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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김병완 지음 / 아템포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제목이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이다.
도서관에서 만난 기적?
도대체 도서관에서 어떤 기적을 만났다는 것일까?
도서관에서 여자랑 눈이라도 맞은 것일까?
결론을 얘기하자면
저자는 도서관 생활 4년을 통해
엄청난 양의 독서와 집필을 이뤄냈다.
그 결과 일본어와 중국어로 번역된 책이 나오기도 하고
수많은 강의의뢰를 받기도 했다. (현재도 강의 요청이 많은 것으로 안다)
여기에 책 역시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도서관에 가서
책에 빠졌을 뿐인데
그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고 고백한다.
일반 독자들이 봤을 때도
이 점은 신기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어떻게 도서관에 가서 책만 읽었는데
단 몇 년만에 이렇게 길이 뚫릴 수 있었을까?
더군다나 저자는
전형적인 이과계통의 인물로
책을 써 본 경험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는
3년의 집중적인 독서와
1년의 집필활동을 통해
수십년 내공을 쌓은 전업작가들보다도 더
많은 결과물을 쏟아냈다.
도서관으로 뛰어들게 된 계기도 특이하다.
국내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대기업에서 팀장으로 일하다 어느날 갑자기
회사를 나와
도서관으로 출근하게 된다.
처자식이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이 부분에서는 아마
어떤 끊을 수 없는
마력이 작가를 이끌었던게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든
국내 최고 대기업 사원에서 도서관으로 출퇴근하는 백수(?)
이런 선택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 여겨진다.
저자도 책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당시 끌려다니는 삶
열심히 살았지만 주체를 알 수 없는 인생에
회의를 느꼈다고 말한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조직생활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앞날이
밝게 보이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길이
당시로서는 (지금도 그렇지만)
너무도 파격적인 도서관 행이다.
도서관은 사실
보물창고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다.
수많은 지식과 노하우가 모여있는데다
돈이 거의 들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보물창고를 잘 활용하면
자신도 보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도서관을 보면
대부분 보물을 잘 이용하기보다
남을 따라하기 위한 스펙을 쌓는데 몰두하는 경향이 짙다.
물론 그 역시 세상을 열심히 살기 위한
그런 자세라 평가될 수 있지만
의식을 전환하고 더 보물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골라
음미하며 스스로를 바꿔나가는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혹자들은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
이 험난한 세상에, 취업이 힘든 세상에
도서관에서 책이나 보고 있는 것은 한가한 짓이라고...
틀린 말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선입견을 통쾌하게 깨트렸다.
그는 도서관 생활 이후
수많은 책의 저자로 인세를 받고 있으며
강사로서도 섭외요청을 받는 중이다.
수익적인 면에서도 위너가 된 것이다.
수치로 나타낼 수 없는 자기만족적 측면도 빼놓을 수 없다.
그가 만약
국내 최고 기업 회사원으로 그대로 있었다면
그 나름대로 또 하나의 삶이었겠지만
그는 자신을 위해 뛰쳐나와
도서관으로 들어가
수많은 책을 보며
의식을 바꿔나갔다.
그리고 또 다른 인생을 써내려가고 있다.
그것은 분명 모험이었지만
모험을 한만큼
그는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냈다.
또한 대체불가능한 인물을 창조해냈다.
따라가는 인생, 끌려가는 인생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스스로 주체가 되는 삶을
만들었고
그 비결은 '책'이었다는게 저자의 이야기다.
가만히 세상을 둘러보면
남과 같은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모두들 도전하는 시험에 같이 도전하고
남들 공부하는 거 같이 공부하고...
이러한 시기에
남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꿈꾸고 만들어간 저자의 이야기가
신선하게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