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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민기자다 -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12명의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
김혜원 외 11명 지음 / 오마이북 / 2013년 4월
평점 :
<나는 시민기자다>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여기서 오마이뉴스의 시스템을 얘기할 필요가 있는데
오마이뉴스는 정식 기자 외에
시민기자단이 따로 존재하며
시민기자가 창출하는 기사가
다른 언론사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민기자를 다시 풀어서 이야기하면
반은 일반인이고 반은 기자이며,
더 정확히 얘기하면
특정 신문사에 소속되지 않은 기자이다.
때문에 시민기자이면서
동시에 주부, 회사원, 목사 등 다른 직업을
함께 갖는 것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24시간 기사만 생각하는 정식기자들도
특종을 내기 힘든 마당에
다른 직업을 가진, 신문사에 정식으로 소속되지도 않은
프리랜서형 시민기자가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느냐는 생각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이렇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자가 아무리 뛰어나고 부지런해도
모든 분야를 다 잘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세상에 점점 전문화되어 가고 있고
이때문에 자기 분야 외의 것을 속속들이 아는 것은
매우 힘들어졌다.
때문에 일반 기자가 인터뷰를 하고 취재를 해서 쓰는 것보다
현직에 있는 시민기자가 자기 업종의 이야기를 쓰는게
더 리얼하고 정확하며 깊이있을 수 있다.
또한 시민기자 중에는 자신의 일이 아니어도
어떤 취미에 깊숙이 빠져있는 이들도 있는데
이 역시 기자가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매니아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시민기자가 더 양질의 콘텐츠를 뿜어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일반 기자들은 직업이 갖는 태생적 한계도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월급을 받는 입장이다보니
회사의 입장에 반하는 기사를 쓰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얘기하는 '언론의 횡포'란
결국 기자들 개개인의 횡포라기보다
사주 및 몇몇 신문사 윗분들을 위해
침묵하고 순종하는 적지 않은 일반 기자들의 모습을
얘기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점을 볼때 시민기자는
어디에 메여있지 않아 눈치볼일 없이 기사를 창조할 수 있으니
순수한 콘텐츠를 생산하기 용이하다.
개인적으로 봤을때 이 점은 시민기자의 큰 메리트라 여겨진다.
솔직히 요즘 인터넷 기사를 보든 신문 기사를 보든
신문사와 어떤 업체의 카르텔(?)같은 것이 느껴지는
기사가 광고 면 외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사실을 확인할 수는 없고...
설사 사실이라 해도 신문사 역시 돈을 벌어야 운영된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지만...
결국 시민기자는
기자와 같은 3자보다 더 현실성이 높고
누구의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부분은 많은 오마이뉴스 독자들의
성원을 이끌어냈고
실제 시민기자들의 기사에 감동받은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구독료를 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시민기자의 단점도 존재하리라 판단된다.
우선 생업이 아니니 아마츄어리즘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나 글쓰기나 인터뷰, 사진촬영 등의 기법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결과물이 현격히 떨어질 수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오마이뉴스에는 시민기자를 담당하는 편집기사가 상주하고 있다.
또 이 책에 소개된 시민기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기자는
아마츄어리즘의 단점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쓰기 퇴고 편집 사진촬영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어떨때는 전문기자 수준을 넘어서는
기사가 창조되고 세상을 깜짝 놀래키기도 한다.
정리하자면 정식 기자가 아닌데도
세상의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
이것이 시민기자의 매력이다.
그리고 기자는
꼭 정식 언론고시를 통과해야만 할 수 있다는
선입견도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왜냐면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언론고시를 치루지 않고도
세상의 주목을 끌면서 호응을 이끌어내는
시민기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