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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어벤저스 23 : 폐 질환, 가슴이 아프다! - 어린이 의학 동화 ㅣ 의사 어벤저스 23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8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신체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몸의 소중함과 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깨닫는 경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값진 독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의사 어벤저스’ 시리즈를 꾸준히 모으고 있는데, 새롭게 출간된 제23권은 폐질환이라는 특정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의 서사가 ‘국내 최초 어린이 의사 양성 프로젝트’에 선발된 아홉 명의 소년·소녀 의사들이 다사랑 어린이 종합병원에서 실제 응급 상황에 투입되어 활약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점입니다. 이번 권에서는 폐질환을 중심으로 갈비뼈 골절, 혈흉, 흉관 삽입술, 폐렴, 기흉과 같은 주요 질환과 그에 따른 응급 처치를 긴박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기관 내 삽관, 산소 공급을 위한 앰부 백 연결, 혈액 검사, 엑스레이 촬영, 항생제 투여와 같은 전문적인 의료 과정을 어린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고 있어, 성인 독자가 읽어도 실제 의료 현장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유익합니다.
책은 추락 사고라는 극적인 사건으로 문을 엽니다. 12세 소녀 주아가 산악 사고로 약 15미터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주아는 다발성 골절과 쇼크 상태에 빠진 데다, 갈비뼈 골절로 인해 폐가 손상되며 혈흉까지 겹치는 위기에 처합니다. 이때 어린이 의사 강훈은 현장에서 기관 내 삽관으로 산소를 공급하고, 흉관 삽입을 통해 흉강 내 혈액을 제거하면서 호흡 기능을 회복시키려는 응급 처치를 시도합니다. 이 과정을 따라가는 독자들은 폐의 구조와 기능, 특히 폐포(허파꽈리)에서의 산소 교환 원리와 모세혈관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이 시리즈를 접할 때마다 2000년대 초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의학 드라마 〈닥터 하우스〉가 떠오릅니다. 예기치 못한 문제 상황 속에서 주인공이 비범한 역발상과 지식으로 환자를 살려내던 장면처럼, 이 책 역시 매 순간 긴장과 몰입을 선사합니다. 단순히 아동용 학습 도서로만 치부하기에는 작품의 구성과 전문성이 상당히 높아, 한국형 어린이 의학 드라마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성도가 돋보입니다.
더 나아가 이 시리즈를 기획한 제작진은 단순한 출판의 차원을 넘어, 미래 한국 의학의 저변을 확장하고 의료 인재 양성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성장한 아이들은 의학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키워, 훗날 한국 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주역으로 자리 잡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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