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도 수련관 4 -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말하기 설전도 수련관 4
김경미 지음, 센개 그림 / 슈크림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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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인 '의선'이는 의사가 되기를 원하는 엄마의 기대를 채우며 지내고 있다. 의선이는 이미 공부를 잘해서 매일 1등을 차지하지만, 엄마는 의선이가 더 잘 되기를 바란다. 엄마는 자신이 의선이를 북독아 준다고 생각하지만 의선이를 더 힘들게 만들 뿐이다. 예를 들어 '이게 다 널 위해서야.', '너만 잘 되면 돼.', '널 위해서라면 엄마는 하나도 힘들지 않아.', '너는 그렇게만(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등등의 말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싫다고 거부하기도 어렵고 '엄마가 나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잖아. 내가 더 노력해야 돼.'라는 생각이 들어 괴롭다.

의선이의 일주일은 모두 학원으로 가득 차 있는데 엄마는 의선이를 의대 준비반에 보내려고 해 아빠와 싸우는 상황도 발생한다. 다른 어떤 친구는 의선이를 엄마 아바타라고 놀리는 정도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의선이가 엄마의 말을 거부하는 방법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나 자신도 많이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의선이 엄마도 본질은 의선이를 위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엄마의 결정과 엄마의 계획, 엄마의 통보로 의선이의 몸과 마음은 건강하지 못하게 된다. 나 또한 아이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강요하고 무의식적으로 가스라이팅 한 게 없는지 돌아보는 기회였다.

누군가 나를 위한다며 건네는 말을 거절하는 건 쉽지 않다. 그 사람의 선의를 함께 거절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를 가장 위하는 건 나 자신이라는 것을 믿고, 나를 침해하는 말들에는 건강하게 저항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설전도 시리즈는 쉽게 하기 어려운 말들을 어떻게 하면 뱉어낼 수 있는지 도와주는 아주 유익한 시리즈다. 당황스러운 상황, 애매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며 건강한 표현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도와주는 시리즈다. 그러한 용기와 도전이 결국은 타인과의 관계도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치는 유익한 독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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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 문방구 2 야옹이 문방구 2
도단이 만화 / 마주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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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고양이가 앞치마를 입고 의자에 앉아 독자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배경은 동네 초등학교 앞에 있을법한 문방구다. 이 책은 소재도 제목도 내용도 아이들이 (특히 여자아이들이라면 더더욱) 좋아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저런 문방구라면 나 또한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야옹이 문방구는 다른 곳으로 떠난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문방구를 맡고 있는 야옹이와 손님에 관한 이야기다. 평범한 것 같지만, 평범하게 쓰이지 않는 여러 물건을 파는 곳이 바로 야옹이가 맡고 있는 문방구다. 8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아이는 '포근포근 털실' 이야기를 제일 마음에 들어 했다. '소라'라는 아이가 친구와 엉킨 관계를 푸는 내용인데, 문방구에서 털실을 산 뒤 얽혀있는 우정을 푸는 과정을 엉킨 실을 푸는 과정에 빗대어 설명한 부분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꿈나라 수면 안대' 또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도서대출증을 만들고 좋아하던 야옹이가 특히 더 귀여웠다고. 안대를 쓰면 깨지 않고 잘 잘 수 있게 된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아이도 나도 그런 특별한 안대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 구성이라 처음에 선뜻 권하기 꺼려지는 엄마 마음이 있었는데, 이 책은 내용도 기본적으로 따뜻하고 그냥 말장난으로 웃고 넘어가는 만화와는 다른 형식이라 아이와 함께 읽으며 나 또한 마음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2권을 처음 접했기에 이제 1권도 읽어보려고 한다. 3권도 4권도 꾸준하게 나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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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 다이어리 1 - 위풍당당 도그쇼 대소동 도그 다이어리 1
제임스 패터슨.스티븐 버틀러 지음, 리처드 왓슨 그림, 신수진 옮김 / 마술피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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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아이들은 강아지를 좋아한다. 키우고 싶어 한다.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에 열광하고, 지나가는 강아지를 보면 쓰다듬고 싶어 한다. 나의 아이 또한 그러하다. 그런 친구들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만의 책을 만났다. 바로 <도그 다이어리>가 그 책이다.

우선 이 책은 강아지의 시점으로 쓰인 책이다. (어른인 내 입장에서 보자면 이것 또한 어차피 사람의 시각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읽을 때 모든 시점이 주인공 강아지 '주니어'의 시각에 맞춰져 있어 강아지의 입장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것 자체로 즐거움을 준다.

우와아아아! 열어 봤어! 내가 쓴 책을 진짜로 펼쳐 보다니!

이 순간을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마침내 인간 어린이가 내 이야기 첫 대목을 읽어 주는구나.

5페이지

이 책의 시작이다. 이 부분을 읽자마자 아이는 크게 웃으며 즐거워했다. 이 즐거움을 책을 끝마칠 때까지 이어진다. 책을 읽는 어린이(독자)들을 '털 없는 친구'라고 친근하게 대한다. 집 안을 청소하는 청소기는 주니어의 표현을 빌리자면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부릉부릉 괴물'이 되고 유기견 보호소는 '강아지 감옥'이 된다. 우리가 일상을 보내는 평범한 공간도 강아지의 눈으로 바라보면 흥미진진한 것 투성이가 된다. 이렇듯 크게 의식하지 않으면 다르게 보이지 않을 여러 공간과 사물들이 주니어의 시각을 통과하며 다르게 해석되고, 아이는 이 과정을 따라가면서 보다 다양한 시각을 기를 수 있게 된다. 그것 또한 이 책의 이로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유기견 보호소 출신인 주니어는 지금 좋은 반려 인간을 만나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듯하다. 도그쇼에 참가하는 에피소드가 주된 내용이지만, 무엇보다 기획과 컨셉이 흥미로운 책이라 권하고 싶다. 특히나 강아지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더더욱 이 책을 좋아할 것이다. 읽다 보면 강아지의 특성 또한 저절로 알게 되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다음 권에서는 또 어떤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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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야옹반점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37
김현정 지음, 양혜민 그림 / 리틀씨앤톡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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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반점'은 귀여운 고양이 세 마리가 운영하는 중국 음식점이다. 1호 든든이, 2호 찬찬이, 3호 슝슝이! 든든이는 주문을 받고, 찬찬이는 요리를 하고, 슝슝이는 배달을 한다. 사실 이 세 마리의 고양이는 그냥 평범한 고양이가 아니다. 지구 어린이의 꿈 에너지를 모으라는 임무를 맡고 중국집을 연 달콩꿈별의 야옹 전사들이기 때문이다. 당콩꿈별의 아기 고양이들이 꿈을 꿀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지구 어린이의 꿈을 아기 고양이에게 전해 주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 야옹 전사들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여러 음식을 만들어 배달한다. 이 음식에 달콩꿈가루를 뿌려 먹으면 아이들이 꿈을 꾸게 되고 그렇게 꿈 에너지를 모을 수 있게 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짠짠든든짜장 같은 짜장, 짬뽕, 탕수육 등의 음식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제목도 그림도 내용도 모두 귀여움 투성이다. 우선 실제 고양이는 안 좋아할지라도 이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는 좋아하지 않기 힘들다. 귀여우면서도 각각의 특징이 드러나는 고양이들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미소가 돈다. 귀여운 고양이들이 만들어주는 친숙한 음식들이라니! 나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내용이다. 이번에는 중국집이었지만 다음에는 분식집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 땅의 어린이들이 모두 맛있는 음식을 먹고 편안하고 건강한 꿈을 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귀여움으로 가득한 책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에 고양이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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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 땅다람쥐 날과 으스스그림자 습격 사건 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3
트로이 커밍스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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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시리즈 중 세 번째 책이다. (다 읽고 나니 앞의 두 권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리즈는 세계 최대의 어린이 도서 출판사인 스콜라스틱 출판사의 대표 챕터북 브랜드 [브랜치] 중 하나라고 한다. 미국 국공립 학교에서 교재와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출판사의 시리즈라고 하니 우선 믿음이 간다고 해야 할까.

주인공 알렉산더는 스터몬에 이사 온 뒤 립, 니키와 친구가 되어, 슈퍼 초비밀 괴물 특공대를 만들어 스터몬을 지키려고 한다. 알렉산더가 우연히 발견한 <공포의 노트>에는 각양각색의 괴물이 등장한다. 이 책을 잘 숙지하면 여러 괴물을 물리칠 수 있다. 노트 속 괴물들이 도시에 나타나 혼란을 야기할 때 슈퍼 초비밀 괴물 특공대가 나타나 도시를 평화롭게 만든다는 게 주된 스토리다. 이번 편에서는 그림자 괴물이 등장한다. 평소 크게 인식하지 않고 지냈던 그림자가 스스로 모양을 바꾼다면 어떨까. 상상하면 너무 무섭다. 공포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지 않은가. 그림자가 달라지거나 거울 속 모습이 달라지거나 하는 것 말이다. 이처럼 어른에게도 뭔가 소름 끼치는 소재에 아이들은 더 격하게 열광하게 된다. 이런 그림자 괴물과 더불어 그동안 믿고 의지했던 친구 니키가 평소와 다르게 수상해 보인다. 괴물 노트를 찢기도 하고 송곳니도 너무 길어졌다. 또 그림자도 사라졌다! 알렉산더와 립은 니키의 비밀을 파헤치고, 서로를 인정할 수 있게 되는지를 살펴보는 것 또한 이 책에서 주는 의미다. 나와 다르고(우리 모두 다르지만) 어떤 면에서는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하는 친구를 보았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게 한다.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고, 아이들이 좋아할 내용이라 책에 관심을 가지는 시기의 학년이라면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위에도 적었지만 앞의 두 권도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의 시리즈 방향도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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