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삶이 존재하는 방식
오진탁 지음 / 청림출판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전체적으로 쉽게 읽힌다는 게 큰 장점이다. 지하철이나 약속장소 등에서 읽어나가도 무난한 책이긴 하나 죽음에 대해 본격적으로 궁리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거의 양이 차지 않을것이다. 한마디로 신문에 연재되었던 것을 모아둔 '재탕질' 스타일의 책이다.  

책의 논조가 다소 보수적이라는 것도 흠이다. 자살하는 사회풍토를  개탄하는 지은이의, . 특히 인터넷 풍조 등을 비난하고 , 자살옹호론을 반박하는 저자의 논리는 다소 억지스럽기도 하다. 결국 착하게 잘살아야 잘 죽는다는 식이거나 걸핏하면 티베트 선사나 '업' 따위로 자신의 주장을 보충하고 있어 시골 복덕방 영감쟁이 냄새가 제법 풍긴다. 철학자의 섬세하고, 심오한 통찰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꽉막힌 노인이나 권력자들의 입바른 훈계만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 '막판에 천사되기' 의 한계다.  

그러나 별로 철학자 답지 않은 저자의 글들에서 오히려 '친근감' 이나 '희망'을 보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병실에 하나 꽂아두고, 시간 날때 훑어보는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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