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수업 - 영화감독 육상효와 함께하는 시나리오 쓰기
육상효 지음 / 알렙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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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육상효

1963년 충남 금산 출생. 1982년 서울대 국문학과 졸업. 1998년 삼성 맴피스트 예술 인재 육성사업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USC 영화과 시나리오 석사과정. 2007년부터 인하대학교 문과대학 스트리텔링 강의. 저서는 『사랑의 가객 김현식』 이 있고, 시나리오는 「장미빛 인생」, 「금홍아 금홍아」, 「축제」, 「화장」 그리고「아이언 괌」, 「달마야, 서울 가자」, 「방가? 방가!」,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 「나의 특별한 형제」, 「3일의 휴가」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였다.

대종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청룡상, 백상예술대상, 부일영화상 등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 이 책은 >

시중에 많고 많은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골라서 읽어보기를 계속하고 있는 요즘, 영화감독의 입장에서 이야기 만드는 책을 무엇에 이끌린 듯 선택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도 지겨움 없이 빠져드는 글을 읽으면서 새롭게 감동하는 나는 글을 쓰고 싶은 용기를 얻었다.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글을 읽으면서 빵을 만들 경우 레시피가 있듯이 이 책에는 책을 조리하는 레시피를 저자가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듯이 잘 표현하였기 때문이었다.

"이야기는 우리 감정을 소비하기 위해서, 삶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서,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 p79

▷ 아마도 이야기는 대신 경험하는 면에서 중요하다. 과거로, 미래로, 다시 현재로 마음대로 이동하며 중요한 일을 체험하고 희로애락을 느끼면서 사고의 풍성함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한 단계 높은 곳으로 안내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하는 것은 화자가 수용자에게 어떤 의도를 가지고 수행하는 정보의 전달입니다." - p133

▷저자는 책에서 기술하였듯이 어린 시절 이야기를 재미있게 한다는 것은 창작의 어려움도 있지만 재능이었다. 이야기한다는 것은 나와 상대방과의 관계를 원만하게도 유지하지만,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만든다. 이야기를 잘 만들고, 잘 전달하는 것은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일상의 이야기를 만드는 기술이 부족하여 처음 만나는 상대와 어색함이 있거나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상의 이야기도 노력한다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듦으로 사회에 잘 적응할 것이다.

"현대 서사 이론에서는 이 시작은 1장으로, 중간을 2장, 끝을 3장으로 정리했습니다." - p195

▷이야기는 구조물처럼 견고한 뼈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짜인 1장, 2장, 3장의 뼈대에 욕망과 장애물, 협력자와 방해자 등을 연결고리로 작은 이야기들을 적재적소에 붙여서 이야기는 완성이 되는 것이다.

"한 인물의 욕망이 이끌고 가는, 그 자체의 시작과 중간과 끝을 가진, 자족적인 이야기의 한 부분" - p263

▷1장은 2개의 시퀀스, 2장은 4개의 시퀀스, 3장은 다시 2개의 시퀀스로 전형적인 구조를 만든다. 이야기 전체를 구조물로 형상화한다면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로서는 시퀀스는 큐브 블록과 같은 존재이다. 여러 블록으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여러 시퀀스도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나의 장소와 시간의 연속성이 지속되는 스토리 단위입니다. 일반적으로 2시간 남짓한 영화는 100개 정도의 장면으로 이루어집니다. .... 시나리오는 장면 사이마다 시간을 건너뛰며 불연속적으로 흐릅니다." - p328

▷이야기는 연속적인 장면을 구성하면 지루함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촬영물을 적재적소를 자르고 붙여 한 묶음으로 만들어 연속적인 구성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로써 이야기는 2시간 정도의 영화로 물 흐르듯 관객에게 하고픈 주제를 전달하게 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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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사진 촬영, 좋은 사진을 만드는 사진디자인 - 색, 다르고 남, 다른 사진디자인 강의
채수창 지음 / 앤써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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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채수창

인천가톨릭대학교 디지털사진 강의. 외교통상부, 우리은행, 한국화이자제약, 국토해양부, 동양매직, 등 관공서, 기업체 홍보물 촬영. 광고 프로덕션 및 사진작가로 활동.

저서로 《한 권으로 끝내는 스마트폰 제품사진》《한 권으로 끝내는 스마트폰 사진강의》《유튜브 왕초보 탈출과 스마트폰 영상 찰영+편집》이 있다.


<책을 읽고>

과거 일부 소수의 사람만이 필름카메라를 사용하였고, 시대가 지남에 따라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이 점차 확대되었지만, 이 또한 대중적이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의 대다수가 휴대폰을 사용함으로써 선택의 여지가 없이 카메라를 사용할 수가 있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일상의 사진을 찍고는 있지만 그냥 일상의 평범한 사진의 수준에서 머물러 있고, 나름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사진에 관한 많은 정보를 취함으로써 사진의 구도, 빛의 활용으로 좀 더 멋진 사진을 SNS를 통하여 다수의 사람과 공유하고 있다. 좋은 사진은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과 관심으로 인해 관심이 집중되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사진에 대하여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고, 더욱 창의적인 사진을 만들 기회를 이 책에서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평범한 일상의 사진을 매혹적인 사진으로 진화하기에는 사진디자인이 저자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사진디자인이 필요한 이유

사진디자인은 사진 전체에 대한 계획으로 남들과 다른 사진을 촬영하고 싶어 하는 목적을 해결하는 "목적 지향적" 행동이다. 따라서 사진은 즉흥적인 촬영보다는 계획적으로 접근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게슈탈트 이론과 사진과의 관계

보통 사람들은 사진에 가능한 많은 것을 담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게슈탈트 이론은 사람들은 시각적으로 혼란스러운 장면을 마주쳤을 때, 마음이 그것을 더 알아보기 쉬운 패턴과 모양으로 단순화한다. 이 책에서 게슈탈트 이론을 설명하는 것은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의 배치와 선정 등을 고려하여 단순화를 유도하여야 좋은 사진으로 결과가 나타난다.

사진디자인의 요소

점과 선, 모양, 질감, 공감, 색, 톤, 빛, 프레임과 같은 많은 것들이 있다. 이런 여러 요소를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어쩌면 일반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쉽게 멋진 사진을 가질 수 있는 기술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사진을 많이 찍으면서 사진에 대한 피드백을 가지다 보면 점점 발전하는 점을 느낄 것이다.

사진디자인의 원칙

그림과 사진은 공유하는 점이 아주 많다. 그때그때의 상황에 적절한 사진의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 거기에는 균형, 강조, 통일과 조화, 대비, 패턴과 반복, 리듬 등과 같은 미술적인 요소들이 적용된다.

나만의 사진을 찍고자 한다면 개인적으로 톤 앤 매너(일관된 흐름)를 생각하라고 권유한다. 일정 기간의 사진을 찍을 때는 연관성이 있는 사진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사진을 만들기 때문이다.

" 눈앞에 보이는 여러 가지 사진 요소 중에서 어떤 것들을 넣고 어떤 것들을 빼야 할지 순간순간 결정한 다음 셔터를 눌러야 합니다" - P191

아마도 이 글이 사진디자인에 대한 대표적인 글인 것 같아 강조하고 싶은 글이다. 사진은 여러 환경을 고려하여 찰나의 순간을 선택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많은 경험과 머릿속에 정리된 기술적인 사항들이 뒷받침을 하고 있어야 하는 사전 조건이 필요함을 말한다. ​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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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쓰는 글 습관 - 회사에서 무조건 통하는 무적의 글쓰기 센스
오쿠노 노부유키 지음, 명다인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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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오쿠노 노부유키

글쓰기 분야에서 50만 부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작가. 메모를 정리하면서 고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독자적인 정보 정리술이 유명. 문장 쓰는 법에 관해 저술가·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수, 라디오와 TV 출연을 비롯한 서점·도서관·상공회의소 등에서 강연, 워크숍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 《메모력》《정보는 '정리'하지 말고 버리십시오》등이 있다.


<책을 읽고>

나이 50세가 넘은 이때 늦바람이 났다.

젊어서 난 바람보다 늦게 난 바람이 주체가 불가하다는 말이 있다. 작년부터 우연한 계기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이왕 책을 읽는 김에 좋은 글도 쓰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 점점 커져만 갔다. 늦은 글쓰기라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는 것은 인생을 사는 동안 많이도 깨달았다. 습관은 고치기가 쉽지 않듯이 잡스러운 일들로 가득한 일상이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은 까칠하기만 하다. 글쓰기가 몸에 쉽게 배지는 않는다.

해결 방법을 찾던 중에 좋은 글을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을 골랐다.

“일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쓰는 글 습관”

50만 부의 베스트셀러 작가의 글 쓰는 법을 정리한 일목요연한 문장, 읽는 이에게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이 책은 4가지 장으로 구분되었다. 첫 번째는 '사로잡다'로 읽고 싶은 자극적인 방법을 강조하였고, 두 번째 장은 '이어가다'로 멈추지 않고 계속 읽게 하는 여러 기술을 나열하였다. 세 번째 장은 '전환하다'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중반 이후에는 새로운 굴곡이 있어야 글에 긴장감이 생겨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네 번째 장은 '끝맺다'로써 기분 좋은 마무리로 독자를 납득시키는 기술로 구성되었다.

좋은 글

"2인칭은 거리를 좁힌다. 3인칭은 거리를 둔다."

편지를 쓸 경우 나와 너와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게 된다. 아무래도 친한 사람에게 글을 쓰기는 심리적 장벽이 낮기 마련이다. 그렇듯이 글쓰기를 이인칭으로 쓴다면 훨씬 더 정감이 가고 글을 읽는 사람은 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갈 가능성은 커진다. 반면에 삼인칭 시점의 서술은 딱딱해 보인다. 그래서 사회파 소설이나 스파이 소설 중에 삼인칭 서술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대다수 독자는 읽는 행위에 크고 작은 장애를 안고 있다."

과거 내가 책을 담쌓고 지내고 있다가 처음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사진과 관련된 책에는 글이 반, 사진이 반이었다. 그래서 읽는다는 것에 대한 반감이 적었다. 그 당시 의도적으로 글이 많은 책은 배제를 하였다. 그것이 지금 그나마 책을 자주 읽게 된 것에 대한 도움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기특한 생각이었다고 회상한다. 이 책에서는 글은 부담이 적은 문장이어야 한다고 한다. 초등학생이 읽을 수 있는 문장에 가깝게 쓰자는 것이다. 지금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상황이란 것을 누구나 다 알 것이다. 그렇다면 독자의 상당수가 신체적으로 독서를 하기에 불편한, 근시나, 안구건조증, 장시간 책을 읽기에 불편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해할 것이다.

" 긴 문장이 읽히려면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정보가 필요하다."

보통 책이 얇을 경우 200페이지, 두꺼울 경우 300페이지 전후이다. 읽는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관심분야가 아니라면 기차가 긴 터널을 지나가는 장면과도 같을 것이다.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이 어디를 지나가고 있는지를 목차를 다시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그렇다면 지은이가 책 속에 이정표를 만들어 준다면 독자는 보다 쉽게 이야기를 정리할 여유가 생기고, 그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은 베스트셀러로 가는 열쇠이기도 하다.

" 자세하게 쓰는 건 어렵지 않다. 완벽하게 정리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본 대로, 들은 대로, 느낀 대로'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쓰면 된다."

과거 일본 문학 책을 읽었던 글이 생각났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쓴 수필 '피아노'라는 글은 딱 두 페이지 정도의 글인데 너무 리얼한 표현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문장을 잘 대변한 글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몇 번을 다시 읽고 난 후 인쇄를 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시간이 나면 읽고자 하였다. 자기만의 좋은 글을 곁에 두고 눈을 감고 읽을 수 있을 정도라면 좋은 글을 쓰는 거름이 되리라고 생각나는 순간이다.

나의 글쓰기 선생

이 책은 내가 글을 쓴 것에 대하여 이건 이렇게 쓰는 게 좋고, 저건 저렇고 충고를 해주는 글쓰기 멘토가 옆에서 자리하고 앉아 내 글을 째려보고 있는 느낌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이었다. 그렇다. 책상의 모서리에 두고 있어도 든든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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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칸타타
김병종.최재천 지음 / 너와숲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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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병종

1953년 전북 남원생. 서울대학교 동양화 전공. 대학시절 전국대학생미전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동아일보>, <중앙일보>의 신춘문예에 당선.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한민국문화훈장, 대한민국근정훈장, 대한민국미술인상, 한국미술기자상 등을 받았다. 서울, 파리, 뉴욕, LA, 베를린, 브뤼셀, 도쿄, 베이징 등에서 40여 회의 개인전. 서울대 미대 학장을 역임. 베스트셀러<화첩기행>, <시화기행> 등 30여 권의 저서 출간.

최재천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 전공.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원장,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 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 수상, 1992년~1995년 미시간 소사이어티 오브 펠로우즈의 주니어 펠로로 선정. 저서로는 <개미 제국의 발견>, <통섭>, <상상 오디세이> 등 여러 저서 출간.


<책을 읽고>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단조로운 하루의 일정으로 출근과 퇴근의 연속인 요즘, 이정표를 잃어버린 듯 무덤덤하게 삶을 살아온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싶어서였다. 나의 삶을 변화하고 싶었다.

중년을 넘어서 노년의 시선.

가족과 지인과의 만남과 헤어짐, 시간과의 여행 등 일상을 통하여 느꼈던 잔잔한 감동을 미사여구의 꾸밈 글이 없이 진솔하게 쓰인 것이 한지에 물이 젖어 들 듯 내 마음이 젖어 든다.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마음속으로 다가가 보니, 공간을 제약하는 벽이 무너지면 물길이 사방으로 퍼지듯 이 책이 틀에 갇혀 있던 나의 생각들이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어 삶에 대한 시선이 넓어지게 된 것을 느끼면서 마지막 책장을 넘겼다.

다르지만 비슷한 두 사람

김병종

그는 학교가 싫었다. 학교에 가는 것에 관한, 교육을 받는 것에 관한 생각들이 보통의 아이들과는 조금은 다를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며칠씩 결석하기도 하였다. 그림을 배우면서 남들보다는 많이 이른 나이에 전시회를 하면서 옛날 시골의 보수적인 사고로 갇힌 사람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하였다. 스스로 주변으로부터 벽을 만들었지만, 그것이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외톨이의 곁에 책이 있었다. 예술가로서는 보기가 드물게 글에도 출중한 재주를 지니게 되어 많은 저술도 남겼다.

최재천

그리고 또 한 사람. 학교를 좋아했던 사람.

그는 조금 달랐다. 보통의 학생이라면 땡 하고 들려오는 마침 종이 해방을 알리는 신호라고 생각하겠지만 학교에서 노는 것이 좋았던 그는 휴일에도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갔다. 보통의 여느 아이들이라면 피동적으로 배운다는 것에 조금씩 스트레스로 쌓여서 학교를 멀리하겠지만 그는 배움에 대한 시간과 생각이 긍정적이었던 것 같다.

감동의 글

"내 붓끝에서 나오는 예수는 슬픈 예수, 고통받는 예수, 무기력한 예수,

심지어 바보스럽기까지 해 보이는 예수였다."

격렬한 80년대를 지나면서 그는 많은 상처를 입은 영혼이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림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황혼에 물든 노년이었다.

꼬마 김 씨와의 만남과 회상을 통하여 마흔 살이 넘어서 인간상을 교정하였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예술과 지식을 쌓아 올린 인간상이 아닌 가마득한 먼 곳, 피안에 있는 그런 그의 모습을 통하여 진정되고 싶은 초상을 얻었다.

" 맥주의 고장 독일에서는 거품이 전체의 30퍼센트는 되어야 진정한 맥주 맛이 난다."

맥주는 거품이 예술이지만, 경제는 거품을 질색한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경제에서 수요와 공급은 정확할 리 없다. 공급의 경쟁이 없으면 발전이 없듯이 모름지기 넘쳐야 흐른다는 저자의 말은 참으로 가슴에 다가오는 말이다. 생명의 진화에도 많은 생명이 태어나지만 그중에 소수만이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거품현상은 자연선택설과 연관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당신은 읽어야 한다

허겁지겁 출근 버스나 지하철에 올라타 영혼을 집에 두고 온 것처럼 정신없이 분주한 하루를 시작하는 이 시대의 노동자들에게 "잠시 멈춤"의 푯말을 제시하는 동기가 되고, 이 책 속의 글들로 인하여 메마른 감정의 샘에 물이 흐르도록 하여 당신의 삶이 더 윤택하게 하는 길을 제시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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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랜드 - 5억 5,000만 년 전 지구에서 온 편지
토머스 할리데이 지음, 김보영 옮김, 박진영 감수 / 쌤앤파커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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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토머스 할리데이(Thomas Halliday)

영국 에든버러 출신의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 영국 국립 자연사박물관의 연구원이다.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과 버밍엄대학교에서 연구해왔다. 아르헨티나와 인도의 고생물학 현장 연구에 참여했다. 화석 기록, 특히 포유류 종의 통시적 생태 변화를 연구한다. 데뷔작인 《아더랜드》로 “틀에 박힌 형식이 지배하는 장르에서 독특한 목소리를 창안해냈다."라는 독자와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대중과학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책을 읽고>

지구의 지질학적 역사는 약 45억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생명체는 약 40만 년 전부터 존재하였으며, 단세포생물보다 큰 생명체로 한정한다고 하더라도 20억 년 전부터 존재했다.

우리는 과거의 세계에 대하여 밝혀진 사실이 무척이나 제한이 되었으며, 생명의 탄생과 진화는 상상으로만 어느 정도를 유추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세계의 주요 화석과 화석이 발견된 장소로 상상여행을 통하여 화석을 근거로 하여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과 거기에 더하여 저자의 전문적인 지식이 쉽게 서술이 되어서 생명의 탄생부터 중요 시대의 생물을 간접적으로 접해보는 특이한 여행의 길이 제시된다.

현재부터 ‘5대 멸종’ 중 다섯 번째 대멸종이 일어난 6,600만 년 전까지 세마다 한 곳씩 여행지를 골랐다. 다섯 번째 대멸종 이전은 기마다 한 곳씩 현장을 선정했으며, 다세포생물이 처음 등장한 5억 여년 전 에디아카라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어떤 장소는 주목할 만한 생물학적 특징 때문에, 또 어떤 장소는 독특한 환경 때문에 선택했다. 화석의 기록이 매우 잘 보존되어 당대 생물들이 어떻게 존재하고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를 이례적으로 명확히 엿볼 수 있어서 선택한 장소도 있다.

그럼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케냐 카나포이는 인간의 터전이라고 할만한 최초의 세계 중 하나다. 대륙이 현대와 거의 같은 위치에 있으며, 400만 년 전 플라이오세 지구는 현대가 속한 최근의 간빙기와 유사하여 인류와 동물의 다양성을 누리게 된다. 카나포이는 또한 동시대 아프리카 화석 산지 중에서 독보적으로 수생 조류와 공중 조류가 다양했다. 이곳이 이렇게 독특한 장소가 된 것은 로뉴문 호수 덕분이다.

넓고 얕게 펼쳐져 있는 로뉴문 호수는 남북으로 300km가 훨씬 넘고 폭도 100km에 달한다. 이 호수가 있는 곳은 아프리카 대륙의 거대한 균열인 동아프리카 열곡대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그 이후의 호미닌이 성장하고 진화하여 우리를 낳게 되었는지 경로를 그려내지 못하였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동아프리카 열곡대에 있는 상류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서 결국 나타난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

6600만 년 전 팔레오세에는 세상을 종말을 맞았다. 암석을 성층권을 통과하여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있는 칙술루브의 얕은 바다와 충돌하여 지각이 부서지고 녹아내리면서 뜨거운 마그마가 찬 공기를 만나 뜨거운 구슬로 북아메리카의 절반이 넘는 지역에 사흘 내내 비처럼 내리고, 그 열기로 숲을 태웠다. 어둠의 2년, 세계 어디에서도 광합성이 일어나지 않는 질산과 황산이 섞인 비가 내렸다.

식물과 포유류 종 중 4분의 3이 사라졌다. 그리고 가장 먼저 부상한 식물이 바로 양치식물이었다. 포자를 바람에 날려 힘들이지 않고 새로운 개척지를 장악한다. 생물학적으로 갱신되는 천인은 궁극적으로 생태계의 다양성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 많은 과, 속, 종에게 팔라오세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생존한 종이 완전한 새로운 동식물 그룹의 기원이 된다는 뜻이며 어떤 종이 하나의 목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생명의 기원을 찾아서

단판류는 화석 기록상 가장 오래된 연체동물이다. 4억 3,500만 년 전 실루리아기 러시아 야만카시의 테르모코누스가 가장 먼저 심해로 진출한 종이다. 지구상에서 최초로 생명이 태어난 시기는 실루리아기가 중간에 있었다. 장소는 바다이고, 처음에 난 단세포의 생물이 생겨난 후 바다의 생물군을 형성하였다.

심해분출공의 화학적 산물이 오늘날의 모든 생명체 체내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과정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데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 이 분출공들은 지구 깊은 곳에서 질산염이 풍부한 약산성의 해수에 수소와 메탄을 쏟아부었다. 산소가 없고 알칼리성을 띠는 분출공 내부의 환경 때문에 지방산 거품이 저절로 만들어 지는데 그 구조가 세포막과 유사하다. 이 지방막은 분출공에서 나오는 유체와 해수 모두와 접촉한, 내부가 약 알칼리성인 원시세포다. 산성 해수와 알칼리성 분출공의 차이는 해수에서 원세포를 거쳐 분출공으로 수소이온을 흐르게 만든다. 알칼리성 분출공은 푸제리트라는 분자 층상 광물을 자연적으로 생성할 수 있다. 푸제리트는 ‘그런 러스트’라고 흔히 알려져 있으며 생명의 기원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줄 열쇠가 될 수 있다. 푸제리트는 천연 촉매제 역할을 함으로 암모니아. 메탄올, 아미노산의 기본 구조 등 생명의 기초가 되는 여러 분자를 생성하는 데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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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들이 책 속에서 독자를 만나기 위해서 꿈틀거리고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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