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자체로 괜찮은 날이었다
권미주 지음 / 밀리언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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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나의 삶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힘든 경우가 이루 셀 수없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사회의 사람들과 마음의 벽을 높게 세우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나에게 많은 어려움을 만들었다. 소통의 부재가 생기게 되었고, 긍정적인 마음보다는 부정적인 마음이 앞서게 되었다. 얼굴은 항상 불편한 기색이 가득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은 생각을 하고 있던 이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과연 나의 마음은 좀 더 평온할 수가 있을까?

▷이 책에는 우리의 마음이 왜 안정되지 못하는지, 마음의 벽이 얼마나 삶을 치명적인 상황에 부닥치게 하는지 설명한다. 가족과 사회에서 마음을 다치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통해, 과거에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돌아보게 해준다. 부모가 되면서 자식과의 관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조언도 있다. 부모와 다 큰 자식과의 관계는 어떻게 하고, 자기존중감을 높이고, 몸과 마음의 안정을 통하여 성숙한 인간의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심리적 문제를 가진 여러 클라이언트의 상황을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독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알려주며, 철학자나 심리 전문가의 글을 인용해 문제의 실마리를 제시함으로써 신뢰감을 준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글

「감정을 거부하거나 억제하는 대신 그 감정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힐 때 우리는 더욱 온전해집니다.」 - p19

- 감정을 다스리는 적절한 방법을 제시한다. 가감 없이 솔직하게 써 내려가는 감정 일기는 나를 한발 물러나 바라보게 한다. 객관화된 일상은 내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도와주며, 모든 것을 담담히 수용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준다.

「서로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나서야 두 사람은 더 건강한 관계를 맺게 된 것입니다.」 - p163

- 요즘은 황혼 이혼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60세 정도가 되면 부부 중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 이혼이 드물었지만, 요즘은 60세에도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오랜 시간 동안 서로 배려하지 않는 배우자에게 개인의 자유를 침해당한 끝에 이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모든 것을 함께하다 보면 주도권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기 마련이다. 일방적인 관계는 수용하는 사람에게 심리적인 박탈감을 일으킨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생각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그 간극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만약 한쪽이 현명하게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공통 영역과 개인 영역을 잘 구분해 조율한다면, 더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인의 시선에 갇혀 완벽한 그림을 그리려고 애쓰지 마세요. 당신만의 선으로, 당신만의 색으로 물들인 캔버스가 오히려 더 빛납니다.」 -p197

- 우리는 가정과 사회에서 완벽주의의 고정관념 속에서 삶을 더 어렵게 살려고 발버둥을 친다.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더 큰 문제 속에 말려 들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나에게 맞는 나만의 삶을 만들다 보면 마음속의 내가 웃는 날이 올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 클라이언트가 겪었던 나와 비슷한 상황을 접하며 깊은 공감을 느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해결책도 많이 얻었다. 특히 일상에 가득했던 걱정을 다스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방법이 있었다. 바로 "걱정 시간 정하기"이다. 마음속 걱정을 쌓아두기보다, 정해진 시간에만 고민하고 흘려보내 버리니, 훨씬 편안해졌다. 이 방법 덕분에 감정이 한결 가벼워지고, 하루하루가 조금 더 평온해졌다. 그래서 관계로 인해 힘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알려주고 싶다는 강한 마음이 든다. 어쩌면 오지랖이 넓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삶에 지친 이들에게 이 책은 틀림없이 가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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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자비의 시간 1~2 세트 - 전2권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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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클랜턴에서 좀 떨어진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시작된다. 경찰인 스튜어트가 술에 취한 채로 집에 돌아오고, 그날 밤 슬픈 비극이 벌어진다.

그는 평소처럼 아내 조시에게 시비를 걸고, 결국 통제를 잃은 상태로 폭행하게 된다. 드루와 키이라는 늘 반복되는 가정폭력의 무서움에 떤다. 조시가 쓰러져 움직임이 없는 것에 공포를 느끼고 911에 전화를 건다. 그러나 경찰이 오는 시간은 더디기만 하였다. 그러다 드루는 침대 위에 자고 있는 스튜어트 곁에 권총을 손으로 잡고 미성숙한 짧은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결단을 한다.


▷인간은 필요에 의해 수많은 것을 만들어 왔고, 오늘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지거나. 개선되어 만들어진다. 그중에 술은 인간과 함께한 역사가 오래되었다. 나약한 인간들은 술로 인하여 인생을 암흑 속에서 보낸 사람들이 많다. 스튜어트가 바로 그런 사람으로 알코올 중독의 무서운 단면을 보여준다.

가족으로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하지만, 이 가정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특히, 스튜어트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또 하나의 비극이 잉태되었다. 늘 그렇듯, 강력 범죄의 배경에는 불완전한 가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제이크는 드루의 변호를 맡았다. 그가 이미 진행 중인 소송에서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살인사건에서 여러 변수들로 인하여 그의 상황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마치 요동치는 주식 차트처럼, 제이크의 운명도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었다. 드루의 운명을 결정지을 12명의 배심원단을 선정하는 과정과 그들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 제이크는 재판을 철저히 준비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탁월한 팀워크를 보여 주며 치밀하게 전략을 세운다. 그러나 재판의 우위를 점하고자 너무 많은 준비를 하면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장면들은 독자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당신이 만약 1급 살인 피고인의 변호인이 된다면, 어떤 전략을 선택할 것인가? 주인공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경험은 독서 이상의 가치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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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 - 아우렐리우스편 세계철학전집 2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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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때 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지구가 둥글다'라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이 되었다. 모든 변화의 시작은 항상 '보편적이지 않은 생각'에 있다.

살다 보면, 이처럼 대중과 다른 관점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을 때, 사회의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 힘들어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들은 자신의 관점이 진실이라 믿으며,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사소한 일에도 시비를 걸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험담으로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으려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야 한다. 남들과 똑같이 살아간다면, 결국 '그저 그런 평범한 삶'을 살다 눈을 감게 될 것이다.


▷책에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한,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나를 존중하면서 밝은 얼굴로 만들면 주위의 분위기가 밝아지며, 좋은 운도 오기 마련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많은 반성을 하였다. 사회에서 나는 무덤덤하거나, 근심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나의 이웃과 얼굴을 마주쳤던 것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변화는 쉽지가 않았지만, 책 속에서 해답을 찾았다. 마음속의 밝은 모습의 나를 상상하는 습관을 지님으로 전염성이 있는 웃음이 매개체가 되어 조금씩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사회 속에서 겪는 많은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나의 상황과 연관이 되는 부분이 많아 내 생각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삶에 대해 주체적인 인식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사실 독서를 하는 동안 잡생각을 많이 한다. 몇 줄을 읽다 보면 오늘 누군가에 의해, 어떤 상황에, 마음이 무거웠던 순간들이 책을 읽는 상황을 잊게 만든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녹록지 않게 처한 나의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선지자의 조언 같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의 글을 현실에 맞게 잘 대입해서 이야기해 준 엮은이에 대한 고마움이 몇 번이고 하게 되었다.

한 단락이 3~5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라서 읽고 난 뒤, 나의 현실적인 상황을 대입하면서 책에 대하여 깊게 몰입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여러 가지 고통으로 경직된 마음을 주물러 감성이 풍부한 말랑말랑한 마음으로 만들어주는 안마기 같은 존재'라 표현하고 싶다.

< 추천하고 싶은 사람 >

누군가에 의해 상처받아 마음이 너덜너덜한 사람.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마냥 끌려다니는 사람.

삶에 게으름이 가득한 사람.

항상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사람.

조직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을 가고 싶지 않은 사람.

그리고 좋은 글을 읽고 싶은 사람.

등등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모티브, 이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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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글쓰기 코치가 되어 줘 - 단어를 확장하고, 문장을 다듬고, 긴 글을 완성하는 챗GPT 글쓰기 수업
이석현 지음 / 제이펍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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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석현:

직장인 겸 작가.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공대생의 감성 글쓰기>, <한 권으로 끝내는 노선>(공저), <프로 일잘러의 슬기로운 노선 활용법>, <AI, 결국 인간이 써야 한다> 등이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공대생의 심야 서재'를 운영하고 있다.

< 책 소개 >

" 글쓰기에 자신감을 가지자 "


미국 문학계의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의 명사 연상 연습법을 챗GPT와 연습함으로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준다. 처음 시작하는 글쓰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런 준비 없이 생각을 확장하기에는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명사 연상 연습법은 여러 단어를 나의 사고 영역에 볼 수 있게 두어 관련 있는 단어끼리 잘 연결해 주면 쉽게 문장이 만들어진다.


집을 지을 때도 규정대로 제작된 설계도에 따라 지은 집이 튼튼하듯이 글도 사전에 기, 승, 전, 결이나 서론, 본론, 결론의 설계도를 기본으로 하여 변형된 나만의 구조를 만들어 채워주면 글도 단단한 구조가 된다. 빈 종이에 서론, 본론, 결론의 세 영역을 만들고 주제에 맞게 각 영역을 채워준다면 좀 더 쉬울 것이다.

" 나만의 책을 찾아보자 "

글쓰기에 충실해야 하는 만큼 독서를 통한 글에 대한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나의 취향에 맞는 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책에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관심이 있는 책을 찾는 방법으로 챗GPT는 큰 도움을 준다. 나의 관심 장르에서부터 챗GPT와 스무고개의 대화를 하다 보면 웹을 검색하여 몇 가지의 책을 선정하여 준다. 집 근처 도서관이나 인터넷 서점으로 가기 전에 우선 알아보는 것은 책을 다 읽기 전에 덮는 일이 적어질 것이다.

" 노력한 만큼 글은 빛이 난다 "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글 쓰는 능력은 타고난 재능이기보다는 반복해서 키울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글을 쓰면서 잘 쓰고 있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가 쉽지 않았다. 누군가의 조언을 들을 수 없었던 시기에는 글쓰기라는 것은 재능이 뛰어난 선택된 사람들의 영역이라 생각하였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마치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전문가가 옆에 있는 듯하다. 그렇지만 나는 챗GPT를 사용하면서 효과적으로 도움을 받지는 못하였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챗GPT를 사용할 때 한두 가지 조건을 제시하여 단순한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글을 얻기 위해서 단순한 지침을 사용하기보다는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진 지침을 사용하여 정제된 좋은 글을 만들 수 있음을 깨달았다. 책 속에 예시된 다양한 지침은 글쓰기의 지름길을 제시하여 준다. 마치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마무리된, 빈틈없는 완벽한 명품을 손에 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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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듣고 싶은 한마디 필사책
김옥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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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구성

이 책은 6개의 챕터로 구성이 되어있다. 


1. 삶의 지혜를 길러주는 깨달음의 문장 

2. 신념과 믿음과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문장

3. 이상과 용기를 길러주는 지혜의 문장

4. 어휘력과 문해력을 길러주는 사색의 인생 문장 

5. 나를 깨우고 변화시키는 명시 그리고 명문장

6. 사랑과 행복을 전해주는 푸른 서정과 사랑의 문장 


고급스러운 하드커버에 금빛 영문 문구가 더해져, 첫인상부터 우아하고 정제된 분위기를 풍긴다. 한적한 커피가게의 창가에 앉아 천천히 넘기기에 딱 어울리는 책이다. 내지의 구성은 왼쪽 페이지에 '행복한 삶'을 위한 인상적인 문장이 담겨 있고, 오른쪽 페이지는 필사할 수 있도록 노트 형식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사유와 기록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책 속의 한 페이지


요즘, 사람들로 인한 불편함과 상처가 마음에 켜켜이 쌓이며, 심리적 피로감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책 속 문장에서처럼, 아픔이 결국 행복을 피워내는 거름이라는 생각은 짧지만 깊은 위안을 건넨다. 글을 따라가다 보면, 지나온 길을 조용히 되짚어보게 되고, 그 끝에서 새로운 길을 그려볼 용기도 얻게 된다.


나이는 어느덧 오십을 넘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열다섯 때쯤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감정은 쉽게 얼굴에 드러나고, 이제는 조금씩 덤덤해질 만도 한데, 어느새 굳어진 표정을 스스로 느낄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책 속 문장을 천천히 되새긴다. 마치 마음이 닿는 누군가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눈 뒤에야 비로소 안정을 찾듯, 한 문장이 조용히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가끔은 눈을 감고, 환히 웃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긍정의 이미지로 자신을 다독이는 이 작은 습관이,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이 되어준다. 


예전에 임산부에게 '항상 좋은 것만 생각하라'는 조언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 역시, 생각이 삶에 미치는 영향과 그 중요성을 깊이 있게 이야기한다. 그런데 문득,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스쳐 간다. 과연 행복을 만들어주는 아름다움은 어떤 모습일까. 눈에 보이는 풍경일까, 마음에서 피어나는 감정일까. 

잠시 그 물음 앞에 머물며 생각해 본다. 어쩌면 진정한 아름다움은, 평온한 마음과 따뜻한 시선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얼마 전 태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번잡함에서 벗어난 그곳에서 며칠을 머무는 동안, 수영장에서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마주할 기회가 있었다. 활기에 가득 찬 아이와 수영을 즐기던 젊은 부부, 그리고 그 옆에서 조용히 선베드에 앉아 책을 읽던 중년 여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몇 해 전 스페인을 여행하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한가로운 오후, 여행지의 거리 한 모퉁이에서 책을 읽고 있던 한 사람의 모습이 유독 인상 깊게 남았었다. 새로운 것을 보기에도 빠듯한 여행지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여행의 햇수가 늘어날수록,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은 점점 잦아들었고, 대신 한가로운 하루를 천천히 누리는 여유가 자리를 잡았다. 그 후로 나는 틈이 날 때마다 '여행지에서 읽기 좋은 책'을 찾게 되었고,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몇 줄의 문장을 반복해 읽으며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 나가는 이 책은 내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가끔 집중되지 않을 때 연필로 필사하면 글이 수영하는 느낌이 든다. 글의 부드러움이 마음으로 들어왔다 다시 책 속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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