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욕망보고서
신승철 지음 / 당대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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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살이 많은 이유가 항문기를 잘 못 보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신승철이 또 책을 냈다. 역시나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스피노자, 칸트, 들뢰즈, 가타리가 내놓은 따끈한 개념에 뜯어붙이고 있다. 

항문을 잘 닦으면, 과연 자살이 줄어들까?

이런 사람들이 제법 있다. 이들은 꽤나 부지런하기도 하다.연구실도 만들고, 책도 내고, 특히 인터넷에서 종횡무진 활약한다. 입만 열면 프로이트, 푸코, 지젝, 라캉 타령을 일삼는  앵무새들이 여기에 속한다. 틈만 나면 혁명, 전쟁기계, 소수자, 생태 따위를 떠들어대지만, 이들의 정신에는 돈에 벌벌 떠는 평범한 소시민 근성이 버티고 있다.  
 
책 좀 읽고 학위까지 땄으니 티는 내야 겠는데, 어쨌든 출판사와 연줄이 닿아 꼬박꼬박 책을 내고는 있다. 그러나 내용 자체가 빈곤하니 하나같이 주목을 못받고 도태된다. 결국 남는 것은 책 한권 냈다는 자기 만족과 독자의 가벼워진 호주머니가 될 것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소수자의 욕망, 부르조아의 욕망 등 인터넷 검색에서 모은 자료와 몇가지 개념들로 요상한 볶음밥을 만들어놓았다. 엄밀한 사색의 흔적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니 읽어도  '뭐 어쩌라고?'하는 느낌 뿐이다. 

이들은 간단한 통계조차 살피지 않는 이런 개념 널뛰기를 '인문학'이라 부른다. 이제 인문학은 무당 천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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