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덕경 수업
이상윤 지음 / 모티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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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노자의 글에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깊이가 있다. 그저 평범한 글들이 대부분이다. 자연과 조화롭고, 순리를 따르는 삶을 추구한다.

아주 옛날의 노자가 쓴 글이 아직도 읽히는 이유는 정보의 바다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비움의 지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비움으로, 인간은 자신을 낮춤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처럼 쉬운 노자의 말을 따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욕심이 많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식견이 누구나 쌓이기 마련이다.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갈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노자의 생각을 이해하게 된다. 나도 나이 50세가 지나서 노자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도는 그릇처럼 비어 있다. 그래서 비우면 채워지고, 차면 다시 비워진다. ~ 삶은 이처럼 서로 반대되는 대상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균형을 찾아간다." - p124

- 얼마만큼 마음이 비어 있는가. 비움 속에서 외부의 여러 가지를 수용하면서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루하루 채움과 그리고 비움을 통하여 삶의 건강함을 유지한다. 인간의 삶도 생명이 다함과 함께 구성 물질은 미생물에 의해 자연의 한 줌 흙이 된다. 그 후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삶은 반복이 된다. 우주도 또한 이와 같다. 노자는 이런 자연의 순환을 통찰했다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관용이 높은 사람일수록 정신적으로 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한다. ~ 과도한 편견은 스스로에게 심리적 부담과 불행을 안기는 셈이다. - p151

-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오늘도 수많은 정보가 만들어진다. 이 많은 정보 중에 일부만을 편취하여 생각하고 판단을 한다면 마치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편견이란 부정적인 면이 강조된 기울어진 상황이 좋을 리는 없다. 보이는 것에 대한 좌우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노자의 사상과 통한다. 편견은 불안감과 우울증과 연결이 되어있으며 자연히 스트레스를 받는 처지에 이르며 결과적으로 고립적인 환경이 조성되어 사회적으로는 이를 해결하기에 큰 비용을 지급하게 된다.

"노자는 말과 행동의 일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 말만 앞서는 것을 가장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보았다."- p157

- 노자의 철학에는 무위를 말하지만, 무위란 실제 말과 행동이 조화로운 자연스러운 행동을 말한다. 언행일치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이다. 말만 하는 것은 공허할 뿐이고, 말과 행동이 다르면 신뢰감을 잃기 마련이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많다. 사기꾼들은 미사여구를 사용하고, 화려한 물건으로 사람의 마음을 유혹한다. 그 들의 덫에 걸려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눈물 흘리고 있지만 사람들은 하루가 지나면 잊어버린다. 진실은 언제나 무취하고, 무색으로 마음을 비워야 보이는 것이다.

노자는 공자와 자주 비교되곤 한다. 인과 예를 중시하여 도덕과 사회질서를 강조했지만, 노자는 도와 무위를 통하여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였다. 동물과 인간은 이기적인 유전자를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자연과의 소통이 적은 이 시대 사람들에게는 공자의 사상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획일화되고, 조직화된 구조로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인정이 부족한 것은 윤리와 사회 규범이 강화되는 사회가 해결해 줄 것이다.

그러나 인간 본연의 삶이 풍요롭고, 창의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자의 철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매일 흐려지는 마음은 명상과 자연 산책과 같은 노자의 가르침을 따르면 자연스럽게 자아를 튼튼하게 하여 삶의 리듬을 회복시킨다. 이는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를 넘어, 내면의 여유와 창의적 에너지 회복의 토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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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프랑스 자동차 여행
김응호 지음 / 황금테고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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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프랑스를 장기간 여행할 경우 비 유럽인에게 리스 자동차를 제공한다. 자동차 회사에서 갓 생산된 신차를 제동하기에 최상 상태의 차량으로 여행하는 좋은 점이 있다. 리스 자동차를 선택한 것은 이 여행에서 탁월한 첫 번째 선택으로 보인다. 그리고 프랑스의 식문화가 한국에서 60년 동안 길든 식문화와는 너무 다를 것이다. 책 이곳저곳에서 직접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행복한 여행의 두 번째 선택으로 보인다. 이것이 장기간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피로감을 덜어주는 느낌이다. 물론 현지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별미라고 생각한다.


"고속도로에서 일반 도로로 나올 때 일시 정지를 해야 하는데, 내가 바로 통과했다는 것이다."


  해외를 여행할 경우 우리나라와 다른 점들이 좀 있다. 일본의 경우 "일시 정지" 신호 표지가 있는 곳에는 규정을 꼭 준수하여야 한다. 이탈리아 같은 경우에는 ZTL(제한 교통 지역)이 있어 주의를 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범칙금보다 유럽의 경우 금액이 많다 보니 여행자로서는 부담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기행 형식의 글은 이동이 많다 보니 책을 읽는 처지에서는 이동 경로를 지도로 보면서 독서하게 되면 사실감을 가지게 되어 마치 거기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할 수 있다. 이 책은 독자를 고려하여 구분된 파트의 맨 앞에는 지도에 이동 경로가 그려져 있다. 그래서 이 지도를 독서하기 전에 출력하였다. 그리고 독서를 하면서 메모하였다. 이 방법은 기억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 여행을 준비하는 나에게 >


  본인도 이제 퇴직하는 시기가 4~5년 정도 남았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도 유럽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상태에서 참고가 될 것 같았다. 러시아를 통하여 유럽을 자차로 여행하는 것을 많이 고민하였지만 1년 정도 해외여행의 비용이 5천만 원이 넘게 드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새로운 여행 방법을 찾기 위해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현지 렌트를 고려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종교와 관련된 건축물이나 미술관, 성지 등을 여행한다는 것은 다른 여행보다 직접적으로 개인의 인생과 깊은 관계가 있어 의미 있는 여행임을 책을 통하여 실감하였다. 해외여행을 여행사로 가는 것도 좋지만 나만의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유럽의 유명한 고성을 중심으로 여행한다든지, 이탈리아의 맛집을 여행한다든지, 자신만의 주제를 만들어서 여행하면 좋을 것이다. 종교와 관련된 이 책에 감명을 받아 비종교인이 내가 과연 어떤 여행을 할 것인지 깊게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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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영문법 입문편 - 만화로 술술 읽으며 다시 배우는 만화로 술술 읽으며 다시 배우는 중학 영문법
다카하시 모토하루 지음, 후쿠치 마미 그림 / 더북에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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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2. 만화로만 구성하면 좀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파트를 마감하는 부분에는 요약해서 정리한 페이지가 있어서 집중적으로 외워야 할 부분을 제시하여 가볍게 볼 부분과 나누어져 오랜 시간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읽는 동안에 문법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 보니 피로감이 적었다.

3. 이 책은 중학 영문법의 필수 요소들을 모두 넣어 중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이나 초등학생까지 광범위하게 배울 수 있는 교재로 충분하다. 나와 같이 늦은 나이에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이지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 이해가 잘 되는 인상적인 부분 >

「so나 very로 느낌이 부족할 때 감탄문을 만드는 법」 - p115

- so(very) +형용사(부사) -> How

She is very cute -> How cute (she is)

- so(very) +형용사+ 명사 ->What

he is a very smart boy -> what a smart boy (he is)

: 형용사가 없어도 감탄문이 되는 이 문장이 회화에도 자주 등장한다고 하니 꼭 기억할게요.

오전(오후), 월, 연도, 계절, 긴 기간 등의 표현에 사용된다.

- in the 20th century

- in the summer

- in april

- in the morning

: 이 부분은 긴말이 필요 없이 그림으로 잘 표현이 되어 있다.

만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한 파트가 끝나는 부분에 총정리 노트가 이에 해당한다. 여기가 아무래도 만화 형식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문법과 그 예시들을 기재하다 보니 일반 영어책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이 부분을 처음부터 이해하고 지나가도 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위해 총정리 노트는 건너뛰어 다음 파트로 이동하여 독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번 다 읽고 난 뒤 두 번째 읽을 때 이 총정리 노트를 읽으면 이해도와 암기가 쉽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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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시인의 마음을 받아쓰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필사 에세이
오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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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오은:

서울대학교(사회학과) 졸업,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석사학위. 2002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 <없음의 대명사> 청소년 시집 <마음의 일> 산문집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 <초록을 입고> <뭐 어때> 등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

< 책을 읽고 >

"낮"은 모든 것을 노출하고 생활한다. 사람들은 자기의 본 마음을 숨긴 채 마치 각자 선호하는 가면을 쓰고 있다. 그러다 집이라는 개인 생활 공간에서, 밤이 되면 샤워를 할 때 알몸이 되듯 마음의 가면을 벗어던진다. 밤 속에서는 낮에 있었던 희한한 일들이 치유가 되는 시간이고, 사색의 시간이고, 마음의 시간이다.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하고, 내일의 일들에 대한 준비를 위해 정비하는 시간이다.

저자는 수많은 만남과 그 인연에 대하여 소소한 일상의 복잡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낸다. 착함으로.

그는 고독과 외로움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밤이 주는 고요함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한다. 책을 통하여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시간을 통해 내면을 성찰하라고 독려한다.

그의 글을 읽으며 혼자 있는 시간이 주는 쓸쓸함과 함께,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단단함에 공감하게 된다.

「단감으로 출근했지만 홍시로 퇴근하는 날이 늘었다.」 - p117

- 내가 알던 사람은 항상 1안, 2안, 3안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항상 철두철미한 성격이다 보니 그의 행동은 빈틈이 없었다. 그런 반면에 나는 항상 준비성이 부족하였다. 믿을 구석이 없는데도 잘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다 보니 뜻밖의 상황들에 대책을 만들기에 시간이 많이 들고 일의 처리 속도가 느리기 일쑤였다. 일상생활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되면 집으로 오는 길의 마음은 무겁기 마련이다. 눈은 땅만 보며, 자신감을 상실한 채 퇴근길을 걷는다. 후회로 가득 찬 그 길은 단감이었던 내가 홍시가 된 느낌이 참으로 안성맞춤이었다.

「그는 전에 살던 나라에 가서 빛을 훔쳐 오기로 결심한다.」 - p167

- 누구나 환경에 적응하게 마련이다. 새로운 무엇인가가 유행을 하는 것은 새로운 시선으로 보아야 한다. 종이가 발명되고, 전기제품이 발명되고, 자동차가 발명되고, 인간이 새로운 물건을 만들 때에는 보통 사람이 생각하지 않는 새로운 생각이 반영이 되어서였다. 밤만 있는 나라에서 빛을 훔쳐 오는 발상이 의도치 않은 반전이고 매력이다.

< 잡생각 >

"밤"이라는 특별한 시간 속에서 내가 잊고 지냈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정한 "착함"과 '나" 자신을 찾아가는 길을 알려줘서 나는 깊은 위로와 사유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이 책은 필사 에세이 책이라서 글의 핵심은 필사를 위해 제시된 글이 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필기구를 잡은 손에 힘을 빼고 정성이 가득한 마음으로 글을 잘 쓰고, 못 쓰고 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 생각하였다. 띄어쓰기만 잘 하니 그런데도 저자의 마음에 대한 거리가 좁혀진 느낌이다.

얼마 전 점심시간 때에 사무실 근처에서 점심을 동료 여직원이 추천하는 커피점에 들렀다. 책이 곳곳에 전시가 되어있고, 주인장이 써놓은 글이 군데군데 있었다. 마치 메모를 한 것처럼. 그의 글이 달필은 아니었음 분명하였다. 글을 쓴 종이가 원고지에 글을 써서 그런지 가지런함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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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와 시인의 마음을 받아쓰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필사 에세이
유희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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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유희경:

서울예대(문예창작), 한국예술종합대학교(극작) 출신.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시집<오늘 아침 단어> <당신의 자리 - 나무로 자라는 방법>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이다음 봄에 우리는> <겨울밤 토끼 걱정> 과 산문집<반짝이는 밤의 낱말들> < 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사진과 시> <나와 오기>가 있다. 현대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

< 책을 읽고 >

▷공통점 찾기

- 책을 읽으면서 연관이 되는 단어가 있으면 집중력은 올라간다. 이 책도 나와 관계된 직, 간접적인 부분이 많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동대구역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에 있는 학교를 통학하면서 낯설지 않는 동대구역. 한동안 직장을 얻지 못하여 나는 동대구역을 애용하였다. 그러다 타향으로 이십 년을 넘게 살다 가끔 시골로 가는 기차는 동대구역에서 환승하는 장소라서, 기차를 통하여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마음과는 다르지만 그 당시의 처해진 상황에서의 미묘하고 애틋함은 농도의 진함과 연함의 차이일 것이다.

일요일 늦은 오후에 대한 감정 :

국민학교 다닐 적 토요일 학교를 파하고 집에 오면 너무 좋았다. 내일 아침에는 만화가 방영이 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일주일을 일요일 아침을 생각하면서 보냈다.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게 시간을 흐르고, 숙제는 잊어버린 지 오래다. 그러다 일요일 오후 해가 지면서 으슴푸레해지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숙제는 하지 않았다. 월요일 선생님에게 맞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였다. 몇 년 전만 하여도 일요일 오후가 되면 너무 허전함에 견딜 수가 없었다.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 시간만 허비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주식을 접하고 나에게 일요일에 대한 감정이 모처럼 변하였다. 월요일에는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만 같은 기대감에 이제는 월요일만을 기다리게 된다.

공허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마음과 월요일에 대한 기대가 마치 도장을 찍은 듯 같은 느낌이다.

딴생각 :

나의 초등학교 성적표에도 산만한 성격이란 표현이 있었다. 그것이 학교 다닐 때에는 그리 달갑지 않은 단어였다. 공부가 그리 나에게 찹쌀떡처럼 "촥"하고 달라붙는 사이가 아니라서 더 그리했으리라. 산만함은 딴생각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 아무도 모르는 샛길처럼. 그것이 때로는 위대한 발명으로 이끌어주기도 한다. 때로는 의도치 않음이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딴생각이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경우도 있어 나는 자주 혼자 딴생각을 하는 시간을 만든다. 저자도 딴생각 매니아, 나도 딴생각 매니아.

< 내 마음을 움직이는 글 >

「기억은 죽어버린 일들을 돌아보는 일입니다. 과거의 사람은 죽어버린 사람입니다.」 - p107

- 나는 과거를 죽었다는 단어를 사용하여 본 적이 없다. 나의 기억 속에 항상 존재한다는 의식이었다. 단절이 아닌 연속선상에서 생각하고 있었다. 죽었다는 생각은 나의 생각 범위 밖에나 있었다.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어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이해할 수가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공항은 그림자들의 보관소일 수도 있겠다. 나는 내 그림자를 여기에 두고 비행기에 올라타는 것이다. 홀가분해진 채 떠나지만, 그림자를 되찾기 위해 필연적으로 돌아와야 한다.」 - p142

-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항상 휴가의 기한이 일주일을 넘지 못하였다. 떠나기도 전에 어떻게 돌아오는 항공 편의 시간을 맞추어야 할지를 염두에 둔다. 그래서 늘 마지막 날에는 좀 더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작가의 글처럼 그림자를 되찾는 느낌을 이해한다. 내일의 어지러움 속으로 가야 한다는 마음.


필사 에세이다 보니 이 책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부분은 당연히 필사 글에 해당이 된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 들여 쓰다 보니 글이 마음속에 잘 들어온다.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을 때 필사 부분을 먼저 읽고 독서를 하니 집중도가 올라가는 개인적인 꿀팁이었다.

< 잡생각 >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독서를 하는데 발동이 더디게 걸린다. 거기에 더해서 따옴표나 마침표가 쓰여 있는 글의 방식이 기존과 무척이나 다르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였던 것이 독서의 속도가 느리게 한 원인이었다. 이 책은 100페이지를 넘기면서 읽기가 수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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