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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도 수련관 4 -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말하기 ㅣ 설전도 수련관 4
김경미 지음, 센개 그림 / 슈크림북 / 2024년 5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601/pimg_7400241884311916.jpg)
초등학교 4학년인 '의선'이는 의사가 되기를 원하는 엄마의 기대를 채우며 지내고 있다. 의선이는 이미 공부를 잘해서 매일 1등을 차지하지만, 엄마는 의선이가 더 잘 되기를 바란다. 엄마는 자신이 의선이를 북독아 준다고 생각하지만 의선이를 더 힘들게 만들 뿐이다. 예를 들어 '이게 다 널 위해서야.', '너만 잘 되면 돼.', '널 위해서라면 엄마는 하나도 힘들지 않아.', '너는 그렇게만(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등등의 말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싫다고 거부하기도 어렵고 '엄마가 나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잖아. 내가 더 노력해야 돼.'라는 생각이 들어 괴롭다.
의선이의 일주일은 모두 학원으로 가득 차 있는데 엄마는 의선이를 의대 준비반에 보내려고 해 아빠와 싸우는 상황도 발생한다. 다른 어떤 친구는 의선이를 엄마 아바타라고 놀리는 정도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의선이가 엄마의 말을 거부하는 방법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나 자신도 많이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의선이 엄마도 본질은 의선이를 위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엄마의 결정과 엄마의 계획, 엄마의 통보로 의선이의 몸과 마음은 건강하지 못하게 된다. 나 또한 아이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강요하고 무의식적으로 가스라이팅 한 게 없는지 돌아보는 기회였다.
누군가 나를 위한다며 건네는 말을 거절하는 건 쉽지 않다. 그 사람의 선의를 함께 거절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를 가장 위하는 건 나 자신이라는 것을 믿고, 나를 침해하는 말들에는 건강하게 저항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설전도 시리즈는 쉽게 하기 어려운 말들을 어떻게 하면 뱉어낼 수 있는지 도와주는 아주 유익한 시리즈다. 당황스러운 상황, 애매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며 건강한 표현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도와주는 시리즈다. 그러한 용기와 도전이 결국은 타인과의 관계도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치는 유익한 독서였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601/pimg_7400241884311917.jpg)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