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 모험 - 플라톤에서 피케티까지 상상력을 불어넣는 경제학자들의 도전
니알 키시타이니 지음, 김진원 옮김 / 부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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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다. 정확히 그 과목 이름이 무엇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경제에 대해서 최초로 배운 과목이었다는 것은 기억한다. 고등학교 1학년 이었다. 확실하다. 왜냐하면 2학년 때에는 이과였기에 경제를 배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40대의 나름 젊은 선생님은 칠판에 X축과 Y축을 그리고 수요와 공급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내 코는 분명히 숨을 쉬고 있었는데, 뇌는 호흡곤란을 앓고 있는 것처럼 멈춰있었다. 긴급한 조치가 필요했다.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10초가 지났을까. 선생님은 나를 불러서 수업시간에 왜 자냐고 물어보며 매를 들었다. 그게 첫 경제와 관련된 수업 시간에 일어났던 사건이었다.

솔직히 숫자를 다루는 것은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복잡한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순수한 숫자 놀음이 좋았고, 그것이 복리와 관련되어 있는 것, 경제와 관련되어 있는 복잡한 문제가 나오면 죄다 틀리곤 했다. 솔직히 아무리 쉬운 문제라 할지라도, 그런식으로 어딘가에 응용해서 숫자 놀음을 하라고 하면 틀리곤 했다. 그리고 특히나 경제 문제와 관련하여 수학 문제나 나오는 경우가 많았고, 경제 시험을 봤을 때도 수학문제를 푸는 부분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경제 시간에 배운 수학은 거의 산수 수준이었지만, 개념 때문에 상당히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 경제는 수학인가? 경제란 무엇인가? 우리 선생님들은 왜 수학을 경제이 전부인 것처럼 배우는가? 솔직히 이것은 고등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제학과를 나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학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과연 숫자를 다루는 것이 경제학인가?

수학은 표면이다. 경제학을 다루기 위해선 경제학과 관련된 철학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수학은 그 경제학적 현상을 사람들을 설득하고 측정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지, 수학이 곧 경제학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세계에서는 수학이 경제학이 된 듯 싶다.

경제학의 근본은 사회 문제 해결이다. 만들어진 부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어떻게 부를 몽르 것인지. 그래서 인류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 그것이 경제학의 핵심이다. 하지만 오늘날 경제학은 어쩐지. 이런 것이 없는 것 같다. 수학은 나중에 배워도 상관 없는 것이다. 경제학의 핵심은 혹은 사람들이 경제를 탐구하게 만드는 기본적인 요인은 경제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인데, 우리는 수학이라는 배꼽이 경제의 근본보다 더 커진 느낌이다.

나는 <경제학의 모험>을 읽으며 경제학에 대한 나의 이러한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솔직히 다행이다 싶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나의 경제학에 대한 갈증만이 아니라, 좀더 심도있는 경제학에 관한 모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이제까지 지긋지긋하게 들었던 나름 성공한 경제학자들. 즉 자신의 이론을 세상에 알리는데 성공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경제학자들 또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면 자신이 무엇르 공부하는 것인지 알기에 반드시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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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바람의 기억
최인호 지음 / 마인드큐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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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 집 화장실은 실외에 있었다. 집에서 30m정도 떨어져 있다고나 할까. 한밤중에 오줌이 매려우면 집에 있는 요강으로 처리했지만, 똥이 마려우면 어쩔 수 없이 화장실로 가야 했다. 솔직히 무서웠다. 일주일 혹은 한달 전에 내가 봤던 모든 무서운 것들이 머릿속에서 생생이 그려지며 화장실 가는 길을 가로막았다. <아나콘다>라는 영화를 봤을 때는 10m짜리 뱀이 마당 위에서 또아리를 틀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고, <강시>라는 영화를 봤을 때는 대문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강시가 문을 부스고 드러오는 것 같았다. 또한 화장실로 가는 길에 혹시라도 뒤를 쳐다봤다간 어떤 귀신이 나타나서 나를 잡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분명히 귀신 느낌은 있는데 눈을 마주치기 싫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화장실을 갈 때면 언제나 닭살이 돋아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내 곁에는 동생이 있었다. 벌써 20년도 전의 일이다. 비가 왔을 때 동생은 나와 함께 화장실에 가 주었고, 내가 똥 마렵다고 하면 마당 위에서 나를 기다려 주기도 했다. 물론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나는 동생만큼 순수한 마음으로 동생들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항상 동생이 갖고있는 뭔가 맛있는 것을 요구했고, 동생들은 그때마다 이를 들어주었다. 나는 동생들을 속였고, 동생들은 언제나 속아넘어갔다. 그때는 참 그게 내가 머리가 좋고 동생들이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됐으나, 지금은 그러한 기억들이 하나하나 날아와 비수로 가슴에 꽂혀 눈에 물이 맺히게 한다.

<비와 바람의 기억>을 읽으며 저자가 한자한자 써내려간 과거의 회상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저나는 나와는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에 살았지만, 저자가 써내려간 하나하나의 추억들을 나의 잊혀진 기억들과 비교해 보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과거 또한 회상하게 되었다.

솔직히 책을 다 읽지 못했다. 과거의 아픈 기억도 떠오르고, 그랬다. 하지만 어찌 좋은일만으로 과거가 꽉 찰 수 있었겠나. 어쨌든 이 책을 읽는 내내 나 또한 과거로 돌아가 그때의 생생한 기억을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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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올 여성들에게 - 페미니즘 경제학을 연 선구자, 여성의 일을 말하다
마이라 스트로버 지음, 제현주 옮김 / 동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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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올 여성들에게

 

사람들은 순환한다. 한 개인에게 있어 순환은 없지만, 인간 전체를 봤을 때, 이는 분명해 보인다. 사람들이 다시 태어나고 죽으면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꾸준히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여러 관습과 전통 그리고 법칙들 또한 인간의 순환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 세대가 태어난다고 해서 완전히 새로운 전통과 관습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며, 여전히 과거에 만들어 놓았던 문명들이 꾸준히 더해지고 빼지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순환이라는 입장에서 인간사를 조명했을 때. 가장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여성에 관한 연구다. 여성들이 현재와 같이 사회적 지위가 낮아진 근본적인 이유에는 인가들이 정착해 살면서 부터라고 한다. 이때부터 여성들 하나하나는 풍요의 여신들이 아니라, 바깥에서 사냥감을 구해오는 것을 먹는 존재, 사회에서 수동적인 존재로 분류됐고, 그로 인해서 사회적 영향력이 작아졌다.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지 않게 된 초기의 상황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못하는 구조적인 원인들이 쌓였고, 과거와 같은 여성 차별적인 세상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

어떤 특정한 시점에 만들어진 문제는 문화로 발전했고, 그것이 대대로 전해 내려오면서 그곳은 곧 법칙이자 공리가 됐다. 그리고 피해자들 자체도 피해자가 자신들의 사회 진출이 제한 돼 있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어떻게 보면 근대. 혹은 여성들에게 투표권조차 없던 시절에는 여성들이 자신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숨이 막혔던 시절이었다. 여기에서 숨막힌 차별이라는 것은 여성으로서의 해야 할 일이 명확하고, 그것이 고강도의 노동이었기에, 다른 것을 생각할 틈이 없었다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자신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을 만한 책을 읽을 시간도 없고(책을 만들었던 사람들 또한 대부분 여자였기에 이와 관련된 사례들 또한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차별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모이는 사례 또한 드물 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들에게 할당된 일을 하려면 말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달랐다. 세탁기가 들어서면서 여성들의 노동시간은 엄청나게 줄었고, 수도관이 생기면서 물을 뜨러 멀리까지 않아도 됐으며, 가스시설 혹은 휘발유가 등장하는 등. 산업화 시대의 발전은 여성들에게 자신들이 차별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자각하고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주었다. <뒤에 올 여성들에게>를 쓴 학자 또한 그러한 산물 덕분에 하버드대학 박사과정까지 갈 수 있었고, 지신이 처한 환경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 공유할 사람이 생기면서, 이와 같은 역사적인 페미니스타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이 책은 페미니즘의 시초에 있지만, 태초는 아닐 것이다. 자신이 잘못된 환경. 불합리하게 차별받는 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그 현장에서 벌어진 차별 하나하나를 글로서 담아낸 것이 이 책이다.

이 한권의 책이 담고 있는 내용. 솔직히 나는 페미니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내용보다, 아무리 작은 차별이라고 하더라도 뒤에 올 여성들이 자신이 차별받고 있음을 자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인간은 끊임없이 순환한다. 몇 사람들이 갖고 있는 혁신적인 생각은 이 순환 시스템 안에서 사회 전반으로 공유되지 못하면 그대로 고사하고 말 것이다. 이 책이 페미니스트. 혹은 몇몇의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 이라면, 인류의 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남성중심의 사회는 굳건히 유지되는 사회에서 언젠가는 고사할 것이 뻔하다. 페미니스트들은 이 책을 역사의 일 부분을 담아낸 일반적인 문화사 책으로 만들지 못하면,, 그들의 현재의 운동은 역사에 남지 못한 채 미래에 올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을까. 불합리에 투쟁했던 수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내가 모르듯, 그들 또한 잊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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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덕질이라니 - 본격 늦바람 아이돌 입덕기
원유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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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히토미는 일본 토치기현 출신으로 12녀중 막내로 태어났다. 히토미는 집에 방도 많지 않아서 누나, 오빠와 함께 방을 써야 할 정도로 가난하다. 뿐만인가. 이번 여름은 매우 더웠음에도 불구하고 히토미네는 돈이 없어서 에어컨도 없이 보냈다고 한다. 집안 사정과는 별게로 히토미는 어릴 때부터 춤추는 것이 좋아서 학교에 있는 치어리더부에 들어가서 여러 아크로바틱한 기술을 배웠고, 그것들을 응용한 춤들을 잘 춘다. 히토미가 일본의 최고 아이돌 그룹인 AKB48에 들어가 수 있었던 것도 히토미가 학교에서 배운 여러 춤 기술들을 잘 응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최정상의 걸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히토미가 벌어들이는 수입과 그녀의 활동 반경은 전혀 넓지 않다. 우리로 치면 시골에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히토미는 지역 행사에 초청되어서 간단한 홍보대사 역할을 하거나 춤을 추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일주일에 1번씩 15분간 <혼다 히토미 Heat is on>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뿐. 나는 이런 히토미의 배경을 볼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상. 나는 솔직히 현재 나오는 우리나라 여러 아이돌 그룹들의 멤버 이름도 잘 알지 못한다. 트와이스가 9명인지 10명인지, 레드벨벳 멤버 이름도 잘 모르고(다 이쁘게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이름을 알아도 누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블랙핑크 또한 제니와 리사 정도만 알뿐. 아이돌에 전혀 관심도 없던 내가 듣도 보도 못한 일본 토치기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히토미를 알게 된 것은 <프로듀스48>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솔직히 히토미는 딱히 이쁜 것도, 눈에 뛰는 장기가 있는 염습생도 아니었다. 이쁘기 보다 빵빵한 볼 때문에 귀여웠고, 나카니시 치요리만큼 재밌지도 않았고, 장기가 많거나 진짜 실력이 있는 한국인 연습생들 사이에서 히토미의 존재는 어쩌면 너무나도 작은 것 이었다. 하지만 3일이라는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밤새 연습을 통해 <내꺼야>를 완벽히 마스터 했고, 그 이후의 곡들을 통해서 히토미는 한국연습생들과의 여러 실력차를 차츰차츰 극복해 나아갔다. 그런 그녀를 계속해서 응원하며 나 또한 <이 나이에 덕질이라니>의 저자가 <프로듀스101 시즌2>의 강다니엘에 미친 것처럼 히토미에게 빠져버렸다.

 

이 나이에 덕질이라니

 

미소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만들어진 오타쿠. 이 오타쿠에서 비롯된 덕후라는 말은 내가 애니메이션에 푹 빠졌던 2000년대 초나 후반에는 전혀 좋은 뜻이 아니었다. 오타쿠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뚱뚱하고 털도 많고 더러운 남성의 느낌이 강했다. 자기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는 남성이 현실에서 여자를 구하지 못해서 가상의 캐릭터들과 교감 아닌 교감을 하는 것 같은, 그런 이질적이고 배제하고 싶은 느낌을 물신 풍기는 것이 덕후들 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이른바 덕질이라는 것은 단순히 상품을 소비하는 행위가 아니라 더럽고 더러운 욕망을 푸는 것과 등치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오늘날 덕후는 과거 우리가 상상했던 칙칙하고 더러운 느낌의 덕후가 아니다. ‘마니아라고 제 해석을 하면 덕후에 대한 인상이 더 잘 설명되지 않을까.

덕후가 세상 바깥으로 나오니 덕후에 대한 이미지 또한 변한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 보편적인 문화의 한 축이 되니 뭐 하나에 덕후가 되지 않으면, 요즘에는 재미없는 사람이 돼버리기 일수다. 오늘날의 덕후들은 개척되지 않을 분야. 학위가 없을 수도 있는 분야에 대한 전문가 일 수 있으며, 이미 개척된 분야에 대해서는 가득권 층에 대항하는 아마추어들이나 다를 게 없다. 어쩌면 요즘 덕후는 옛날과 같으면 상류층이나 할 수 있었던 소비문화(물론 덕후가 소비하는 분야는 특수하긴 하지만)을 향유할 수 있는 집단이 아니가. 그리고 해당 분야에 대한 나름의 전문성과 철학을 갖고 있으며, 본이 아니게 문화 분야에서의 기득권 타파를 하는 사람들로 보일수도 있다. 우리가 흔히 밀덕이라 부르는 밀리터리 덕후는 전쟁이 아닌 평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고, 실제로 평화가 유지도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들도 있으니 말이다.

나는 혼다 히토미라는 친구를 통해 일본과 한국의 걸그룹 산업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었다. 가을돼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AKB48프로듀사거 AKB48 멤버들과 히토미를 어떻게 성상품화 하는지, 일본과 한국처럼 각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걸그룹을 어떻게 성상품화하고 있으며 차이는 무엇인지. 전면적인 성 상품화 산업 속에서 생산자인 히토미와 같은 멤버들과 소비자들은 어떤 공생을 하고 있으며, 서로에게 어떤 필요한 것을 주고 있는지, 반대로 각자에게 결핍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 성상품화의 산업구조를 비난하면서도 히토미가 잘 되기를 계속해서 응원하는 덕후가 됐다.

난 히토미가 잘 됐으면 좋겠다. 비록 난 딱히 행복하지 않지만 히토미가 데뷔한 IZOME 또한 잘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히토미에 대한 팬. 히토미 덕후로서의 응원이지, 딱히 성적인 것은 전혀 아니다. 그리고 나는 히토미 같은 아이돌의 인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 볼 것이다. 이것이 취업도 못한 서른을 바라보는 히토미 덕후가 이 책을 보며 느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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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무조건 심플 - 비즈니스 100년사가 증명한 단 하나의 성공 전략
리처드 코치.그레그 록우드 지음, 오수원 옮김 / 부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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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 vs 소비자! 정치인이 주권자들을 설득해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것과, 한 기업이 소비자들을 설득해서 자신의 물건을 파는 것 중에 더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이 둘 중에서 전자가 후자에 비해서 훨씬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주권자를 설득하는 일은 인식을 뛰어넘는 통찰을 갖고 있어야 하고, 그 통찰력이 시민들에게 강한 인상과, 그것을 계속해서 되뇌게 할 수 있는 파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얄팍하게 시민들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일반 기업들은 물건을 만들어 내는 능력만 있지 그것을 시민들의 뇌리에 강하게 인식시키는 능력은 갖고 있지 않기에, 이들은 카피라이터를 채용하고,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사람들의 철학을 모방하려 한다. 주권자와 소비자는 같은 시민이라는 점이 있긴 하지만, 그 사람을 자신의 의지에 의해 투표장으로 반강제로 끌고 나오는 일과, 얄팍하게 그 사람을 자극해서 시장으로 나오게 하는 일은 상당히 다른 것이다.

또한, 주권자와 소비자는 그들이 rw고 있는 충성도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그들이 충성도를 갖고 구매했던 상품에 하자가 있다면 더 그 제품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해 구매하지 않는다. 시장에서 그 제품밖에 없을 때, 즉 한 회사가 독점을 하고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또한, 시민들이 제품의 하자에 대하여 물어도 해당 회사는 이에 대하여 확실한 이야기조차 할 수 없다. 대게 회사들이 만드는 하자들은 재료비를 아끼거나, 공정 과정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반면, 정치인들의 사정은 다르다. 주권자들은 자신들이 뽑은 정치인들이 어쩔 수 없이 비도덕적인 행위를 했다고 이야기 할 때에는 따지기는커녕 그들을 보호하려고 한다(물론, 이들의 비도덕적 행위에 순수하게 자신의 이들을 위한 영리 추구 행위가 없을 때 말이다). 얼마 전에 있었던 노회찬 의원의 죽음이 가장 대표적이다. 노회찬 의원은 분명한 범법행위를 했지만, 그의 삶과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유를 시민들은 모두 알았지만, 그에 대한 추모의 열기는 상당했다. 어쨌든 이쯤 되면 정치인이 주권자인 시민을 설득시키고, 자신의 조건으로 만드는 일과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얄팍한 실수로 현혹하는 것 사이의 무게의 차이에 대해서 알 수 있지 않을까.

다스는 누구껍니까!” 이 가벼워보이면서도 심플한 구호에 대한 첫 번째 대답이 며칠 전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신 후보때부터 제기되던 오만가지 의혹들이 제기됐고, 대부분의 의혹들은 흐지부지 되며 끝났다. 어찌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직기간 가장 많던 구설수에 오르내린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날카로우면서도 수많은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5년의 임기를 마쳤다. 하지만 권자에서 물려난 뒤 이 심플한 구호가 그를 흔들었고, 그를 감옥에까지 가게 만들었다.

박근혜를 탄핵하라” 2016년 겨울. 국회에서는 국정농단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300개의 머리에서 300개의 대답이 쏟아져 나오는 듯 했다. 하지만 대오를 갖춘 광장의 구호는 심플했다. “박근혜를 탄핵하라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민들의 말을 안 듣는 300인은 손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무조건 심플>. 앞에 무조건이라는 말이 붙어 있기에 이 단어는 다소 거칠고, 자신의 생각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가장 어려운 분야인 정치에서 이 무조건 심플이라는 것은 입증 되다시피 했다. 답은 만들어졌다. 그리고 확실하다. 이제 당신이 속해있는 분야에 따라서 어떻게 심플하게 만들지를 고민만 한다. 물론 이것이 가장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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