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되게 해주세요 - 자존과 관종의 감정 사회학
강보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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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영상학이나 문화이론에 대해서 흥미를 느껴 많은 논문을 읽은 적이 있다. 해당 분야가 탐구하는 것들은 대중매체에서 나오는 콘텐츠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우리가 흥미롭게 보는 여러 프로그램에 대한 분야이니만큼 솔직히 재미있지 않을 수 없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즐기는 프로그램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콘텐츠가 갖고 있는 사회적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주제 하나를 잡고 탐구를 싲가하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틀 또한 가질 수 있다.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는 아마 이와 같은 맥락에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 강보라 씨는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공부를 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 책에 포함된 다수의 글 또한 우리가 주면해서 흔히 소비하는 여러 콘텐츠들을 통해서 드러나는 사회상에 대해서 조명한 것이다. 몇몇 그 학교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똑똑이 들이란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고, 게다가 해당 책이 다루는 분야 또한 상당히 흥미롭다. 현재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인 관종에 대하여 경제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잘 접근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 이 책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 아닐까 싶다.

 

텍스트의 콘텍스트를 밝히다.

 


트렌드. 언론들은 말을 만들어 낸다. 소확행. 뉴트로 등등등. 수많은 말들이 한 순간 만들어내고, 또 얼마 가지 않아 자연스레 없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새로운 문화 혹은 새로운 말들이 만들어지는 용광로는 알지 못한다. 어느정도 일정정도의 재료와 일정정도의 군불이 있어야 계속해서 새로운 트렌드라는 것들이 그곳에서 나오는데, 우리는 알지 못한다. ?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생산된 제품밖에 보지 않는다. 소확행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소확행이 만들어지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나오는 트렌드들을 소비할 뿐, 그 본질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다르다. 트렌드라는 텍스트들이 나오는 콘텍스트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물론 약간 분절된 느낌이 없진 않지만, 현대인들이 즐기고 있는 놀이문화를 통해서 그들의 사회를 진단하고, 그들이 2차적으로 생산하는 문화와 이것이 현대인들에게 미치는 영향간의 상호관계를 파악한다.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바로 그것이다. 단순히 경영 혹은 마케팅 책과는 달리 근면에 있는 사람들의 사회적 역동을 포착한다. 비록 현재의 시대 사람들이 어떤 사회에서 살고 있는지를 이 책은 다루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정동이다. 짮다고 혹은 트렌디하다고 금방 읽고 서재에 넣을 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탐구해야 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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