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말하기 수업 - 사람을 설득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테리 수플랫 지음, 정지현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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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수행해야 할 기회가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고객사의 발표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평가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특히 탁월한 발표를 선보이는 기업을 마주할 때면 설명하기 힘든 신뢰감과 성공의 분위기가 느껴져 감탄하게 됩니다.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TED 강연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또한 유튜브를 통해 TED 강연을 자주 보는데, 그들의 인상적인 무대는 결코 즉흥적인 결과물이 아니라 치열한 연습과 철저한 준비의 산물임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은 늘 청중과 정서적으로 깊이 연결되는 사례로 회자됩니다. 그는 일상적이고 친근한 이야기로 청중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이러한 화법은 정치 영역을 넘어 기업 경영과 조직 리더십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더 나아가 뇌과학에서도 화자와 청자가 성공적으로 상호작용할 때 두 사람의 뇌가 마치 하나의 회로처럼 연결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말하는 이는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고 단순하고 분명한 언어를 선택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공감 가능한 서사를 통해 청중과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말하기의 출발점은 청중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추상적인 설명보다 생생한 사례와 구체적인 장면을 제시할 때 청중은 몰입하게 됩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언제나 상대방의 위치에서 사고하며, 풍부한 예시와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통해 청중이 메시지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도록 만듭니다.


또한 저자는 설득의 힘이 단순한 정보 전달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청중이 이미 공유하고 있는 가치나 도덕적 기준에 맞춰 메시지를 전달할 때 그 효과는 배가된다고 합니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논리적인 근거보다 감정적 울림에서 비롯되고, 단순한 데이터보다 화자와 청중 간의 연결 속에서 탄생하며, 진심 어린 언어가 청중의 신념과 맞닿는 순간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결국 발표의 기회는 직장 내에서 직급이 오를수록 늘어나고, 심지어 가족 모임이나 개인적인 자리에서도 피할 수 없는 순간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연설 기술을 다루는 지침서라기보다 실제 무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형 자신감 매뉴얼’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누구든 충분한 준비와 반복적인 훈련을 거치면 스피치 상황에서 빛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책을 덮으며 저 역시 언젠가 맞이할 무대 위 순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빛나는 신예’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을 새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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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좋은 아이는 이렇게 키웁니다 - 내 아이의 영재 모먼트를 키워주는 7가지 심리 육아법
에일린 케네디 무어.마크 S. 뢰벤탈 지음, 박미경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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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후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에일린 케네디 무어와 마크 S. 뢰벤탈의 『머리 좋은 아이는 이렇게 키웁니다』는 자녀 교육 과정에서 방향을 잃기 쉬운 부모들에게 실질적이면서도 비용 대비 효과가 큰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저자는 40여 년간 수많은 영재 아동을 상담하고 연구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부모가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아이의 잠재력을 보호하고 지지하는 주체가 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동안 일부 육아서에서 제시해 온 "부모의 개입은 불필요하다, 아이 스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는 극단적 주장과는 확연히 결을 달리합니다. 이러한 주장들은 실제로는 아이 발달에 치명적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오히려 성장 가능성을 차단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 도서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검증된 연구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한 저작물을 참고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각 장마다 부모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부모는 막연한 이론을 넘어 실질적 지도자로서 아이의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습니다. 아이가 특별한 재능을 드러낸다면, 부모는 단순히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옆에서 함께 걸으며 조율하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책에서는 아이가 실패에 집착하거나, 잘하는 것에만 매달리거나, 혹은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상황에서 부모가 어떤 태도로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특히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아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고 도전을 기피하는 현상은 흔히 나타나는 문제인데, 저 역시 제 아들이 한때 그러한 모습을 보여 여러 차례 대화와 경험을 통해 극복했던 기억이 있어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집중하지 못할 때 윽박지르거나 불만을 드러내곤 합니다. 그러나 뇌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아동의 집중 지속 시간은 성인보다 훨씬 짧은 것이 정상적인 발달 과정입니다. 아이에게 과도한 집중력을 강요하는 것은 마치 갓난아기에게 걷지 못한다고 나무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결과가 아닌 과정을 인정하고 칭찬하며, 실수를 성장의 자산으로 바라보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또한 다른 아이와의 비교 대신 자기만의 기준을 설정하고 작은 성취 경험을 축적하며 자기효능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적 접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은 나아가 아이들이 성취욕과 경쟁심을 어떻게 발달시키는지도 세심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성취와 경쟁은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요소이지만, 그 본질은 단순한 승패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를 통해 아이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경쟁 자체에 매몰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고, 승패의 결과보다 학습과 성장에 가치를 두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자기 기준을 세우고 이를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지원임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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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래영재학교 인공지능반 1 - 생성형 AI로 그린 세계 최초 디지털 교육 만화 디미영 (디지털 미래영재학교) 3
김종훈.최일훈 지음 / 이케이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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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아이들에게 물려줄 ‘금수저’의 개념은 이제 단순한 경제적 자산을 넘어섰습니다. 앞으로의 사회를 살아갈 세대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자산은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 즉 인공지능 리터러시가 아닐까 합니다. 제 아들은 현재 초등학교 1학년으로 책 읽기를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특히 역사와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저는 조금 일찍부터 AI 시스템과 프롬프트 활용법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 주고 싶었고, 그러던 중 접하게 된 책이 바로 이케이북에서 출간한 《디지털 미래영재학교 인공지능반 1》이었습니다.





이 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AI 체험형 학습 만화라는 점에서 독창적입니다. 단순히 기술적 설명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인공지능을 창의적 문제 해결의 도구로 이해하도록 설계된 구성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책 속 활동은 구글 이미지 도구, 티처블 머신, AI for Oceans, 크롬 뮤직랩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만들고, 캐릭터를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AI의 작동 원리를 체득할 수 있게 한 점은 단순 독서를 넘어 실습 중심으로 확장된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이와 함께 가장 먼저 시도한 실습은 생성형 이미지 제작 툴인 ‘미드저니’였습니다. 1년 구독을 결제하고 틈틈이 아이와 함께 그림을 만들어보았는데, 결과물의 완성도가 높아 학습 효과뿐 아니라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AI의 한계 역시 분명 존재합니다. 책 속 ‘가치의 방’ 장은 이 부분을 잘 짚어내고 있습니다. 구글 이미지 도구를 활용해 사물을 인식하고 분류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아이는 AI가 데이터의 특징은 포착할 수 있으나 인간의 감정이나 맥락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부분은 ‘반응의 방’ 챕터였습니다. 웹캠을 통해 가위·바위·보 손동작을 직접 입력하고 AI에게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데이터 수집과 반복 훈련, 인식 오류까지 아이 스스로 경험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며 아이와 나눈 대화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저는 AI가 새로운 지식을 창조한다기보다는 인간이 축적한 데이터와 사유를 바탕으로 학습하는 존재임을 설명했고, 더 나아가 인간의 어두운 욕망까지 학습한다면 어떠한 디스토피아적 상황이 펼쳐질 수 있을지 함께 상상해보았습니다.


《디지털 미래영재학교 인공지능반 1》은 단순히 아이들에게 인공지능을 가르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미래 사회에서 반드시 요구될 윤리적 감수성과 창의적 활용 능력을 동시에 길러주는 도구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결국 아이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고 성찰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점에서 교육적 의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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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공부하게 만들 것인가 - 공부에 무관심한 아이를 위한 4가지 유형별 학습 가이드
제니 앤더슨.레베카 윈스럽 지음, 고영태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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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실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저는 학습이라는 긴 여정을 흔히 마라톤에 비유하곤 합니다. 출발을 조금 일찍 하는 것이 유리해 보일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출발선의 시점이 아니라 꾸준히 자신만의 리듬을 지켜내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더 빨리, 더 많이’라는 압박감에만 사로잡힌 채 뛰다 보면, 결국 지쳐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습 역시 마찬가지로, 단순한 조기 시작이 아닌 내적 동기와 안정된 마음가짐이 더 큰 성패를 좌우합니다.




이번에 읽은 『어떻게 공부하게 만들 것인가』는 아이의 학습 문제를 단순히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으로 치부하지 않습니다. 대신 정서, 환경, 대인관계, 자아 정체성 등 다양한 변인을 면밀히 살피며, 학습 동기를 회복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아이들의 학습 성향을 네 가지 유형―수동형, 목표지향형, 회피형, 몰입형―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정서적 신호와 이에 맞는 개입 전략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이러한 설명은 부모와 교사가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책은 특히 부모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학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균형을 잡아주는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가 지나치게 과도한 목표를 세우거나 반대로 너무 단순한 수준에서 머물지 않는지 함께 점검하고, 동기를 잃었을 때는 새로운 시각에서 자극을 제공하며, 어려움이 있을 때는 옆에서 구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저자는 이를 건물 시공 과정의 ‘비계(足場)’에 비유합니다. 건물이 완성되기 전에는 반드시 튼튼한 비계가 필요하고, 그 덕분에 구조물이 안정적으로 올라가듯, 부모 역시 아이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옆에서 지지하는 틀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비유는 학부모 입장에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회피형 아이들에 대한 분석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흔히 ‘공부를 거부하는 문제아’로 낙인찍히지만, 실제로는 과거의 실패 경험, 불안, 낮은 자기효능감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두려움과 상처를 방어적인 태도로 표현하기 때문에, 표면적인 반항보다 그 내면의 맥락을 읽어주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바로 그 부분에서 해답을 제시하며, 아이의 행동 뒤에 숨은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앞서 제시한 네 가지 학습 유형별로 보다 세부적인 대응 방안을 정리합니다. 예컨대 수동형 아이에게는 일상 속 흥미와 학습을 연결하여 동기를 되살릴 방법을 제안하고, 목표지향형 아이에게는 실패를 허용하는 관용적 태도를 통해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도록 돕습니다. 이런 실질적인 지침은 부모와 교사가 아이를 돕는 과정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어떻게 공부하게 만들 것인가』는 단순한 교육 지침서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정성 있는 성장을 지원하는 통찰을 담은 책입니다. 부모와 교사에게는 단순히 ‘공부 잘하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교육 현장과 가정에서 두고두고 참고할 만한 값진 지침서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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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어벤저스 23 : 폐 질환, 가슴이 아프다! - 어린이 의학 동화 의사 어벤저스 23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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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신체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몸의 소중함과 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깨닫는 경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값진 독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의사 어벤저스’ 시리즈를 꾸준히 모으고 있는데, 새롭게 출간된 제23권은 폐질환이라는 특정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의 서사가 ‘국내 최초 어린이 의사 양성 프로젝트’에 선발된 아홉 명의 소년·소녀 의사들이 다사랑 어린이 종합병원에서 실제 응급 상황에 투입되어 활약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점입니다. 이번 권에서는 폐질환을 중심으로 갈비뼈 골절, 혈흉, 흉관 삽입술, 폐렴, 기흉과 같은 주요 질환과 그에 따른 응급 처치를 긴박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기관 내 삽관, 산소 공급을 위한 앰부 백 연결, 혈액 검사, 엑스레이 촬영, 항생제 투여와 같은 전문적인 의료 과정을 어린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고 있어, 성인 독자가 읽어도 실제 의료 현장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유익합니다.


책은 추락 사고라는 극적인 사건으로 문을 엽니다. 12세 소녀 주아가 산악 사고로 약 15미터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주아는 다발성 골절과 쇼크 상태에 빠진 데다, 갈비뼈 골절로 인해 폐가 손상되며 혈흉까지 겹치는 위기에 처합니다. 이때 어린이 의사 강훈은 현장에서 기관 내 삽관으로 산소를 공급하고, 흉관 삽입을 통해 흉강 내 혈액을 제거하면서 호흡 기능을 회복시키려는 응급 처치를 시도합니다. 이 과정을 따라가는 독자들은 폐의 구조와 기능, 특히 폐포(허파꽈리)에서의 산소 교환 원리와 모세혈관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이 시리즈를 접할 때마다 2000년대 초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의학 드라마 〈닥터 하우스〉가 떠오릅니다. 예기치 못한 문제 상황 속에서 주인공이 비범한 역발상과 지식으로 환자를 살려내던 장면처럼, 이 책 역시 매 순간 긴장과 몰입을 선사합니다. 단순히 아동용 학습 도서로만 치부하기에는 작품의 구성과 전문성이 상당히 높아, 한국형 어린이 의학 드라마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성도가 돋보입니다.


더 나아가 이 시리즈를 기획한 제작진은 단순한 출판의 차원을 넘어, 미래 한국 의학의 저변을 확장하고 의료 인재 양성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성장한 아이들은 의학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키워, 훗날 한국 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주역으로 자리 잡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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