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없다 - 50가지 키워드로 본 한국 종교
권오문 지음 / 문이당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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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종교를 비판한 책은 여러권 있다. 이 책들은 대부분 종교 그 본질에서 벗어나서 온갖 독선과 부패로 썩어터진 한국의 교회나 사찰의 잘못된  행태를 주로 질타하고 있으며 초기의 순수 종교정신을 되살리라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종류의 책에 속한다. 이전에 다른 비판서를 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전혀 새로운 내용은 그다지 많지 않음을 알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기성종교 비판서를 읽어본적이 없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도 괜찮겠다.

한국에서 종교비판은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염두해둔다면 한번 쯤 읽어보는 게 시간낭비는 아닐 것이다. 끝으로 왜 이 책의 제목이  '종교는 없다' 인지 밝히는 대목을 소개하는 것으로 짧은 서평을 마친다.  

  

[ 종교의 의미 체계는 복합적 성격을 띄고 있다. 어떤 종교도 고립된 외딴섬처럼 존재할 수 없다.  다른 종교나 문화와 상호교류를 통해 영향을 받고 그럼으로써 자기 종교의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어떤 종교도 단 하나의 순수한 형태를 고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한국인들은 철학할 때는 불교인이 되고, 예를 갖출때는 유교인이 되고, 생의 위기에 직면해서는 무속인이 된다' 라고 말한 것도 한 인간의 의미체계가 결코 단일한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기독교인이면서 결혼전에 궁합을 본다던가 이사가기전에 길일을 잡는 것, 오늘의 운세에 눈길을 보내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이 같이 사고의 다양성과 복합적인 의미 체계는 종교 다원주의에 비추어 볼 때 결코 비난받을 것이 아니다. 순수한 종교가 없다는 인식은 능동적이고 발전적으로 자기 종교를 바라볼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  순수한 불교인, 기독교인, 유교인이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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