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
지에스더 지음 / 체인지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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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22년 마흔을 맞이하며 보다 나은 삶을 어떻게 해야 살아갈 수 있는지 고민한 것 같다. 특수교사로 작가로 엄마로 본인의 역할을 해나가며 그 과정 중 맞이하는 여러 감정들을 새벽 독서와 고전 필사라는 방법을 통해 들여다보고 깨달은 바를 책으로 적었다.

우리는 누구나 안다. 누구보다 나 자신이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껴줘야 한다는 사실을.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다 마주하는 여러 부정적인 감정이나 타인의 왜곡을 겪으면 위 사실을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다시 힘찬 에너지를 얻는 게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이런 주제의 도서를 꾸준히 찾고 읽게 되는 것일 테다.

이 책의 요점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타인의 시선, 위로를 가장한 강요, 강압 등을 그대로 수용하지 말고 자기중심을 잡을 것. 본인의 감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알맞은 이름을 찾아 그에 맞게 표현하고 요구할 것. 이 두 과정 모두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고 그것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인정할 것.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화, 짜증, 두려움 등을 사랑과 친절로 대체해야 보다 풍요롭고 활기찬 인생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와 비슷한 시간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많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나도 내년 마흔을 맞이하며 인생의 전환점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가 있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맞을까 고민하고 있다. 그런 고민에 여러 해답 중 한 가지는 저자의 말대로 우선 내가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 같다. 이것이 가장 기본인 것 같다. 나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이 결국을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해야 인정받지, 저러해야 사랑받지.' 같은 폭력적인 시선을 거두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조금은 솔직해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용기를 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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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씽킹 초등 영문법 1 비주얼 씽킹 초등 영문법 1
김지원 지음 / 다락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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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은 모두 다 고민할 것이다. 우리 아이에게 영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말이다. 요즘은 학습 시작 연령이 많이 낮아져 초등학교 입학 전에도, 유치원 입학 전부터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이 허다하다. 많은 부모가 아이의 영어 교육을 일찍 미리미리 시작하고, 많은 사교육비를 감당하는 이유가 뭘까. 그 이유를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학교에서 배운 주입식 영어 교육이 큰 효과가 없었고(단어는 무지하게 많이 알지만 말을 내뱉지 못하는 안타까움!) 영어를 잘하면 인생이 편해지는 경험을 직접적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내년에 3학년을 앞두고 있는 아이의 영어 교육을 고민하고 걱정한 이유도 이것이다. 어떻게 가르쳐야 나처럼 단어나 문법만 알고 말을 못 하는 그런 결과가 아니라 영어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은 무시할 수가 없기에 파닉스와 문법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포기할 수 없는 엄마가 또 바로 나인 것 같다. 문법에 대한 개념이 있어야 알고 있는 단어를 대입시키고, 그 대입의 결과로 말이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우선 이 책은 '비주얼'이라는 단어가 흥미를 끌었다. 무엇이든 문자로 설명되어 있는 것을 보는 것보다 그림이나 비주얼로 정리되어 있는 걸 보는 게 머릿속에 더 오래 남기 때문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처음에 비주얼 씽킹으로 배울 내용을 한눈에 보여주고, 개념을 학습시키는 유닛 페이지가 등장한다. 그다음 문제로 개념을 복습하는 리뷰 페이지가 나오고, 챕터 리뷰라는 학교 시험 문제로 구성되는 페이지가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개념 정리 코너로 마무리된다.

개인적으로 영어 문법에 관련된 마인드맵 같은 비주얼 씽킹 부분이 기대보다는 그 부분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단 느낌이 있었다. 책을 펼쳤을 때 학습서(당연히 학습서이지만) 같은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에서 영어의 문법을 학습이 아닌 시각적인 틀을 이용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단 느낌을 받았는데, 거기에는 조금 못 미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초등 저학년이나 유아보다는 초등 고학년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아직도 헷갈리는 여러 부분들이 한눈에 정리가 되어 있어 그 부분은 좋았다. 학습서 느낌이 강해 아이가 조금 기피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의외로 펼쳐보더니 빨리 보고 싶다고 했기에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2학년 겨울방학을 앞두고 있고, 이제 본격적인 영어 교육이 공교육에서 시작된다. 이래저래 많은 걱정이 있지만 그럼에도 문법이 탄탄하다면 아이가 학습을 잘 따라와 주지 않을까 싶다. 방학 동안 지원쌤의 동영상 강의도 같이 보며 아이와 나 모두 영어 공부에 힘써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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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페이지 가계부
윤영애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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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다가오면 항상 하는 일이 있다. 다이어리와 가계부를 준비하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시작과 끝이 똑같지는 않다. 일 년 동안 작성한 다이어리나 가계부를 연말에 들여다보며 다음 해를 기약하면 좋을 텐데, 나는 그렇게 해 본 기억이 없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완전히 반대되는 말이다.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항상 미약했다. 기록을 꾸준히 하지 못했고, 길어야 한 달 정도 열심히 적고 귀찮고 힘들다는 이유를 그만두기 일쑤였다. 이런 반복을 매년 하면서도 매년 다이어리와 가계부를 여전히 장만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나아져야지라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리라.

가계부의 경우 다이어리보다 부담이 더 크다. 적으면서 후회도 해야 하고(후회를 당했다고 표현해야 하나, 과거의 내가 한 소비를 현재의 내가 적으며 자책하는 일이 잦다.) 수입에 따른 지출도 계획해야 한다. 계획대로 안 되면 자책과 더불어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아무 의식 없이 쓰던 돈을 계획에 맞춰 카드를 쓸 때마다 고민을 한 번씩 더 해야 하는데 그런 억압이 부담스럽게 다가와 금방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태도를 미래의 내가 칭찬할까 생각해 보면 당연히 아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지만 그렇다고 일할 수 있는 연장선까지 늘어나는 건 아니다. 돈은 30년 정도 벌지만 그 돈으로 노후를 살아내야 한다. 지금의 나의 소비습관으로 가능할까? 모르겠다.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는 걸 일깨워주는 책이다. '모르겠다'는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가.

나는 그동안 가계부를 소비를 아끼고 저축을 늘린다는 의미로 접근했었다. 오늘의 지출을 적으며 쓸모없는 지출을 반성하고, 그 반성을 토대로 절약한 금액을 더 저축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내 인생의 전반적인 재무제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당장 눈앞의 돈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자금 흐름을 파악해 인생 전반적인 선상에 놓고 배치와 배분을 잘해야 한다는, 보다 큰 그림을 들여다보게 해줬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료가 필요하고, 매일 3분 투자해 적는 가계부가 그 자료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이다. 1년 적는다고 당장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1년 뒤에 과거의 나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싶을 때 큰 자산이 되어 줄 것이라는 점은 당연하다. 미래의 노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막연하다면 우선 이 책에 매일의 소비를 기록해 보면 된다. 그렇게 적은 기록이 훗날 나의 자금 흐름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에.

더불어 일 년 동안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점도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고정지출을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이라 수입에서 아예 배제해놓고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런 부분을 1년 뒤 한눈에 볼 수 있어 기대가 된다. 판형도 A4 사이즈라 적기에 시원시원하고 만년형이라 편리하다. 여러모로 2023년을 기대하게 하는 책이다. 내년에는 기필코 꾸준히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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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흡혈귀 노라 노라 1 - 신비한 박쥐 우산 내 친구 흡혈귀 노라 노라 1
기사라기 가즈사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김정화 옮김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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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흡혈귀를 참 좋아한다. 생각해 보면 어른들도 좋아하는 소재 같다. 흰 피부(햇빛을 싫어하니 당연한 건가?)에 뾰족한 송곳니, 피를 주식으로 하고, 십자가와 마늘을 싫어하는 흡혈귀는 사람의 피를 마시는 것만 아니면 사람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이 책의 주인공 사키 또한 집에 가는 길에 우산을 쓰고 웅크리고 앉아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도움을 주면서 흡혈귀와의 인연을 시작한다.

박쥐가 날아가며 우산에 구멍이 생겼다는 그 아이의 이름은 롬니아 크루투슈카라치 파파나슈 17세이다. 하지만 그 친구는 요즘 아이 같지 않게 말 끝에 '~노라', '~하노라'를 붙여 그냥 '노라'라고 부르기로 한다. 책의 제목이 '노라 노라'인데 표지를 보니 '놀랍노라, 신기하노라'라고 적혀 있어 웃음이 났다. 아무튼 온통 검은 옷에 말끝마다 '노라'를 붙이는 조금은 특이한 친구와 사키가 쌓는 추억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피 대신 빨간색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며 벌어지는 소동, 박쥐 모양으로 구멍이 난 우산을 고쳐주느라 개구리들이 튀어나오는 우산까지 만나게 되는 여정. 그 시간들 속에서 흡혈귀 노라와 인간 사키 사이의 해맑은 우정은 읽는이로 하여금 순수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흡혈귀와 인간의 우정 이야기는 흔한 소재일 수 있다. 흡혈귀라는 소개 때문에 아이들은 약간의 두려움이나 공포를 가지고 책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전혀 무섭지 않다. 오히려 밝고 개구지다. 이렇게 천진난만한 흡혈귀 친구라면 나 또한 사귀고 싶은 마음이 든다. 흡혈귀라는 존재의 엉뚱함이 주는, 나와 다른 부분에 대한 호기심이 귀엽게 다가오는 책이다. 초판에는 한정으로 박쥐 접기 도안과 색종이가 들어있어 독서 후 아이와 독후 활동을 하기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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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도 수련관 1 - 무례한 친구에게 당당하게 말하기 설전도 수련관 1
김경미 지음, 센개 그림 / 슈크림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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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도서를 살펴보다 보며 느끼는 게 있다. 아이의 고민이 어른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친구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마음이나 상태, 상황을 말하는 게 아이도 어른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아이 책 중에도 이와 관련된 주제가 많이 보이니 말이다. 왜 사람들은 예의 없이 말하고 행동할까. 왜 당하는 피해자들은 그 폭력에 가까운 언행에 맞받아치지 못하고 뒤돌아서서 이불킥 하는 걸까.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은 더 당당하게 그런 말은 불편하다고, 무례하다고, 그만해달라고 말할 수 있게 될까?

나윤이는 세아의 거친 말들에 아무 말 하지 못한다. 잘못 말했다가 되려 기분 상한 세아의 마음을 풀어주리 위해 오히려 진땀을 빼야 한다. 친하지만 마음 편히 친하지 못한 관계랄까. 그런 나윤과 세아 사이에 전학생 보라가 등장한다. 보라는 주눅 들지 않고 세아에게 당당하게 할 말을 모두 한다. 그런 보라가 부러운 나윤. 그런 나윤을 보라는 설전도 수련관에 데려가 당당하게 말하기 수련을 시작한다.

이 책은 단순히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하길 권하는 책이 아니다. 어쩌면 친구 관계에 미묘하게 존재하는 여러 감정들(질투, 친구를 잃거나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뒤처지진 않을까 하는 초조함 등)을 따뜻하게 보듬는 책이다. 물론 그런 관계나 과정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타인의 무례함에 꼿꼿하게 맞설 수 있는 자기중심의 힘이 중요함은 당연하다. 그런 부분과 더불어 그럼에도 우리가 타인에게 따뜻한 말을 전하고 따뜻한 시선을 보내야 하는 이유가 담겨있다.

설전도 수련관이 실제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가서 수련을 받고 싶다. 악의가 없다며 내뱉는 여러 무례한 말들에, 관심이라고 포장하며 쏟아내는 폭탄 같은 말들에 통쾌하게 맞받아치며 나 자신을 지키고 싶다. 이런 마음은 아이도 마찬가지리라. 악플을 주제로 이어지는 다음 권도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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