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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원전 - 역사의 목격자들이 직접 쓴 2,500년 현장의 기록들
존 캐리 엮음, 김기협 옮김 / 바다출판사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무엇보다 이런 책의 장점은 술술 읽힌다는 점이고, 글쓴이의 입장에서 현장감을 느낄수 있다는 것일게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제법 성공적으로 보이며, '기획 상품' 으로 매력이 있다.
지은이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런 르포르타쥬는 자칫 '살인엽기 기록' 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책도 그런 기록이 많다. 유태인 수용소 가스실에서의 비명들이나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의 목이 잘린채 입술이 움직이는 장면, 일본군이 연합군장교들을 사무라이식으로 목을 잘라 피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 등 상상하기에 매우 끔찍한 장면들이 제법 묘사되어 있다. 물론 그런것도 엄연히 역사의 현장이라고 할만하다. 무엇보다 전쟁과 광기에 물든 인간들이 얼마나 잔인해지는가 그리고 무감각해지는가를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번역자의 간단한 안내도 깔끔하고 적절해보인다.
그러나 단점은 역시 '가격'이 되겠다. 또한 '책'이라기보다 '기획상품'의 여운이 느껴지는 것도 책을 평가하는데 플러스는 아니다. 우선 책값이 비싸다는 것은 아무래도 좋은게 못된다. 비싼 만큼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에서 가격은 대단히 큰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편집자의 관점이 담겨져 있었겠지만, 몇 몇 사건들이 빠져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기획 아이디어나 그 내용이 괜찮음에도 별 3개를 주고 싶다. 괜찮지만 도서관에서 빌려봐도 아쉬움은 없겠다는 판단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