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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 쉽고 빠르게 찾아보는 노동법 노트
김형진.정진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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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필요할 때 쉽고 빠르게 찾아보는 노동법 노트>는 저자가 인사담장자 및 노무사로 있을 때 실무에서 맞닥뜨려린 문제들과 자주 받았던 질문들을 집성하여 서술한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험서나 학술적 교과서와는 달리 실무에 적합한 질문들과 답변들로 구성되어있었다. 또한 판례와 행정해석의 근거가 기재되어 있어 다소 어렵거나 생소한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다만 판례로 제시한 사례들은 해당 사건의 결론이기 때문에 나의 상황과는 다를 수도 있음을 생각하며 읽었다.

이 책의 장점 중에 하나는 필요한 부분을 찾아보기 편하도록 목차가 굉장히 세부적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이다. 크게는 '근로자 및 근로계약, 징계, 임금, 근로시간, 휴일 및 휴가, 모성과 연소자 보호, 취업규칙, 비정규직, 노사협의회'로 나누어져 있었고, 심지어 사례조차도 각 상황에 따라 제시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접한 책들을 통틀어 이 책만큼 목차가 긴것을 본적이 없을 정도였다. 만약 목차에서 구분하지 않았다면 해당내용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꼼꼼한 배려 덕분에 책의 제목처럼 필요할 때마다 목차에서 찾아 읽기 딱 좋게 구성 되어 있었다. 책의 성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독자의 편의를 고려한 편집이었다고 생각한다.


간혹 궁금한 것이 있어서 노동청 직원분께 문의하다보면 설명이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었고, 민망한 마음에 못 알아들었지만 이해한 척 넘어간 경우도 있었다. 관공서 책자를 보면 어려워서 결국 궁금증이 풀리기도 전에 책을 덮어 버렸다. 그런데 <필요할 때 쉽고 빠르게 찾아보는 노동법 노트>는 사례들도 꽤 구체적이었고 무엇보다 보기좋고 깔끔하게 편집되어 있어서 다소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수월했다. 또한 '표준근로계약서, 후견인 동의서'등의 문서양식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서류를 접하기 앞서 어떤 목록들을 확인해야 하는지 미리 알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근로시간이 이렇게 다양하게 구분되는지 몰랐다. '법정근로시간, 소정근로시간, 유연근로시간제, 탄력적 근로시가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사업장 밖 간주근로시간제가 있다는 걸 알고 내가 얼마나 무지한지도 알 수 있었다. '초과근로와 연장근로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나와있었는데, 초과근로는 소정근로시간을 초과하는 것이고 연장근로는 법정근로 시간을 초과하는 것이라 설명되어있었고, 그 둘을 구분하지 못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소정근로시간과 법정근로시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그림으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줘서 이해하기 쉬웠다. 또한 지각 및 조퇴의 경우 근로시간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등 평소 궁금했던 것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다.​



몰라서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몰라서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물어보고 싶어도 물어볼 곳이 없거나 질문하기 창피한 것들도 있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하다보면 업데이트가 되기 전의 내용 또는 틀린 내용을 접하기도 했고, 틀리게 알고 있어서 피해를 본 경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르는 걸 인터넷에 검색하며 찾지 않아도 되고, 주변에서 조언을 구할때도 자신있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유쾌하고 감동적인 내용의 책들도 좋고 스릴리있는 책들도 좋지만, 필요할 때마다 찾아볼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법(法)에 대한 책들도 많이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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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되기 전에 - 젊은 독자를 위한 세계 최고들의 인생 조언
팀 페리스 지음, 박선령.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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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도구들>을 통해 국내에서 '타이탄'의 붐(Boom)을 일으킨 인물 팀 페리스의 <마흔이 되기 전에>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의 인터뷰를 한 곳에 엮어서 만들어진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직필하기 전부터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른 수백명의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습관을 알고 위해 고군분토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의 저서 <타이탄의 도구들>과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이다. 그 후 저자는 그들의 20~30대 시절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고, 그들의 20~30대의 삶을 역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모인 결과들을 모아 <마흔이 되기 전에>라는 책이 만들어졌다.

저자는 마흔이 되기 전에 목표의 8할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계속 뛰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마흔 이후의 질주는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말한다. 마흔이란 나이를 상징적인 경계선으로 정의한다. 젊은 시절의 결실들을 구체적인 형태로 만들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냥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닌 영리하게 에너지와 역량을 비축한 후 결정적인 순간에 쏟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사례들을 비중있게 다룬는 반면에 <마흔이 되기 전에>는 100개 이상의 사례들로 짤막하게 다루었다는 점이다. 짤막 하기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방면 조금 무게감이 떨어지고 다소 급하게 출판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짤막하기 때문에 짜투리시간에 부담없이 읽기에 좋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부분을 찾아 시도할 수 있으니 선택의 폭도 넓어지는 것이다.


#. 60 "서른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스타트업 투자자이자 비즈니스맨인 저자는 많은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서른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깨달음이 있다면?' 질문을 던졌다. 그들의 조언들 중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것들 몇가지를 뽑자면 다음과 같다

- 독서는 모든 길의 입구다.

-노력의 99퍼센트는 낭비다.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다. 누구도 오랫동안 끈질기게 노력하기란 불가능하다. 물론 그것이 가능한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노력이 곧 자신의 큰 재능인 사람이다. 노력하지 않아도 될 수 있는 방안을 짜는 게. 노력에 코를 박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나은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대략적으로 비판하라.

-모든 생각을 감시하라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항상 질문하라)

-모든 위대함은 괴로움에서 나온다.

-깨달음은 당신이 하는 생각들 사이의 공간이다(에크하르트 톨레)

#.94 "아이 같은 마음을 잃지 마라."

아기들은 어른들에 비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두려움과 냉소, 실패에 대한 내면의 경고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2~3살 때 아기들은 어른 뇌에 비해 시냅스가 10배 많고 에너지 연소가 2배 높은 결정기에 이르지만 그후로는 계속해서 감소한다고 한다.하지만 우리가 아이 같은 마음으로 평생 배우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신경가소성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UCSF의 마이클 머제니치(Michael Merzenish)는 말한다. 어른이 될수록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 122 "기대에 찬 하루를 살아라."

무엇이 되었던 기분이 밝아지는 뭔가가 꼭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늘 갈망을 느끼며 기대를 가지고 많은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기대감을 거름 삼아 풍요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가장 경계해야하는 것으로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자'는 태도라고 말한다. 소만 차이나니(Soman Chainani)은 오늘은 오늘이고 내일은 내일이기에 삶의 하루를 각각 독립이라고 그 모든 하루는 '지금 이 순간'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다보면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고 어딘가에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들도 있다. 비슷한 말들은 다시 한번 읽음으로써 상기 시킬 수 있어서 좋았다. 문제는 상반되는 주장을 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일러주는 방법을 내것으로 만들어서 조금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자 했는데 서로 반하는 주장을 하니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모든 일이 다 같지 않듯이 때와 장소에 따라 적용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텍스트로는 반대되는 주장이지만 결국 상황을 겪게 되면 같은 점으로 모이게 되는 것 같다.

개인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다음번에는 저자 팀 페리스의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이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그도 그가 인터뷰했던 사람들 못지 않게 성공을 거둔 최고의 인물이기에 그의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다룬 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면 ‘마음 챙김‘이다.
마음 챙김은 생각에 매혹되지 않는 것이다 - P145

"떠올리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미션‘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든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 P225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지혜로운 이타주의가 된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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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비상 - 매와 부성애에 대한 아름답고도 잔인한 기억
벤 크레인 지음, 박여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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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비상: 매와 부성애에 대한 아름답고도 잔인한 기억>의 작가 벤 크레이(Ben Crane)은 사진 작가이자 매 훈련사이고, 미술 교사이다. 이력으로만 보면 예술적 재능이 있는 활동적인 사람인 거 같다. 하지만 그에게는 특이한 점이 있다. 바로 사회적응이 어려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자가는 그의 상태를 겉으로는 정상처럼 보여도 '머리속에는 형편없이 조율된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들어 있는 기분'이라고 묘사한다. 하나를 잃으면 다른 기능이 강화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작가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어서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조차 실패하지만, 자연 세계와는 깊이있는 교류를 한다.

보통 책을 읽다보면 처음부터 몰입되는 경우는 드문데 이책은 처음부터 빠져들게 된다. 그 이유 작가의 섬세한 묘사 덕분이다. 홍채부터 시작해 깃털까지 하나하나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관찰력과 집중력에 감탄스러울 뿐이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순간들을 독자의 눈에 시뮬레이션을 하듯 세밀하고 역동적이게 표현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텍스트임에도 영상을 보고 있듯 눈앞에 매가 그려진다. 마치 매와 눈이 마주치고 때로는 매와 함께 사냥하는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동그랗고 노란 홍채 주의로 옅은 붉은색과 오렌지색이 번져 있는데 마치 종이에 잉크가 번진 듯 색의 농도가 섬세하게 옅어진다. 깃털은 밝은 갈색들이 다양하게 섞여 있고 날개와 등에는 청회색이 감돈다. 더 어두운 색의 푸르스름한 깃털들도 산발적으로 나 있는데, 특정한 무늬를 이루고 있지는 않다. 깃털이 다양한 색을 띠는 것은 이 새들이 성숙한 매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031 page


"참매는 처음 몇 백 미터를 비행하는 동안 하늘을 향해 반복해서 고개를 돌린다. 자고새는 갑자기 착륙하기도 하고 지평선까지 전속력으로 날아가기도 한다. 참매는 열리하고 영악하게도 속도를 늦춰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고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지켜보고 기다린다.

처음에는 180미터, 그다음에는 270미터, 두 새는 거리를 유지하고 있고 자고새는 돌아서거나 방향을 바꾸지 않고 메트로 놈처럼 정확하고 절제된 속도로 비행한다.

몇 초간 비행이 이어진다.

몇 초간 비행이 이어진다. 450미터 거리에서 자고새는 지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매보다 더 높이 날기 위해 상승을 시도한다. 참매도 동시에 그림자처럼 따라간다. 쉬지 않고 움직이던 두새가 마침내 마주친다."

-039 page

작가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의 가족이 인종, 문화, 심지어 삶의 행보와 가족의 이야기까지 남달랐다고 한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유럽을 거쳐 이도까지 다니며 이국의 낯선 물건들을 수집했다. 어린 작가는 아버지가 수집한 물건들을 몇 시간이고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화석이 된 나무, 건조된 복어, 노랗게 물든 엷은 황갈색의 뽀족한 침이 달린 공, 나무로 만든 부적들, 수많은 흑백 사진들 등 수많은 물건 중 그의 눈에 띈 사진 한장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사막에서 두 젊은 남자가 새끼 독수리 두 마리를 들고 있는 사진이었다고 한다. 작가는 이 때를 회상하며, 매잡이가 되는 운명이 시발점이라고 말한다.

어릴적부터 영국의 시골마음 깊숙한 곳의 오두막에 살았던 작가는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았다. 지금처럼 매체가 발달 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집 밖에서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작가의 예술성과 창의성 그리고 관찰력을 길러주었다. 나뭇가지와 더미를 옆어가며 재단을 만드는 가하면 불을 피우고 사냥한 동물을 잡는 덫을 놓고, 물을 손으로 저으며 민물송어 잡는 법도 스스로 터득했다. 호기심이 많았던 반면 원인과 결과를 정확하게 따지는 사고방식이 결여되었던 작가는 자연속에서 만큼은 그의 세계를 형성하며 남다른 집중력을 였지만, 어른이 된 후의 삶은 평탄치 못했다. 인간관계나 친분을 유지하지 못하고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의사소통 방식이 장황하고 과정되며, 여과장치가 없어서 산만하고 불안정했다. 무의식중 도가 지나친 행동을 하고 선을 넘고 부적절한 말을 불쑥 내뱉기도 다반사였기에 사람들은 그를 꺼려했다. 심지어 아들이 태어났을 때조차 작가는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나는 건설적인 방식으로 삶의 변수들을 통제했고 나의 특이한 행동들은 장점이 되었다. 올바른 맥락으로 보자면 나의 기이함과 생물학적인 틱 증상들, 의지박약과 실수들은 모두 가치가 있었으며 이런 것들 덕분에 나망의 독창적이고 특별한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

나는 자유롭게 나 자신이 되었다.

나는 새처럼 자유로웠다."

-155 page


"잠시 매를 잃어버리는 일은 매 훈련이 일상이 되고 신뢰가 생기기 전까지 븐드시 일어난다.

신뢰가 생리겨면 시간과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172 page

작가에게 매는 사냥을 위한 도구가 아닌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동료 같은 존재이다. 상처 입은 새를 치유하고, 훈련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을 통해 인내와 사랑을 배우고 마침내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된다. 혼자만의 세계에만 갇혀 있던 작가가 조금씩 아들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순간은 감동 그 자체였다. 아들에 대한 애정과 동시에 거부감을 느끼는 아버지(벤 크레인)의 감정이 놀랍도록 솔직하게 서술되어 있었다. 또한 아들의 어미니(벤 크레인의 부인)과도 관계를 회복하게 된다.

아들의 어머니(벤 크레인의 부인)는 런던에서 수백만 파운드의 예산을 집행하고, 노동자들을 관리하고 배치하는 일을했다. 작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던 건 그녀의 사랑과 교육방식 때문이었다. 그녀는 아들에게 관대한 보호자가 되어주었고, 작가가 다시 돌아 왔을 때도 그를 원망하지 않고 그를 가족으로 맞이해준다.

"아들이 잠든 뒤 그녀가 내게 말한다. 과거에 있었던 일은 중요하지 않다고. 중요한 것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이제는 그녀와 대화를 나누기가 한결 수월하다. 우리는 다른 단어로 같은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싸우지 않기로 합의한다. 앞으로 40년 동안 증오의 무게를 짊어지고 지쳐가는 것보다 서로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 단순하다. 명확하다"

​-175 page

아들의 어미니와 아들이 그가 살고 있는 오두막집을 방문하고 과거에 아들과 함께 CC(셰프 캐쳐)라는 이름을 지어준 매를 데리고 매사냥을 나간다. CC가 아들 옆을 빙글빙글 도는 동안 작가의 시선은 매가 아닌 아들을 향한다.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 이전까지만해도 작가의 모든 시선은 매를 향했다. 아들과의 재회 이후에도 그는 오고가는 생활을 할뿐 전과 같이 매를 훈련하고 보살피며 매사냥을 하는 것에 몰두했다. 그런 작가의 마음이 온전히 가족을 향한 것이다.

이야기의 전반은 매에 대한 이야기고 후반부터는 매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다. 매를 비롯한 모든 새들을 생생하게 표현하였고 사냥하는 과정까지 디테일하게 묘사되고 있다. 매사냥에 관심이 많거나 평소 새들을 좋아한다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워낙 표현력이 우수하고 관찰력이 좋아서 읽는 내내 흥미로울 것이다. 후반에 나오는 아들과 아들의 어미니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은 정말 감동적이다. 일기 형식으로 편집되어있는데 읽다보면 부모가 자식에게서 느끼는 애착과 묘한 감정들을 알 수 있게 된다. 꼭 매사냥에 관심이 없더라도 틀어진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 볼 것을 조심스럽게 권해보고 싶다.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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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오레오 새소설 7
김홍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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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게임 참여를 독려하는 메일이 청계천 공구 상가로 날아든다.

총을 만든다. 쏜다. 그러면 엄청난 보너스를 얻는다는 메시지와 함께

3D프린트로 M4AI를 제작할 수 있는 도면이 제공되고,

미국의 제식 소충M4MI를 제작해서 쏘기라는 미션이 주어진다.

가장 먼저 성공한 한국의 제작자에게는 비트코인 1000개 제공된다.

이로 인해 서울 한복판에서 총기사이 발생하고 희생자들이 생겨난다.

이야기는 총-오수안,윤정아, 반드시 구성원들의 시점 전환으로 이루어진다.

총기사건으로 인해 윤정아가 죽게 되고 오수안의 머리에 총의 조각이 들어가게 된다.

윤정아는 과한 불안감을 느끼며 병원에 30만 원의 진료비를 지불하며 안심을 얻곤 한다.

그녀는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해 사서 걱정함으로써 스스로 불안감을 만들어 가는 듯했다.

윤정아의 남편은 법인을 만들고 돈을 세탁해주는 일을 했다. 돈이 어떤 이유로 흘러들어오는지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전혀 몰랐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그래야 안전하기 때문에.

그러나 윤정아가 총기사건으로 인해 죽게되자 그의 남편은 그 돈의 출처와 발생원인을 쫓기 시작한다.

총알은 1차적으로 윤정아의 몸을 통과해서 2차로 오수안의 머리에 박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윤정아 덕(?)에 오수안은 목숨은 건졌다.

총기사건의 생존자라는 타이틀로 사회의 이목을 한몸에 받게 된다.

오수안은 오리지널 오레오를 좋아한다. 처음 소설의 시작에서도 오수안은 병원 침실에서부터 오레오를 녹여먹는 부분이 언급된다. 오레오는 오수안이 총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퇴원 이후 미각을 잃은 오수안은 오레오를 통해 환각을 경험하게 되고 이후 오레오에 집착하게 된다. 갈아서 팩을 하거나 코로 흡입하기도 하고 심지어 담배처럼 오레오로 흡연을 하기도 한다.

계속해서 오레오를 통해 환각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 총과 윤정아의 영혼을 만나게 된다.

머리에 총의 파편이 있어서 일까? 아니면 오레오에 인해 환각상태였기 때문일까? 아니면 두가지 모두 다일까? 총과 오수안은 하나가 되게 된다. 이로써 오수안은 총-오수안으로 거듭나게 된다.

'스모킹 오레오'에는 총-오수안 외에 '반드시'의 맴버

국정원 직원 고민지, 일간지 기자 박창식, 기계공학과 임다인, 사회복지사이자 해커인 양은아가 등장한다.

그들은 총기사건의 중심에 비정상적인 돈의 흐름을 읽게 된다. 그리고 그 돈을 훔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며 한다. 총-오수안과 윤정아의 남편과 만나게 된 '반드시'의 맴버는 미스터리한 게임이 발생한 이유를 알게되고 힘을 합쳐 게임을 종료시킨다. 그렇게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이책은 생각을 많이 요구한다는 점에서 철학과 닮았다.

이 작가는 왜 오레오를 선택했을까? 총의 영혼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 건 무엇일까?

끊임없이 번식하고자 하는 총의 욕구로 인해 게임을 진행하려는 총과

게임으로 인한 총기사건을 안타깝게 생각해 게임을 멈추게하려는 총의 대립!

과연 이 총의 영혼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또한 오순안이 오레오를 죽으로 끓여 먹거나 팩을해서 얼굴에 바르는 장면을 묘사하는 부분과

윤정아의 아들 아주가 로스트치킨을 그린 종이만을 먹을 수 있는 설정 등은 파격적이었다.

작가의 상상력이 놀라웠다. 글을 읽는 동안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끈기를 가지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읽는다면 우리가 접해보지 않은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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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고잉 Keep Going - 나는 월 천만 원을 벌기로 결심했다
주언규(신사임당)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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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월급쟁이로 남을 것인가?

경제 자유주의자가 될것인가?"

● 직장 생활을 하면서 부텁으로 돈 버는 법

● 인맥 없는 사람이 내 사업 시작하는 법

● 실패를 줄이는 쇼핑몰 창업 노하우

● 매달 1,000만 원의 수익을 올리는 법

● 현실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멘탈 관리법

킵고잉_신사임당(조언규)

요즘 트랜드는 제2의 월급 또는 1인 사업가인 거 같다.

유튜브. 인스타. 페이스북 등이 생겨나면서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정만으로 뛰어들었다가는 아끼고 아껴서 만든 자본이 순식간에 소멸할 것이다.

신사임당 역시 처음부터 승승장부하지 않았다. 수많은 실패와 재도전을 반복하며 만들어낸 결과이다.

자신의 전 재산을 한 번에 올인하기 보다는 그것을 작게 쪼개서 여러번 시도할 것을 권한다.

실패에서 부족한 점을 배우고 보완하면 점차 수입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작은 성공을 반복하고

더 키워 부자가 될 확률을 높여라!

킵고잉_신사임당(주언규)

1천 만원을 백만 원으로 나누어 10번 시도하다보면서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 수 있고, 성공할 확률을 높일 수 있지만,

사업 초보자가 1천 만원으로 시작하면 그 돈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횟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물론 자본력이 탄탄하면 횟수의 제한이 없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기때문이다.

불운한 결정을 내리는 이유로는 3가지

첫 번째, 조급함

두 번째, 격앙된 감정

세 번째, 타인

사업에 시작하기 앞에 여유를 갖고 모든 상황을 다시 점검해야

한 번만 더 살펴볼 걸 그랬다는 후회를 줄일 수 있고,

최선을 다한 뒤에 맞이하는 실패들은 원인 또한 빨리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급한 결정을 피해야한다.

빌게이츠는 일정기간 후에 휴식기를 주기적으로 갖는다고 한다.

신사임당 역시 비슷한 그만의 루틴이 있었다.

일요일은 생각에 집중하고

나머지 요일은 행동에 집중하는 것이다.

1인 사업은 회사원보다 행동력이 늦을 수 있는데

이는 생각과 행동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자꾸 수정하고 멈추게 되는 요인이므로 두 가지의 일을 분리해서 진행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창업에 대한 그의 경험과 그 이전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꼭 창업에 관심이 없더라도 그외에 조언이 될만한 것들이 많았다.


타인 앞에서는 만만하게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치열한 사람이 성공한다.

얼음으로 세운 성은 겨울에는 화려하고 단단해 보이지만

봄이 오면 녹아 없어진다.

겉으로 보여지는 강인함은 중요하지 않다.

마음을 강하게 다질 때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을 드러낸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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