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
시중에 많고 많은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골라서 읽어보기를 계속하고 있는 요즘, 영화감독의 입장에서 이야기 만드는 책을 무엇에 이끌린 듯 선택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도 지겨움 없이 빠져드는 글을 읽으면서 새롭게 감동하는 나는 글을 쓰고 싶은 용기를 얻었다.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글을 읽으면서 빵을 만들 경우 레시피가 있듯이 이 책에는 책을 조리하는 레시피를 저자가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듯이 잘 표현하였기 때문이었다.
"이야기는 우리 감정을 소비하기 위해서, 삶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서,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 p79
▷ 아마도 이야기는 대신 경험하는 면에서 중요하다. 과거로, 미래로, 다시 현재로 마음대로 이동하며 중요한 일을 체험하고 희로애락을 느끼면서 사고의 풍성함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한 단계 높은 곳으로 안내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하는 것은 화자가 수용자에게 어떤 의도를 가지고 수행하는 정보의 전달입니다." - p133
▷저자는 책에서 기술하였듯이 어린 시절 이야기를 재미있게 한다는 것은 창작의 어려움도 있지만 재능이었다. 이야기한다는 것은 나와 상대방과의 관계를 원만하게도 유지하지만,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만든다. 이야기를 잘 만들고, 잘 전달하는 것은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일상의 이야기를 만드는 기술이 부족하여 처음 만나는 상대와 어색함이 있거나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상의 이야기도 노력한다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듦으로 사회에 잘 적응할 것이다.
"현대 서사 이론에서는 이 시작은 1장으로, 중간을 2장, 끝을 3장으로 정리했습니다." - p195
▷이야기는 구조물처럼 견고한 뼈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짜인 1장, 2장, 3장의 뼈대에 욕망과 장애물, 협력자와 방해자 등을 연결고리로 작은 이야기들을 적재적소에 붙여서 이야기는 완성이 되는 것이다.
"한 인물의 욕망이 이끌고 가는, 그 자체의 시작과 중간과 끝을 가진, 자족적인 이야기의 한 부분" - p263
▷1장은 2개의 시퀀스, 2장은 4개의 시퀀스, 3장은 다시 2개의 시퀀스로 전형적인 구조를 만든다. 이야기 전체를 구조물로 형상화한다면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로서는 시퀀스는 큐브 블록과 같은 존재이다. 여러 블록으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여러 시퀀스도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나의 장소와 시간의 연속성이 지속되는 스토리 단위입니다. 일반적으로 2시간 남짓한 영화는 100개 정도의 장면으로 이루어집니다. .... 시나리오는 장면 사이마다 시간을 건너뛰며 불연속적으로 흐릅니다." - p328
▷이야기는 연속적인 장면을 구성하면 지루함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촬영물을 적재적소를 자르고 붙여 한 묶음으로 만들어 연속적인 구성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로써 이야기는 2시간 정도의 영화로 물 흐르듯 관객에게 하고픈 주제를 전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