를 수 있는 방법을 확인해보자.

1. 햇살(Sun) ☞ 배움을 즐기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햇살 풍토

- 긍정적 태도 : 밝은 아이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다.

- 크게 보는 태도 : 큰 꿈을 품은 아이는 큰 사람이 된다.

- 즉흥적 태도 : 눈치 보지 않고 나를 표현하는 아이가 틀을 깬다.

- 유머러스한 태도 : 공부를 놀이처럼, 놀이를 공부처럼.

- 열정적 태도 : 아이의 무한동력은 열정이다.

- 호기심 많은 태도 : 호기심 많은 아이가 배움을 즐긴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틀 밖 놀이터’와 ‘부모를 위한 한 장 요약’ 두 부분으로 요점 정리를 해주고 있다. 자녀 교육에 관심은 많지만 바쁜 부모들을 배려해 준 걸까? 친절하게 요약을 해 놓은 부분만 읽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본문에서 위 태도들을 기르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디테일한 방안들이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본문을 읽는 게 좋다. 자녀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방법을 찾으려고 이 책을 읽고 있을텐데 그 정도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

디테일한 방법들이란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호기심 많은 태도에서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게 하는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들이다.

- 시중에서 판매하는 장난감 대신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본다.

- 우리 동네 말고 옆 동네로 가서 아이와 탐험 놀이를 해본다.

- 질문, 자기 주도 학습, 새로운 아이디어 개선, 변화에 대한 아이의 적극적인 태도를 칭찬한다.

- 실험을 통해서 배우기, 직접 체험하며 배우기, 만드는 활동하기, 인터뷰하기, 재미있는 이야기하기, 요리하기, 가게에서 물건 사기 등 다양한 활동을 주도적으로 해보게 한다.

- 독서하기, 그림 그리기, 멍 때리기, 자기 경험 이야기하기 등 아이에게 자유 활동 시간을 매일 최소 30분은 준다. 

 

 

 

2. 바람(Storm) ☞ 전문성을 쌓고 강인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 바람 풍토

- 목표 의식 태도 : 목표가 있는 아이는 전문성을 쌓게 된다

- 철저한 태도 : 목표 이상을 이루는 아이로 자란다.

- 자기 효능 태도 : 아이의 진정한 자신감을 키우는 법

- 독립적 태도 : 아이의 독립성을 키우는 법

- 불굴의 태도 :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법

- 위험 감수 태도 : 작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담함을 키우는 법

- 끈기 있는 태도 : 포기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법

- 불확실 수용 태도 :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로 키우는 법

이번 장에서 ‘틀 밖 놀이터’는 아이의 집중력을 키우는 풍토 만드는 법이다.

 

3. 토양(Soil) ☞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토양 풍토

- 다문화적 태도 :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 특별한 정체성이 생긴다.

- 전략적 태도 : 목표가 있는 아이는 전략을 세운다.

- 개방적 태도 :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을 기른다.

- 복합적 태도 : 복합성을 키우면 융합사고력이 자란다.

- 멘토를 찾는 태도 : 스스로 배움을 찾는 아이로 키운다.

‘토양’에서는 복합적 태도를 기르기 위한 활동이 눈여겨 볼만하다. 저자는 사고하는 재미를 느끼도록 하기 위해 복합성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 활동으로 요리를 추천하고 있다. 어떤 순서로 무엇을 해야 요리가 완성되는지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또 적극적으로 체스, 바둑, 퍼즐, 추리형 보드게임 등 머리를 쓰고 전략을 세우는 놀이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부모는 지켜보라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놀이과정에서 아이가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느끼더라도 바로 도와주지 말고, 도움 없이 해결하도록 두어야 한다. 미처 풀지 못해도 상관없다. 아이가 어떻게 문제에 접근하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생각을 끝낸 뒤에는 조언을 해주어 전략을 수정하도록 하자.’

4. 공간(Space) ☞ 개성 있고 당당한 아이를 만드는 공간 풍토

 

- 감성적 태도 : 진짜 ‘나’를 발견하는 아이는 감성이 자란다.

- 공감하는 태도 : 공감능력을 통해 배려심을 키우는 법

- 재고하는 태도 : 혼자 깊이 생각하는 힘을 가진 아이로 키우는 법

- 자기 주도적 태도 : 아이의 자기 주도성을 키우는 법

- 공상하는 태도 :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는 법

- 튀는 태도 : 개성 있는 아이로 키우는 법

- 양성적 태도 : 남자와 여자라는 틀을 뛰어넘는 아이

- 당돌한 태도 : 세상의 규칙에 당당하게 소리치는 아이

이번 장 ‘틀 밖 놀이터’는 즐거운 상상을 위한 질문이다.

여기까지 파트1,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27가지 태도는 사실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동안 여러 자녀교육 관련 서적을 읽어온 부모라면 그렇게 여길 것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실천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이미 아이들을 다 키운 나로선 이 책을 읽으면서 실천하지 못한 것들만 눈에 들어왔다. 지금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이렇게 할 것 같다.

보습 학원은 보내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남는 시간은 아이와 더 많이 눈 마주치며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것이다. 못해 본 것들을 하나하나 같이 해 보면서 더 많이 웃을 것이다.

지나고 보니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녀 양육에 매달려 힘들 때는 이 시절이 언제 지나갈 것인지, 너무나 더디 가는 시간을 견뎌 내느라 힘들었다. 인생 전체를 비추어 봤을 때, 내 아이와 오롯이 교감하며 무언가를 같이 할 수 있는 짧디 짧은 그 시기를 양질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나무 바로 아래 서 있어서 숲을 보지 못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자녀가 아직 어리다면 꼭 아이와 시간을 함께 하며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하나씩 해보길 바란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것을 다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각자가 처한 환경이나 상황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특히 맞벌이부부라서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그 짧은 시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트 2에서는 사고력과 상상력, 비판력, 융합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마지막, 새 틀 융합력에서는 여러 아이디어를 크로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새 틀 안에 결합해 다르게 재구성하며, 더 나은 가치로 정제해서 창작물을 만들고 홍보하게 하여 융합력을 길러주라고 한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부모와 교사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아이들은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학교성적이 우수함에도 사회에 나와서는 문제해결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양육자 때문이므로 지금 엄마가 아이를 분재로 만들고 있는지 사과나무로 키우고 있는지 돌아보라고 했다. 교사들도 서열의식과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아이들과 수평적 의사소통을 하면서 창의력을 계발시키도록 하자고 강조한다.

결국 아이들을 아름드리 나무로 키울 토대를 만들 수많은 방법을 알고 있어도 양육자의 태도와 입시 제도,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없다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우리의 할 일을 회피할 순 없는 노릇이다.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에선 안 돼!’ ‘이런 대입제도가 유지 되는 한 쓸모없어!’ 라고 자조하지 말자. 사회제도적 개혁과 변화가 더디더라도 우리는 묵묵히 밭을 갈아야 한다. 씨앗을 틔워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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