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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쉬워지는 주말여행 - 2022-2023 최신개정판 ㅣ 교과서 여행 시리즈
김수진.박은하 지음 / 길벗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날씨가 따뜻해지니 주말이면 밖으로 나가야 할 것 같은 요즘이다. 코로나 방역도 많이 완화되어 더욱 그렇다. 이제 집에는 충분히 있었던 것 같다. 밖으로 산으로 들로 바다로 아이와 함께 나가 상쾌한 공기도 마시고, 몰랐던 자연도 다양하게 접하고, 체험도 하며 지식도 넓히고 그래야 할 것 같다. 이런 마음은 주말을 기다리는 아이와 달리 나에겐 약간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는 어디를 가지? 다음 주 주말에는 어디를 가야 하지? 이번 연휴에는 하루 자고 올 수 있는 곳으로 떠나야 하나? 그런 생각으로 머리에 쥐가 날 때쯤 만나게 된 책이다. 제목만 봐도 구세주 같은 느낌의 책.
우선 아이와 어디를 가면 좋을지 대부분의 정보는 sns를 통해 얻고 있었다. 다녀온 사람들의 그럴듯한 사진과 후기에 이끌려 가보면 좋겠단 생각에 목록을 만들었다.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아이와 가면 좋은 곳', '아이와 함께' 등등의 자주 찾는 태그를 저장해 유행처럼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들을 추리고, 가는 동안의 거리와 근처 맛집까지 검색하고. 주말에 갈만한 장소를 찾기 위해서만 해도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야 했다. 막상 가서 만족스러운 곳도 있었지만, 소위 사진발에 속은 적도 많았기에 가기 전 검색은 더더욱 신경을 써야 했다. 정작 나는 가기도 전에 기진맥진했달까.
이 책은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곳부터(예를 들면 국립중앙박물관) 처음 들어보지만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곳들(예를 들면 떡 박물관. 떡 박물관이 있다는 걸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이 등장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가기 전에 사전 준비를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알차게 돌아볼 수 있는 팁과 근처 주변 여행지까지 안내되어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장소도 많이 등장하는데, 읽다 보면 장소만 알았지 관련 지식이 별로 없었음을 깨닫게 된다. 모르고 있는 장소는 두말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장소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학부모로써 교과서와 연계되어 있어 더 의미 깊게 다가온다.
어디를 가든지 아이가 그 장소에 흥미를 가지고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과정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부모가 이끌고 데려다 놓기에 둘러보는 장소와 본인이 정하고 그를 바탕으로 미리 이것저것 찾아본 다음 방문하는 건 크게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여행은 우리가 평소 일상생활로 접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게 해준다. 그 경험이 아이의 안목을 넓혀 주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아이와의 여행을 계획하는 걸 테다. 아이와 떠나는 여행을, 함께하는 시간을 보다 알차고 뜻깊게 해주는 유익한 책이다. 아이 또한 나보다 먼저 들춰보며 가고 싶은 곳들을 표시하는 것 보니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똘망 똘망 한 책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