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세계화 동력학
루치아노 바사폴로 외 지음, 황성원.윤영광 옮김 / 갈무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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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핵심은 '국민국가'와 '제국'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 다국적 기업의 통계, 국제 긴근 금융 구조 사례, 무역 협정, 전쟁 등 구체적인 증거를 들이대고 있다.  

사실, 그다지 새로운 주장은 아니다. 미국은 여전히 강력한 제국이며, 모든 일은 아직 국가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는 신문만 검색해도 당장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은 세계화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제국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반대 세력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 관해 새사연의 대표라는 황진태라는 자의 서평이 '레디앙'에 올라와있다. 레디앙이라는 곳이 원채 종잡을 수 없는 소리를 많이 해대기는 하지만, 황진태는 자신이 좋아하는 학자가 씹히니 기분이 상했던 모양이다.    

그는 이 책이 '제국'을 통해 이루어지는 생산적 논의를 간과하고 있으며,  제국의 지적 공허함을 매우기 위해서는 제국의 내용을 포용해야 하는데 저자들이 경직되어 있다는 식의 장광설을 늘어놓고 있다.

그러나 황진태는 포용이니 경직이니 운운하기 전에, '제국'이 말싸움판을 제공한 것 말고는 무슨 생산적인 논의를 제공했는지, 제국은 어떤 증거를 들이댔고, 그 증거가 과연 합당한 것인지를 입증했어야 한다.      

저자들도 지적했지만, 황진태가 알아야 하는 것은 그냥 선언하기는 쉽다는 것이다. 네그리/하트는 불편한 경험적 연구를 하지 않은 채, 도사처럼 편하게 선언만 하고 있다. 그러니 설득력이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이 경직되어 있으면, 계속 그걸 물고 늘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현실을 그대로인데, 개념만 널뛰기 해서는 곤란하다.

다른 문제 제쳐두고, 증거없이 떠들어댄 책임은 일차적으로 네그리/하트에 있다. 그리고 이런 증거 없는 구라는 포용이 아니라 철퇴가 해결책이다. 연대고 나발이고 말장난부터  뿌리 뽑아야 쥐똥이라도 치울 수 있기 때문이다.     

 P.S  

역자 후기에서 이 책 번역자 황성원은 이 책 내용이 자신의 정치적 관점과 틀려 심하게 열받았다고 적어놓고 있다. 사회과학은 소설이 아니다. 따라서 좋고 싫고가 아니라, 내용이 잘못되면 증거를 제시하고 비판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 자는 책 내용이 싫어 번역을 때려치우고 다른 사람(윤영광)에게 맡겨버렸다고 한다. 그래도 자기 이름은 올리고, 역자 후기도 달아놓았다. 웃기는 인간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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