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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 강의 2 - 박홍규 전집 3 ㅣ 박홍규 전집 5
박홍규 지음 / 민음사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박홍규 교수는 한국의 서양철학교수 1세대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그는 표지에 '외도'를 전혀 하지 않고 형이상학 탐구에만 30년 넘게 몰두해왔다고 설명되어 있는데 이 책의 내용은 그 오랜시간의 '몰두'가 전혀 낭비가 아니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무엇보다 그 옛날 소크라테스가 했던 바로 그 '대화체'로 씌여져있다는 점에서 과연 희랍철학자 답다.
원전의 넉넉한 소화, 방대한 관련 지식, 치밀하고 깊이있는 통찰이 책 전체에 넘쳐 흘러 철학적 소양이 일천한 내가 감히 이 책에 대해 왈가불가하기가 어렵다. 다만 이만한 수준의 철학서가 국내에 흔치 않다는 건 분명 할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판매지수가 이토록 낮은 것은 매우 아쉽다.
어느정도 철학을 공부했거나 철학사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읽어온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을 줄만한 책이다. 모든 내용이 정독할만한 하지만 특히 '철학이란 무엇인가' 편과 '플라톤과 전쟁'편은 철학에 관심이 있는 자라면 한번 챙겨봄직 하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전쟁' 과 플라톤 철학의 배경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전쟁'은 서양철학의 토대이다.
이 책의 주제중 하나인 '철학은 무엇인가' 의 내용을 약간 발췌하는것으로 간략한 서평을 마친다
1.
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으뜸되게 탁월하게 사물을 취급하는 거니까 가능한 한 하나라도 남겨놓지 않고 취급해야 탁월하지. 그렇지 않으면 탁월하다고 말 못하지. 그러니까 탁월함의 극한치는 그때그때 주어진 지식 내용의 전부를 총체적으로 연관지어서 그것이 어떠한 관계에 있는가 하는 것을 따져야 돼. 한 사물이 주어질 때 그것만 취급하면 안돼. 모든 사물과의 총체적인 연관하에서 취급해야 탁월해. 알아들었지? 철학의 의미는 그거야
2.
이론적 학이라는 것은 민족이 다르거나, 가정이 다르거나, 성씨가 다르거나 하는 차원에서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 그것을 넘어서는 차원에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학문적인 합의가 돼. 그렇지 않고 합의가 이루어지면 그것은 그 사람들의 사상이야. 사상과 학문은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