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무조건 심플 - 비즈니스 100년사가 증명한 단 하나의 성공 전략
리처드 코치.그레그 록우드 지음, 오수원 옮김 / 부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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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 vs 소비자! 정치인이 주권자들을 설득해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것과, 한 기업이 소비자들을 설득해서 자신의 물건을 파는 것 중에 더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이 둘 중에서 전자가 후자에 비해서 훨씬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주권자를 설득하는 일은 인식을 뛰어넘는 통찰을 갖고 있어야 하고, 그 통찰력이 시민들에게 강한 인상과, 그것을 계속해서 되뇌게 할 수 있는 파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얄팍하게 시민들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일반 기업들은 물건을 만들어 내는 능력만 있지 그것을 시민들의 뇌리에 강하게 인식시키는 능력은 갖고 있지 않기에, 이들은 카피라이터를 채용하고,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사람들의 철학을 모방하려 한다. 주권자와 소비자는 같은 시민이라는 점이 있긴 하지만, 그 사람을 자신의 의지에 의해 투표장으로 반강제로 끌고 나오는 일과, 얄팍하게 그 사람을 자극해서 시장으로 나오게 하는 일은 상당히 다른 것이다.

또한, 주권자와 소비자는 그들이 rw고 있는 충성도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그들이 충성도를 갖고 구매했던 상품에 하자가 있다면 더 그 제품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해 구매하지 않는다. 시장에서 그 제품밖에 없을 때, 즉 한 회사가 독점을 하고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또한, 시민들이 제품의 하자에 대하여 물어도 해당 회사는 이에 대하여 확실한 이야기조차 할 수 없다. 대게 회사들이 만드는 하자들은 재료비를 아끼거나, 공정 과정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반면, 정치인들의 사정은 다르다. 주권자들은 자신들이 뽑은 정치인들이 어쩔 수 없이 비도덕적인 행위를 했다고 이야기 할 때에는 따지기는커녕 그들을 보호하려고 한다(물론, 이들의 비도덕적 행위에 순수하게 자신의 이들을 위한 영리 추구 행위가 없을 때 말이다). 얼마 전에 있었던 노회찬 의원의 죽음이 가장 대표적이다. 노회찬 의원은 분명한 범법행위를 했지만, 그의 삶과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유를 시민들은 모두 알았지만, 그에 대한 추모의 열기는 상당했다. 어쨌든 이쯤 되면 정치인이 주권자인 시민을 설득시키고, 자신의 조건으로 만드는 일과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얄팍한 실수로 현혹하는 것 사이의 무게의 차이에 대해서 알 수 있지 않을까.

다스는 누구껍니까!” 이 가벼워보이면서도 심플한 구호에 대한 첫 번째 대답이 며칠 전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신 후보때부터 제기되던 오만가지 의혹들이 제기됐고, 대부분의 의혹들은 흐지부지 되며 끝났다. 어찌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직기간 가장 많던 구설수에 오르내린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날카로우면서도 수많은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5년의 임기를 마쳤다. 하지만 권자에서 물려난 뒤 이 심플한 구호가 그를 흔들었고, 그를 감옥에까지 가게 만들었다.

박근혜를 탄핵하라” 2016년 겨울. 국회에서는 국정농단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300개의 머리에서 300개의 대답이 쏟아져 나오는 듯 했다. 하지만 대오를 갖춘 광장의 구호는 심플했다. “박근혜를 탄핵하라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민들의 말을 안 듣는 300인은 손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무조건 심플>. 앞에 무조건이라는 말이 붙어 있기에 이 단어는 다소 거칠고, 자신의 생각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가장 어려운 분야인 정치에서 이 무조건 심플이라는 것은 입증 되다시피 했다. 답은 만들어졌다. 그리고 확실하다. 이제 당신이 속해있는 분야에 따라서 어떻게 심플하게 만들지를 고민만 한다. 물론 이것이 가장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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