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혼돈의 성찰 - 저성장, 불안의 시대를 헤쳐 나갈 한반도 미래 전략
정갑영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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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입사 시험 공부는 재미있다단순히 기계적으로 특정 문제를 푸는 경우는 거의 없다어떻게 하면 해당 제시된 문제를 자신의 의견을 통해 (약간 허풍을 더하면아름답고 명확한 글을 뽑아낼 수 있느냐의 승부다하지만 이런 시험 준비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힘들어 질 때가 있다언제일까바로 시험에 계속 낙방하고우리 나라에 똑같은 문제에 대한 글을 계속 써야 할 때다.

사회 문제 혹은 정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나마 낫다매년 돌아오는 이슈들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하지만 가장 변하지 않는 문제가 바로 경제다저성장 문제는 오랫동안 지속됐고현재도 반복되고 있는 문제이며저상장 기조가 지속될 미래 또한 비슷하다아마 가장 특별한 이슈라고 할 수 있는 일이 미중 무역전쟁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쓰라고 하는 것이 다소 특별하다면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언론사 입사 공부는 언제나 재미있지만그래도 반복해서 똑같은 주제로 글을 쓰면 매 지치는 것은 매한가지다.

그랬던 나에게이 책이 떨어졌다제목은 <한국 경제혼돈의 성찰>이다언뜻 보면 상당히 식상할 수 있는 제목이다경제 분야와 관련된 책들은 대개 그렇듯 자유경제원과 같은 곳에서 장삼이사인 교수들이 모여 자시네들이 바라는 미래를 의도적으로 논문 형태로 써 놓는 것이 전부다하지만 이 책의 주제 의식 그리고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다소 색다르다언론을 도배하고 있는 최저임금 문제 혹은 소득주도 성장 문제만으로 경제가 아닌 보다 넓은 차원즉 4차 산업혁명과 연관지어문화와 연관지어 우리나라의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말하고 있으며분석 또한 단순히 좌파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하여 상당히 심층적인 분석들이 이루어졌다.

뭐랄까경제 문제를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논의하는데 있어 이 책은 가뭄에 떨어진 단비라고 할까공부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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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잘되게 해주세요 - 자존과 관종의 감정 사회학
강보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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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영상학이나 문화이론에 대해서 흥미를 느껴 많은 논문을 읽은 적이 있다. 해당 분야가 탐구하는 것들은 대중매체에서 나오는 콘텐츠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우리가 흥미롭게 보는 여러 프로그램에 대한 분야이니만큼 솔직히 재미있지 않을 수 없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즐기는 프로그램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콘텐츠가 갖고 있는 사회적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주제 하나를 잡고 탐구를 싲가하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틀 또한 가질 수 있다.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는 아마 이와 같은 맥락에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 강보라 씨는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공부를 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 책에 포함된 다수의 글 또한 우리가 주면해서 흔히 소비하는 여러 콘텐츠들을 통해서 드러나는 사회상에 대해서 조명한 것이다. 몇몇 그 학교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똑똑이 들이란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고, 게다가 해당 책이 다루는 분야 또한 상당히 흥미롭다. 현재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인 관종에 대하여 경제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잘 접근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 이 책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 아닐까 싶다.

 

텍스트의 콘텍스트를 밝히다.

 


트렌드. 언론들은 말을 만들어 낸다. 소확행. 뉴트로 등등등. 수많은 말들이 한 순간 만들어내고, 또 얼마 가지 않아 자연스레 없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새로운 문화 혹은 새로운 말들이 만들어지는 용광로는 알지 못한다. 어느정도 일정정도의 재료와 일정정도의 군불이 있어야 계속해서 새로운 트렌드라는 것들이 그곳에서 나오는데, 우리는 알지 못한다. ?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생산된 제품밖에 보지 않는다. 소확행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소확행이 만들어지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나오는 트렌드들을 소비할 뿐, 그 본질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다르다. 트렌드라는 텍스트들이 나오는 콘텍스트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물론 약간 분절된 느낌이 없진 않지만, 현대인들이 즐기고 있는 놀이문화를 통해서 그들의 사회를 진단하고, 그들이 2차적으로 생산하는 문화와 이것이 현대인들에게 미치는 영향간의 상호관계를 파악한다.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바로 그것이다. 단순히 경영 혹은 마케팅 책과는 달리 근면에 있는 사람들의 사회적 역동을 포착한다. 비록 현재의 시대 사람들이 어떤 사회에서 살고 있는지를 이 책은 다루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정동이다. 짮다고 혹은 트렌디하다고 금방 읽고 서재에 넣을 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탐구해야 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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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든 여자 -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도축장에서 찾은 인생의 맛!
캐머스 데이비스 지음, 황성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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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하나를 집고 넘어가자. 이 책에 대한 불만이다. 나는 솔직히 왜 출판사 편집자들이 이 책의 제목을 <칼을 든 여자>로 하고, 배경에 여자가 칼을 든 모습을 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전혀 젠더 문제로 접근할만한 책 또한 아닌데도 불구하고, 여성을 마케팅에 활용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갈라서는 안 되는 문제가 있고, 굳이 가를 필요가 없는 문제들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제목과 표지는 다소 불필요다는 말을 나는 꺼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책의 원제도 <Killing it>이다. 그냥 이대로 가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물론 책 내용에 여자이기 때문에 도축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여자의 관점으로 포지셔닝을 한다면, 물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젠더와 관련된 담론에 엎혀 갈수는 있으나, 이 책이 다루고자 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독자가 바라보게 하는데는 걸림들이 된다고 생각한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이야기 하면 좋은 책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란 잊고 있었던 불편함들을 다시 일깨워 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 불편함을 이야기 하는 방법론 또한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따라서 나는 좋은 책과 나쁜 책을 다룬다. , 내용에 있어서 그 책이 우리에게 일게워 주는 것이 있어야 하고, 그 방법이 상당히 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면에서 이 2가지를 모두 해치웠다. , 모두 확보했다는 것이다. 기자 출신인 사람이 직접 글을 써서 그런지, 번역이 잘 되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내 냉장고에 보관된 고기를 먹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 (참고로 이야기하면, 서랍장안에 있던 리챔은 지나가는 길냥이에게 썰어서 주었다. 리챔은 먹기에도 냄새가 너무 심하고, 쓰레기 부위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게 너무 충격 아닌가. 어쨌든 리챔을 먹을 일은 앞으로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일반 시중에서 먹는 고기는 적당히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 형태를 갖고 있다. 물론, 지금과 같은 익숙함은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는 고기를 먹을 때 고기의 비명도 지르지 않고, 살에 닿아있던 내장들 또한 상상하지 않으며, 고기들이 살아 움직이지도 않는다. 움직이지 않고 우리의 입맛을 자극하게 만드는. 그런 맛있는 고기에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저자 캐머스 데이비스가 도축장에서 보여주는 것은 상당히 다르다. 솔직히 충격적이면서 신선하고 또한 고기 먹는 사람들을 상당히 불편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우리에게 채식주의자가 되라고 이야기 하는 책만은 아니다. 우리에게 고기가 오는 과정. 그리고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떻게 재탄생하는 과정. 그리고 이 과정안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듣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선택원을 주고, 우리가 먹는 고기에 대해서 명상(?)을 하돌고 만든다.

그동안 내가 멋었던 고기는 어쩌면 망각의 산물이었다. 책이 주는 여러 불편함은 이를 보여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왜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고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백정이라 불리며 낙인이 찍혔는지, 이 강렬한 책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 솔직히 아직도 이 글을 쓰면서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나서 고기를 먹을 수 있을지. 냉장고에 있는 고기들 또한 길냥이들의 식사로 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책을 읽고 현실속에서 해야 할 고민의 크기가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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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지옥
마츠바라 준코 지음, 신찬 옮김 / 동아엠앤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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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에게 하는 인사말 중 무병장수는 분명히 좋은 뜻으로 쓰였던 때가 있었다하지만 이제는 무병만이 좋은 인사말이지 않나 싶다그리고 무장장수에서 장수가 바진 이유에는 바로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 <장수지옥>은 사회 기반이 제대로 받쳐주지 않는 상태에서 장수가 지옥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책이다어쩌면 이 책의 걱정은 이미 부분적으로는 현실이기도 하고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일본은 제법 사회 인프라가 우리나라보다 잘 갖추어진 나라다하지만 그 나라에서 벌써 장수를 지옥으로 걱정한다는 것은우리나라 또한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경제 발전의 문제에 있어서도 고령화의 문제에 있어서도 일본은 언제나 우리의 미래였다그리고 그 일본에서 고독사를 주제로 한 일들 또한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고독사를 걱정하는 노인들이 자신들만의 모임을 만드는 일 또한 벌어지는 곳이 일본이다가족이 해체되고노인들이 노동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사회의 일부분으로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이상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지옥의 문으로 한발자국 깊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부제는 영혼 없는 삶을 유지할 것인가영혼이라는 추상적인 단어영혼 없는 삶이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쓰이긴 했지만책의 내용을 보면 이 말은 그렇게 순진한 말도 혹은 상투적인 것 또한 아니다죽음을 앞도고 벌어지는 사람들의 삶은 그야말로 인간으로서의 영혼즉 인간으로서 우리를 구성했던 삶들이 해체되고 분해되는 과정의 연속선상에 있기 때문이다그 옛날. ‘무병장수라는 말이 최고의 노인들을 위한 말로 자리잡았던 시절노인들은 우리 사회에서 관리자로서 혹은 전문가로서의 지위를 갖고언제든 마을에서 무슨일이 생기면 그들이 해야 할 위치는 정해져 있었다비록 노동력은 쇠했지만그들의 삶의 지혜가 정보가 부족했던 옛날에는 필요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오늘은그들은 그저 노동력도 쇠하고 지혜를 갖고 있다고 보기도 어려운 존재들이다.

이 책은 그래서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묻는다흔히 이야기하는 웰다잉그리고 일본에서 최근 불고있는 슈카츠다죽음은 과거 두려운 것 이었으나이제는 이것을 바라보는 우리 삶의 태도를 전환하고이를 준비하자고 책의 저자는 이야기 한다글쎄다저자의 말에 동의할 수는 있다하지만 죽음이라는 미지의 공포는 아직까지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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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지 키워드로 읽는 시민을 위한 조선사
임자헌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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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됐다!”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오는 역사 책들이 있다역사를 곧이 곧대로 딱딱하게 서술한 것이 아닌 현재의 상황에 잘 맞게 편집해 서술한 책이다물론 세련됐다는 의미와 잘 꾸몄다는 것은 다소 다르다내가 가장 싫어하는 역사책들 중에는 제법 역사를 전공한 사람들 것이 몇몇개 있다가령 설민석처럼 말이다잔뜩 국뽕을 바른 역사학 콘텐츠를 주로 파는 그이의 책들은 뭔가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문제를 역사 속에서 잘 찾기보다현실의 일을 설명하는데 있어 역사를 상당히 도구적으로 이용하며냉철한 사실보다 대부분의 야사들을 통해서 이야기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그래서 그의 책들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 메디치 미디어에서 출간한 <시민을 위한 조선사>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기본적으로 이 책은 현실의 문제를 조선이라는 국가를 통해서 본다하지만 저자가 현실의 문제를 풀기 위해 가져온 조선의 이야기는 그렇게 가볍지도 혹은 글을 그냥 많이 쓰기 위해서 가져온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정말 현실의 문제를 제대로 복기하기 위해서 조선시대의 역사를 가져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령 외교 문제를 보라현재 미중 패권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과거 명청 교체시기 조선의 운명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당시대에 어떤 선택을 조선이 했고명과 청은 어떠한 상황이었는지 단편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냉정하게 사실을 분석하고그 분석한 사실을 현실에 적용하는 모습을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역사를 다룬 수많은 책이 있지만 나는 이 책을 세련됐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정치와 조선시대의 파당 정치를 이야기 한 것이다물론 비교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설민석이 비슷하게 이와 관련하여 이야기르 f한 적이 있는데조선시대의 정치를 단순히 비난 혹은 빨아주는데 그친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하지만 저자는 차갑게 전치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조선시대의 정치와 오늘날의 정치의 문제를 세련되게 비교하면서 우리 정치가 조선시대보다 나아져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솔직히 이 책은 내가 앞으로 시험을 준비하는데 있어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ㅎㅎ너무 좋은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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