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학교 - 마음속 날뛰는 감정을 현명하게 길들이는 지혜 48
안셀름 그륀 지음, 배명자 옮김 / 나무의마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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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만화영화 [인사이드 아웃 2]의 주인공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는 감정들입니다.

1편의 기본 다섯 감정들인 기쁨, 슬픔, 분노, 소심, 까칠에 이어 2편에는 주인공이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감정들인 불안, 부러움, 따분, 당황이 등장하지요.

여러 감정들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만화영화입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많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오늘은 감정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담은 책에 대해 소개해보려 합니다.



[감정 학교]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감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감정을 길들일 수 있는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1,500만 유럽인들의 멘토로 유명한 안젤름 그륀 신부입니다.

그륀 신부님은 신학에 칼융의 분석심리학을 접목하여 마음의 치유와 관계의 해결을 돕는

상담가로 활동하는 분이기도 하지요.

이번에 출간한 [감정학교] 또한 사람들의 내면 성장을 돕기 위해 쓰인 책입니다.


감정은 우리의 행동을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또한 감정은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기쁨, 희망, 신뢰, 만족 등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이미 좋은 일입니다.

우리는 감정을 통해 자신을 경험하고 느낍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줍니다.

카스트의 말처럼 "감정은 무엇보다도 자기 경험의 한 형태"이니까요.

<감정 학교> 中에서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거부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감정은 해로운 방식으로 우리를 지배하거나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알게 된다면 감정을 알아차려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감정을 통해 세상을 더 인간적이고 희망적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48가지의 감정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감정이 많았다고?'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동시에 그만큼 우리는 감정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목차에 나와있는 감정들을 하나씩 읽어봅니다.

그중 지금 나를 지배하고 있는 감정이 있다면 그 감정부터 읽어도 좋습니다.

총 5장으로 이뤄져 있는 책의 1장에서 3장까지는 불편한 감정들을 다루고 있으며

4장과 5장은 좋은 감정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역시 좋은 감정이 수가 좀 더 적네요.

저는 '시기'라는 감정을 자주 느끼는데 제일 먼저 다루는 감정이 바로 '시기'였습니다.

7가지 죄악 중 하나인 '시기'를 그륀 신부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시기심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할 때 생깁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다른 사람을 곁눈질합니다.

<시기심:영혼의 독침> 中에서


저는 저보다 재능 있는 사람을 보면 시기하면서 그러지 못한 스스로를 불만족스럽게 여겼습니다.

탁월한 사람에게서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몰래 깎아내리기도 했지요.

괜히 혼자 불타오르느라 지레 지쳐버려서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책은 감정에 관해 여러 가지 해석과 더불어 그 감정이 일어날 때 대처할 방법도 알려줍니다.

'시기'의 경우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좋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내 삶의 어떤 부분이 깨져 있는가? 나는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저는 문득 불편한 감정을 대신할 좋은 감정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자부심stolz', 자부심은 높은 자존감, 자신의 재능과 성취에 대한 기쁨을 뜻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낮추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자부심을 느끼는 모든 것이

신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자부심이 주는 만족감에 안주하지 않습니다.

잠시 멈춰 그 감정을 만끽하되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최후의 갈망이 요동치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그곳을 향해

계속 나아가고 찾고 추구할 때만

우리는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부심:올곧은 대나무의 기상> 中에서


감정을 알아차리면 생각보다 쉽게 삶이 변화할 수 있습니다.

모든 감정은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그 감정들이 없으면 우리는 과부하가 걸릴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감정들에 휩쓸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감정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훨씬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시기심이 들 때마다 스스로가 이룬 것에 자부심을 가지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여러분의 지금 감정은 어떤가요?

마음속 날뛰는 감정을 현명하게 길들이는 지혜를 담은 [감정 학교]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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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라이팅 - 브랜드와 사용자 서비스의 글쓰기 가이드북
김무성(글쓰는 개미핥기) 지음 / 성안당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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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나 눈을 채 뜨기도 전에 습관처럼 머리맡을 손으로 더듬어 집어든 것은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예전이라면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벽에 걸린 시계나 탁상시계를 찾았을 텐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들여다봅니다.

보는 김에 화면을 켜서 밤사이 도착한 SNS 메시지, 메일, 뉴스 등을 확인하며 잠을 깨웁니다.

알지 못하는 사이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작은 창 속의 인터페이스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오늘은 아직은 생소한 개념으로 다가오는 UX 라이팅의 세계를 담은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UX 라이팅]이란 제목이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면 일단 소제목을 확인해 봅니다.

'브랜드와 사용자 서비스의 글쓰기 가이드북' 글쓰기 책인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UX 라이팅은 2017년 이전까지 보급되지 않았던 직무였습니다.

그전까지는 UX와 관련한 직군이 비슷한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죠.

일단' UX'라는 단어조차 생소하신 분들 위해서 짧게 설명드리자면 User Experience,

즉 사용자 경험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자가 어떤 시스템, 서비스, 제품 등을 직, 간접적으로

이용하면서 느끼는 경험을 뜻합니다.

'UX 라이팅'은 사용자가 프로덕트와의 상호 작용에서 사용되는 텍스트 작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UX 라이팅은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사용자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텍스트를 디자인하고 편집하는 것을 포함한다.

UX 라이팅은 명확하고 간결한 텍스트를 통해

사용자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사용자의 이해를 돕고, 행동을 유도하며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UX 라이팅, UX 라이터란 무엇인가?> 中에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디자인과 글쓰기가 바로 UX 라이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무슨 뜻인지 헷갈린다면 자주 이용하는 앱에 한번 들어가 보세요.

앱의 인터페이스를 채우고 있는 텍스트와 구성이 모두 UX 라이터가 디자인한 것입니다.

저자인 김무성 작가는 현대자동차의 UX 라이터로서 '글 쓰는 개미핥기'라는 필명으로

UX 라이팅 커뮤니티를 설립하고 UX 라이터라는 직군을 알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7년 구글에서 UX 라이팅의 개념이 등장한 후 국내에서도 도입되어 UX 라이터들이

여러 기업에서 활동 중이지만 여전히 이해와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저자는 한국형 UX 라이팅의 세계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풀어낸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 또한 다양한 글쓰기의 세계에 호기심을 가지고 살펴보다 우연히 UX 라이터의 글을 읽고

이런 글쓰기도 있다는 사실에 강한 흥미를 느끼게 되어서 책을 찾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흔히 UX 라이팅은 카피라이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선을 긋습니다.

카피라이팅은 새로운 프로덕트를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시선을 끌기 위한 역할을 한다면

UX 라이팅은 프로덕트를 구매한 소비자가 기능과 사용 방법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UX 라이터의 역할은 글쓰기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라 프로덕트가 개발되는 단계부터

디자인, 마케팅하는 부분까지 아우르며 깊이 이해하고 숙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부분에서 사용자가 사용하기 쉽도록 도와야 하기 때문이죠.



이 책 [UX 라이팅]은 UX 라이팅에 전반적인 분야를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UX 라이팅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된 사람도 또 좀 더 알고 싶은 사람도 배우고 싶은 사람도

모두들 한 번씩 읽어보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관련 분야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이해를 돕기 위한 글쓰기가 필요하다면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UX 라이팅]을 읽은 후 앱을 바라보니 조금 달리 보입니다.

'아, 이 부분은 이렇게 사용하도록 디자인되었구나, 이런 문장으로 이해시키는구나' 하고요.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익숙하던 앱이 업데이트되면 종종 왜 이리 불편하게 만들었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디자인한 이유는 뭘까?' 한번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UX 라이팅의 세계가 궁금하시다면 이 책 [UX 라이팅]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브랜드와 사용자 서비스의 글쓰기 가이드북 [UX 라이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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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 - 흔들릴 때마다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준에 관하여
이효원 지음 / 현대지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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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살 사람' 흔히 선하고 단정하며 모범적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붙는 수식어입니다.

일상적으로 듣다 보니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법 法'이란 무엇일까요?

한자로 찾아보니 물(水)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去) 것이 당연한 이치라는 뜻입니다.

사실 이게 무슨 뜻인가 싶지만 원래 법을 뜻하는 한자어는 좀 더 어려운 글자(灋)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략한 끝에 지금처럼 읽기 쉬운 한자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역시 법은 글자에서부터 어렵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잘 모르고 살았던 헌법을 읽어주는 책에 대해 소개해보려 합니다.



[일생에 한 번은 헌법을 읽어라]는 1948년에 제정된 대한민국의 헌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습니다.

살면서 우리는 헌법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을까요?

법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평생 읽지 않을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저자 이효원 작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헌법학자로서 이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힙니다.

그는 헌법을 탐구하면서 자신은 물론이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도대체 헌법이 무엇이길래 저자가 사랑에 빠진 걸까요?


우리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헌법적 가치 때문입니다.

헌법적 가치는 내가 마주하는 '너'를 인격적 존재로 인정하고,

제삼자인 '그'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을 모두 포함합니다.

더 나아가 '너'와 '그'가 서로를 인격적으로 존중할 때,

그래서 우리 모두가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모든 사람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헌법이 그리는 바람직한 미래상이기도 합니다.

<일생에 한 번은 헌법을 읽어라> 中에서



맨 먼저 누구나 어디선가는 한번 들어본 적이 있을 듯한 헌법 제1장 제1조를 읽었습니다.

<2.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대목을 읽자마자 어떤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아마 많은 분들이 눈치채셨겠지요.

영화 <변호인(2013)>에서 누명을 쓴 채 고문 자백을 한 피고를 변호하는 과정에서 나왔던

대사 중 하나였습니다. "국가는 국민입니다"

주권과 권력의 힘은 '국민'에게 있으며 국민이 바로 국가라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국가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내가 국가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를 위해서 존재합니다.

나의 삶에 국가가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국가와 불가분의 상관관계에서 살아갑니다.

즉 우리나라는 나의 거울인 셈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실존의 시작이듯

'대한민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내가 속한 국가공동체의 정체성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이자 나의 실존에 대한 고민입니다.

<대한민국의 의미와 존재 이유> 中에서



이 근본적 조문을 읽으며 현재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과연 국민의 주권과 권력은 잘 지켜지고 있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질문이 떠오릅니다.

헌법대로 나라가 운영된다면 헌법을 따르고 지킨다면 우리는 얼마나 건강한 나라가 될까요?

제4장 정부 편을 읽으면서 대통령제에 대해 다시 한번 국정 최고책임자의 의무를 떠올립니다.

대통령은 국민에 의해 선출되는 대한민국의 얼굴이자 국민의 대표입니다.

그러므로 국가권력은 대통령 개인의 것이 될 수 없다고 헌법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권력을

행사하는 지위에 있습니다.

그의 권력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공복이라는

대통령의 직책에서 오는 것이지요.

국가권력은 대표적인 공공재이므로 사유화해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의 권한을 측근이나 특정집단이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특히, 국가권력을 사적 보복의 수단으로 남용하는 악순환을

끊어내지 못하는 나라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국가권력은 대통령 개인의 것이 아니다> 中에서



한때 법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원격대학의 법학과에 진학했던 적이 있습니다.

거창하게 법조인이 되겠다는 생각보다 법을 알면 세상 억울할 일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또 법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도와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중도에 포기했지만요.

그때 법공부를 이어서 했다면 이 책 [일생에 한 번은 헌법을 읽어라]을 더 깊이 읽을 수 있었겠죠.

'헌법 읽기'가 중고등교육의 교과과정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학생들 또한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이니 자신들의 권리와 의무를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저자가 말한 것처럼 삶의 기준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이 또 한 권 생겼습니다.

인생이 허무할 때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일생에 한 번은 헌법을 읽어라]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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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
박인성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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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의 시작은 강렬한 의문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합니다.

'누가, 어떻게, 왜 이런 짓을 했는가?'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그 끝을 궁금하게 만듭니다.

아마 책으로 접했다면 결말부터 읽고 첫 페이지로 돌아갈 수도 있겠지요.

불확실하고 애매한 수수께끼로 시작하는 이것을 우리는 미스터리 Mystery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우리 시대의 힙한 장르가 된 미스터리를 다룬 책에 대해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는 미스터리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안내서입니다.

저자인 박인성 평론가는 장르문학과 문화 콘텐츠에 대한 연구와 비평 활동 중인 문학평론가입니다.

이 책은 문예지인 <계간 미스터리>에서 연재한 글들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미스터리라는 장르는 현대에 와서 상당히 포괄적으로 다양한 매체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얼핏 미스터리라고 한다면 추리소설이나 범죄소설 같은 분야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장르를 막론하고 미스터리라는 요소가 포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미스터리는 유해한 이야기가 아니라

유해함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미스터리는 범죄를 매개로 하여 우리 세계, 사회, 개인에게서

촉발되는 다양한 유해함의 상상력을 다룬다.

치정, 질투, 열등감, 콤플렉스, 부도덕함과 이기심 등등.

인간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경험하는 온갖 감정들은

단순히 부정적이기 때문에 극복해야만 하는 장애물이 아니다.

그러한 감정들은 인간을 시험에 들게 하고 시련으로 내몰며,

타인에 대한 책임감만큼이나 자신에 대한 성찰로 이끈다.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中에서


이 책은 특히 한국적 미스터리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성공적인 한국 콘텐츠들의 공통점은 미스터리 장르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 영역에서 독립성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고 보면 최근 많은 인기를 얻은 드라마들을 볼 때 미스터리가 조금씩 숨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추리물은 말할 나위 없이 멜로든 학원물이든 역사물이든 뭔가 숨겨진 비밀을 하나 이상은 감춘 채

스토리가 진행되는 편이니까요.

그래서 연애하든 우정을 쌓든 역사적 인물마저도 이야기 속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고 할까요?

미스터리가 '범죄'라는 사회적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과정에 몰입하게 만드는

소재의 하나로서 자리매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미스터리가 가장 잘 쓰이는 곳은 바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저자는 미스터리에 대한 설명을 담은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한국의 영화들과 더불어

일본과 할리우드 영화를 예시로 미스터리 장르가 가진 특징을 더욱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책을 읽다가 한국영화 <곡성>의 해석을 담은 동영상 콘텐츠도 찾아보고

잘 모르는 일본영화 <흑뢰성>의 줄거리도 찾아보게 되었네요.


한국에서의 오컬트적 이해와 접근 방식은

무속의 일상적 영역보다는 신비에 대한 해석적 차원에서

복잡성을 드러내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기독교를 포함하는 정통 종교와 무속 모두에 해당되며,

해석 불가능한 신비 현상 자체를 강조하기도 한다.

소재적으로는 사이비종교와의 연결성을 강조하거나,

일상의 영역에서 파괴적 힘을 갖는 원한과 저주의 이야기로도 드러난다.

<거의 모든 수수께끼로서의 미스터리> 中에서


3부에서는 한국적 미스터리의 특징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방영되었던 <모범택시>, <빈센조>, <더 글로리> 같은 드라마나 한국소설 등을 통해

범죄에 대한 처벌이 법정이 아닌 엄정한 사적 처벌로 이어지는 서사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과 쾌감을 얻게 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고민합니다.

미스터리는 세 가지 질문에 응답하는 장르입니다.

'Who done it? How done it? Why done it?'

현대적인 미스터리가 추구하는 동기의 재구성에 적합한 질문은 바로 '와이더닛'이라고 합니다.

누가 어떻게 죽였는지보다는 왜 죽였는지 범행의 동기에 관한 서사를 풀어나가다 보면

때로는 범죄에 얽힌 사연에 이해를 더해보기도 하고 경각심을 갖게 되기도 하면서

한국적 미스터리만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한국 미스터리는 공공의 상상력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장르와도 결합하며

어떠한 매체로도 변형 가능한 이야기가 된다.

범죄와 추리라고 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를 활용하면서,

그것을 단순화된 숏텀 피드백과 사적 만족감의 영역으로

환원하지 않기 위해, 미스터리는 하나의 걸림돌이나

고임목 역할을 수행한다. (중략)

미스터리는 독자들에게 결코 단순하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사회적 갈등과 증상에 접근하는 복잡한 과정에서,

우리가 내려야만 하는 결론에 동반되는 사회적 책임과

그 중요성을 환기한다.

<K-미스터리 리부트> 中에서


얼마 전 끝난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가 생각납니다.

재벌집에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지만 재벌가의 재산을 뺏으려는 미스터리한 빌런들의 등장으로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키던 드라마였어요.

그런데 저는 그 드라마를 보면서 도대체 빌런들은 "왜?" 그토록 오랜 시간을 들여 하필 그 재벌가를

노리고 복수했는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

어떤 원한이나 치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나중에 어떤 이유가 나올 줄 알았는데

결국 법적 처벌받는 장면만 나오고 끝이 나버려서 굉장히 궁금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만 이해하지 못했으려나요?

이렇게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덕분에 그 드라마를 더 오래 기억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덕분에 미스터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추리소설을 쓸 때 이 책을 참고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어요.

'미스터리' 장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미스터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줄 안내서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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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생존전략 34
구스(goose) 지음 / 이음S&C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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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시작해서 2년 차에 접어든 취미가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 드로잉입니다.

스케치북과 물감이 아닌 태블릿과 디지털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죠.

디지털 드로잉을 하다 보니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 쓰임새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직접 제작한 캐릭터로 수익 올리기에도 욕심이 생겼지만 생각보다 쉬운 작업은 아니더군요.

오늘은 내가 만든 캐릭터가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알려주는 책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캐릭터 생존전략 34]는 캐릭터 창작자를 위한 가이드북입니다.

정확히는 캐릭터 IP 사업을 준비하는 창작을 위한 책이지요.

지금까지 캐릭터를 잘 그리는 법, 디지털 드로잉하는 방법에 대한 도서만 읽어보았다면

이제는 이 책을 통해 내 캐릭터를 어떻게 기획하고 개발해서 판매할 것인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캐릭터 생존전략 34]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리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내가 만든 캐릭터를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작가는 goose는 팔리는 그림을 위해 6인의 숨은 고수에게 캐릭터 사업에 대한 모든 것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이 책 안에 담았습니다.

인터뷰이로는 김용진 서울디지털 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님을 비롯

하얗고 동글동글한 토끼 캐릭터 '몰랑'으로 유명한 작가 윤혜지 하얀오리 대표,

라이선스 에이전트인 서울머천다이징컴퍼니의 이주성 대표와

디지털마케팅 전문회사 로그인디의 조현경 대표, 크리에이터 IP솔루션 기업 핸드허그 박준홍 대표

그리고 라이선싱사 치킨라이스콘텐츠 이승용 대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초보인 제가 보아도 모두 캐릭터 사업에 정통하고 능통하신 분들이시네요.



최근 메신저 플랫폼에 이모티콘을 그려서 제출한 적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벽이 제법 높았습니다.

분명 이모티콘 제출 경험이 풍부한 작가들의 책에서 몇 가지 유용한 팁과 코칭을 받았지만

제 그림이 부족한 것인지 아이디어가 평범해서인지 모두 불통(不通)을 받고 말았지요.

뭔가 다른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이 책 [캐릭터 생존전략 34]을 읽게 되었습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했습니다.

창작자의 성공담 대신 마케터가 짚어주는 쪽박 차지 않는 요령을 담았다는 저자의 말이 맞네요.

김용진 교수의 마법의 주문인 '너 같으면 사겠니?'라는 질문에 제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찾아보고

윤혜지 작가의 먼저 덕후가 되어야 한다는 문장에서 저는 어디에 빠진 덕후인지 생각해 보며

이주성 대표의 당신의 캐릭터는 이야기를 가져야 한다는 글에서 귀엽기만 한 그림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브랜드, 플랫폼, 라이선스까지 캐릭터 사업의 A~Z까지 막연하게 '그때가 되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만 생각했던 분야를 모두 알려주고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는 우주의 별처럼 수없이 많아요.

어떤 별이 더 빛나고 아름답고 황홀하다고 느끼는 건

사람마다 다를 거예요.

모범답안은 없어요.

틀리든 말든 내가 열심히 풀어서 쓴 답을 사람들이 보고

빨간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쳐주는 게 많으면

그게 정답일 거예요.

<틀리든 말든 열심히 '썰'을 풀어보자> 中에서


그저 열심히 그리기만 해서는 잠시 눈에 띄기만 할 뿐 오래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저의 캐릭터가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몇 번 해보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이라면 시작하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혼자만 즐기는 그림 취미로 남겨두는 게 낫습니다.

하지만 캐릭터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하나만 기억하라고 모두들 말합니다.

'신나서 부지런히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라고 말이죠.

저는 신나기는 했지만 부지런하지는 못했다고 반성합니다.

이 책을 옆에 꼭 끼고 있다가 방향을 잃을 때마다 한 번씩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릭터 사업을 꿈꾸는 작가분들께도 추천합니다.

롱런하는 캐릭터를 위한 필수 요소를 알려주는 [캐릭터 생존전략 34]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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