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플래닝 - 오늘을 움직이는 가장 따뜻한 계획법
장상구 지음 / 좋은땅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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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잘 이어오던 몇 가지 모임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러자마자 무더운 날들이 시작되었지요. 

어쩐지 마음이 무뎌지고 일상이 뭉툭해져 버렸습니다. 

스스로도 '왜 이러지?' 되뇔 만큼 게으르게 보낸 나날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며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다정한 플래닝]을 만났습니다. 



[다정한 플래닝]은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계획'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장상구 작가는 플래닝 서비스 어플인 'weekboard'를 

운영하는 오픈스트랩(주)의 대표입니다. 

해가 바뀌거나 달이 바뀔 때면 좀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며 

우리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흔히 아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고사성어는 

그냥 나온 단어가 아니지요.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결심과 계획이 처음처럼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다정한 플래닝]은 계획을 잘 세우는 법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계획을 지속하기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려고 할까요? 

바로 계획을 통해 지금보다 더 괜찮은 삶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치밀하게 짠 계획으로 인해 더 쉽게 지치게 되기 마련이죠. 

저자는 완벽한 계획보다 작은 표지판을 세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생각을 잊지 않고 반복해서 떠올리기 위해 

종이 위에 적어 두는 것, 

그렇게 생각이 현실로 내려올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플래닝의 시작이다. (중략) 

플래닝은 나를 몰아붙이기 위한 채찍이 아니라, 

내가 길을 잃었을 때 다시 나를 불러주는 

다정한 목소리여야 한다. 


나 자신을 가혹하게 몰아붙이는 계획표보다 

작고 쉬워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다정한 플래닝. 

이상적인 완성이 아닌 삶을 조금씩 원하는 쪽으로 

옮겨가도록 만드는 것. 

[다정한 플래닝]은 내내 이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좋은 다이어리나 

시스템 스케줄러를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삶의 방향을 인생 한 줄로 써보는 것입니다.


나는 결국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내가 왜 시작했는지.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무엇을 위해 오늘의 작은 행동을 선택하는지. 

그것을 기억하게 해 주는 한 줄. 


플래닝은 바로 그 한 줄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인생 한 줄이 완성되면 그다음은 최상위 목표를 만들고 

그다음은 주간과 일간의 목표를 세우면 됩니다. 

살고 싶은 삶이 정해지면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이겠지요.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실행하고 수정하고 실행하고 수정하고 

그렇게 일상을 길들여가면 언젠가는 습관이 되지 않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다정한 플래닝] 안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저는 [다정한 플래닝]을 읽으며 다시 일상을 계획했습니다. 

문득 "나를 기뻐하는 것들로 누군가도 기쁘게 해 주자!"는 문장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아직은 어설픈 인생 한 줄이지만 기준점은 하나입니다. 

'기쁨으로 가득한 일상' 

나를 기쁘게 하는 일들을 하나씩 챙겨서 새롭게 플래닝 했습니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커지는 것 같네요. 

일상을 좀 더 다정하게 보듬어 주는 [다정한 플래닝]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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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잊혀진 사람들 - 찬란한 걸작이 말하지 않는 비밀
김선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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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미술시간

짝을 이루어 마주 보며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눈이 마주칠 때마다 쑥스러우면서도 짝의 얼굴 특징을 찾아

열심히 관찰하고 스케치북에 옮겨 그렸지요.

누군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림모델이 되었던 시간입니다.

그림작품을 감상할 때 작가가 아닌 작품 속 인물의 모델이 되어준

누군가에 대해 궁금해본 적 있나요?

오늘은 그림 속 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명화 속 잊혀진 사람들]은 그린 사람이 아닌 그려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수많은 명화나 조각작품을 보며 우리는 작가의 빛나는 천재성과

번뜩이는 창의성에 감탄을 금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작품의 프레임을 벗어나 그림 속에 표현되지 못한

작가의 주변인물들에 대해 아주 유명한 일화가 아니고서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화 속 잊혀진 사람들]은 바로 프레임 밖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림 속 모델과 사랑에 빠지는 작가의 이야기는 드물지 않지만

모델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받다가 결혼은 양갓집 숙녀와 결혼하는

에곤 실레의 사연을 읽고 나서는 그렇지 않아도 유별나 보이는

그의 그림이 이제는 기괴하게 보입니다.

물론 그의 불안한 성장기를 감안하더라도 말이죠.



복사기가 없던 시절에도 그림은 복제가 가능하고 표절이 가능하죠.

혹은 제자들의 손을 빌려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도 있습니다.

또 아내라는 이름으로 손에 쥔 붓을 꺾고 남편의 작품활동에 헌신하는

가족들의 희생도 그림 속에 숨겨져 있지요.

명성 높은 작가들 뒤에 때로는 서글픈 진실에 때론 추악한 선택이

감춰져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널리 알려진 명화와 거장이라 불리는 작가들의 이면에 가려진

숨겨진 비밀과 꼴사나운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면,

그래서 새롭게 알게 된 진실의 눈을 통해 그림을 바라보게 된다면

그래도 그 작품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까요?

저자인 김선지 작가는 책을 통해 이렇게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살아 있는 죽음이다."라는 에곤 실레의 말이 떠오릅니다.

모든 생명은 탄생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걷기 시작하는 것이죠.

우리는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혹은 예술을 통해 죽음을 잊으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예술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므로

작품은 작가의 내면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술작품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언제 읽어도 흥미진진하네요.

아마도 위대한 작가들이 가진 이야기가 너무나도 인간적이라서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책 속에 수록된 명화들을 감상하느라 눈이 즐겁고

그림 속에 숨겨진 사연들을 읽어가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형제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또 새롭게 읽었습니다.

그 형제애가 당대에는 외면되었던 고흐의 작품들을

사후 널리 알리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상처와 고통을 신화로 새롭게 창조시킨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명화 속 잊혀진 사람들]에서 확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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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감각 수업
나도움.박길영 지음 / 책스미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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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사용하는 AI를 띄우면 첫 화면을 이런 질문이 뜹니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무엇'이 아닌 '어떻게'라는 차이. 

'무엇'은 단순하게 답을 알려주겠다는 느낌이라면 

'어떻게'는 같이 답을 찾아가고 생각해 보자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제 AI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함께 동행하겠다는 의미로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AI의 도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AI 감각수업]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알기 원하는 

감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미 빠르게 AI를 활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아직 AI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도 

'AI'라는 도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말해주는 책입니다. 



"저만 AI를 모르는 것 같아서요." 

저자는 어느 수강생의 이 짧은 한마디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AI는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파고들었는데 

주위에서는 열심히 쓰고 있는데 나만 뒤처졌다는 느낌과 함께 

나도 AI를 쓸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몰려오는 불안이 

저 짧은 문장에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AI 감각수업]은 AI 사용법에 대해 쓴 책이 아닙니다. 

앞서도 말한 것처럼 AI를 대할 때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8가지 감각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처음 사용할 때의 두려움에 대한 감각과 

목적을 잃지 않는 질문에 대한 감각, 

AI가 내놓은 답을 마냥 쫓지 않도록 의심하는 감각, 

AI의 작업물도 결국 나의 결과물이라는 책임을 가지는 감각, 

절대 AI에게 알려서는 안 되는 정보의 경계를 알아채는 감각, 

그럼에도 AI가 넘어설 수 없는 것은 인간의 경험이라는 감각, 

그리고 멈추는 때는 알아차리는 타이밍 감각, 

마지막으로 AI도 도구에 불과함을 인지하는 사람 감각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제가 AI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떠올려봅니다.

혹시라도 모든 것을 다 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럴 듯한 결과물을 사실확인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AI가 만든 것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좋은 AI를 기대한다면, 먼저 좋은 사용자가 되어야 한다'는

14장의 소제목처럼 저는 어떤 사용자인지 AI에게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AI의 환경과 끊임없이 늘어나는 기능에 

지레 겁을 먹고 접근조차 시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는 내가 사용하든 하지 않든 

AI는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고 

점점 더 일상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새로운 도구 앞에서도 망설임 없이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들처럼 계속 도전해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AI는 도구니 까요. 

쓸수록 점점 익숙해질 수 있다고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빠르게 변한다. 

하지만 사람이 지켜야 할 기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정직하게 묻고, 확인하고, 사람을 존중하는 일. 

이것이 오래 남을 것이다. 

도구가 바뀌어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라, 

변하면서도 잃지 않는 사람이 되는 일이다. 

<AI 감각수업 : 8교시 사람감각> 中에서 


한동안 사고로 열차 운행이 멈춰버린 적이 있습니다. 

뉴스에서 어느 승객이 AI에게 물어보니 열차가 운행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역으로 왔더니 여전히 운행정지 상태라며 당황한 채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냥 역에 전화해 보면 되는데 왜 AI한테 묻지?' 

마땅히 사람에게 물어보면 확실하게 나올 답을 

어떤 답을 내놓을지 모를 AI에게만 맡기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감각 기준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 고민해 보는 

[AI 감각수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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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센류 걸작선 실버 센류 모음집 3
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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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류川柳, 일본의 5-7-5 음절로 구성된 정형시를 일컫는 말입니다. 

센류와 같은 음절(17음)을 사용한 또 다른 정형시로는 하이쿠俳句가 있습니다. 

차이는 하이쿠가 자연과 계절의 묘사하는 단어를 넣는 전통적인 단시短詩인데 반해 

센류는 풍자와 해학을 담아 구어체를 표현하여 가볍게 쓰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센류는 일반인들도 부담 없이 음절에 맞춰 시를 지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색다른 느낌의 담은 센류 작품집을 소개하려 합니다. 



[일본 센류 걸작선]은 2001년부터 20년간 일본의 실버타운협회에서 주최한 

센류 공모전 '실버 센류'에 응모된 21만 수의 작품 가운데 입선작 100수를 실었습니다. 

'실버'라는 단어에 알 수 있듯 노인 어르신들이 쓰신 센류 작품들이죠. 

주최 측은 나이 듦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센류 공모전을 개최했다고 합니다. 

과연 작품을 읽는 내내 진한 감동과 살아온 삶에 대한 여운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주 짧은 몇 단어로 이렇게 멋진 작품을 써낸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또 재미와 웃음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그랬지요. 

확실히 나이 드신 분들만이 할 수 있는 농담이라 그런지 

아주 매운맛의 유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제까지고 젊게 살지는 못하겠지만 

나이 들었다고 슬퍼할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짧은 센류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육체의 노화로 이제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다는 걸 

누구도 아닌 반려견이 알아주는 산책길.



또 가족 중 가장 오래 시간을 함께 해온

배우자와의 사이에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읽노라면

사는 곳은 달라도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또 시대의 변화도 센류에 담겨 있어 세대차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저의 미래가 엿보이기도 합니다.

문득 우리나라의 경북 칠곡 할머니들이 쓰신 시집

[시가 뭐고?]가 떠올랐습니다.

시골의 일상과 풍경을 담은 시 98편이 담겨있는 시집이죠.

센류처럼 특별한 형식없이 자유롭게 쓰신 시를 통해

할머니들의 인생과 웃음과 눈물을 담아 내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이드신 분들만의 센류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들의 짧은 이력을 보니 젊은 편에 속하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아마 '센류'를 즐기는 분들이 응모한 모양이지요.

미리 나이 듦을 상상하고 쓴 것 같습니다.

아니면 노인분들의 일상을 곁에서 보며 느낀 점을 센류로 썼을지도 모르겠네요.



일본어 원문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는 저로서는

번역문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앞서 발간한 도서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도 소장하고 있어서

또 같이 읽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센류는 바로 이 작품입니다.



아흔아홉 살. 

2020년에 아흔아홉 살이라면 1921년생일 테지요. 

우리나라로 치면 일제강점기부터 독립, 대한민국 건국, 한국전쟁과 분단, 

산업화 및 민주화 운동, 외환위기, 경제 발전과 문화 강국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신없는 커다란 변화를 겪어왔을 어르신들은 지금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계실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센류 시집 [일본 센류 걸작선]을 읽는 동안 

저도 센류를 한번 지어보려고 열심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방망이 깎는 엄마다. 

인내심을 배우는 게 아니다. 

엇나간 사춘기 초장에 때려잡아야지. 


음~ 좀 더 다듬어봐야겠네요. 

'센류'라는 작문 분야에 잠시 매력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짧은 시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일본 센류 걸작선]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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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명카피 필사 노트 - 恋が終わってしまうのなら、夏がいい。사랑이 끝나버릴 거라면, 여름이 좋다. 일본어 명카피
정규영 지음, 김수경 감수 / 길벗이지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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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본 일본의 TV광고를 떠올리면 종종 미소를 짓게 됩니다. 

바로 유명한 과일탄산음료의 광고인데 학교선생님 시리즈로 유명하죠. 

엉뚱하고도 별난 선생님의 등장과 학생들의 시니컬한 반응이 

반전매력으로 다가오는 광고입니다. 

불과 몇 년 전에도 새로운 선생님 시리즈가 나왔지요. 

일본 광고의 스토리텔링은 참 흡인력이 있다는 생각을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일본 광고와 관련한 필사 노트를 소개하려 합니다. 



[일본어 명카피 필사 노트]는 제목처럼 일본 광고에 등장하는 카피 문구를 

원문 그대로 필사하고 음미하는 책입니다. 

엮은이 정규영 작가는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일본 광고 카피의 문장들 골라 SNS을 통해 소개해왔습니다. 

이 책은 1980년대에서 202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발표된 광고 카피들을 모아 

필사 노트로 엮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광고가 제품의 정보와 사용법을 위주로 보여준다면 

일본의 광고는 제품의 스토리와 감성을 자극하는 느낌이랄까요? 

필사 노트에 소개된 일본 광고 카피를 읽어 보면 

어쩐지 그 시절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아마도 일본의 감성과 정서가 한국의 그것과 비슷해서 그런 게 아닐까 합니다.



늘 워드로만 일본어를 작성하던 까닭에 

오랜만에 펜을 쥐고 한자와 히라가나를 써보니 

마음먹은 대로 잘 써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 글자 한 글자 조심스레 옮겨가노라면 

오래전 처음으로 일본어를 배우던 때가 떠오릅니다. 

이제는 익숙한 한자어고 쉬운 단어들인데 

이렇게 멋진 문장을 이룬다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시처럼 읽다가 문장 말미에 달린 광고주의 회사명을 보며

'오, 이런 의미였구나!' 살짝 놀라면서도 이해하게 됩니다. 

가끔은 엮은이가 해석한 문장 대신 제 나름의 느낌으로 

문장을 해석해 보기도 합니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재미 중 하나는 같은 문장을 읽고서

다른 느낌의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길지 않은 문장임에도 이토록 아름다운 감정으로 풀어 가다니 

필사 노트를 쓸 때마다 감탄하게 됩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일본어를 공부하는 분들을 위해

각 페이지마다 단어와 숙어를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광고 카피를 통해 보는 당시의 시대상과 배경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덧붙이고 있어서 일본 광고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한동안 이 책을 필사를 하면서 일본어 문장 속 묘미를 곱씹어봐야겠습니다. 

많은 아름다운 문장들이 있지만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된 단 한 문장, 

서문에 소개된 문장을 끝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書く人は、ゆっくり生きる。 

쓰는 사람은 천천히 살아간다. 

(파이롯트 인쇄광고) 

순간도 일생도 아름답게 쌓아가는 [일본어 명카피 필사 노트]를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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