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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말들 - 18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현명한 어른들에게 배우다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개인의 의견입니다 **
하루 종일 회사에서 씨름하다 보면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를 가만히 되새겨 보게 됩니다. 하루를 하루를 그리 보내다 보면 나의 삶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 지게되 됩니다. 삭막해 지고 있는 삶이지만 의식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야 하루를 더 버텨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도 어렵고 일도 어렵고 뭐하나 쉬운 것이 없는 삶속에서 버텨내기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삶이 옳은 걸까요? 삶을 좀 희망적으로 살수 있도록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한페지를 넘기다 보면 손에 꼭 쥐고 있던 포스트잇을 뜯어 여기엔 붙여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집니다. 조금이나마 기억을 해내고 주변에 이야기를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혼자 좋은 글을 읽고 말겠지만 기회가 되면 꼭 이런 이야기는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 싶은 마음으로 책을 선물하게 되는 상상을 해 봅니다. 이 내용은 꼭 너도 읽어 보면 좋겠어라는 메모와 함께 말입니다.
바로 여기입니다. 여기가 우리의 보름자리이고,
여기가 바로 우리입니다.
이 점 위에서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가 알고 우리가 들어 봤으며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이가 자신들의 삶을 살다 갔습니다.
우리의 기쁨과 슬픔, 우리가 확신하는 수천 개의 종교와 이념과
경제 체제,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모든 영웅과 겁쟁이,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모든 왕과 농구, 모든 사람에 빠진 연인,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 희망에 찬 아이,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스승과 부패한 정치인, 모든 슈퍼스타, 모든 최고의 지도자, 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이 태양 빛 속에 떠다니는
저 작은 먼지 위에서 살다 갔습니다.
<참 괜찮은 말들> P62 중에서
여기서 아니면 위의 문구을 어떻게 만나게 될 수 있었을까요? 만날 기회가 이렇게 찾아와 가슴의 한 곳에 꼭 하고 박혔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또 어떤 이야기를 만나 가슴이 뭉클해질까 궁금해져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요즘같이 개인주의와 배타성이 떨어지는 시기에 위로와 사랑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내용이 정말 풍부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는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시간동안 자존감이 살아나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다큐멘터리 3일과 유 퀴즈에서 12년동안 디렉터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오랫동안 일해오면서 경험했던 이야기를 혼자만 알기 어려워 책의 지면을 빌린 것이겠지요. 두개의 프로그램은 사람사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주된 목적의 프로그램이다 보니 사람들이 사는 방식을 살짝 엿보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나와 비교도 해 보고 이야기의 다양성을 만나는 시간이 무척이나 재미나던 프로그램이었다는 기억이 듭니다. 그래서일까요. 책의 내용도 어쩜 그냥 써 내려간 내용이 아닌 단락마다 놓치기 싫은 이야기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더 좋았나 봅니다. 마음이 점점 아쉬워지는 시기에 만나니 더 놓치고 있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좋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많아지지 않는 듯 합니다. 점점 더 소외되고 자신의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듯 합니다. 손을 내밀듯이 풀어낸 이야기들 속에서는 마음의 울컥임이 일어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을 감추어 내어야 했습니다. 흐뭇한 미소를 나도 모르게 지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책을 통해 대화하듯 전달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책을 읽으면 좋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을 함께 공감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대화하고 싶을 때 마음의 위안을 받고 싶을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