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일홍 지음 / FIKA(피카) / 2021년 4월
평점 :
글을 쓴다는 건 그저 한낮 욕심일 뿐 그냥 사람사는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 나의 일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 나에게 어느날 친구는 과거의 일을 기억해 냅니다. "너 글도 아주 잘 썼어" 라고 말이죠. 그럼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나에게 글과 그림이라는 두가지를 동시에 할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떠올립니다. 그래서 이 글과 그림을 쓰고 그립니다. 책의 느낌은 대략 이렇다고 말할수 있겠습니다.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에게 위안도 주고 과거의 나에게 조우도 하면서 작가의 일상을 쫒아가다 보면 그저 그 과거의 모습들과 지금의 내 모습이 오버랩 처럼 보입니다. 그런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이 되어 가는 듯 합니다.
너도 알기에 지금은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곧잘 흔들릴 수 있어.
그럴 땐 네 마음속에 멋진 상상을 그려줘.
잘 이겨낸 네 모습 말이야.
아무도 알 수 없는 너만의 화사한 답을 마음속에 그려 놓고
'괜찮아. 할 수 있어. 잘하고 있어'
네 심장을 향해 속삭여줘.
누구도 너를 비난할 수는 없어. 모두가 불안을 겪고 있으니까.
너의 따뜻한 손으로 네 흔들리는 마음을 천천히 쓰다듬어 주면 점점 편안해질 거야.
앞으로도 그렇게 괜찮아졌으면 해.
불안한 만큼 절실한 너니까.
네가 그려놓은 상상을 결국엔
현실로 바꿔 놓을 멋지 너니까.
[P97 중에서]
어째서 슬픈 예감은 항상 맞아 떨어지는 것일까요? 한참 잘나는 멋진 연인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통화 내용도 이쁘고 서로를 배려해 주는 모습도 멋집니다.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면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도 살짝 들여다 보면서 독자로 하여금 과거 연애시절이 떠오르게도 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쁘고 상큼했던 글에서 어느샌가 이 커플 괜찮을까 내심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뒤로 읽어 가는 글들 속에서 서로의 안위를 챙기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슬픈 예감은 왜 밎아 떨어지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싶었습니다. 조금의 변화가 보이는 글에서는 에이~ 그럼 그렇지 하면서 잘 되어 가는 커플을 만나길 바랬습니다. 그저 독자의 바램을 외면하는 듯 작가의 멋진 연애 이야기는 어느새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 앞장 그 전의 단락으로 다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살짝 들 정도로 연인의 헤어짐은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마음을 치유해 주고 있습니다. 읽어 내려가는 글이 아닌 한번 본 그림을 통해 그 그림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더욱이 최근에 읽었던 "마음에도 정리가 필요합니다" 이후에 읽게된 글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관계 그리고 슬픔, 우울, 인정, 당혹스러움 등의 다양한 복잡 미묘한 단어들이 머릿속을 스쳐 가게 되었습니다. 그게 당신이기를..... 이라는 말처럼 그 모든 것의 주인공이 그저 책을 읽는 당신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책의 한문장 한문장은 읽기 편하고 귀감이 되고 공감이 되는 내용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마음이 불안하고 몰두하고 싶고 연인들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나의 상황을 이해하고자 할때 살짝 들여다 보면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꼭 <카르딜로의 : 무정한 마음>을 옆에 흐르게 해 놓으면 책의 느낌이 더욱 가깝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