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흡혈귀 노라 노라 1 - 신비한 박쥐 우산 내 친구 흡혈귀 노라 노라 1
기사라기 가즈사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김정화 옮김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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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흡혈귀를 참 좋아한다. 생각해 보면 어른들도 좋아하는 소재 같다. 흰 피부(햇빛을 싫어하니 당연한 건가?)에 뾰족한 송곳니, 피를 주식으로 하고, 십자가와 마늘을 싫어하는 흡혈귀는 사람의 피를 마시는 것만 아니면 사람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이 책의 주인공 사키 또한 집에 가는 길에 우산을 쓰고 웅크리고 앉아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도움을 주면서 흡혈귀와의 인연을 시작한다.

박쥐가 날아가며 우산에 구멍이 생겼다는 그 아이의 이름은 롬니아 크루투슈카라치 파파나슈 17세이다. 하지만 그 친구는 요즘 아이 같지 않게 말 끝에 '~노라', '~하노라'를 붙여 그냥 '노라'라고 부르기로 한다. 책의 제목이 '노라 노라'인데 표지를 보니 '놀랍노라, 신기하노라'라고 적혀 있어 웃음이 났다. 아무튼 온통 검은 옷에 말끝마다 '노라'를 붙이는 조금은 특이한 친구와 사키가 쌓는 추억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피 대신 빨간색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며 벌어지는 소동, 박쥐 모양으로 구멍이 난 우산을 고쳐주느라 개구리들이 튀어나오는 우산까지 만나게 되는 여정. 그 시간들 속에서 흡혈귀 노라와 인간 사키 사이의 해맑은 우정은 읽는이로 하여금 순수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흡혈귀와 인간의 우정 이야기는 흔한 소재일 수 있다. 흡혈귀라는 소개 때문에 아이들은 약간의 두려움이나 공포를 가지고 책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전혀 무섭지 않다. 오히려 밝고 개구지다. 이렇게 천진난만한 흡혈귀 친구라면 나 또한 사귀고 싶은 마음이 든다. 흡혈귀라는 존재의 엉뚱함이 주는, 나와 다른 부분에 대한 호기심이 귀엽게 다가오는 책이다. 초판에는 한정으로 박쥐 접기 도안과 색종이가 들어있어 독서 후 아이와 독후 활동을 하기에도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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