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도 수련관 1 - 무례한 친구에게 당당하게 말하기 설전도 수련관 1
김경미 지음, 센개 그림 / 슈크림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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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도서를 살펴보다 보며 느끼는 게 있다. 아이의 고민이 어른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친구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마음이나 상태, 상황을 말하는 게 아이도 어른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아이 책 중에도 이와 관련된 주제가 많이 보이니 말이다. 왜 사람들은 예의 없이 말하고 행동할까. 왜 당하는 피해자들은 그 폭력에 가까운 언행에 맞받아치지 못하고 뒤돌아서서 이불킥 하는 걸까.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은 더 당당하게 그런 말은 불편하다고, 무례하다고, 그만해달라고 말할 수 있게 될까?

나윤이는 세아의 거친 말들에 아무 말 하지 못한다. 잘못 말했다가 되려 기분 상한 세아의 마음을 풀어주리 위해 오히려 진땀을 빼야 한다. 친하지만 마음 편히 친하지 못한 관계랄까. 그런 나윤과 세아 사이에 전학생 보라가 등장한다. 보라는 주눅 들지 않고 세아에게 당당하게 할 말을 모두 한다. 그런 보라가 부러운 나윤. 그런 나윤을 보라는 설전도 수련관에 데려가 당당하게 말하기 수련을 시작한다.

이 책은 단순히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하길 권하는 책이 아니다. 어쩌면 친구 관계에 미묘하게 존재하는 여러 감정들(질투, 친구를 잃거나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뒤처지진 않을까 하는 초조함 등)을 따뜻하게 보듬는 책이다. 물론 그런 관계나 과정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타인의 무례함에 꼿꼿하게 맞설 수 있는 자기중심의 힘이 중요함은 당연하다. 그런 부분과 더불어 그럼에도 우리가 타인에게 따뜻한 말을 전하고 따뜻한 시선을 보내야 하는 이유가 담겨있다.

설전도 수련관이 실제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가서 수련을 받고 싶다. 악의가 없다며 내뱉는 여러 무례한 말들에, 관심이라고 포장하며 쏟아내는 폭탄 같은 말들에 통쾌하게 맞받아치며 나 자신을 지키고 싶다. 이런 마음은 아이도 마찬가지리라. 악플을 주제로 이어지는 다음 권도 기대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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